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유월련 6
6.
유월련이 개처럼 엎드리자 손일은 유월련이 여전히 보지에 각신을 꽂고 있는 상태라는 걸 발견하고는 그것을 잡아 빼려고 손을 가져갔다.
유월련은 손일이 자신의 보지에 꽂혀 있는 각신을 뽑으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애원하는 표정으로 짖었다.
“왕왕! 왕왕! 왕왕! 왕왕!”
유월련이 자신의 보지에 박힌 각신을 빼지 않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자 청아가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암캐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보네.좋아 딱 한 번만 사람 말을 하게 해줄 테니 하고 싶은 말을 해봐.”
청아의 허락이 떨어지자 유월련은 재빨리 몸을 돌려 손일과 경산육호를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며 애원했다.
“제발 보지년 개보지에 꽂힌 보지막대기 빼가지 말아주세요. 곤륜개보지 월련이는 월련이 개보지에 보지막대기가 꽂혀 있길 원해요. 제발요.”
유월련이 각신을 보지막대기라고 부르자 옆에서 듣고 있던 청아가 무척 우스운지 깔깔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보지야, 네 보지에 꽂힌 보지막대기는 네 물건이 아니고 경산육호 아저씨 거야. 아저씨 물건은 아저씨께 돌려드려야지.”
유월련이 청아에게 항의하듯이 말했다.
“칼이 칼집에 꽂혀 있어야 하듯이 보지막대기는 보지에 꽂혀 있어야 한다고요. 그러니 제발 보지년 씹보지를 이 보지막대기의 좆집으로 사용해 주세요.”
유월련이 좆집이라는 남자들끼리 몰래 사용하는 거친 단어를 사용하자 청아가 참지 못하고 배를 잡고 한참이나 웃더니 경산육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 보지가 도대체 어디서 저런 단어를 배웠는지 모르겠네요. 저 보지막대기를 저 보지년에게 양보해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각신의 원 소유자였던 여섯째가 웃으며 말했다.
“저 암캐가 저리도 원하니 어쩔 수 없이 양보해야겠습니다.”
청아가 웃으면서 말했다.
“보지야, 고맙게도 이 아저씨가 보지막대기를 네게 양보해 주시겠다고 하니 아저씨께 고맙다고 인사드리렴. 먼저 암캐!”
유월련의 청아의 마지막 말이 무엇인지 알아들었다.
유월련은 다시 네 발로 개처럼 엎드린 뒤 엉덩이를 바짝 치켜 올린 뒤 좌우로 흔들며 여섯째에게 인사했다.
“왕왕! 왕왕! 왕왕! 왕왕!”
유월련의 보지에 박힌각신이 개의 짧은 꼬리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자 청아와 경산육호 모두가 큰 웃음을 터뜨렸다.
유월련은 개처럼 짖으며 네 발로 기어서 청아가 일러주는 길로 기어가기 시작했고 경산육호는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앞에서 네 발로 기어가는 유월련의 모습을 보자 보지에 박힌 각신이 흔들리는 엉덩이에 맞춰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이 훤히 보였다.
등이가 손일에게 말했다.
“대형 어떻습니까? 저렇게 보지막대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전 저런 모습을 보니 무척 동하는데 대형도 또 동하지 않으십니까?”
손일이 웃으며 대답했다.
“동하지 않을 리가 있나. 다만 저 보지막대기 대신 내 물건을 박아 넣지 못해 아쉽군. 그랬다가는 내 목숨이 바로 날아간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게.”
등이는물론 손일도 유월련의 몸뚱이를 실컷 주무르고 희롱하면서 이미 곤륜파의 장문부인에 대한 경외감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어느덧 길은 좁은 산길로 바뀌고 다시 한참을 간 뒤에 청아가 유월련에게 말했다.
“보지야 가랑이 좀 더 활짝 벌린 뒤 엄지발가락만 가지고 땅을 디디면서 걸어보렴. 방주님이랑 아저씨들께 네 아랫배랑 젖통이 보일 정도로.”
유월련은 청아의 명령을 받자 곧바로 가랑이를 쫙 벌리고 엉덩이를 더 높이 치켜 올린 뒤 엄지발가락 하나 만으로 땅을 디디며 엉금엉금 기었다.
유월련의 활짝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하얀 아랫배와 거꾸로 뒤집힌 커다란 젖퉁이 그리고 반들반들한 보지에 박혀서 개꼬리처럼 흔들리는 보지막대기 등이 더욱 적나라하게 경산육호의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한참이나 걸어가다가 청아가 말했다.
“저렇게 하니까 너무 느려서 안 되겠네요. 경산육호 아저씨들 중에서 두 분이 저 보지 다리를 좀 잡아서 들어 올려 주시겠어요?”
경산육호의 넷째와 다섯째가 다른 사람이 먼저 나설세라 재빨리 먼저 나서서 유월련의 발목을 하나씩 나눠 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두 사람은 유월련의 발목을 잡고허벅지를 매만지며 유월련을 앞으로 밀어붙이니 과연 유월련의 기어가는 속도가 한결 빨라졌다.
마침내 산길이 끝나고 앞에 펼쳐 친 밭에서는 여러 명의 농사꾼이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청아 일행이 산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일어서다가 그들 앞에 완전히 발가벗은 유월련이 네 발로 기는 모습을 발견하고는대경실색해서 비명을 질렀다.
비명을 들은 다른 농사꾼들도 고개를 들었다가 유월련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다 같이 소리를 질렀다.
청아가 유월련에게 명령했다.
“발딱 일어나서 두 발로 걸어. 괜히 사람들 놀래 킬 필요까지는 없으니까 여기서부터는 두 발로 걸어갈 거야.”
유월련이 발딱 일어나자 청아는 유월련의 보지에 박힌 보지막대기을 쑥 뽑아버렸다.
유월련이 소리를 질러 항의하려고 하자 청아가 먼저 말했다.
“입 닥치고 들어 이 멍청한 보지야. 여기서 부터는 빨리 뛰어가야 하는데 언제까지 보지에 막대기를 박고 걸을 거야. 그리고 주위에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잔뜩 있는데 나중에 네 제자들이 쫓아와서 그 사람들에게 물으면 네가 보지에 막대기를 꽂고 있더라고 말하게 하고 싶어?”
유월련은 청아가 제자들 이야기를 꺼내자 그제야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모욕을 당하는 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제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걱정해서 우울해 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게 미안했다.
하지만 제자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혈신문의 암캐가 되어 완전히 발가벗고 살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유월련은 혈신문주의 서찰을 받고 청아의 말을 듣는 바로 그 순간 자신이 십이혈마와 싸우던 그 순간부터 완전히 발가벗은 채로 십이혈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여인들을 은밀하게 부러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 은밀하고 너무 엄청난 생각이라 평소의 유월련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사실이었다.
유월련은 혈신문의 암캐가 되어 이제 완전히 발가벗고 살아가야 하는 지금 자신의 상태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었고 그래서 행복했다.
유월련의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을 본 청아가 오면서 꺾은 나뭇가지로 만든 회초리 두 개를 넷째와 다섯째에게 나눠주며 말했다.
“이걸로 이 보지 볼기랑 허벅지를 때리면서 가요. 경산방에 남아있는 보지들 때려보셨으니 세게 때려도 상처가 남지 않는 거 아시죠. 그러니 상처 걱정하지 말고 세게 때리세요.”
그들은 혈신문의 여인들이 큰 상처가 생겨도 그 자리에서 아무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넷째와 다섯째는 청아의 말을 듣자 아무런 걱정 없이 유월련의 볼기와 허벅지를 강하게 내리쳤다.
회초리를 얻어맞은 유월련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고 다른 사람들도 그 뒤를 쫓아 빠르게 달렸다.
그 모습을 본 농사꾼들이 일제히 큰 소리를 지르며 자신들의 마을로 도망쳤다.
*
청아와 경산육호는 마시에 닿을 때까지 백 리나 되는 길을 번갈아가며 유월련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때리면서 달렸다.
경산육호는 그들의 대형이자 경산방주인 손일과 둘째 등이를 제외하고는 다들 그렇게 무공이 대단하지 않아 평소였다면 경산육호의 다른 네 명은 경공을 펼치는 다른 사람들을따라갈 수 없었다.
하지만 강호에서 잔뼈가 굵었고 그들 경산방의 일 자체가 걸음을 많이 걸어야 하는 일이 많아서 오래 달리는 일이라면 다들 자신있어했고 또 청아가 준 약을 먹자 백 리나 되는 먼 길을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달렸는데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았다.
마시에는 그날따라 안개가 자욱했다. 안개는 보통 점심 무렵이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은 날씨가 약간 흐려서 그런지 안개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유월련은 백 리나 되는 먼 길을 계속 회초리를 얻어맞으며 달려오느라 볼기와 허벅지가 무척아팠다.
혈신문의 대법을 받으면 상처는 빨리 사라진다지만 통증 자체는 꽤 오래 남았다.
처음에는 경산육호의 넷째와 다섯째가 회초리를 갈겨댔지만 중간에 셋째, 여섯째와교대해서 때렸기 때문에 결국 백 리를 달리는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 허벅지와 볼기를 얻어 맞은 셈이었다.
청아가 볼기와 허벅지가 아파서 두 손을 뒤로 돌려 마구 문질러대는 유월련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마시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네 몸뚱이를 구경시켜 젖통이나 보지 가리면 안 되는 건 말 안 해도 알겠지?”
유월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아요.선자님.”
“누가 가까이 다가와서 옷을 입히려고 하면 네 무공을 보여줘서 쫓아버리고 적당히 만지는 건 상관없으니까 만지라고 놔 둬. 물론 네 보지에 박으려고 들거나 하면 무공을 사용해서 쫓아버려. 그리고 우리는 경산방까지 타고 갈 말을 살 건데 내가 부를 때까지 가까이 오지 마.”
유월련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시를 향해 발가벗은 알몸으로 걸어갔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알몸을 보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릿했다.
마시는 운남, 광서, 광동, 사천 등지에서 가져온 말을 중원에서 온 상인들에게 파는 곳으로 규모가 상당했다.
말을 거래하는 것은 하루에 바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말의 건강상태나 나이 같은 것을 살펴보고 덩치에 따라 분류한 뒤에 목록을 만들어서 거래했다.
하루에 거래되는 말만 해도 아무리 적을 때라도 이백 필이 넘었고 많을 때는 사오백 필에 이를 정도라 모여드는 상인이 그 종자들까지 합치면 천 명이 넘어 보통 주위에는 그 상인들이 묵을 객잔이나 식당, 주루 같은 것이 즐비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이 머물 곳도 필요했고 그 말들이 머무는 마구간도 천 칸이 넘었다.
말들은 밤에는 미리 준비 된 마구간에 들어가서 밤을 지내지만 낮에는 넓은 초지에 풀어놓고 사람들이말의건강상태나 달리는 모습 등을 잘 관찰한 뒤에 구입하게 했다.
애초에 넓은 초지가 있어 여기 마시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풀어 놓은 말들은 몰고 온 주인이나 마시에 붙박이로 거주하면서 말들을 돌봐주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함께 돌보았는데 그런 넓은 초지에 갑자기 발가벗은 유월련이 나타났다.
처음 유월련을 발견한 사람은 이 마시에 붙박이로 머무는 말몰이꾼이었다. 그는 사천에서 온 말 네 마리를 한 손에 두 개씩 고삐를 쥐고 걸어가고 있었다.
초지에는 울타리가 단단하게 둘러져 있어 말들이 도망칠 우려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런 안개 속에서 말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유월련은 그런 그 앞에 나타나 그가 끌고 가는 말 중에 한 마리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 말은 털이 무척이나 부드럽네요. 키는 작지만 다부진 게 힘이 좋겠어요. 이 말은 혹시 사천에서 온 말인가요?”
유월련은 엄청난 미인이었다. 거기에다 오래 무공을 수련하면서 단련된 몸매까지 지극히 아름다워 시중에서는 유월련만큼 아름다운 여인은 정말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 미인이 완전히 발가벗은 알몸으로 안개속에서 갑자기 나타나자 말을 몰던 사내는 처음에는 이것이 꿈속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고 자신이 보고 있는 게 무엇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월련이 말을 어루만지며 말을 건네자 그제야 쥐고 있는 고삐를 놓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