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돼지우리 안에서 1
第 十五 章. 혈신문의 암퇘지
1.
아성, 아한이 양세현을 씻겨서 대청으로 데려오자 유아가 말했다.
“입 벌려.”
유아의 명령에 따라 양세현이 입을 벌리자 유아가 기름종이로 만든 주머니 하나를 양세현의 입에 물리고 말했다.
“마을 애들에게 약속한 사탕이야.매일 아침 보내기로 약속해 놓고 어제는 못가서 마을 애들에게 미안해서 급히 연락해서 사온 거야. 이걸 물고 마을로 가서 애들이랑 오리잡기를 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양세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무척 바쁠 거야. 그러니 서둘러야겠어. 먼저 마을로 가. 아니 그렇게 뛰어가지 말고 앉아서 오리걸음으로 가, 마을 입구까지는 꽥꽥거리지 않아도 돼지만 마을 앞에서 부터는 꽥꽥거려. 그리고 애들이 오리잡기를 잘해서 네 젖꼭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아프면 애들에게 사탕을 나눠 줘.”
양세현은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리고 엉거주춤 쪼그리고 앉아서 오리걸음을 걸었다.
대문까지 가는데도 하인과 하녀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가 양세현을 보고 손가락질 하면서 놀려대었다.
“어라, 우리 마님 오늘은 오리였소?”
“그렇게 쪼그리고 걸으면 보지 안 보이는데 우리에게 보지 구경을 안 시켜 줄 거요?”
“오리면 꽥꽥거려야 하는 거 아닌가?”
“입에 뭐 물고 있는 거 안 보여. 저런 걸 물고 있으니 꽥꽥거리기 어렵잖아.
“아무리 오리 흉내를 내도 마님 본질이 암퇘지인 건 변함없지.”
예전 같으면 눈앞에서 이런 광경을 보게 되면 소리를 지르며 눈을 가리거나 도망칠 젊은 하녀들이 양세현 가까이 와서 젖통을 만지고 젖꼭지를 꼬집으며 놀려대었다.
하인들은 한 번 양세현을 주무르기 시작하면 너무 오래 양세현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허락받지 않고 양세현을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했지만 하녀들은 그런 허락없이 마음대로 양세현을 만질 수 있었다.
“아이 우리 꿀꿀이 마님 젖통이 이렇게 커다란 걸 몰랐지 뭐야.”
“보지는 또어떻고 저렇게 매끈하고 발랑거리고 우리 꿀꿀이 마님 보지가 이렇게 귀여울 줄 누가 알았겠어.”
“궁둥이는 또 어때? 이렇게 희고 동그랗고 토실토실해서 꼭 때려달라는 거 같다니까.”
그 하녀는 실제로 말을 마치자 허리에 꽂아두고 있던 납작한 죽편을 꺼내 양세현의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찰싹!
다른 하녀가 양세현의 젖퉁이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어제는 우리 꿀꿀이 마님 젖으로 만든 과자를 다들 잘 먹었어요. 보답하는 의미에서 보지를 만져 줄려고 했는데 이 자세로는 어렵네요. 그러니 대신에 오리 마님 젖꼭지를 잡아 당겨 드릴게요.”
그 하녀는 바로 손을 뻗어서 그녀의 젖꼭지를 꽉 쥐고 비틀었다.
“으읍!”
양세현은 입에 사탕 주무니를 물고 있어 비명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하녀는 대문에 이를 때까지 계속 젖꼭지를 잡아당기며 끌고 갔다.
양세현은 젖꼭지가 떨어져나갈 것처럼 아파 눈물이 핑 돌았다.
하인과 하녀들은 양세현이 대문밖으로 나가자 양세현의 뒤뚱거리는 모습을 손가락질 하며 마구 놀리고 웃어대었다.
양세현은 성무장 길을 지나 관도에 거의 다다르자 놀랍게도 수십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성무장 앞 관도에 모여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래 이 시간은 관도에 전혀 사람이 없을 시간이지만 아무래도 어제 성문 앞에서 양세현이 알몸으로 나타났다가 초산사효에게끌려가는 모습이 소문나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았다.
아직 관도에서 보이지 않는 위치였지만 양세현은 뛰어난 무공 덕분에 저 멀리서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전부 귀로 들을 수 있었다.
“홀딱 벗은 절세 미녀가 성문 앞에 있었다는 자네 얘기 진짜 거짓말이 아니지?”
“도대체 몇 번을 묻는 건가. 어제 본 사람이 한둘인가. 나도 내 두 눈으로 직접 봤다고 몇 번을 말했어. 다시 한 번 말해줄 테니 귀 후비고 잘 들어. 내가 태어난 뒤로 처음 보는 절세미인이 완전히 빨가벗고 성문 앞으로 뛰어와서는 자기는 혈신문의 전리품이 된 몸이라 빨가벗고 사람들에게 알몸을 구경시키는 벌을 받는다고 말했네.
그리고 초산사효가 그 여자를 잡고 성무장으로 끌고 갔네. 자기네 말로는 성무장의 사도부인과 무림맹 사람들이 자리를 비웠고 그 여자를 잡은 놈들을 물리치고 자기들이 성무장을 털어먹겠다고 했네. 이제 되었나.”
“아니 자네 말을 못 믿는 게 아니라 하도 황당한 일이라서 그런 거지 뭐. 자네를 못 믿는다는 얘기는 아니니 절대 오해 말게.”
“하긴 내 눈으로 직접 본 나도 믿기 어려운 일이니 자네가 의심하는 것도 당연하긴 하네. 그래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같은 걸 봤으니 의심하지 말게.”
“근데 초산사효가 그 혈신문이라는 사람들과 싸워서 그 여자랑 성무장을 빼앗겠다고 끌고 갔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었을까?”
“글쎄 그거야 우리가 알 수 없지. 하지만 내 생각엔 아무리 초산사효라도 그 혈신문을 이길 수 없을 거 같네.”
“어째서 그런가?”
“어제 초산사효가 아직 당도하지 않았을 때 그 발가벗은 여자가 무공을 쓰는 걸 봤네. 나야 무공에 대해 뭘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정말 보통이 아니었네. 그 혈신문이라는 사람들은 사도부인과 무림맹 사람들이 성무장을 비우자마자 쳐들어와서는 그런 높은 무공을 가진 여자를 발가벗겨서 성문 앞까지 달리게 만든 사람들일세.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초산사효가 이번에는 진짜 임자를 만나지 않았을까 싶네.”
다른 사람들도 옆에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여기서 기다리면 그 여자를 다시 구경할 수 있을까?”
“그거야 모르지만 세상에 이런 기회가 어디 또 오겠나. 확실하지는 않아도 한 번 기다려보는 거지 뭐.”
양세현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한 편으로 온몸이 짜릿했다. 구양선과 혈신문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의 신분을 밝힐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자신의 신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자신이 성무장사도백천의 아내인 사도부인양세현이라는 사실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채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발가벗은 알몸을 구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흥분되었다.
양세현은 설레는 가슴을 안고 관도로 걸어갔다.
양세현이 오리걸음으로 관도에 나타나자가 누군가가 소리쳤다.
“저기 온다.”
“허억, 진짜 완전히 빨가벗었잖아.”
“어라? 이번에는 오리걸음을 걷고 있잖아.”
양세현은 사람들의 말소리를 들으며 오리걸음을 걸었다.
원래 오리걸음은 다리가 교차하면서 보지가 사람들에게 거의 안 보이게 되지만 양세현은 일부러 다리를 크게 벌리고 다리를 조금 들어올리며 걸어 사람들이 자신의 보지를 좀 더 잘 볼 수 있게 했다.
떠 머리 뒤로 돌린 두 손을 더욱 뒤로 당기고 가슴을 앞으로 쑥 내밀어 가슴이 앞으로 더욱 나와 보이게 하기도했다.
오리걸음을 걷는다고 해도 양세현의 놀라운 미모가 가려질 리는 없었다.
관도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은 양세현의 절세적인 미모에 다들 넋이 나간 듯 말없이 양세현을 지켜보기만 했다.
한참을 지난 뒤에야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속삭이듯이 말했다.
“진짜 엄청난 미인이네.”
“내가 평생 처음 봤다고 했잖아.”
“그래도 저 정도까지 미인인 줄은 몰랐지.”
사람들은 양세현을 앞쪽에서 바라보기 위해 양세현이 걸어가는 쪽에서 뒷걸음질로 뒤로 물러나며 계속 양세현을 바라보았다.
성무장 앞 관도에서 마을 입구 관도까지의 거리가 백여 장이나 되어 오리걸음으로 걷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라고 해도 영원히 이어지는 거리는 아니었다.
양세현이 관도를 걷다가 마을 입구쪽 길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따라오려고 했지만 그건 용납할 수 없었다.
양세현은 머리 뒤로 돌려던 손을 내려 그들 쪽으로 장풍을 쏘아냈다.
펑!
하는 굉음과 함께 관도 바로 옆의 땅바닥이 움푹 패였다.
사람들은 양세현의 경고라는 걸 짐작하고 감히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마을 농지에는 평소와 달리 일하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을로 들어서자 이미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은 마을 어귀까지 나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광경을 아이들에게 보이면서도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있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손에 나무 가지를 꺾어 만든 회초리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가 양세현이 오리걸음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 소리쳤다.
“와 오리다. 오리가 왔다.”
아이들은 오리걸음으로 마을로 다가오는 양세현에게 달려갔다.
아이들 중 좀 작은 소년 하나가 말했다.
“입에 뭐 물고 있어.”
그 보다 조금 나이 많은 소녀가 말했다.
“유아가 사탕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입에 물고 있는 게 그건 가봐.”
소년 하나가 다가와서 회초리로 양세현의 엉덩이를 때렸다.
“빨리 마을로 들어가 이 느림보 오리야.”
양세현은 아파서 눈물을찔끔 머금으며 오리걸음을 조금 더 빨리했다.
소년이 회초리로 때리자 다른 아이들도 회초리를 휘둘러양세현을 때렸고 서로 한 번씩 때려 보려고 소동을 벌일 정도였다.
“나도 한 번때려 봐야지.”
“넌 방금 때려 봤잖아 이번은 내 차례야.”
“먼저 때리면 되는 거지 차례가 어디 있어.”
어떤 아이는 어린 동생에게 회초리를 쥐어 주면서 어떻게 때리라고 가르쳐 줄 정도였다.
“젖꼭지는 나중에 때리고 먼저 엉덩이를 때려. 엉덩이 안 되면 등을 때려. 그래 그렇게 휘둘러서. 그래 잘했어.”
몇몇 좀 장성한 아이들 빼고는 아이들의 힘이라 그렇게 아프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수치심이 몰려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마을로 접어들자 젊은 아낙들이 다가와서 말했다.
“꿀꿀이 마님 오늘은 꿀꿀거리지 않고 오리네요.”
“오늘도 보지 만져 달라고 할 거예요?”
“어휴 저 젖통 흔들리는 거 좀 봐. 보기만 해도 얼마나 무거운지 알겠네.”
“아휴 이상황에서도 보지 발랑거리는 거 봐.”
“어머나 저렇게 벌어져있어.”
“어머나 우리 꿀꿀이 마님 보지 더 벌리고 있어.”
“어이쿠 방금 그 다리 벌린 거, 우리 꿀꿀이 마님이 우리보고 보지 봐 달라고 유세하는 거야.”
“아니 지금은 꿀꿀이 아니니까 오리 마님이라고 불러야지.”
마을 남자들은 오히려 나서지 않고 뒤에서 구경하면서 그저 웃고만 있었고 그렇게 마을의 젊은 아낙들이 양세현을 희롱하고 놀렸다.
마을 어귀에서의 아이들이 발가벗고 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아무 거리낌 없이 놔둔 일도 그렇고, 얼굴을 붉히고 도망가거나 눈을 가려야 할 아낙들이 그렇게 자신을 희롱하고 놀리자 양세현은 성무장의 하인이나 하녀들과 마찬가지로 이 사람들도 혈신문에 의해 뭔가 집단적으로 바뀐 것 같았다.
그렇게 오리걸음으로걸어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막 사람들에게 보지를 만져 달라고 애원하려고 할 때 한 젊은 아낙이 납작한 죽편을 들고 와서 양세현의 엉덩이를 매섭게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