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화 〉새로운 하루 5
5.
양세현은 높은 무공 덕분에 사람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전부 들을 수 있었지만 애써 그런 소리들을 무시하며 관도를 향해 달렸다.
관도를 가던 사람들은 전부 길을 멈추고 양세현을바라보며 수군거렸다.
심지어 마을 입구를 지나 저 멀리 갔던사람들도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마을입구에서 관도로 발가벗은 여인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놀라 길을 되돌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모여 양세현을 가리키며 웅성거릴 때 양세현은 관도에 이르렀다.
관도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는 성무장에서 장강의 나루터 쪽으로 백여 장을 가야했다. 때문에 성무장으로 돌아가려면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진행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달려야 했다.
양세현이 관도로 들어와 성무장 방향으로 달리자 사람들이 다시금 웅성거렸다.
“도대체 뭐하는 여자길래 빨가벗고 관도를 달리는 거야?”
“아무래도 미친 여자겠지. 제 정신인 여자라면 어떻게 저렇게 사람들 앞에서 빨가벗고 달릴 수 있겠나.”
“어이쿠 저 몸매 좀 봐. 세상에 몸매가 저렇게 예뻐.”
“근데 보지에 털이 하나도 없는 민둥보지잖아.”
사람들이 양세현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있는 정도까지 달려오자 그 미모에 놀란 사람들이 경각해서 외쳤다.
“어이쿠 저 여자 왜 저리 예뻐.”
“세상에 저런 미인도 있었나?”
“근데 왜 저런 미인이 저렇게 빨가벗고 달리는 거야?”
“그걸 누가 알겠어. 나도 자네랑 똑같이 지금 여기서 저걸 청음 보는 거야.”
“저런 미인이 민둥보지에다 빨가벗고 관도를 달리다니 지금 내가 꿈꾸는 거 아니지?”
관도에서 양세현을 보던 사람들은 대부분 양세현의 놀라운 미모에 얼이 빠져 양세현이 자신들 사이를 달려가는 걸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지만 일부는 양세현 앞을 가로 막았다.
“왜 너 같은 미녀가 이렇게 빨가벗고 관도를 달리는지 말해다오.”
“누가 널 괴롭히는 것이냐?”
“우리가 널 구해주랴?”
양세현은 경공이나 무공을 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단순한 몸놀림 하나만으로도 무공을 모르는 사내들 정도는 따돌릴 수 있었다.
양세현을 허리를 숙이거나 몸을 옆으로 돌리는 빠른 몸놀림으로 자신을 가로막는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재빨리 빠져나갔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생각지도 못한 무공을 익힌 사람도 있었다. 하긴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무공을 익힌 사람이 끼어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무공을 지난 사내 둘이 양세현 앞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몸이 제법 빠르다만 날 피할 생각은 마라. 얌전히 네 정체와 빨가벗고 달리는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 때려주겠다.”
“만약 악인들에게 핍박을 받는 것이라면 우리가 너를 구해주마.”
사내들의 무공 수준은 제법이라 양세현으로서는 무공을 쓰지 않고는 빠져나가기 어려웠다.
용아나 유아는 경공을 사용하는 건 엄격하게 금하면서 무공 또한 목숨이 위험할 때가 아니면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무공을 사용해도 되는 지 알 수 없었다.
양세현은 무공을 사용하기 이전에 일단 애원을 해보기로 했다.
양세현은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합장하는 자세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소녀는 큰 죄를 지어 이렇게 빨가벗고 관도를 달리는 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두 분 대협께서는 제발 절 그대로 보내주세요.”
양세현이 벌을 받고 있다는 말에 두 무림인이 놀라며 말했다.
“벌? 아니 어떤 못된 놈이 여인에게 이런 벌을 준단 말이냐.”
“우리가 널 그 악당에게서 구해줄 테니 걱정 말거라.”
양세현은 초조해졌다. 너무 늦으면 용아나 유아가화내면서 다른 벌을 줄지도 몰랐다.
양세현은 성무장의 위세를 빌리기로 했다.
양세현인 손가락으로 성무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벌을 주는 분은 저 안에 계세요. 두 분 대협은 저 안에 계신 분을 이길 수 있나요?”
두 사내는 양세현이 성무장을 가리키자 깜짝 놀랐다. 자신들이 발가벗은 미녀의 등장에 놀라 이 장소가 성무장의 코앞이라는 사실을 잠깐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슴이 서늘해졌다.
사내들이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어, 어째서 성무장에서 너 같은 여인에게 빨가벗고 달리는 벌을 준단 말이냐.”
“너, 너를 벌주고 있는 게 성무장의 사도부인이라는 말이냐.”
양세현은 고개를 저었다.
“제게 벌을 주는 분은 사도부인이 아니에요. 하지만 전 감히 그분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여인의 몸으로 이렇게 빨가벗고 달리는 거예요. 두 분 대협이 제 앞을 계속 가로막으면 그분들이 노할지도 몰라요. 제발 비켜 주세요.”
사내들의 무공이 지금보다 열 배쯤 높아져도 감히 성무장의 문전에서 성무장이 하는 일을 방해할 능력이나 배짱은 없었다.
사내들이 길을 비켜주자 양세현은 다시 길을 달렸다. 이번에는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성무장에 있는 누군가에게 벌을 받고 있다는 말에 위협을 느꼈는지 대부분 길을 비켜주고 가로막는 일도 없었다.
양세현이 관도를 달려 성무장 길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다시 수군거렸다.
“진짜 성무장으로 들어가고 있어.”
“아니 성무장에는 사도부인이 계신데 누가 여인에게 저런 벌을 내리는 걸까?”
“사도부인은 아니라고 했으니 무림맹의 다른 높은 사람이 아닐까?”
“무림맹 사람들은 전부 정파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저런 벌을 왜 내리겠나.”
“혹시 방금 저 여자가 무림에서 소문난 색녀나 마녀 아닐까? 그래서 성무장에서 잡아다가 저런 벌을 내리는 거고.”
“그건 제법 그럴 듯한데. 방금 저 여자가 뭔가 사악하거나 음란한 짓을 하다가 무림맹 사람에게 잡혀서 저런 벌을 받는거라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얼굴을 보니까 내 생전 처음 보는 미인이었는데 그런 미인이라면 미모를 이용해서 뭔가 사악한 짓을 하다가 잡혀서 저런 벌을 받는 건지도 모르겠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자신들의 추측을 분분히 늘어놓으며 길을 갔다. 이상한 일을 봤다고 여기서 너무 오래 멈춰 있으면 배를 놓칠 우려도 있었다. 배가 사람들을 두고 떠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너무 늦으면 짐을 놓거나 배 안에 자리를 잡을 때 곤란할 수도 있었다.
*
양세현이 성무장으로 돌아오자 유아는 보이지 않고 아성과 아한 외에 아죽과 아옥이 나무 통 하나를 들고 마당 한 가운데 서 있었다.
양세현이 다가가자 아죽이 나무 통을 바닥에 놓으며 말했다.
“꿀꿀아 넌 이제 돼지야. 그리고 이 통 위에 젖통이 오도록 엎드려,”
돼지라면 네 발로 엎드려서 꿀꿀거려야 했다. 양세현은 꿀꿀거리며 네 발로 엎드렸다.
“꿀꿀, 꿀꿀, 꿀꿀.”
아성이 말했다.
“마님이 아기를 낳은 것도 아닌데 젖이 나올까?”
아옥이 말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우리는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아옥이 말을 하면서 젖은 수건으로 양세현의 가슴을 훔쳤다.
양세현은 생각대로 그들이 젖을 짜려고 한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아들을 낳은 지 십 년이 넘은 자신의 젖에서 젖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아한이 옆에서 말했다.
“오늘 아침 씻기면서 보니까 마님 젖이 굉장히 탱탱해졌던데 혹시 젖이 나올 지도 몰라.”
아죽이 말했다.
“젖이 탱탱해지는 거랑은 별 상관없을 걸. 아줌마들이 애기들 젖먹일 때 많이 봤지만 그런 거랑은 전혀 상관없었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도 아죽과 아옥은 양세현은 젖무덤 하나씩을 잡고 문지르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옥이 아성과 아한을 향해 말했다.
“너희도 가만있지 말고꿀꿀이 보지를주물러줘. 다른 한 명은 궁둥이라도 좀 만져주고.”
아성이 양세현의 보지를 만지고 아한이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양세현은 두 소년이 자신의 보지와 엉덩이를만지는 것을 은근히 즐겼다.
아죽과 아옥이 한참이나 양세현의 젖가슴을 문지르고 주물렀지만 젖은 나오지 않았다.
아성이 보면서 말했다.
“역시 안 나오잖아. 아기도 안 낳았는데 젖이 나올 리가 없어. 역시 유아 그 계집애가 엉뚱한 걸시킨 거야.”
아옥이 화내며 말했다.
“난들 시키니까 하는 거지 어쩌겠어.”
아죽도 화를 내며 말했다.
“말 조심해. 그렇게 계집애라고 부르다가 혹시 듣기라도 하면 경을 칠 수도 있어.”
아성이 말했다.
“그럼 그 애가 계집애이지 사내앤가. 그 계집애가 우리 마님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없을 때 그렇게도 못 불러.”
아죽이 말했다.
“내 말은 그 여자들 무공이 강하니까 멀리 있어도 들을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는 거야. 내가 뭐 못할 말 했어.”
아성도 약간 화를 내었다.
“너희가 그 계집애 편을 드니까 하는 얘기야.”
“내가언제 편을 들었다는 거야.”
“지금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데도 마님을 꿀꿀이라고 불렀잖아. 너도 다른 사람들이랑 마님을 멸시하는 거야?”
“그건 혹시 들릴 까봐 그런 거야. 난들 정말 그렇게 부르고 싶은 줄 알아. 누가 마, 마님을 멸시해. 마님은 갈데없는 우릴받아주고 길러주셨는데 내가 설마 은혜도 모르는 년인 줄 알아.”
양세현은 두 사람이 싸우는 게 가슴이 아파 머리를 아죽의 다리에다 대고 비볐다.
“꿀꿀, 꿀꿀, 꿀꿀.”
아옥이 말했다.
“그만 싸워 꿀꿀이, 마님도 너희가 싸우니까 싫어하잖아. 그나저나 정말 안 나오네.”
아한이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젖통 가운데 부분을 꾹꾹 눌러봐 그럼 나올지 몰라. 그렇게 젖꼭지 바로 윗부분 말고 좀 더 위.”
아옥이 젖가슴의 살을 강하게 꾹꾹 눌러줘도 여전히 젖은 나오지 않았다.
“진짜 안 나오는 걸 그 여자 애, 선자님이 억지로 시켰나?”
아죽이 말했다.
“그래도 어쩌겠어. 시키는 대로 계속 해 봐야지.”
양세현도 젖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보지를 만져주는 아성의 손길에 몸을 맞춰 기분 좋은 느낌을 받으며 그렇게 만지지만 말고 구멍 안으로 쑤셔 주었으면 좋겠다가 생각했을 때였다.
아죽과 아옥이 동시에 소리쳤다.
“엇, 나온다.”
아성, 아한도 깜짝 놀라며 양세현의 젖가슴을 바라보았다. 과연 빨간 젖꼭지 끝에서 하얀 액체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양세현은 자신의 젖꼭지에서 젖이 뿜어져 나오자 정말 놀라서 계속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아죽과 아옥이 양세현의 젖가슴을 꾹꾹 눌러 줄 때마다 하얀 젖줄기가 뿜어져서 나무통의 바닥을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