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2화 〉돼지우리 안에서 4 (82/148)



〈 82화 〉돼지우리 안에서 4

4.

양세현이 먹이를 다 먹고 포만감에 기분좋은 표정을 짓자 먹이를 퍼주던 사내들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

“아니호의호식만 하던 사람이 이런 돼지죽을 먹는  그렇다 쳐도 먹는 양이 돼지 서너 마리보다 더 많이 먹잖아?”

“그러게 말일세. 사람 배에 어떻게 이게 다 들어가지?”

양세현은 돼지죽을  먹고 배가 부르자 나른하게 바닥에 엎드려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이 암퇘지 이제 배가 부르니까 뒹굴거리기 시작하는군. 이거 아무리 봐도 진짜 돼지잖아.”

“그러게 말일세. 이제 진짜 영락없는 진짜 돼지야. 젠장  돼지가 나중에 수퇘지 차지가 된다니 너무 아까운데.”

“아까워도 어쩌겠나. 우리는 그냥 보지 구경이나  수 밖에 없는 거지.”

“쳇 그럼 지금이라도 보지 구경이라도 해야겠네. 이 보지야, 몸을 이쪽으로 돌려서 보지 보여 봐.”

양세현은 사내들의명령을 듣자 빠르게 몸을 돌려 자신의 보지를 사내들에게 보였다.

양세현은  사내가 앞으로도 자신에게 먹이를 줄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양세현은 앞으로 자신에게 먹이를 줄 사내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양세현은  발로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최대한 치켜 올리고 가랑이를 쫙 벌려 사내들이 자신의 보지를 더욱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사내들이 자신의 보지를 구경한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좋아져서 열심히 꿀꿀거렸다.

사내들에게 보지를 구경시키던 양세현은 기분이 좋아지자 갑자기 젖을 짜내고 싶어졌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몸을 돌려 촌장의 며느리를 바라보며 여물통 위에 손을 얹고 젖퉁이를 앞으로 쑥 내밀며 꿀꿀거렸다.

여인이 웃으며 말했다.

“어머나 젖통 내미는  보니까 젖을 짜고 싶은 모양이네?”

양세현이 긍정의 의미로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여인이 깔깔 웃으면서 말했다.

“근데 이걸 어쩌지 우린 돼지 젖은 필요가 없어. 그러니 네 젖을 우리가 짜줄 이유가 없지 않겠니?”

여인의 말을 듣자 양세현은 갑자기 다급해 져서 열심히 졸랐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호호호호, 아무리 졸라도 소용없단다. 우리가 네 젖을 짜주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그러니 정 젖을 짜고 싶으며 네 동료 돼지들에게 부탁해보렴.”

여인과 사내들은 말을 마치자 바로 돌아가 버렸고 남겨진 양세현은계속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그렇게 계속 꿀꿀거리다가 유아가 젖을 짜주지 않으면 밤새도록 계속 울어댄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렇게 젖을 짜고 싶으니 계속 울어대는 게 너무 당연한 거 같았다.

젖을 짜지 못해 아픈 것이 절대 아니었다. 다만 미칠정도로 젖을 짜고 싶을 뿐이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여인이 듣지 않고 있다는사실을 잘 알면서도 계속 꿀꿀거렸다.

그렇게 반 시진이 넘게 꿀꿀거리고 있을 때 여인이 다시 찾아와서 말했다.

“이대로 놔두면 하루 종일 꿀꿀거리겠네. 그렇게 젖을 짜고 싶니?”

양세현은 빠르게 대답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젖을 짜고 싶다는 건 알겠지만 내가 젖을 짜주긴 싫어. 그러니 다른 애에게 부탁해 보렴.”

“꾸울! 꾸울! 꾸울! 꾸울!”

양세현이 여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의아해하자 여인이 계속 말을 이었다.

“돼지우리 안에는 다른 암퇘지가 낳은 새끼들이 많으니 그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면 되지 않겠니.”

그제야 양세현은 돼지 새끼에게 젖을 물리면 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양세현은 아들 사도운도 유모를 시켜 젖을 먹였고 한 번도 다른 아이에게 젖을 먹인 적이 없어 미처 자신의 젖을 다른 누군가에게 먹인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미 암퇘지로 전락해 돼지우리 안에서 살고 나중에 수퇘지와도 교미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새끼 돼지에게 젖을 먹인다고 해서 특별히 거부감이 드는 것도 아니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여인을 향해 몇 번이나 머리를 조아려 감사를 표하고 돼지 새끼들에게 다가갔다.

여인은 양세현이 돼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보고 싶은 돼지우리 밖에 그대로 서서 구경하고 있었다.

양세현이 돼지우리 안에 있는 돼지 새끼들에게 다가갔지만 어미들이 있어 그게 쉽지가 않았다.

어미 돼지들은 양세현에 대한 경계심을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자기 새끼들 곁으로 양세현이 나가오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양세현이 자신의 새끼들에게 다가오자 어미 돼지는 몸을 일으켜 양세현을 위협했다.

“꾸울! 꾸울!”

짧은 외침이었지만 양세현에게는 충분한 경고였다.

양세현은 감히 새끼 돼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어미 돼지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하지만 꿀꿀거리며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는 것이 사람에게는 통할지 몰라도 어미 돼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어미 돼지는 양세현이 물러가지 않고 꿀꿀거리기만 하자 화가 났는지 양세현에게 다가와 단단한 주둥이로 양세현을 세게 밀었다.

양세현은 어미 돼지의 주둥이에 밀려나며 열심히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자신의 구슬픈 꿀꿀거림이나 머리를 조아리는 일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양세현은 어떻게든 어미 돼지를 설득하고 새끼 돼지들을 젖으로 유혹해서 자기 젖꼭지를 빨게 하고 싶었다.

양세현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커다란 젖통을 좌우로 흔들며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하지만 양세현의 커다란 젖통이 인간 남자들에게는 지독히 유혹적인 물건일지 몰라도 돼지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살덩이에 불과했다.

어미돼지는 그런 양세현을 경계하기만 할 뿐이었고 어미 돼지 옆에 있는 새끼 돼지들도 양세현의 젖통과 젖꼭지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양세현은 자기 손으로 젖을 짜내서 새끼 돼지들을 유혹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젖을 짜는  유아가 엄격하게 금지했기 때문에 감히 유아의 명령을 어기고 스스로 젖을  용기가 없었다.

양세현은 질척한 돼지우리 바닥에 누운 채로 꿀꿀거리며 커다란 젖통을 열심히 좌우로 흔들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그렇게 젖통을 흔들면 혹시 젖꼭지에서 젖이 나올지도 모른다 싶어서였다.

하지만 아무리 젖통을 흔들어도 빨간 젖꼭지에서는 한 방울의 젖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이 아무리 꿀꿀거리며 젖통을 흔들어대도 우리 안의 돼지들은 전혀 흥미가 없는 듯 호기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밖에서 구경하던 여인이 마침내  참을 수 없는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호호호호, 그렇게 젖통을 흔든다고 젖이 나오겠니?  멍청한 보지야.”

양세현은 구슬프게 울면서 꿀꿀거리고 여전히 젖통을 좌우로 흔들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여인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유아가 젖을  짜주면 네가 하루종일 울기만 할 거라더니 진짜 유아 말 그대로네. 보지야 더 이상 소용없는 젖통 흔들기는 그만두고 당장 이리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여인의 말을 듣자 바로네 발로 엎드려서 여인에게 빠르게 기어갔다.

여인이 다가온 양세현에게 말했다.

“여기 여물통 위에 젖통이 오게 엎드려 봐.”

양세현이 자기 젖통이 여물통 위에 오도록 엎드리자 여인이 말했다.

“여기다 젖을 좀 짜두면 새끼들이 와서 먹을 거야. 그리고 네 젖꼭지에서 젖이 나오는 걸 보면 네 젖을 빨지도 몰라.”

여인은 말을 마치자 바로 양세현의 커다란 젖통을 두 손으로 잡고 눌렀다.

“어휴 무슨젖통이 이렇게 커. 두 손으로 다 안 잡히잖아.”

여인은 양세현의 젖통을 몇 차례 찰싹 찰싹 때리고는 젖을 강하게 눌렀다.

양세현의 빨간 젖꼭지에서 돼지들의 여물통으로 하얀 젖이 뿜어져 나왔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젖을 짜게 되자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열심히 꿀꿀거렸다.

여인이 꿀꿀거리는 양세현의 젖통을 강하게 때리며 말했다.

“가만있지 못해 이 보지야. 누가  기분 좋으라고 젖을 짜주는 줄 알아.”

여인이 젖통을 때리면서 꾸짖었지만 양세현은 여전히 꿀꿀거리며 젖이 짜내지는 쾌감을 즐겼다.

“꿀꿀! 꿀꿀! 꿀꿀!꿀꿀!”

양세현의 젖꼭지에서 뿜어져 나온 젖이 여물통을 어느 정도 채우자 가까이에 있던 새끼돼지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와서 여물통에 담긴 젖을 먹기 시작했다.

여인이 양세현에게 말했다.

“지금 젖통 흔들어봐 그럼 젖꼭지에서 젖이 몇 방울 떨어질 거야.”

양세현은 여인의 명령대로 젖통을 좌우로 강하게 흔들었다. 양세현의 젖통이 좌우로 흔들리며 빨간 젖꼭지에서 하얀 젖이 몇 방울 똑똑 떨어졌다.

여물통에서 양세현의 젖을 먹던 새끼돼지들 중 한 마리가 양이 적어 마음에 안 드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양세현의 젖꼭지에서 젖이 떨어지는 걸 발견하고 빠르게 양세현에게 다가와 젖꼭지를 물려고 했다.

하지만 양세현의 젖통이 워낙 커 젖꼭지가 바닥에 닿을락 말락하게 낮게 위치해 있는지라 바로 젖꼭지를 물지 못했다.

 모습을  여인이 말했다.

“새끼가 젖꼭지를 물기 어려워하니까 젖꼭지 물기 쉽게 발랑 누워.”

여인의 명령을 들은 양세현은 질척거리는 돼지우리 바닥에 불랑 드러누웠다.

새끼 돼지가 드러누운 양세현에게 다가와 빨간 젖꼭지를 주둥이에 물고 강하게 빨기 시작했다. 양세현의 젖이 새끼돼지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첫 번째 새끼돼지가 양세현의 젖을 빨기 시작하자  모습을 본 다른 새끼  마리가 양세현의 옆으로 다가와 다른 쪽 젖꼭지를 주둥이로 물고 빨기 시작했다.

새끼들이 젖꼭지를 빨기 시작하고 젖이 나오기 시작하자 양세현은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그 모습을 본 여인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정말 영락없는 암퇘지네.”

양세현이 새끼돼지들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다른 새끼들이 양세현의 옆으로 다가왔지만 양세현의 젖꼭지는 두 개 뿐이라 빨 수 있는 젖꼭지가 없었다.

새끼들은 자신들이 빨 수 있는 젖꼭지를 찾지 못하자 뭔가 분한 듯 양세현 주위를 둘러싸고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자신의 젖꼭지를 빨고 있는  마리 새끼돼지와 또 다른 젖꼭지를 찾는 새끼돼지들이말할  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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