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초산사효 2
2.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내의 손길은 거칠 것이 없었다.
셋째가 손을 뻗어 커다란 젖가슴과 둥근 엉덩이를 마구 주무르는 사이, 넷째는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보지를 마구 매만지고 보지구멍 안으로 손가락 두 개를 넣고 마구 쑤셔댔다.
셋째와 넷째가 주물러대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양세현을 겁탈하려고 사람이 보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첫째가 두 사람이 양세현을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잠시 뒤 혈신문과 싸워야 할 테니 힘을 아껴두게. 나중에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계집을 지금 괜히 그 계집을 상대하느라고 힘을 뺐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괜한 손해일세.”
물론 두 사람이 양세현에게 자지를 들이댔다면 두 사람 다 양세현의 손에 자지가 잘려버렸겠지만 그 사실을 아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셋째와 넷째는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도 모르고 입맛을 다시며 양세현을 주물러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셋째와 넷째가 몸을 주물러대고 보지구멍을 쑤셔대자 양세현은 터져 나오려는 교성을 억누르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다.
자신이 혈신문의 암퇘지가 된 사실을 아는 사람들뿐이라 마구 교성을 질러대며 쾌락에 몸을 맡겨도 되는 성무장과 달리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들이 훤히 보고 있는 나루터에서는 그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발가벗고 관도를 달려오느라 잔뜩 흥분해버린 몸을 두 사내가 연신 주물러대니 양세현의 입에서 저절로 교성이 토해져 나왔다.
“아앗 거긴 하지 마세요. 거기는 제발 좀. 아이 그렇게 세게 만지면 아파요. 아앗 넣지 마세요. 헉, 거기 그렇게 넣으시면 안 돼요. 제발 빼 주세요.”
양세현의 몸을 주물러대던 두 사내도 지금까지 많은 여자를 겪었기 때문에 양세현이 잔뜩 흥분하고 있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넷째가 말했다.
“셋째형 거기 좀 만져 보슈. 이년 아주 자지러지는군요.”
“이 계집 몸이 정말 보통이 아냐. 이 젖통 한 번 만져 보게 이렇게 큰 젖통이 조금도 쳐지지 않고 탱탱하게 모여 있어.”
“보지는 또 어떻고요. 이년 보지 움찔거리는 거 한 번 봐요. 쑤셔 줄 때 조금씩 경련하는 건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움찔거리는 건 난생 처음 봐요. 게다가 얼마나 잘 조이는지 잘못하면 손가락이 부러지겠어요.”
사내가 보지의 움직임에대해 얘기하자 양세현은 자신의 보지에 뭔가를 넣고 절정에 이르면 그대로 벌어진 채로 한 시진이나 다물어지지 않는다던 유아의 말이 생각났다. 아무리 사내들의 애무가 황홀해도 그렇게 보지가 벌어져서 발랑거리는 볼썽사나운 꼴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
마침 성문 안쪽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게 보이는지라 양세현은 억지로 몸을 비틀어 보지구멍에서 사내의 손가락을 빼내고 젖가슴을 만지던 사내의 손에서도 빠져나온 뒤 몸을 조금 뒤로 빼내어 손을 모아 애원했다.
“제발 그만해 주세요. 전 사람들에게 제가 혈신문의 전리품인 걸 알리고 돌아가야 해요.”
셋째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흐흐흐 우리가 그 혈신문을 해치워 줄 것인데 무슨 걱정이냐. 넌 그저 우리 손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단다.”
넷째도 말했다.
“네년 보지가 발랑거리는 걸 보면 너도 좋아한 주제에 무슨 말이냐. 내가 극락으로 보내줄 테니 어서 다시 안기 거라.”
넷째의 말대로 양세현의 보지는 심하게 움찔거리고 있었고 사타구니에 체모가 한 올도 없어 사람들의 시선을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내들의 눈에도 그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둘째가 말했다.
“대형은 저렇게 발랑거리는 보지 본 적이 계시오. 소제는 오늘 처음 보는 거 같은데요.”
첫째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나도 저렇게 심하게 움찔거리는 건 오늘 처음 보네. 우리 넷째의 솜씨가 그렇게 좋았던가?”
넷째가 말했다.
“내 솜씨가 좋은 게 아니고 이 계집이 밝히는 거예요. 제가 처음 만질 때부터 이미 심하게 발랑거리고 있었어요.”
둘째가 말했다.
“처음부터 그랬다면 성무장에서 여기까지 빨가벗고 뛰어와서 그런 거 아닐까요. 왜 남에게 알몸이나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흥분하는 계집이 있다고 하잖습니까.”
셋째가 말했다.
“아니 둘째형 남에게 자기 빨가벗은 알몸을 보이고 그걸 좋아하는 그런 계집이 진짜 있단 말입니까?”
첫째가 말했다.
“그런 계집은 확실히 있네. 나도 예전에 그런 계집을 본 적이 있어서 확실히 알고 있지. 하지만 내가 본 계집은 밤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홀랑 벗고 뜀박질을 하거나 아니면 어쩌다 사람이 하나씩 지나다니는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끌려 다니는 흉내를 내면서 좋아했는데 이 계집은 백주대낮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도를 빨가벗고 달리면서 흥분한 모양이군. 하여간 나도 이 정도로 심한 계집은 오늘 처음 보네.”
넷째가 큰소리로 말했다.
“제가 만져주기 전부터 보지를 발랑거렸던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이 계집이 대형이 말씀하신 그런 계집인 모양입니다. 세 분 형님 우리 그 혈신문이라는 것들을 해치우고 나면 이 계집을 빨가벗긴 이대로 좀 데리고 다니면 어떻겠습니까?”
첫째는 넷째의 제안에 크게 웃었고 둘째와 셋째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둘째가 말했다.
“그것 정말 좋은 생각이군. 이런 미인을 빨가벗겨서 데리고 다니면 그 재미도 솔솔하겠어.”
셋째가 말했다.
“재미도 재미지만 이 계집이 약간의 무공도 알고 있다고 하니 이 계집을 빨가벗겨서 데리고 다니면서 때때로 무공을 선보이게 하면 우리의 초산사응의 위명도 높아질 겁니다.”
셋째의 말에 둘째와 넷째가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첫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방금 셋째의 말은 일리가 있네. 이 계집은 대단한 미인이라 빨가벗겨서 데리고 다니는 재미도 있겠지만 간혹 사람들 앞에서 무공을 선보이게 하면 확실히 우리 이름도 올라가겠어.”
둘째가 말채찍으로 양세현의 불룩한 젖무덤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어떠냐 계집애야, 우리가 혈신문을 해치우고 널 빨가벗겨서 데리고 다닐 건데 불만은 없겠지?”
양세현은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이 천둥벌거숭이들을 만약 성무장으로 데리고 가면 혈신문도 누군가의 손에 죽거나 지독한 혼이 날 것이다.
혈신문 사람들 중에서도 유아 같은 어린 소녀들은 이런 꼴을 보고 있지 않을 것이고 혈신문 사람들은 제쳐주고 당장 자기 자신만 해도 이들을 충분히 해치울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굳이 이 악당들을 위해 그것을 알려 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지옥문으로 스스로 걸어가는 악당을 왜 말릴 것인가.
양세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리들이 혈신문 사람들을 물리칠 수 있으면 절 맘대로 하세요. 절 발가벗겨서 끌고 다녀도 좋아요.”
둘째가 계속 말했다.
“흐흐 빨가벗겨서 끌고 다니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나니 역시 넌 사람들에게 알몸을 보이는 게 좋은 것이냐?”
양세현이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너무 부끄러워서 몸서리가 쳐지는데 또 한편으로는 묘하게 가슴이 떨리고 두근거려요.”
네 사내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둘째가 계속 물었다.
“그나저나 네 년 얼굴이나 몸매를 보면 어쩌면 제법 이름이 난 계집일지도 모르겠다 싶은데 네 년 이름이 무엇이냐?”
양세현은 구양선이 굳이 자기 신분을 밝히라는 명령을 하지 않았던 사실이 기억났다.
양세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여기서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성무장에 오셔서 혈신문을 물리치면 자연히 알 수 있을 거예요.”
둘째가 채찍으로 약하게 젖무덤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
“너 같은 계집 주제에 건방진 소리이긴 하지만 여기서 네 이름을 말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니 지금은 봐주도록 하마.”
네 사내는 벌써 혈신문을 물리치고 성무장을 한바탕 크게 턴 뒤에 양세현을 알몸으로 끌고 다닐 상상을 하며 즐거워했다.
그들이 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 성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왔다. 뭔가 상행이라도 떠나는 것인지 꽤나 큰 무리로 이십여 대의 수레에 마차도 열 대 정도가 되었다.
양세현은 성문에 살짝 가려서 성문 안에서는 안 보이는 위치에 있었다.
또 성문으로 들어갈 사람들까지 발가벗고 소리치는 양세현을 구경하느라 성문 안으로 미처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그들이 성문에서 나올 때까지 성문 앞에 발가벗은 여인이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때문에 성문을 나오자마자 발가벗은 알몸의 양세현을 발견하고 모두들 기겁을 했다.
양세현은 사람들이 내리자 앞으로 나서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려 온 몸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한 뒤 말했다.
“저는 혈신문에 패배해 혈신문의 전리품이 된 계집입니다. 이제 혈신문의 명을 받들어 제 알몸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입니다.”
사람들이 미처 무슨 얘기인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입을 벌리고 쳐다만 보고 있자 양세현은 세 번이나 더 같은 소리를 반복했다.
양세현이 세 번이나 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나서야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혈신문이 어디야? 누구 혈신문이란 이름 들은 적이 있어?”
“난 오늘 처음 들어. 그런데 어떻게 여자를 저렇게 발가벗겨서 사람들 앞에 내보이지.”
“게다가 저 여자 얼굴이랑몸매 좀 봐. 난 저런 미인은 처음 봐.”
“게다가 저기 다리 사이 좀 봐 저기도 그렇고 겨드랑이도 그렇고 털이 하나도 없어.”
사람들이 한창 웅성거리는데 초산사효의 둘째가 나서서 소리쳤다.
“여기 이 계집은 혈신문이라는 놈들에게 잡혀 이 꼴이 되었지만 우리 초산사응이 곧 혈신문을 무찌를 것이다. 너희들은 우리 초산사응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있도록 해라.”
둘째가 스스로 초산사응이라고 신분을 밝히자 사람들이 일제히 입을 닫았다. 초산사효는 사도백천이 죽은 이후에 남궁세가로 무림맹이 옮겨가자 성무장의 안마당인 호주에서만 날뛰지 않았을 뿐 가흥이나 항주 등에서는 상당한 악명을 떨치고 있었고 덕분에 이 주위에서는 모르는 이가 드물었다.
사람들에게 소리친 후에 둘째가 채찍으로 양세현의 엉덩이를 툭 때리며 말했다.
“자 이제 성무장으로 가자 혈신문이라는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몰라도 우리가 반드시 해치워주마.”
양세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성무장을 향해 달렸다. 양세현의 둥근 엉덩이가 성문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훤하게 드러나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