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유월련 3
3.
청아는 혈신문주의 명령을 그대로 따랐고 또 혈신문주가 준비해 준 몇 가지 약을 여기저기 뿌려두긴 했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유명한 곤륜파의 유월련이 서찰 한 장과 말 몇 마디에 간단히 스스로 옷을 벗고 항복하자 청아 스스로도 믿기 어려웠다.
청아는 그동안 혈신문의 문도로서 여러 여인들을 납치하거나 사로잡아 이런저런 방식으로 조련하곤 했었지만 이렇게 쉽게 된 적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처음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인들 중에서는 성무장의 양세현과 함께 현재의 강호무림에서 가장 무공이 강하다는 유원련이라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경산방주 손일도 어이가 없었다.
경산방에 갑자기 저 청아라는 여자가 발가벗은 여자들을 데리고 쳐들어와서 단숨에 경산방 전부를 제압해 버렸을 때는 이제 저 이상한 여자들에게 죽는구나 하고 죽음을 각오했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여자들은 자신을 포함한 경산방도들을 죽이기는커녕 곱게 모셔두고는 온갖 아양을 떨어대며 발가벗은 몸뚱이를 경산방도들에게 비벼대었다.
손일은 그 모습을 보면서 발가벗은 여인들이 사내들의 정기를 빨아 자신들의 내공을 보강하는사특한 수법을 쓰리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강호에는 그런 식으로 사내의 정기를 갈취해서 자기 내공을 보충하는 채양보음을 장기로 삼는 마녀가 여러 번 나왔다고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발가벗은 여인들은 사내의 정기를 뽑으려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삽입만은 딱 부러지게 거부했다.
대신 다른 행위는 전부 허용했고 경산방도들이 상황에 조금 익숙해지자 볼기를 찰싹찰싹 때리거나 젖퉁이를 때리고 젖꼭지를 꼬집어도 상관하지 않았다.
제압당해 포로가 된 자들이 자신들을 포로로 사로잡은 사람들을 발가벗겨두고 볼기를 때리는 황당한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거기다 그 여인들이 경산방도를 위해서 자신들이 구해온 재료로 요리까지 해주기 시작하자 자신을 제외한 경산육호의 나머지 전부도 분위기에 휩쓸려 여기 동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일은 강호에서 오랫동안 굴러먹은 사람답게 아무리 겉모습이 이래도 자신들이 사로잡힌 포로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보낸 뒤 청아는 경산육호를 불러 곤륜파 유월련을 사로잡아 발가벗겨서 자기 종으로 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손일은 근래에 놀라는 일의 연속이었지만 이때처럼 놀라지는 않았다. 곤륜파의 장문부인 유월련은 자신들이 어떻게 해본다는 건 꿈에서도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존재였기 때문이다.
십이혈마를 무찌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성무장의 사도백천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공을 세운 사람을 들라고 하면 사람들은 사도백천의 아내가 된 양세현과 현재의 무림맹주 남궁석진 그리고 곤륜파의 유월련을 들곤 했다.
그들 외에도 곤륜파의 장문인 현중우나 장로 유헌백 등을 비롯한 곤륜파의 인물들이나 남궁세가의 인물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공에 있어서는 앞서 말했던 세 사람을 거론했다.
소문으로 듣기로는 무공 또한 엄청나다고 했다. 곤륜파의 장문인인 남편 현중우를 능가할 뿐 아니라 당금 무림에서 무림맹주 남궁석진과 성무장 양세현을 제외하고는 당할 자가 없다는 소문이었다.
무공이 엄청나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다. 세상에 나무나 바위를 두부처럼 잘라버리는 검기라니 그런 게 있다는 말만 들었지 직접 봤다는 사람은 물론이고 누가 직접 봤다는 소문조차 들어보지 못했었다.
그런 유월련을 잡아다 발가벗겨서 자기 종으로 삼겠다는 청아의 말을듣자 손일은 그제야 지금까지 벌어진 여러 이상한 일이 왜 일어났는지 이해했다.
눈앞의 이 청아라는 여자는 미쳤다. 미쳤으니 여자들을 발가벗겨서 데리고 다니는 것이고 또 사로잡은 경산방도들을 상전처럼 떠받들어 주는 것이었다.
손일은 여기서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자신은 물론이고 경산방도 전부가 죽은 목숨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손일은 청아에게 최대한 협조하는 척하면서 기회만 생기면 배신하고 유월련에게 목숨을 애걸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여기로 왔는데 터무니없게 그 유월련이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발가벗고 서 있었다.
유월련은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고 서자 사람들의 시선에 온몸이 짜릿해졌다. 특히 청아보다 경산육호의 시선이 더 그랬다.
경산육호가 자신의 발가벗은 몸뚱이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자 젖꼭지가 딱딱하게 일어서고 보지 안에 촉촉해 지는 것을 느꼈다.
유월련은 쾌감을 느껴본 적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남편 현중우와의 첫날밤? 절대 아니었다.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큰 육체적 기쁨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제자들과 함께 할 때가 훨씬 행복했다.
대제자 조원형은 처음 제자로 들어왔을 때부터 의젓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전부 스스로 알아서 했고굳이 유월련이 거들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목욕을 시켜 준 것도 처음 두 해 정도가 전부였다. 홍소연이야 같은 여자이니 지금도 가끔 같이 목욕을 하곤 했다.
셋째 도헌명과 넷째 당천우는 나이가 조금 들자 조원형을 따라가서 몸을 씻기 시작했고 유월련이 목욕을 시킨 건 한 해 뿐이었다.
다섯째와 여섯째 육전, 육만 쌍둥이는 장난이 심했다. 쌍둥이 또한 자신이 목욕 시킨 것은 한 해 뿐이고 그 다음부터는 사형들을 따라다니며 몸을 씻었지만 어느 순간 유월련이 목욕을 할 때 훔쳐보곤 했다.
유월련은 쌍둥이 형제가 함께 자신의 몸뚱이를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정말재미있어 했다.
유월련은 쌍둥이가 자신을 훔쳐보려고 숨어 있는 걸 발견하면 일부러 도발적인 자세로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그들이 잘 훔쳐볼 수 있게 했다.
막내 강소명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너무 어려서 부모를 잃어 부모에 대한 기억도 희미했고 또 선천적으로 체구가 작고 마음이 여렸다.
곤륜파 무술을 익혀 몸이 약한 건 상당 부분 해결되었지만 작은 체구와 여린 마음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강소명은 유월련을 엄마처럼 따랐고 유월련 자신도 친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강소명은 아직까지도자신이 직접 목욕을 시키고 잠을 잘 때도 같은 침상에서 함께 잤다.
유월련은 강소명과 함께 목욕하고 같이 잠자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유월련은 경산육호에게 발가벗은 알몸을 내보이는 것이 육씨 쌍둥이가 자기 알몸을 훔쳐 볼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쾌락이라는 측면에서는 월등했다.
쌍둥이가 자신을 훔쳐볼 때는 아이들의 장난에 어울려 주고 있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쪽에더 재미를 느꼈지 성적인 흥분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강렬한 성적 자극에 다리가 비비 꼬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손을 내려서 젖꼭지를 잡아 비틀고 가랑이에 손을 넣어 보지를 비비고 싶었다.
청아는 유월련이 지금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리고 차갑게 말했다.
“보지야, 넌 아직 제대로 내 허락을 받지도 않았다는 거 알고 있니. 그런데 벌써 다리를 비비꼬고 있어?”
유월련은 바로 자기 잘못을 깨달았다. 청아는 자신의 주인이고 자신은 청아가 명령하는 대로만 움직여야 하는 존재였다.
유월련은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무릎걸음으로 청아 앞으로 몇 걸음 더 다가가 두 손을 바닥에 대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곤륜보지 유월련이 잘못을 알겠습니다. 부디 청아선자님 마음에 들 때까지 마음껏 꾸짖어 주십시오.”
청아가 바위에 걸터앉은 자세로 품에서 붉은 알약 하나를 꺼내 유월련에게 던지며 말했다.
“네 보지 안에 밀어 넣어.”
유월련은 엎드린 자세에서 엉덩이를 들어 청아가 던져준 붉은 알약을 보지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일부러 경산육호가 자신의 보지를 잘 볼 수 있게 몸을 살짝 틀어서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유월련이 일부러 경산육호에게 보지를 보이는 모습을 보고 청아가 킥킥 웃으며 말했다.
“보지년 처음부터 정말 밝히네. 보지야 네가 뭐지?”
유월련은 계속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곤륜보지 유월련은 혈신문의 소유물이며 청아선자님의 소유물입니다. 이 천한 보지년은 그저 청아선자님이 명령하시는 대로 될 뿐입니다. 노예가 되라면 노예가 되고, 개가 되라면 개가 되고, 돼지가 되라면 돼지가 되는 그런 존재입니다. 청아선자님부디 이 천한 보지년을 버리지 마시고 거두어 주십시오.”
청아가 턱을 만지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혈신문에서 시종이 되려면 처녀여야 하니까 너는 자격이 없고, 음 개가 좋겠어. 넌 이제부터 혈신문의 암캐야. 알겠어.”
유월련이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전 이제 혈신문의 암캐이며 청아선자님의 암캐입니다.”
“짖어봐.”
“왕왕! 왕왕! 왕왕! 왕왕!”
유월련이 개처럼 짖기 시작하자 청아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 넌 훈련에 큰 힘이 안들 거 같네. 뭐 훈련보다 먼저 대법을 받아야 하지만 말이야. 그러니 지금 당장은 개처럼 네 발로 기는 거보다는 두 발로 걷는 게 낫겠어. 발딱 일어나. 네가 벗은 옷들을 잘 개어서 바닥에 놔둬. 네 제자들이 오면 잘 볼 수 있게.”
유월련은 뭔가 지긋지긋한 것을 보는 표정으로 자신이 벗어둔 옷을 집어 들더니 잘 개어서 포개어두고 그 뒤에 신발을 얹어두었다.
청아가 자신과 함께 기다리고 있던 네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준비하라고 했던 건 다 되어 있죠?”
네 사람 중에 하나가 말했다.
“예, 말씀하신대로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청아가 손일과 함께 왔던 사내에게 말했다.
“그 보지년 젖꼭지나 보지 둘 중에 아무데나 잡고 끌고 오세요. 훈련을 받으려면 처음부터 누가 끌고 다니는 게 좋아요.”
사내는 이름을 등이(鄧二)라고 하는 경산육호의 둘째로 둘째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고 손일의 이름에 맞춰 이름을 바꾼 것이었다.
등이가 청아의 명령을 받고유월련에게 다가오자 유월련은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가슴을 앞으로 쑥 내밀었다.
등이는 자신이 발가벗긴 곤륜파 장문부인의 알몸을 처음으로 만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흥분하며 말했다.
“어디를 잡아주면 좋겠느냐?”
유월련이 흥분한 목소리에 살짝 애교를 담아 말했다.
“천한 암캐에게 물어보실 것 없이 암캐의 개보지와 젖꼭지 아무데나 잡고 끌어주세요.”
등이는 청아의 앞에서 차마 보지를 잡을 마음이 나지 않는지 유월련의 왼쪽 젖꼭지를잡고 대법이 준비되어 있는 계곡까지 끌었다.
청아가 앞서 가다가 유월련이 던져둔 서찰의 봉투를 보더니 허공섭물로 끌어당겨 품에 챙겨 넣으며 말했다.
“이걸 쓸 데가 생각났어.”
계곡에는 이미 준비가 마쳐져 있었다. 계곡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나 있는 움푹한 구멍에 물을 붓고 약을 섞어 놓았다.
대법은 간단했다. 큰 붓으로 유월련의 몸에 약을 섞은 물을 발라주면 유월련이 바위 이곳 저것을 뛰어다니다가 몸에 바른 약물이 다 마르면 다시 약을 바르는 것이었다.
세 번째 약을 바른 약이 다 마르자 청아가 유월련의 보지를 덮고 있는 보지털을 잡아 당겼고 보지털은 아무런 저항 없이 깨끗하게 뽑혀 나왔다.
청아가 유월련의 뽑은 보지털을 조금 전 주었던 봉투에 넣으며 말했다.
“네 제자들이 널 찾으러 왔다가 이걸 보면 정말 기쁘지 않겠니?”
유월련의 사타구니에 털 한 오라기 덮이지 않은 매끈한 보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