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화 〉돼지우리 안에서 5
5.
하지만 아무리 사랑스럽다고 해도 새끼는 새끼인지라 다른 새끼돼지들은 젖을 빨고 있는 새끼를 몰아내고 자신이 젖꼭지를 차지하기 위해 이미 젖꼭지를물고 있는 새끼의 주동이 근처로 몰려들어 이미 젖을 빨고 있는 새끼를 마구 밀었다.
하지만 이미 젖을 빨고 있는 새끼 또한 젖꼭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양세현의 젖꼭지를 세게 물었고 양세현의 입에서 저절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꾸우울! 꾸우울!”
이제 양세현의 입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비명까지 돼지 같은 꿀꿀거림이었다.
양세현은 젖꼭지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파서 견디지 못하고 젖꼭지에 새끼돼지 두 마리를 매단 채 몸을 움직였다.
새끼돼지 두 마리가 양세현을 젖꼭지를 입에 문 채 대롱대롱 매달렸다.
양세현은 몸을 한쪽 벽으로 붙인 뒤 그쪽으로 몸을 옆으로 돌려 누워서 다른 새끼돼지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은 뒤 벽과자신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만들고 난 뒤 여전히 자신의 젖꼭지를 물고 있는 두 마리 새끼를 내려주고 그들에게 젖을 먹였다.
어미 돼지가 새끼들에게 젖을 먹을 때 취하는 자세와 같은 자세인지라 양세현의 젖을 빠는 두 마리 새끼돼지도 젖을 빠는 게 오히려 더 편해졌다.
세차게 젖을 빠는 두 마리 새끼돼지의 힘이 제법 강해서 젖꼭지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젖통에서 젖이 빠져나가는 쾌감이 그런 통증을 오히려 기분 좋은 통증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실컷 배를 채웠는지 양세현의 젖꼭지를 빨던 두 마리 새끼돼지들이 물고 있던 양세현의 젖꼭지를 놓았다.
두 마리 새끼돼지는 젖을 먹고 나자 양세현이 몸으로 막고 있는 공간에서 나가고자 했고 양세현 또한 두 마리 새끼돼지 대신 다른 새끼돼지에게 젖을 먹이고 싶어 옆으로 돌려 공간을 막고 있던 다리 한쪽을 들어 올렸다.
두 마리 새끼가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자 이번에는 다른 돼지들이 양세현이 들고 있는 다리 사이로 들어와서 젖꼭지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였다.
양세현은 가장 먼저 두 마리 새끼돼지가 들어오자 바로 다리를 내려서 새끼돼지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다리 사이로 들어온 돼지 새끼들이 양세현의 젖꼭지로 달려들어 세차게 젖을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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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꽥! 꽥꽥! 꽥꽥! 꽥꽥!”
젖통을 앞으로 쑥 내밀고 오리걸음을 걸으며 마을 아이들에게 젖꼭지를 얻어맞던 양세현에게 새로운 명령이 떨어졌다.
“돼지!”
촌장의 며느리가 말했다.
이제 오리잡기가 끝나고 돼지잡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재빨리 네 발로 엎드려 기면서 꿀꿀거렸다.
돼지라는 명령은 돼지처럼 네 발로 기면서 꿀꿀거리라는 명령이지만 여기 마을에서 아이들을 상대할 때는 조건이 더 붙었다.
양세현은 네 발로 엎드리면서 엉덩이를 치켜 올리고 가랑이를 쫙 벌린 뒤에 엄지발가락 하나 만으로 땅바닥을 디디며 기었다.
또 이렇게 기어갈 때는 절대 무릎을 굽히면 안 된다는 규칙 하나가더 있었다.
뒤뚱뒤뚱 무릎을 절대 굽히지 않은 채 네 발로 길려면 다리를 교차할 때마다 엉덩이가 심하게 좌우로 실룩거렸다.
이렇게 뒤뚱뒤뚱 움직여야만 아이들이 양세현의 뒤를 따라오면서 손에 든 회초리로 양세현의 보지를 때릴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 보통 돼지처럼 꿀꿀거리며 네 발로 기면 아이들 걸음으로는 절대 양세현의 뒤를 따라잡지 못했다.
가랑이를 쫙 벌리고 있어 양세현의 반들반들한 민둥보지가 발랑거리는 것이 훤히 보였다.
아이들은 뒤뚱거리며 기는 양세현의 뒤를 쫓으며 손에 든 회초리로 사정없이 양세현의 발랑거리는 보지를 후려쳤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보지에 회초리가 떨어질 때마다 양세현은 돼지처럼 꿀꿀거리는 비명을 질렀다.
이제 아이들도 꽤나 요령이 늘고 실력이 붙어 보지를 때리는 실력도 좋아졌다.
예전에는 보지를 때리려다가 엉덩이나 허벅지를때리는 일이 훨씬 많았지만 이제는 때리는 숫자의 절반 정도는 그대로 세로로 쭉 갈라진 보지의 균열에 그대로 떨어지고 있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남자의 고환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보지는 신경이 잔뜩 모여있는 여인의 급소였다.
힘이 약한 아이들의 회초리라도 맞으면 정말 지독하게 아팠고 그때마다 양세현의 입에서 꿀꿀거리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물론 아프다고 해서 싫은 건 아니었다.
양세현은 이미 보지의 격통 자체를 즐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빨가벗고 보지까지 훤히 보이고 있다는 수치심에다 그런 보지를 어린 아이들에게 얻어맞는다는 굴욕감과 함께 이제 보지에 느껴지는 그 화끈한 통증 그 자체도 서서히 쾌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하지만 보지의 통증이 쾌감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보지에 회초리가 떨어지는 그 순간의 고통은 정말 참기 어려웠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결국 보지에 회초기가 떨어질 때마다 터져 나오는 꿀꿀거리는 비명만큼은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야릇한 쾌감을 주는 통증도 매가 스무 대가 넘어 벌어진 보지가 오므라들고 움찔거림마저 멈춰버리면 순수한 고통으로 변했다.
그리고 매번 그 순간 촌장의 며느리에 의해 매질이 멈춰졌다.
“애들아, 이제 그만해.”
여인의 말이 떨어지자네 발로 뒤뚱거리며 기어가는 양세현의 뒤를 쫓으며 회초리를 휘둘러대던 아이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여인이 품에서 꺼낸 종이봉지에서 사탕을 꺼내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여인은 매번 양세현과의 오리잡기와 돼지잡기가 끝나고 나면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었다. 양세현은 그 사탕이 매일 성무장으로 가서 유아에게 받아오는 것인지 아니면 유아가 가져다주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미리 잔뜩 준비해 뒀다가 주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감히 그런 걸 물어볼 수는 없었다.
애초에 암퇘지로 추락한 양세현이 그런 질문을 할 처지가 아니기도 했지만 사람의 말을 금지 당하고 돼지처럼 꿀꿀거리기만 한지가 벌써 열흘이 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열흘이 넘었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양세현은 돼지우리 안에서 살게 된 지 사흘이 넘으면서부터 날짜 세는 걸 그만뒀다.
날짜를 세어봤자 아무런 의미가없는데다 마을 아이들과 오리잡기 돼지잡기 놀이를 하고 새끼돼지들에게 젖을 먹이는 쾌감에 굳이 날짜를 세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사탕을 받으면서 말했다.
“저 돼지 냄새가 이제 정말 심해졌어요.”
“그래요. 좀 씻기든지 해야지 이제 냄새가 너무 심해서 같이 놀기도 꺼려져요.”
“매질하러 뛰어다니고 할 때는 좀 낫지만 처음에 돼지우리에서 나올 때는정말 냄새가 심해요.”
양세현 스스로는 그런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고 있었지만 돼지우리에서 나올 때면 냄새 때문에 사람들이 코를 잡았다.
여인이 아이들을 달랬다.
“그게 저 돼지 냄새가 베이게 하는 것도 저 돼지를 교육시키는 방법의 하나라서 지금은 어쩔 수가 없어. 너희들이 조금만 더 참으렴.”
“그럼 돼지 교육은 언제 끝나요?”
“그 교육이라는 거 끝나면 냄새가 덜 나게 되나요?”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래도 유아 말에 의하면 이 돼지는 아주 빠르게 배우고 있어서 누구보다 빨리 될 거래. 내가 성무장에 가서 혹시 씻기기만이라도 가능한지 유아에게 한 번 더 물어보고 올게.”
여인은 아이들을 달랜 뒤에 몸을 돌려 양세현에게 말했다.
“냄새 나니까 먼저 돼지우리 앞에 돌아가있어. 내가 따라가서 문을 열어줄 테니까.”
돼지우리로 돌아가라는 여인의 명령이 떨어지자 양세현은 여인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를 표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몇 번이나 꿀꿀거리며 바닥에다 머리를 조아린 뒤 몸을 돌려 돼지우리로 향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이 돼지우리로 돌아가며 꿀꿀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이 꿀꿀거리며 돼지우리로 돌아가자 양세현이 돌아오는 소리를 들은 새끼돼지들이 우리 앞에 모여서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새끼돼지들이 꿀꿀거리는 소리를 듣자 급히 돼지우리 앞으로 달려갔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돼지우리의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새끼돼지들과 양세현이 함께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어서 돼지우리 안으로 들어가 새끼돼지들에게 젖을 먹이고 싶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촌장의 며느리가 빨리 와서 돼지우리의 문을 열어주기를 바랐지만 여인의 발소리는전혀 들리지 않았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돼지우리 안에서 새끼돼지들이 양세현의 젖을 보채며 꿀꿀거리는 소리를 듣자 양세현은 몹시 마음이 아팠다.
처음 새끼돼지에게 젖을 먹일 때는 젖이 짜내지는 쾌감 때문에 새끼돼지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지만 지금은 새끼돼지들 그 자체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처음 젖을 먹일 때는 젖이 짜내지는 쾌감이 좋았지만 지금은 젖이 짜내지는 쾌감보다 새끼돼지들이 자신의 젖을 먹고 배불러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양세현이 돼지우리에서 젖을 먹이는 돼지는 세 마리의 어미돼지가 낳은 새끼들로 모두 스물네 마리나 되었는데 양세현은 그 한마리 한마리를 전부 기억하고 구별할 수 있었다.
새끼돼지들이 우리 안에서 다시 양세현이 빨리 들어오기를 보채며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그런 새끼돼지들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너무나 아파 고개를 돌려 마을쪽을 향해 구슬프게 꿀꿀거렸다.
“꾸우우울! 꾸우우울! 꾸우우울! 꾸우우울!”
그렇게 한참이나 보채고 있을 때에야 여인이 돼지우리로 다가 와서 말했다.
“뭘 그렇게 보채고 난리야. 어련히 알아서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여인은 들고 있던 죽편으로 양세현의 엉덩이를 몇 번이나 세게 때렸다.
찰싹! 찰싹! 찰싹! 찰싹!
양세현은 여인의 매질이 아파서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그리고 양세현이 매를 맞는 걸 보자 돼지우리 안에 있던 새끼돼지들도 꿀꿀거렸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