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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전라노예 양세현 2 (10/148)



〈 10화 〉전라노예 양세현 2

양세현이 살고 싶은 마음에 재빨리 옷을 벗고 음부를 쑥 내밀며 항복하자 청아와 당아가 큰소리로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누가 이년에게 이렇게 빨가벗고 항복하라고 가르쳐 줬냐니까.”
유아가 화난 목소리로 계속 세 사람을 다그치자 웃고 있던 용아가 혀를 살짝 내밀며 한 손을 살짝 들어서 양세현에게 방법을 알려준 게 자신임을 드러내고 말했다.

“그래도 죽이긴 아깝잖아. 그래서 내가 홀딱 벗고 용서를 빌라고 알려줬어. 홀딱 벗고 보지를 쑥 내밀고 빌라고 알려줬는데 진짜 그대로 했네.  사도대협의 부인인 양세현이 저렇게 보지를  내밀고 용서를 빌고 있잖아. 얼마나 살고 싶으면 성무장의 안주인이 저렇게 빨가벗고 보지를 내밀겠어. 아깝게 죽이지 말고 우리 살려두고 데리고 놀자 응?”

유아가 화난 얼굴로 말했다.

“아깝긴 뭐가 아까워 저런 계집애는 얼마든지 있다고 난 진짜 저 계집애 죽여 버리려고 했단 말야. 손가락 발가락을 전부 자르고 그 다음에는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고 호주 성내로 질질 끌고 다닌 뒤에  팔도 잘라버린 뒤에 거리를 뜀박질 시키고  다음에 두 다리를 잘라서 뒹굴어 다니게 하고 그러고 난 뒤에 목을 잘라버릴 생각이었다고.”

듣고 있던 양세현은 너무 무서워져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손가락, 발가락을 잘라버린다거나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고 두 팔을 잘라버린다 혹은 두 팔을 잘라버리고 거리를 뜀박질 시킨다는 얘기도 두려웠다.

사람이  꼴을 하고 과연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목을 잘라버린다는 말이었다.


목이 잘려 목숨을 잃는다는 무서운 공포에 양세현은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유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려고 했다. 하지만 양세현이 무릎을 꿇으려 하자 유아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 보지야! 더 이상 움직이지 마! 거기서  움직이면 진짜 지금 당장 목을 잘라버릴 거야.”

두려움에 빠진 양세현은 무릎을 꿇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시 몸을 펴지도 못하고 절반 정도 무릎을 구부린 엉거주춤한 자세로 꼼짝도 못했다. 대청에서 내려온 용아가 양세현 곁으로 다가가서 손바닥으로 양세현의 엉덩이를 톡톡 치면서 말했다.

“이것보라고 살고 싶어서 아등바등하는 게 얼마나 귀여워. 난 옛날에 우리 사부를 따라 와서 얘를 만났을 때부터 얘가 정말 귀엽더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꼭 한 번 이렇게 빨가벗겨서 데리고 놀고 싶었어.”

용아는 조금 전 양세현이 유아와 싸우고 있을 때만 해도 대놓고 놀리든 전음으로 비아냥거리든 양세현에게 계속 존대를 했지만 어느 틈에 말투가 바뀌어 있었다.

양세현은 한교운이 용아와 몇몇 다른 제자들을 데리고 방문했을 때가 기억났다. 그때 용아가 뭔가를 갈망하는 듯한 혹은 동경하는 듯한 반짝반짝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모습이 떠올랐다. 양세현은 그때 어린 용아가 자신을 동경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어쩌면 성적인 욕망이었는지도 몰랐다.

양세현은 용아가 자신을 욕망의 대상으로 보았다고 화가 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제발 자신을  그런 눈으로 보고 자기 생명을 구해줄  있기만을 바랄 따름이었다.

용아를 따라 대청을 내려온 청아와 당아도 유아가 계속 화가 나서 양세현을 죽이려고만 하자 유아를 달랬다. 청아는 마치 나이 차이나는 언니가 화난 어린 동생을 달래듯 말했다.

“저것 좀 봐. 네가 무서워서 저런 구부정한 자세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얼마나 우스워. 그러니 조금 데리고 놀아보고 재미없으면 죽여 버리고 재미있으면 완전히 살려주는 게 어때?”

옆에서 듣고만 있던 당아도 유아를 달랬다.

“넌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이 계집애는 강호에서 정말 유명한 계집애야. 그러니 살려줄 가치가 충분히 있어. 게다가 나중에 무림맹에 갈 일을 생각하면 살려두는 게 좋을 거야. 얘는 예전 사도대협이 살아계실 때는 무림맹의 맹주부인이기도 했고 또 지금은 무림맹 강남지부장이기도 해. 그런 애가 무림맹 사람들 앞에서 빨가벗고 보지 내놓고 막 뜀박질하고 재주부리고 하면 얼마나 재밌겠어.”

양세현곁에 서 있던 용아가 한 손으로 양세현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다른 손으로는 젖무덤을 매만지며 다시 한 번 유아를 향해 졸랐다.

“이렇게 빨가벗었으니 일단 한 번만 데리고 놀아보자 응?”

용아가 채근하자 유아가 양세현을 쳐다보며 뭔가 망설이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재미있으면 살려주겠어. 하지만 재미없으면 그냥 바로 죽여 버릴래.”

유아의 말이 떨어지자 용아가 양세현의 볼기를 부드럽게 매만지며 말했다.

“유아 말을  들었지 지금부터 네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네 생사가 걸렸으니 잘해야 해. 네가 똑똑하게 굴어서 널 델고 노는 게 재밌다는 걸 유아에게 증명하면 살  있지만 그게 아니면 넌 죽을 거야. 내 말 알아들었지?”

양세현이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보지년은 알아들었어요.”

양세현이 스스로를 보지년이라고 칭하자 청아와 당아가 동시에 폭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유아 또한 양세현이 스스로 보지년이라고 부르자 마음에 들었는지 조금 화가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용아 또한 풋 웃음을 터뜨리더니 손바닥으로 양세현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네가 보지인  스스로 깨달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럼 너희 하인들이랑 하녀들 앞으로 가서 네 젖통이라 보지를 구경시켜 줘.”

양세현은 하인과 하녀들 앞에서 자신의 발가벗은 알몸과 치부를 보이기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자기 생명이 걸린 일이었고 하인, 하녀들이 자신을 거칠게 다루어 유아가 거기서 재미를 느끼기를 더 바랐다.

양세현은 걸음을 옮기려했지만 조금  유아와 싸울 때 타격을 입었던 발가락과 손가락이 아파 제대로 걸음을 걸을 수 없었다. 양세현이 발가락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보자 용아가 그제야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어머나 그러고 보니 넌 유아의 투음경 공격을 받았었지. 넌 유아가 발가락이나 손가락 이름을 말할 때마다 그 부분이 아파오는 게 사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아냐. 유아는 이름을 말하면서 공격할 때마다 투음경이라는 혈신문의 독문 수법으로 널 공격한 거야. 그대로 놔두면 걸음을 못 걷는 건 둘째치고 병신이 되어 버릴 테니 빨리 고치는 게 좋겠어.”

용아가 청아를 돌아보며 말했다.

“청아 얘가 유아의 투음경 때문에걸음을 못 걷는데 좀 고쳐주겠어?”

청아가 가까이 다가와 웃으면서 말했다.

“유아의 투음경이  아프지?”

청아는 말을 마치곤 손바닥을 쫙 펴서 양세현의 볼기를 강하게 때렸다.

쫙!

“앗!”

양세현은 청아가 볼기를 때리자 강한 통증에 짧은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어린 처녀에게 볼기를 얻어맞았다는 수치심이 동시에 밀려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청아가 볼기를 때린 부분에서 한줄기 뜨거운 기운이 퍼져 나와 척추를 타고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이어지더니 손가락과 발가락에 느껴지던 강한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진 걸 느꼈다.
양세현은 청아의 엄청난 내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은 유아의 상대도 되지 못했는데 청아는 어린 유아보다 월등히 강해보였다. 양세현은 새삼 청아나 유아 같은 고수들을 길러낸 혈신문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용아가 양세현을 성무장의 하인들 앞으로 끌고 가자 당아가 투덜거렸다.

“아니 걔는 유아 몫인데 왜 네가 데리고 가는 거야?”

용아가 웃으며 말했다.

“유아가 본격적으로 훈련하기 전에 좀 데리고 놀자고. 훈련도 훈련이지만 만약 재미없다고 죽여 버리면 데리고  기회도 사라지잖아. 그전에 좀 데리고 놀면서 재미도 좀 봐야겠어.”

용아가 양세현을 성무장의 하인과 하녀들 앞으로 데려가자 남자인 하인들도 얼굴이 하얘졌고 하녀들 중에는 우는 사람도  보였다.

갑자기 무서운 여자들이 쳐들어와서 성무장의 무사들을 해치우더니 세상에서 가장 무공이 강한 걸로 알고 있던 자기네 여주인을 마구 가지고 노는 데다 이젠 옷까지 완전히 벗겨서 데려왔으니 무공을 모르는 그들로서는 모두 두려움에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용아가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주인이 이렇게 빨가벗고 보지랑 젖통을 다 내놓고 있으니 야릇하지 않니?”

하녀들 몇몇이 훌쩍훌쩍 울었다.

용아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나  거 없어. 우리가 무공도 모르는 너희들을 죽이진 않을 거니까. 좀 있다 너희들도  데리고 놀게 해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봐.”

용아는 어린 하녀들 중에 비참한 처지에 빠진 양세현을 동정해 우는 아이도 보이자 계속 말을 이었다.

“어머나, 어머나, 착한 애들이네 너희주인이 이렇게 됐다고 불쌍해서 우는 거야? 얘가  쬐끄만 유아가 무서워 홀딱 벗는 거 너희들도 봤지? 얘는 지금 살아나려면 너희들이 동정해 주는 것보다 데리고 놀아주는 게 진짜 도와주는 거야. 그렇게 얘 때문에 찔찔 울고 있으면 저 쬐끄만 유아가 우는  꼴보기 싫어서 얘를 죽여 버릴 수도 있을 걸.”

용아의 말을 듣자 양세현은 무서워 견딜 수 없었다. 양세현은 급히 하인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애원했다.

“난 더 이상 성무장의 안주인이 아니야 제발 날 살려줘. 제발 빨가벗은 내 몸뚱이를 구경하고 날 데리고 놀아줘. 내 보지랑 젖통을 만져줘. 아니  보지랑 젖통을 만져주세요.  이제 더 이상 성무장의 안주인이 아니예요. 전 이제 혈신문의 포로고 빨가벗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보지년이에요.  살고 싶어요. 제발 절 도와주세요. 제발 제 보지랑 젖통 만지고 데리고 놀아주세요.”

양세현이 그렇게 애원하자 울고 있던 어린 하녀들도 울음을 그치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양세현을 바라보았다.

용아가 양세현의 볼기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자 이제 네가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보자고, 그럼 발가락.”

양세현은 용아가 말한 발가락이란 단어가 뭘 말하는지 바로 알아들었다.

양세현은 재빨리 바닥에 손을 짚고 엎드리며 엄지발가락 하나만 남을 때까지 엉덩이를 치켜 올렸다.

양세현이 자신의 명령을 바로 알아듣고 네 발로 엎드리자 용아가 깔깔거리고 웃으며 양세현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새까만 음모로 뒤덮인 보지를 주무르며 말했다.

“내 말을 이렇게 바로 알아들으니 정말 영리한 보지네. 내가 우리 사부나 다른 애들을 데리고  때는 이미 민둥보지로 만든 뒤여서 한 번도 털보지를 가지고 놀지 못했는데  아직 털보지라서 정말 다행이야.”

양세현은 용아가 민둥보지니 털보지니하는 조야한 단어를 사양하자 마치 강호의 거친 사내들에게 희롱당하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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