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혈신문주 구양선 1
第 十二 章. 혈신문주 구양선
1.
갑자기 뒤에서 유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나올 거라곤 생각 못하고 혹시나 싶어서 시켜 본 거였는데 정말 나오네.”
아죽과 아옥, 아한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유아가 그들이 나눈 대화를 전부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아성은 잔뜩 부은 얼굴로 불복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유아가 웃으며 말했다.
“아죽이랑 아옥은 계속 꿀꿀이 젖을 짜줘. 아한은 계속 꿀꿀이 보지를 만져주고.”
유아는 아죽들에게 하던 일을 계속하게 시킨 뒤에 말을 이었다.
“너희들 대화를 듣기는 했지만 화는 나지 않았으니 안심해도 좋아. 그나저나 아성은 정말 사내애답네. 사실 네 말이 틀리지도 않아. 네 말대로 내가 계집애지 사내애겠어. 게다가 나도 너희 같은 하녀 출신이야. 시장에서 팔려가는 걸 우리 문주님이 거두어 주신 거였지. 그렇지 않았다면 난훨씬 심한 곳으로 팔려갔을지도 모르지.”
아성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유아가 하녀 출신일 줄은 다들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사실 우리 혈신문도들은 문주님을 빼고는 전부 다 그렇지.”
유아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아 너희 네 명은 앞으로 내게 말을 놓아도 좋아. 내가 너희보다 나은 출신도 아니면서 상전 행세하고 싶진 않으니까. 하지만 다른 하인들에게는 너희들처럼 허락하진 않을 거야. 난 그 사람들 별로 맘에 안 들거든.”
아성들은 설마 유아가 자신들에게 말을 놓으라고 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유아가 계속 말을 이었다.
“청아나다른 우리 혈신문도들을 만나도 별로 예의는 안차려도 돼. 어차피 걔들도 그런 거 따질 애들이 아니니까 하지만 너희들도 용아는 조심해야 돼. 걔는 우리 혈신문 출신도 아니고 우리 같은 하녀 출신도 아니야. 귀한 집 딸인데다 명문인 남해검문 출신이라 방금 내게 했듯이 그렇게 대했다간 혼날지도 몰라. 그리고 나중에 문주님을 따라 남해검문 출신들이몇 명 더 올 건데 조심해야 되는 애들과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애들이 있어. 그건 너희들도 척 보면 알 게 될 거야.”
아성이 말했다.
“네게 말 놓아도 된다고 했지.”
유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그렇게 말해도 좋아. 하지만 꿀꿀이에겐 다시는 존댓말을 쓰면 안 돼. 내가 안 듣는 곳에서도 마찬가지야. 그걸 약속해 줘야 돼. 이건 꿀꿀이의 훈련에 관계된 거라 절대 양보할 수 없어. 너희가 내게 말을 놓으면서 꿀꿀이에게 말을 높이면 꿀꿀이 훈련이 엉망이 돼 버릴 수 있어.”
양세현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연신 머리를굽실거리며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아성들에게 그렇게 하라는 뜻인 게 분명했다.
아성과 아한이 그런 양세현의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양세현을 젖을 짜면서 아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데 꿀꿀이는 아기를 낳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젖이 나오는 거야.”
유아가 대답했다.
“우리 혈신문의 대법을 받고 나면 처녀라도 젖이 나오지 하지만 대개 사흘은 지나야 나오는데 얘는 우리가 일 년 전부터 공을 들여서 준비해 왔기 때문에 하루 만에 바로 나오는 거야. 어제 얘가 하도 빠르게 변해버리는 걸 보고 혹시나 싶어서 시켜 본 거였는데 정말 나올 거라곤 나도 생각 못했어.”
옆에서 아옥이 물었다.
“그런데 양이 어느 정도 나오는 거야? 아까부터 계속 나오는데 끝날 줄을 모르네.”
과연 나무통의 절반 가까이가 젖으로 찼는데도 불구하고 양세현의 젖꼭지에서는 젖이 계속 뿜어져 나왔다.
유아가 말했다.
“글쎄대개 그 정도 나오고 그치는데 조금 많이 나오는 애도 있었지. 처녀보다는 애기를 낳아본 여자들이 조금 더 나오는데 꿀꿀이도 아이를 낳아 본 적이 있으니 조금 더 나오겠지.”
아죽이 물었다.
“근데 이 젖은 나중에 어떻게 할 거야 먹일 아기도 없는데.”
“우리 혈신문의 비약을 만들 때 쓰기도 하지만 약에 쓰는 건 조금이면 되니까 나머지는 그냥 사람이 마셔도 되고 차에 타서 마셔도 돼. 진짜 개나 돼지에게 줘도 잘 먹어. 솔직히 버리긴 좀 아깝지. 예전에 우리는 주로 과자를 만들어 먹었지. 나중에 만드는 법을 알려줄게. 그거 꽤 맛있어. 우리 문주님도 꽤 좋아하시지.”
양세현은 자신의 젖을 사람들이 먹는다고 생각하자 자신이 진짜 짐승이 된 것처럼 느껴져 몸을 파르르 떨었다. 예전 아들 사도운을 낳았을 때도 유모를 구해서 유모의 젖으로 키웠고 자기 젖을 먹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무나 자기 젖을 짜서 먹게 된 것이다.
나무통을 삼분의 이 정도 채우고 나자 양세현의 젖꼭지에서 더 이상 젖이 나오지 않았다.
유아가 양세현에게 명령했다.
“일어나서 가랑이 벌리고 보지를 보여 봐.”
유아의 명령대로 양세현이 일어나 가랑이를 벌리자 움찔움찔 경련하는 보지가 모두의 눈에 확연히 드러났다.
그런 모습을 보며 유아가 말했다.
“좋아 앞으로 몇 번만 더 젖을 짤 때 보지를 만져주면 그 이후로는 보지를 안 만져줘도 항상 이렇게 보지를 발랑거리게 될 거야. 꿀꿀아 대답해봐 젖을 짤 때 기분이 정말 좋았지?”
양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선자님 꿀꿀이는 젖을 짤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유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넌 지금부터 저기 대로 앞까지 나가서 문주님이 오시는 걸 기다려. 아마 말을 타고 오실 건데 넌 보기만 해도 우리 문주님을 알아 볼 수 있을 테니 못 알아 뵐걱정은 안 해도 돼.”
관도까지 가서 기다리라는 말에 양세현은 다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조금 전 사람들이 붐비는 관도를 지나오면서 겪었던 그 수치를 이번에는 혈신문주가 올 때까지 겪어야만 했다.
유아가 계속 말했다.
“네가 암퇘지라는 건 변함없지만 꿀꿀이라는 건 여기 성무장 안에서나 사용하는 이름이니까 감히 문주님 앞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그리고 암퇘지 따위가 감히 문주님 앞에서 두 발로걸을 수는 없으니 반드시 기어 다녀. 문주님이 말에서 내리실 때는 등으로 다리받이가 돼 드리고 내말 알겠어?”
양세현은 유아가 말하는 걸 다 알아들었다. 양세현은 즉시 네 발로 엎드려 말했다.
“새로 혈신문에 들어 온암퇘지 양세현은 유아 선자님의 말씀을 잘 알아들었어요.”
유아가 깔깔 웃었다.
“좋아 정말 잘 알아들었네. 그럼 빨리 관도 앞으로 가봐. 참 누가 방해를 하면 네 무공을 보여줘도 돼.”
양세현은 네 발로 엎드려서기어갔다.
유아는 혈신문주가 딱히 언제 온다는 말은 해주지 않았다. 한 시진 뒤에 올지 두 시진 뒤에 올지 아니면 밤이 되어서야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양세현은 최대한 빨리 관도에 도착해서 거기서 혈신문주를 기다려야만 했다. 설사 관도에서 자신을 아는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온 천하가 양세현이 혈신문의 암퇘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게 조금 빨라질 뿐이었다.
온 세상이 양세현이 암퇘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한들 어떻게 감히 암퇘지가 주인을 기다리게 하겠는가.
양세현이 성무장에서 관도로 들어가는 구비를 돌자 몇 대의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들과 등에 짐을 지고 가는 사람 몇이 보였다.
처음 양세현이 구비를 돌아 기어갈 때만 해도 양세현이 기어오는 것을 눈치 채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삼십 장 정도의 거리를 남겼을 때 누군가가 양세현 쪽으로 눈을 돌렸다.
등에 짐을 지고 가는 장사꾼이었고 그 사내는 깜짝 놀라며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보았다. 그 사내 뒤를 따라오던 사람과 마주 오던 사람 몇이 그 사내의 몸짓을 보고는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곧이어 관도 위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저거 뭐야?”
“분명히 저거 여자 맞지?”
“내 눈에 지금 저 여자가 아무 것도 안 입은 거 같은데 자네 눈에는 어때?”
“아니 내 눈에도 여자가 빨가벗고 네 발로 기어 오는 걸로 보이는데.”
“저거 혹시 귀신 아냐?”
“이런 대낮에 무슨 귀신.”
“잠깐 저 길은 성무장으로 가는 길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 거지?”
사람들의 소란에 양세현은 심장이 멎을 것 같았지만 움직임을 늦출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라도 혈신문주가 양세현 자신이 기다리고 있어야 자리에 먼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관도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전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양세현이 기어오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양세현은 사람들의 소란을 귀로 들으면서도 사지에 억지로 힘을 주어 성무장 길과 관도가 교차하는 지점까지 기어가서 관도 바로 앞에서 무릎 꿇고 앉았다. 이제 거기서 혈신문주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양세현은 고개를 약간 숙이며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그렇게 있으면 몸을 굽혀 아래쪽에서 양세현을 바라보지 않는 한 아무도 양세현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조금 전 관도를 달리며 얼굴을 보이기도 했도 어차피 호주성에서 양세현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성무장 출신으로 호주성에 사는 몇 사람뿐이지만 그래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 점 하나만으로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
성무장 앞의 관도는 호주 쪽으로부터 장강의 나루터까지는 사백 여장 정도 되는 길이 곧게 쭉 뻗어 있었다. 그리고 그 길로 접어든 사람은 누구든 성무장 앞길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양세현을 볼 수 있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양세현 앞으로 무수히 모여들고 있었다.멀리서 보고 달려온 사람들도 있었고 말 한 마리가 끄는 작은 마차를 타고 가던 선비로 보이는 사람조차 마차에서 내려 양세현의 모습을바라보았다.
단지 몇몇 여인들만이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리고 멀리 달려갔다.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저 여자 뭐야?”
“왜 저렇게 옷을 전부 다 벗고 있는 건가?”
“우리도 모르겠네. 조금 전에 저기 성무장 쪽에서 이리로 네 발로 기어 오더라고.”
“어허 네 발로 기어서?”
“그래 꼭 개처럼 네 발로 기어 오더군.”
“혹시 미친 여자는 아냐?”
“글쎄 미친 여자치고는 너무 얌전하잖아?”
“성무장 쪽에서 왔으면 성무장과 관련이 있으려나?”
“글쎄 성무장에서 저런 여인과 과연 관계가 있을까?”
“혹시 성무장에 죄를 지어 벌을받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럼 설마 사도부인이 저런 벌을 준단 말인가?”
“꼭 사도부인이라는 말은 안 했네.”
“지금 성무장에서 사도부인 말고 누가 사람에게 저런 벌을 줄 수 있겠나.”
“하지만 사도부인이 여인네에게 저런 벌을 주는 사람이라는 얘긴 듣지 못했네.”
“그럼 사도부인이 아니면 누굴까?”
양세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바로 그 사도부인이 여기 이렇게 빨가벗고 있는 거야. 그러니 제발 좀 저리가.’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어 꽤나 넓은 관도의길이 막힐 정도였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이지? 관가에 고변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성무장 쪽에서 온 걸 보면 무림에 관련된 일일지도 몰라 관에서는 아예 신경도 안 쓸 걸.”
십이혈마의 난리 때 워낙 많은 사람이 죽은 이후 관에서는 무림과 관계된 일이라면 어떤 상관도 안하려고 했다. 때문에 사파의 잡졸들까지 안하무인으로 노는 경우가 많았고 무림맹에서 할일은 더욱 많아졌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웅성거렸다.
“불쌍한데 뭔가 좀 가려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무림에 관련된 일이면 간섭 안하는 게 좋을 건데.”
“여긴 성무장 가는 길이고 설마 성무장의 사도부인이 이런 일을 명령하지는 않았을 테니 상관없을지도 모르지.”
나이 지긋한 노인 한 명이 입고 있던 장포를 벗어 양세현의 몸을 가려주려고 했다.
양세현은 노인의 친절이 고마웠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친절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처지였다. 양세현은 내공으로 주위에 있던 조그만 돌멩이 하나를 끌어당겨서 여전히 고개를 숙인 자세 그대로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손에 쥔 채로 부숴버렸다.
양세현이 손에 쥔 돌멩이를 부숴버리는 장면을 보자 장포를 덮어주려던 노인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기겁하며 허겁지겁 제 갈 길로 갔다.
“방금 봤지 틀림없이 무림인이야.”
“그래 무림인이 틀림없네. 그것도 대다한 고수 같네.”
“손에 쥔 돌을 부수는것도 대단했지만 손으로 멀찌감치 떨어진 돌멩이를 휙 끌어당기던 거 말일세 난그런 걸 듣지도 보지도 못했네.”
“내가 아는 제일 고수는 항주 흑사방의 방주인데 그 사람도 저렇게까지는 못할 거 같은데.”
“그런데 어째서 무림의 여자가 저렇게 옷을 다 벗고 있는 걸까?”
“성무장 앞길이라는 게 더 이상하지. 진짜 설마하니 사도부인에게 벌을 받는 걸까?”
“사도부인이 누구에게 저렇게 했다는 건 처음 듣네만 혹시 정말 큰 죄를 지어서 그런지도 모르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몸매라든가 정말 대단한데.”
다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성무장 앞길에서 알몸으로 무릎을 꿇고 있던 여자가 양세현 본인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듯싶었다.
양세현이 한 번 솜씨를 보이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죄다 달아나 버렸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양세현은 그때마다 똑같은 솜씨를 보여서 사람들을 쫓아버렸다.
두 번이나 더 그렇게 사람들을 쫓아버렸는데도 혈신문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양세현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게 고개를 숙인 자세로 혹시 혈신문주가 나타나지 않는지 연신 좌우를 살폈다.
말을 타고 있는 사람들도 몇 번인가 지나쳤지만 모두 혈신문주는 아니었다.
양세현은 무림인이 지나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무림인이라면 자기가 솜씨를 보여도 달아나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한 번의 솜씨에 양세현 자신을 알아 볼 지도 몰랐다.
양세현은 계속 좌우를 살피다가 나루터 쪽에서 한 무리의 말을 타고 있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을 보았다.
양세현이 혹시 혈신문주 일행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젊은 여인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성무장의 귀염둥이구나. 어서 이리 와서 문주님께 인사 여쭈렴.”
양세현은 상대가 백여 장 가까이 떨어진 곳에서 또렷하고 부드럽게 말을 전하는 걸 보고는 청아나 유아 같은 혈신문의 선자님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 둘에 못지않은 고수인 듯싶었다.
양세현은 엉덩이를 치켜들고 네 발로 그들을 향해 재빨리 기어갔다.
양세현의 앞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전 양세현의 솜씨에놀라 허겁지겁 달아난 사람들이라 양세현이 빠르게 기어서 지나가는 것을 보고도 길을 비켜줄 뿐이었지만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은 웬 발가벗은 여인네가 네 발로 기어오자 기겁을 했다.
양세현은 그런 사람들에게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경공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빨리 혈신문주에게로 기어갔다.
양세현이 기어가면서 고개를 들어 살펴보자사십여 명의 여인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십여 명 정도는 정상적으로 옷을 입고있었고나머지 이십여 명은 몸에 검은색 바람막이를 두르고 말을 탔는데 등자에 걸친 맨발 위로 맨 종아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가자 유아가 말한 대로 한 눈에 혈신문주를 알아볼 수 있었다.
다른 여인들이 청아나 유아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데 비해 이십 초반 정도로 보이는 지극히 아름다운 여인, 날씬한 몸매에 우아하고 고고한 자태 혈신문주가 거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