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조교당하는 양세현 4
양세현에게 가하는 대법은 대법이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는 했어도 하는 일 자체는 무척 간단했다.
청아가 제일 먼저 붉은 환약 하나를 양세현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그거 보지 안에 밀어 넣어.”
양세현은 청아의 명령대로 붉은 환약을 보지 안으로 밀어 넣었다. 무슨 효과를 지닌 약인지는 몰라도 양세현은 청아가 던져 준 붉은 환약이 보지구멍 안에서 녹아 질벽을 통해 흡수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청아는 하녀들에게 떠오게 한 맑은 물이 담긴 항아리에 붉은 기가 도는 이상한 액체를 조금 따라 넣더니 벽에 석회를 바르거나 할 때 쓰는 넓적한 붓으로 조심스럽게 양세현의 몸에 골고루 바르더니 양세현에게 발을 들어 올리게 하고는 발바닥까지 꼼꼼히 바르고 난 뒤 말했다.
“자 마당을 한 바퀴 뛰어봐.”
양세현은 하인이나 하녀들이 늘어서서 지켜보고 있는 속에서 성무장 안마당 주변을 달리려니 무척 수치스러웠지만 이제 자신이 혈신문이라는 이상한 집단의 노예로 전락해 버린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양세현은 청아가 시키는 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성무장의 안마당은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일하는 곳이라 무척이나 넓고 바닥에는 단단한 청석이 고르게 깔려 있었다. 발걸음이 청석으로 된 바닥에 닿을 때마가 불룩한 젖무덤이 출렁출렁 흔들렸다. 양세현은 달리면서 몸에 바른 액체가 피부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걸 느꼈다. 액체를 바른 부위가 전부 따끔거렸다.
양세현이 마당을 한 바퀴 돌고 청아 앞에 다시 서자 청아는 다시 액체를 발라주었다. 그런 식으로 세 번째 액체를 바르고 마당을 달리자 양세현은 눈물을 찔끔거릴 정도로 액체를 바른 부위가 따가워졌다.
양세현이 세 번째로 마당을 돌고나자 청아가 푸른빛의 액체를 목욕통에 부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양세현을 목욕통에 들어가게 한 뒤 당아가 몸을 씻겨주었다.
양세현은 당아가 푸른빛의 액체를 섞은 물로 몸을 씻겨주자 조금 전까지 참기 힘들 정도로 따끔거리던 부분이 바로 시원해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는 다시 같은 일을 반복했다. 양세현이 두 번째로 목욕통에 들어갔을 때 당아는 양세현의 몸을 씻기며 사타구니에 무성하게 우거진 체모를 잡아당겼다.
체모는 당아가 잡아당기는 대로 아무 저항도 없이 쑥쑥 뽑혀 나갔다. 양세현은 체모가 뽑혀 나가는 걸 보면서도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당아가 체모가 전부 뽑혀나가 말끔해진 양세현의 음부를 문지르며 말했다.
“이제 완전히 민둥보지가 되었네. 어때 털이 수북한 것보다 훨씬 깨끗하지. 앞으로 영원히 네 보지에서 털이 자라는 일은 없을 거야.”
양세현은 자신의 체모가 전부 제거되었다는 걸 알자 혈신문이 과거 중원을 피로 물들였던 십이혈마와 연관이 있는 단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과거 십이혈마는 사로잡아 온 정파의 여협들이나 여제자들 혹은 명문대가의 아름다운 소저들을 지금 양세현이 받는 방식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사타구니의 음모나 겨드랑이의 체모를 전부 제거한 뒤에 알몸으로만 지내게 했다.
중원의 각 문파들은 십이혈마와 그 부하들이 강호의 소문난 여협들이나 자기네 문파의 아름다운 여제자들을 잡아다 발가벗겨서 사람들 앞으로 내보내자 극도로 분노하여 정파와 사파를 불문하고 합심하여 십이혈마를 공격했지만 십이혈마의 무서운 무공 앞에서 모조리 패배하고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십이혈마의 지배 아래서는 십이혈마와 그 수하들이 어떤 패륜을 저지르고 자기 문파의 여인들을 모욕해도 그걸 감수하고 견디는 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양세현은 처음 혈신문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이들이 사용하는 수법을 보았을 때도 십이혈마와의 연관을 의심했지만 이 수법까지 거의 같은 것을 보자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하지만 혈신문이 십이혈마와 연관이 있다고 한들 자신으로서는 이제 말 한마디 꺼낼 수 없었다.
그렇게 붉은 액체를 바르고 몸을 씻는 걸 세 번 더 반복하고 나서야 대법은 끝이 났다.
대법이 끝나자 양세현은 사타구니의 체모만이 아니고 머리카락과 눈썹을 제외하고는 겨드랑이의 체모나 온몸의 잔털까지 전부 제거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단지 느낌뿐일지 몰라도 피부도 약간 매끄러워지고 뽀얘진 거 같았다.
주위에서 보고 있던 하인이나 하녀들은 실제 피부가 훨씬 하얘졌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굳이 입을 열어 말하지는 않았다.
당아가 손을 뻗어 양세현의 보지를 몇 번 주무르더니 말했다.
“이제 넌 앞으로 절대 옷을 입을 수 없어. 항상 빨가벗고 지내야 한다는 얘기야. 나중에라도 실험 해보면 알겠지만 옷을 입었다간 네가 견디지 못할 거야. 그리고 추위 걱정이나 벌레가 물 걱정 따위는 안 해도 돼. 이제 얼음이 몇 자씩 어는 곳에있어도 추위를 느끼는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네 몸에서 나는 특수한 향기가 벌레를 전부 쫒아내 주니까 벌레 따위도 걱정할 필요 없어. 내 말 알겠어?”
양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선자님, 보지년은 잘 알겠어요.”
양세현은 과거 십이혈마에게 동일한 대법을 당했던 여인들이 생각났다. 그들 또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생활해야만 했다. 누군가가 옷을 걸쳐줬다가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워서 피부를 마구 긁어대는 걸 본 적도 있었다.
당아가 양세현의 보지를 세게 주무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네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줄 게. 규칙 첫 번째 절대 보지나 젖통을 사람들 시선에서 가리려하지 말 것. 두 번째 우리 허락 없이 절대 보지나 젖통을 손으로 만지고나 주무르지 말 것. 내 말 알겠어?”
양세현은 유아가 보지를 만지자 죽은 남편 사도백천과 동침할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극히 미묘한 쾌감이 일어나는 걸 느끼며 말했다.
“네, 전 앞으로 절대 보지를 사람들 시선에서 가리지도 않겠어요. 또 절대 허락 없이 보지랑 젖통을 만지지도 않을게요.”
“좋아 가렵거나 할 때는 다른데 비벼서 해결하고 다만 아무데나 대고 비비더라도 허락 없이 자위는 절대 하면 안 돼. 무슨 얘기인지 알겠어?”
자위라는 말이 나오자 양세현이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보지년은 절대 허락 없이 자위하지 않을게요.”
당아가 보지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좋아, 그럼 네 발로 기는 걸 한 번 보자꾸나. 아까 봤던 암캐들처럼 바닥에 네 발로 엎드려봐.”
양세현은 유아가 음부를 주무르던 걸 멈추고 손을 떼자 약간 아쉬움을 느끼며 바닥에 네 발로 엎드렸다.
“그렇게 무릎 바닥에 붙이지마. 무릎 떼고 엉덩이 좀 더 치켜 올려. 아까 그 암캐들 엎드린 거 봤지, 그래 그렇게. 앞으로 네 발로 길 때는 그렇게 바닥에 무릎 데지 말고 엉덩이 바짝 치켜 올리고 기는 거야.”
유아가 엎드려 있는 양세현의 음부를 조금 주무르다가 볼기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좋아 이제 한 바퀴 돌아봐.
양세현이 엉덩이를 흔들며 앞으로 기어갔다. 성무장으로 돌아 온 뒤 대청에 올라가 차를 마시며 구경하고 있던 용아가 앞자리에서 같이 차를 마시는 유아에게 말했다.
“방금 엉덩이 흔들면서 살짝살짝 가랑이 벌리는 거 봤지. 저 계집애 청아랑 당아에게 귀엽게 보이려고 별 짓을 다하네.”
유아도 무척 우스운지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 웃어댔다.
주위에 늘어 서 있던 하인과 하녀들은 완전히 발가벗은 마님이 개처럼 네 발로 기는 모습을 보고는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양세현이 마당을 한 바퀴 돌고 당아 옆으로 다가오자 당아가 한 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만지면서 다른 손은 겨드랑이 아래로 뻗어 바닥을 향해 흔들리고 있는 젖무덤을 주무르고 젖꼭지를 간질였다.
“어휴 벌써 보지가 움찔거리네. 게다가 젖꼭지도 딱딱해 졌고, 어라 공알은 완전히 돌멩이처럼 딱딱해졌네. 지금 기분이 어때 계집애야.”
양세현은 몹시 부끄러웠지만 유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약간 아양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선자님, 선자님이 보지년 보지랑 젖통을 만져주셔서 지금 기분이 정말 좋아요.”
그 사이에 대청에서 지켜보던 용아와 유아는 물론이고 옆에서 보고 있던 청아까지 양세현의 아양 떠는 말투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당아가 양세현의 볼기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좋아 지금부터 유아가 훈련을 시작할 거니까 가운데 꿇어 앉아.”
유아가 대청에서 내려와 마당 한 가운데 꿇어앉은 양세현 앞으로 다가오는 사이 청아, 당아, 용아 세 명의 여인들은 성무장의 하인, 하녀들을 양세현 가까이 다가오게 한 뒤 좌우에 쭉 늘어서서 모든 걸 지켜보게 했다.
사도백천이 살아 있을 때는 성무장에 워낙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 하인과 하녀가 삼백 명이 훨씬 넘었지만 사도백천이 죽은 이후로는 성무장도 한산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내 보내고 지금은 벽여 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
애초 양세현은 자신을 시중 들 스무 명 정도만 남기고 다 내보려고도 생각했었지만 성무장이 워낙 넓어서 그 정도로는 관리할 사람이 너무 적어 성무장이 폐가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다 하인이나 하녀들 중에선 내 보내면 갈 곳이 없는 사람도 있고 그 뒤에 다시 성무장이 무림맹 강남지부의 일을 하게 되면서 다른 무사들이 기거하게 되자 지금처럼 백여 명 정도를 남겨 둔 것이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기만 하던 하인들이 가까이 다가와 서자 청아가 말했다.
“이 계집애는 지금까지 너희들의 마님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아니야. 앞으로 이 계집애는 우리 혈신문의 암캐가 될 거니까 그렇게 알아.”
양세현을 꿇어앉혀 놓고 회초리로 벗은 몸뚱이를 이곳저곳 찔러보던 유아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암캐는 안 돼.”
청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응? 왜안 돼?”
“이 계집애는 아까 건방지게 날 죽이려고 했고 또 칠보소혼침으로 날 찌르기까지 했어. 어떻게 이런 계집애가 우리 귀여운 강아지들과 같은 암캐가 될 수 있겠어.”
“으응, 그럼 어쩔 건데?”
“암퇘지.”
“응?”
“앞으로 이 계집애는 우리 혈신문의 암퇘지가 되면 돼.”
“좋아 그럼 암퇘지가 되게 하지 뭐. 잘 들었니. 계집애야, 넌 이제부터 우리 혈신문의 암퇘지야. 알겠어?”
양세현이 무릎 꿇은 자세로 엎드려 꾸벅꾸벅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네, 쇠네는 이제부터 혈신문의 암퇘지예요.”
“좋아 잘 알았으면 지금부터 돼지답게 꿀꿀거리며 기어 봐.”
양세현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네 발로 엎드려 엉덩이를 치켜 올리더니 꿀꿀거리며 기기 시작했다.
“꿀꿀, 꿀꿀, 꿀꿀.”
지금까지 하늘처럼 여기던 자신들의 마님이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고 있는 걸로도 모자라 돼지처럼 꿀꿀거리며 네 발로 기어가자 조금 전 양세현의 알몸을 주무르고 마구 희롱했던 하인들 속에서도 여기저기서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튀어나오고, 하녀들 가운데는 엉엉 우는 사람까지 나왔다.
양세현 그런 반응에 상관없이 계속 돼지처럼 꿀꿀거리며 기었다.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이 그렇게 하인들 앞에서 한 바퀴를 돌고 유아 앞으로 오자 유아가 품에서 자루에 가는 가죽 끈이 주렁주렁 달린 이상하게 생긴 채찍 하나를 끄집어내더니 말했다.
“자 지금부터 매 맞는 연습을 좀 해보자고. 이건 다른 애들도 전부 한 거니까 너만 안 하고 넘어 갈 수는 없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