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무량산 동부(洞府) 2
이번 화부터는 수간 묘사가 시작됩니다. 수간에 대한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건너뛰어 주시기 바랍니다.
2.
청아와 손일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여섯째가 계속 보채는 유월련의 보지에 막대를 꽂아주며 말했다.
“옜다 이 암캐야. 네가 원하던 보지꼬리를 꽂아줬으니 이제 넌 암캐다.”
유월련은 여섯째가 막대를 보지에 꽂아주자 개처럼 짖었다.
“왕왕! 왕왕! 왕왕! 왕왕!”
유월련은 막대가 꽂힌 엉덩이를 잔뜩 치켜 올리고 좌우로 흔들었다. 보지에 꽂힌 막대가 진짜 개의 꼬리처럼 움직였다.
유월련은 짝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빼어난 미인이다. 거기에다 높은 무공으로 나이를 거의 안 먹은 것처럼 보여 단순히 외모만 보면 청아보다 한두 살 정도 많아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당금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고수를 꼽으라면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고수이기도 했다.
그런 유월련이 자신들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은 걸로도 모자라 개처럼네 발로 기면서 가랑이를 벌리고 보지에 뭔가를 쑤셔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손일이 말했다.
“정말 며칠 전 새벽에 무공을 펼칠 때만 해도 저런 모습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오. 천하의 유월련이 저렇게 변할 줄은 정말 몰랐소.”
청아가 킥킥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많이 보게 될 거예요. 이미 우리가 저렇게 바꿔버린 애도 여럿이고요.”
손일이 이전부터 품던 의문을 물었다.
“혈신문에 잡혀 대법을 받게 되면 다들 저렇게 순식간에 바로 바뀌어버리는 거요?”
청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렇게 빠른 경우는 저도 처음 봐요. 우리가 계집애 하나를 잡아오면어떻게 잡아왔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같은 걸 다 얘기하는데 다른 애들의 얘기에서도 저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어요. 대개 바뀌는 데 며칠 정도 걸려요. 저 애랑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고수는 남해검문의 한교운이랑 점창파의 단명선인데 단명선의 경우는 좀 다른 경우였고 한교운을 잡은 건 제가 아니지만 잡았을 때 사정을 자세히 들었어요. 하지만 걔가 완전히 바뀐 건 꽤 지나서였데요. 물론 그 다음날부터 조금씩 스스로 즐기기 시작했지만 그건 스스로 모르고 있었을 정도의 미미한 변화였다고 했어요.”
말을 타고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이미 동부의 입구인 골짜기에 이르러 있었다.
그들이 골짜기에 발을 들이자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청아가 웃으며 네 발로 기어가는 유월련을 향해 말했다.
“어머나 네 남편감들이 벌써 와 있네. 오늘 바로 시집을 갈 수 있겠는데 어때 지금 네 좆집에 박혀 있는 가짜 좆과 네 새신랑들의 개좆 어느 쪽이 더 좋을 거 같아?”
“왕왕! 왕왕! 왕왕! 왕왕!”
네 발로 엎드려 개가 되었을 때는 말을 하는 걸 엄격하게 금지해 두었기 때문에 유월련은 개처럼 짖으며 엉덩이를 엄청나게 강하게 흔들어 자기 의사를 표현했다.
엉덩이가 너무 빠르고 강하게 흔들렸기 때문에 보지에 박혀 있던 막대도 빠르게 흔들렸다.
그 모습이 마치 보지에 박힌 막대를 일부러 털어버리려는 모습처럼 보였다. 막대는 길이가한자 반 정도의 길이로 보지에는 절반 가까이 깊게 박혀 있어 누가 손으로 잡고 빼주지 않는 한 그렇게 엉덩이를 세게 흔든다고 빠질 리는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청아와 손일을 포함한 경산육호 전부가 웃음을 터뜨렸다.
여섯째가 화난 듯이 말했다.
“아니 이 암캐가 정말 남의 귀한 물건을 서방으로 줬더니 새서방이 나타났다고 옛서방을 버리려고 해?”
“왕왕! 왕왕! 왕왕! 왕왕!”
유월련이 뭔가 뜻이 다르다는 듯이 짖었지만 유월련이 뭐라고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오는 며칠 동안 청아는 유월련이 개가 되었을 때 뭔가 말하려하는 건 조금도 중시하지 않았다.
유월련이 개처럼 짖으면 그냥 청아가 편한대로 해석해버리고 그냥 그대로 넘어가버렸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사람처럼 말할수 없는 유월련에게는 아무리 억울해도 하소연할 방법 따위는 없었다.
손일과 경산육호는 청아의 그런행동이 유월련을 혈신문의 암캐로 훈련시키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곧 자신들도 똑같이 행동했다.
여섯째가 화난 듯이 말했다.
“네가 옛서방을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빼앗아 버려야겠다.”
여섯째는 실제로 유월련의 엉덩이를 향해 손을 뻗어 유월련의 보지에 박힌 막대를 잡으려 했다.
유월련은 여섯째가 장난처럼 손을뻗어도 실제로 막대를 손에 잡으면 바로 빼버릴 것을 눈치해고 막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높이 치켜 올렸던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낑낑!낑낑! 낑낑! 낑낑!”
유월련은 개처럼 낑낑거리며 분명히 거부의사를 보였지만 여섯째는 말에 탄 몸을 옆으로 기울여 손을 더 뻗었다.
유월련은 여섯째가 몸을 기울이며 손을 뻗자 진짜 여섯째가 막대를 빼버릴까 너무 무서운지 마치 공포에 질린 개가 꼬리를 말듯이 엉덩이를 더욱 바닥으로 내렸다.
유월련이 엉덩이를 더욱 내리자 막대가 바닥에 닿았고 유월련을 보지에 박힌 막대를 바닥에 대고 질질 끌면서 엉덩이를 내린 채로 골짜기 안으로 재빨리 기어갔다.
유월련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기어가자 청아와 경산육호 모두가 큰 웃음을 터뜨렸다.
동부 가까이 다가 갈수록 개 짖는소리는 점점 커졌다.
손일이 말을 타고 가까이가자 사람들이 동부 앞에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자기 부하들인 경산방도들은 어디에 갔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그리고 진란과 수정의 무리도 전부 보이지 않았다.
남해검문 소속 발가벗은 여인들은 전부 나와 있었지만 용아는 보이지 않았다.
또 처음 보는 여인들도 많았는데 몇몇은 청아나 용아처럼 옷을 입고 있었고 몇몇은 남해검문의 다른 여인들처럼 발가벗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인들은 옷을 입었든 발가벗었든 대부분 개를 한 마리씩 데리고있었다.
짧은 주둥이에 짧은 털 송아지 같은 거대한 덩치가 한 눈에 싸움을 위한 개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송아지 같이 거대한 덩치는 정말 놀라워서 네 발로 엎드려 있는데도 머리가 손일의 가슴팍에 이를 정도의 크기로 강호에 대한 견문이 제법 있다고 생각하는 손일로서도 처음 보는 엄청난 크기였다.
개들은 전부 짧은 주둥이에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지만 옷을 입고 있는 여인들 중에는 굉장히 어려보이는 소녀도 있었는데 그런 소녀에게도 얌전히 잡혀 있는 걸로 봐서 꽤 훈련이 잘된 것 같았다.
처음에는개들의 짖는 소리가 청아를 알아보고 반가워 짖는다는 걸 손일도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 뒤 유월련이 엉덩이를 내리고 보지에 박힌 막대를 바닥에 질질 끌고 오는 우스꽝스런 자세로 기어오는 모습을 보자 갑자기 개들의 짖는 소리가 바뀌었다.
유월련이 기어오는 모습을 본 개들은 일제히 맹렬한 적의가 느껴지는 소리로 유월련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
유월련은 의아했다. 개들이 왜 자신을 향해 그렇게 분명히 적의를 드러내는 소리로 맹렬하게 짖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개가 아무리 적의를 드러내며 짖는다고 해도 두렵지는 않았다.
아무리 개들의 덩치가 거대하고 또 자신이 개처럼 네 발로 기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무공으로 개 따위가 두려울 리는 없었다.
저런 개들은 손가락 하나로 아니 네 발로 엎드린 상태에서는 사람처럼 손을 사용하는 게 금지되어 있으니 그냥 손을 앞발처럼 사용하거나 뒷발로 걷어차기를 해도 저런 개는 수십, 수백 마리를 해치울 수있었다.
유월련이 그렇게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개의 목줄을 단단히 잡고 있던 여인들이 손에서 개를 풀어 놓았다.
개들이 일제히 유월련을 향해 짖으며 달려왔다.
유월련은 개들이 자신을 향해 적의를 보이며 달려오자 의아해 하며청아를 바라보았다.
혹시 청아가 자신에게 어떻게 행동할지를 명령할지 몰라서였다. 하지만 청아는 달려오는 개들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기만 할 뿐 아무 명령도 하지 않았다.
유월련은 사실 개들과 박는 걸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다. 때문에 개들이 자신에게 적의를 드러내며 달려드는 걸 보고 기분이 나빴다.
아무래도 먼저 혼을 내주고 그 뒤에 보지를 대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남편은 사람일 때의 남편이었던 현중우와 달리 이번의 수캐 남편들은 마음대로 쥐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었다.
하지만 그 모든 생각은 개들이 가까이 다가와 그 눈동자를 본 순간 모조리 사라졌다.
개가 가까이 다가와 칠팔 장 정도의 거리가 되었을 때 유월련은 개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개와 눈이 마주치자 유월련은 갑자기 엄청난 두려움이 밀려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을 한 입에 삼켜버릴 것 같은 무서운 괴물이 입을 벌리고 자신을 덮쳐오는 것 같았다.
유월련은 너무 무서워서 온 몸이 꼿꼿하게 굳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경공을 펼쳐 도망쳐야 한다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으로 상대와 싸워야한다는 생각조차 들지않았다.
유월련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오로지 개들이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자신을 잡아먹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개들은 유월련의 코앞까지 다가와서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유월련을 둥글게 포위했다.
너무 가까워서 한 번만 뛰면 그대로 유월련을 물어뜯을 수 있는 거리였다.
멀리서 여인들이 청아의이름을 부르며 달려와 청아와 뭔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유월련의 머릿속에선 그들의 존재가 인지되지 못했다.
자신의 주인인 청아도 그동안 자신의 알몸을 마구 주물러주던 경산육호의 존재도 유월련의 머리속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개들은 두세 자 정도의 짧은 거리를 두고 유월련을 둥글게 포위하더니 동시에 컹하고 짧게 짖었다.
유월련은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보지에 박힌 막대가 바닥에 닿아 보지를 더 싶어 찔렀지만 유월련은 고통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개들이 다시 컹컹 우렁차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유월련은 그제야 조금씩 몸이 움직이는 걸 느꼈다.
하지만 개에 대한 공포는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유월련은 무공으로 개들을 제압한다거나 경공으로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은 머릿속에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유월련은 그저 바들바들 떨면서 네 발로 기어서 개들 가운데로 빠져나가려했다.
개들은 유월련이 네 발로 기어서 그들 사이를 빠져나가려 하자 다시 일제히 컹컹 짖었다.
유월련의 뒤쪽에 있던 개가 유월련의 왼쪽 발목을 물고 잡아 당겼고 동시에 유월련의 앞에 있던 개가 유월련의 얼굴 쪽으로 다가와 유월련을 바라보며 컹컹 짖었다.
유월련은 다시금 개와 눈이 마주쳤다.
유월련은 공포감에 질려 자기 앞에 있는 개를 향해 납작 엎드리며 비명소리를 내었다.
“깽!”
유월련의 입에서는 사람의 소리가 아니고 두려움에 질린 개가 지르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유월련의 왼쪽 발목을물고있던 개가 유월련의 발목을 잡아당겼다. 유월련이 뒤로 끌려가며 고개를 돌려 자기 발목을 물고 끌어당기는 개를 바라보았다. 유월련은 다시 개와 눈이 마주쳤다.
유월련의 입에서 다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깨갱!”
유월련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울부짖음은 이미 사람이 개를 흉내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유월련은 거의완전한 개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유월련은 자기 발목을 물고 잡아당기는 개를 바라보며 연신 구슬픈 비명소리를 내었다.
“깽! 깽! 깽! 깽!”
다른 개 한 마리가 유월련의 뒤쪽에서 유월련의 오른쪽 발목을 물고 뒤로 당겼다. 유월련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개를 바라보았다. 유월련이 개와 눈이마주쳤다.
유월련의 입에서 다시 비명이 터졌다.
“깨갱! 깨갱! 깨갱!”
유월련의 발목을 문 두 마리 개가 동시에 유월련을 뒤로 잡아 끌었다. 유월련의 발목이 개에게 물려서 허공에서 약간 뜬 채로 뒤로 끌려갔다. 유월련은 개가 끌고 가는 대로 끌려가며 다시 애절하게 짖었다.
“끼잉! 끼잉! 끼잉! 끼잉!”
다른 개들은 유월련의 앞쪽으로 몰려들어 다시 맹렬히 짖어댔다.
유월련은 두 팔로만 바닥을 짚은 채 끌려가다 다시 다른 개와 시선이 마주쳤다.
유월련은 너무 무서워서 두 팔 사이에 얼굴을 묻으며 짖었다.
“깽! 깽!”
유월련은 계속뒤로 질질 끌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