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새로운 하루 1, 내용 수정
第 十一 章. 새로운 하루
1.
주위에서 들려오는 북적거리는 소음에 양세현은 잠에서 깨어났다.
“아! 눈부셔.”
눈을 찌르는 강렬한 아침햇살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하는 가운데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를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이 지금 대청 앞마당 한 가운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마당 주위에는 여러 하인, 하녀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자신을 힐끔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맙소사, 이게 무슨…….’
그녀는 재빨리 평상 아래로 내려가 최대한 몸을 웅크려 다른 사람들의 이목으로부터 최대한 자신의 알몸을 가리고자 했다. 평상 아래로 내려가 몸을 웅크리는 순간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꿀꿀아 이제 정신이 좀 드나보네.”
양세현이 고개를 들어보니 용아가 생글생글 웃으며 서 있었다.용아의 웃는 얼굴을 보자 그제야양세현은 전날의 온갖 추태가 전부 기억났다.
용아들에게 완전히 발가벗겨진 일부터 시작해서 돼지가 되어 꿀꿀거리던 일 그리고 상자 속에 갇혔던 그 무서운 공포와 마지막에 보지가 벌어진 채로 경련하던 일까지 전부 기억났다.
용아가 말했다.
“뭐 첫날 아침이라서 놀란 건 이해하지만 오늘도 무척 바빠, 빨리 뛰어와. 안 그럼 다시 그 상자 안에 머리를 쑤셔 넣고 하루 종일 그대로 놔둘 거야.”
어제 상자 속에 머리가 갇혔던 일을 생각하자 정말 무서웠다. 정말 그런 공포는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양세현은 수치심에 어쩔 줄 모르면서도 용아 앞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수박만큼 거대한 젖가슴을 물컹물컹 출렁거리며 용아 앞으로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바닥에 조아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선자님, 꿀꿀이가 잠이 덜 깨어 그랬으니 용서해 주세요.”
용아가 손에 든 회초리로 양세현의 엉덩이를 톡톡 건드렸다.
“좋아 오늘은 바쁘니까 용서해 주지. 그럼 엉덩이 치켜 올리고 연무장 세 바퀴 돌고 주방으로 가. 거기서 주방 어멈들이 시키는 대로 하고 그 뒤에 마구간으로 오면 할 일을 알려줄게.”
양세현은 이마를 바닥에 동동 두드려 용아에게 절을 하고는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엉덩이를 치켜 올리고 연무장 주위를 네 발로 기었다.
바쁜 아침시간이라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연무장 안을 부산하게 지나가던 하인과 하녀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자기들끼리 손가락질을 하며 뭐라고 소곤거리고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킥킥 웃어댔다.
물론 양세현의 귀에는 전부 다 들렸고 애초에 말하는 하인과 하녀들도 자기들끼리 들리지 않게 소리를 낮추고 입을 가릴 뿐 양세현이 듣는 건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녀들은 자기들 끼리 떠들었다.
“마님 젖통이 저렇게 큰지 이제야 알았네. 방금 엎드릴 때 바닥에 닿아서 찌그러지는 거 봤지?”
“게다가 젖꼭지 좀 봐 저렇게 아들도 낳은 아줌마가 젖꼭지는 저렇게 작고 예뻐. 젖을 안 먹여서 그런 가?”
“작은 장주님 젖은 유모가 먹이고 마님은 아예 안 먹였지?”
“젖통만 보지 말고 골반이랑 허벅지도 봐. 허리는 저렇게나 잘록한데 골반이랑 허벅지는 진짜 엄청나잖아.”
“허벅지 좀 봐 살이 찐 것도 아닌데 완전히 말 허벅지처럼 탄탄하잖아.”
“용아선자가 마구간으로 부르던데 뭘 시키려고 그러지? 돼지랑 흘레붙이기 전에 말이랑 먼저 붙이려는 걸까?”
“그건 아닐 걸. 지금 당장은 아니고 혈신문주님이란 분이 오시고 나면 돼지랑은 흘레붙일 건데 아직 말이랑은 모르겠데. 지금 씹을 시키면 뭔가 안 되는 게 있어서 문주님이 올 때까지 기다린대.”
양세현은 하녀들의 대화를 들으며 자신을 수퇘지와 흘레붙이기로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동시에 용아가 자신을 마구간으로 불러낸 이유를 몰라 두려웠다.
하인들의 대화는 훨씬 적나라하게 자신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이쿠 저 민둥보지에 한 번 박아야 할 건데.”
“근데 우리에게 기회가 생겨도 수퇘지랑 먼저 흘레붙인 뒤에 생길 건데 돼지가 박은 보지에 박는 건 좀 그렇지.”
“당분간은 박는 건 어림도 없고 나중에 시간 나면 실컷 주물러나 보자고. 입보지나 젖보지는 얼마든지 사용해도 되니까 그거로나 즐겨야지 뭐.”
“오늘은 어떻게 해보는 게 좋을까?”
“나무나 기둥에 묶어놓고 해보는 건 어때?”
“그거 괜찮은데.”
양세현은 하인과 하녀의 행동과 표정을 보고 또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그들에게 이미 자신을 향한 어떤 존중이나 동정심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양세현이 연무장 안을 세 바퀴나 돈 뒤에 주방으로 가자 주방 또한 아침 준비로 분주했다.
양세현은 주방에서 준비하고 있는 음식냄새를 맡자 입에 침이 고였다.
양세현은 용아가 무슨 목적으로 자신을 주방으로 보냈는지 몰랐다. 하지만 주방에서 풍기는 음식냄새를 맡는 순간 어떤 목적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양세현은 어떻게 해서든 주방에서 만들고 있는 음식을 몇 점 얻어먹을 수만 있으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았다.
양세현은 어떻게든 어멈들에게 잘 보여서 음식을 얻어먹고 싶었다.
양세현은 자신이 진짜 돼지처럼 행동하면 어멈들이 음식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돼지처럼 꿀꿀 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이 돼지처럼 꿀꿀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가려하자 주방에서 일하고 있던 어멈들이 양세현을 보고 웃으며 소리쳤다.
“아니 저 암퇘지가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들어와.”
“빨리 밖으로 내쫓아.”
“아니 저 암퇘지가 음식냄새를 맡고 온 거야?”
양세현은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어멈들의 신발에 가져다 대고 비비면서 계속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용아의 명령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음식에 대한 욕망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어멈들이 음식 한 점만 던져준다면 진짜 무슨 재주도 다 부릴 수 있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누가 밖으로 고기 한 점 던져줘.”
과연 누군가가 맛있는 향기가 나는 음식 한 점을 주방에서 주방 앞 마당으로 던졌다.
양세현은 재빨리 꿀꿀거리며 기어가 흙 묻은 음식을 주워 먹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음식에 묻은 흙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보다 훨씬 더러운 곳에 던져줘도 얼마든지 먹을수 있었다.
양세현은 던져준 걸 맛있게 먹고 나자 다시 주방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덩치 큰 어멈 한 명이 주방 앞에 딱 버티고 서서 양세현을 막았다.
“꿀꿀돼지가 감히 어딜 들어가 매를 맞고 싶어.”
주방에서 풍기는 음식냄새는 매에 대한 공포보다 훨씬 큰 유혹이었다.
양세현은 앞을 가로막은 어멈의 신발에 뺨을 대고 문지르며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이 계속 음식을 보채자 안에서 움식을 만들던 어멈 하나가 말했다.
“보아하니 쫒아내긴 틀렸어. 그러니 어제 만든 기둥에 올려줘!”
“내가 할게요.”
주방에서 심부름 일을 하는 어린 하녀 하나가 손에 음식 하나를 들고 나서며 말했다.
“꿀꿀아! 여기 먹을 거.”
양세현은 어린 하녀가 손에 든 음식을 향해 기었다. 그러나 하녀는 음식을 주지 않고 손을 뒤로 물리고 흔들며 말했다.
“꿀꿀아. 이리 따라와 그럼 이걸 줄게.”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어린 하녀가 흔드는 음식의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양세현은 어린 하녀의 손에 들린 음식을 따라 계속 꿀꿀거리며 기었다.
어린 하녀는 음식을 들고 양세현을 주방 앞마당에 박혀 있는 한 기둥으로 데려간 뒤 기둥 중간에 음식을 대고 말했다.
“꿀꿀아! 여기 먹을 거.”
양세현은 눈물이 핑 돌았다. 혈신문 선자들의 명령에 따라 네 발로 기기 시작하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건 절대 명령이었다.
어린 하녀가 음식을 놓은 곳은 양세현이 네 발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높이였다.
양세현이 원망스럽게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어린 하녀가 그런 양세현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무렴 내가 꿀꿀이가 못하는 걸 시키겠니. 먼저 여길 보렴.”
양세현이 어린 하녀가 가리키는 기둥의 한 지점을 보자 어린 하녀는 기둥 한 군데를 어떻게 만졌고 갑자기 기둥에서 굵은 막대기 같은 것이 툭 튀어나왔다.
길이는 한 자가 조금 안 되는 길이에 굵기는 성인 남자의 엄지손가락 두 개 정도를 합친 굵기로 모양은 완전히 남자의 남근처럼 생겼다.
어린 하녀가 그걸 손에 든 먹을 것으로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자, 여기다 씹하면 이걸 줄게.”
기둥에 박힌 남근은 양세현이 일어섰을 때 배꼽 정도의 높이라 양세현이 네 발로 엎드린 상태에서는 절대 보지가 닿을 수 없는 높이였다.
어린 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꿀꿀이 이거랑 씹할 수 있지?”
양세현은 그 순간 바로 그 남근과 박을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어린 하녀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나 우리 꿀꿀이 벌써 생각났어. 그럼 해봐.”
양세현은 기둥에서몸을 뒤로 돌려 두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두 발만으로 기둥을 밟아서 차근차근 뒷걸음질로 기둥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뒷걸음질로 기둥을 밟고 올라가 마침내 남근을 보지 속에 쏙 밀어 넣었다.
양세현은 기둥에 박힌 남근을 보지에 밀어 넣자 열심히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시키는 대로 했으니 당장 먹을 것을 달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어린 하녀는 바로 먹을 것을 주지 않고 말했다.
“아직 발을 기둥에 붙이고 있잖아. 당장 발을 기둥에서 떼. 그럼 진짜로 이걸 줄게.”
양세현은 어린 하녀의 말대로 기둥에서 발을 뗐다. 자연스럽게 양세현은 바닥을 짚고 있는 두 팔과 보지에 박힌 남근 하나만으로 허공에 몸을 띄운 자세가 되었다.
양세현이 기둥에서 발을 떼자 어린 하녀가 들고 있던 고기 조각을 양세현의 앞에 던졌다.
양세현은 바닥에 떨어진 고기 조각에 입을 가져갔지만 제대로 닿지 않았다.
양세현이 조금만 더 앞으로 몸을 당기면 고기를 먹을 수 있었지만 그러려면 기둥에 박힌 남근에서 보지를 빼내야 했다.
어린 하녀가 말했다.
“만약 기둥 자지에서 보지를 빼면 다시는 먹을 거 안 줄 거야.”
하지만 기둥 자지에서 보지를 빼지 않으려면 손으로 당기는 방법밖에 없는 데 손을 사람처럼 사용하는 건 절대 금지되어 있었다.
결국 양세현이 고기를 먹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어린 하녀에게 애원하는 방법뿐이었다.
“꿀우울꿀! 꿀우울꿀! 꿀우울꿀! 꿀우울꿀!”
양세현이 애원하듯이 꿀꿀거리자 어린 하녀가 깔깔거리며 웃더니 발로 고기를 툭 건드려 양세현의 입 앞으로 밀어주었다.
양세현이 허겁지겁 고기를 먹고 나자 어린하녀가 웃으며 말했다.
“자 이제 고기를 먹었으니 먹은 만큼 예쁜 짓을 해야지. 지금 그 자세로 다리 움직여봐.”
양세현은 어린 하녀가 주는 고기 조각을 먹고 나서야 겨우 자신을 이렇게 기둥 중간의 모조 남근에 보지를 박게 만들고 다리를 움직여 보지를 자극해서 절정에 빠지게 만들려고 그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절정에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제부터 자신이 성무장의 하인과 하녀들에게 어떤 존엄도 남아 있지 않은 몸이라는 건 오늘 아침 하녀와 하인들의 대화를 들으며 확실히 깨달았다.
이제 양세현은 성무장의 안주인이 아니라 그들 앞에서 수퇘지와 흘레붙어야 하는 암퇘지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음식 한 점이라도 더 얻어먹는 게 나았다.
양세현은 어린 하녀의 말대로 파닥파닥 다리를 움직이며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