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돼지우리 안에서 6
6.
양세현은 자신이 매를 맞는 모습을 본 새끼돼지들이 꿀꿀거리기 시작하자 정말 사랑스러웠다.
마치 엄마가 곤욕을 당하자 그것을 보고 울어대는 자식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되어 어서 돼지우리 안으로 들어가 젖을 먹이고 싶었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방금 보채다가 매를 맞은 주제에 또 보채고 있어. 자꾸 그러면 안 들여보내 줄 거야.”
우리 안으로 들여보내주지 않는다는 말은 너무 무서웠다.
“꾸울! 꾸울! 꾸울! 꾸울!”
촌장의 며느리는 매질을 마치고 나자 바로 돼지우리의 문을 열어주었고 양세현은 재빨리 우리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양세현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자 새끼돼지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하지만 새끼돼지들이 아무리 귀여워도 양세현은 새끼들에게 다가가기 전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새끼돼지들의 어미돼지들이었다.
양세현은 몰려드는 새끼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어미돼지들에게 바닥에 머리를 대고 굽실굽실 머리를 조아렸다.
사람에게는 의미 있을지 몰라도 돼지에게는 전혀 의미 없는 행동에 불과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양세현 자신의 마음에 편했고 어째서 인지 몰라도 그렇게 하고나면 어미돼지들의 적의가줄어들고 경계심이 사라졌다.
어쩌면 굽실거리는 행동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복종심을 보이는 양세현의 그런 마음가짐이 어미돼지들에게 양세현이 자신의 새끼들에게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일러주는 지도 몰랐다.
그 다음으로 양세현은 돼지우리 바닥에 누워 뒹굴면서 질척한 돼지우리 바닥에 몸뚱이를 마구 비벼댔다. 그렇게 하면 어째서인지 몰라도 어미돼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돼지들의 경계심도 사라졌다.
어쩌면 그렇게 해서 바닥을 기는 낮은 존재라는 점과 몸에 배는 돼지 냄새가 그들의 경계심을 사라지게 하는 걸지도 몰랐다.
마침내 어미돼지들의 경계심이 사라졌다.
양세현은 어미돼지들의 경계심이 사라지자 돼지우리 한쪽 귀퉁이로 기어갔다. 높이 치켜 올린 양세현의 엉덩이가 좌우로 실룩거렸다.
돼지들을 제외하면 누가 보는 것도 아니지만 기어갈 때마다 이렇게 엉덩이를 잔뜩 치켜 올리고 엉덩이를 좌우로 실룩거리며 기어가는 건 완전히 버릇이 되었다.
또 양세현은 젖통이 워낙 커서 조금만 몸을 숙여도 젖꼭지가 바닥에 닿기 때문에 팔을 쭉 뻗어 몸뚱이를 올린 채로 기어야 젖꼭지가 바닥에 닿지 않았다.
바닥의 흙이 젖꼭지에 조금 묻었다고 해서 새끼돼지들이 꺼리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깨끗한 상태에서 젖을 먹이고 싶은 게 양세현의 마음이었다.
새끼돼지들에게 젖을 먹일 때는 한쪽 귀퉁이가 좋았다.
양세현의 젖은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았기 때문에 돼지우리 중간 넓은 곳에서 젖을 먹이면 다른 돼지 가령 불깐 젊은 돼지라든가 아직 새끼를 낳지 않은 암퇘지 같은 놈들이 양세현의 젖을 노리고 몰려들었다.
물론 그런 돼지들은 어미돼지들이 화를 내며 쫓아버리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미돼지의 영역에 속하는 한쪽 귀퉁이에서 젖을 먹이면 귀찮음을 덜 수 있었다.
새끼돼지들이 우르르 몰려서 양세현의 뒤를 따라왔다. 양세현은 돼지우리 한쪽 귀퉁이에서 새끼돼지들에게 외쳤다.
“꿀!”
단 한 번의 외침이지만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새끼들은 양세현의 짧은 외침을 듣자마자 다가온 순서대로 줄을 서서 차례로 양세현의 젖꼭지를 빨기 위해 다가왔다.
양세현의 젖은 양이 대단히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스무 마리가 넘는 새끼돼지 전부가 배불리먹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그리고 또 양세현의 두 개뿐인 젖꼭지로는 한 번에 두 마리의새끼돼지밖에 젖을 먹일 수 없었고 그럴 때면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새끼돼지들 간에 항상 다툼이 일어났다.
양세현은 며칠 동안이나 이 문제로 고심했고 서서히 방법을 찾아가다가 이제는 완전히 그 방법을 찾았다.
양세현은 짧은 외침으로 새끼돼지들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차례를 기다리고 언제 먹기 시작하고 언제 먹는 걸 멈춰야 하는 가를 교육시켰고 이제는 새끼돼지들도 그런 양세현의 방법에 익숙해져서 순서를 기다릴 줄도 알게 되었다.
양세현은 돼지들이 차례로 줄을 서자 바닥에 옆에 누웠다.
양세현의 커다란 젖통 두 개가 옆으로 늘어졌다.
양세현은 자신의 커다란 젖통 두 개를 두 마리 새끼돼지가 나란히 서서 먹기 편하도록 하나는 자신의 머리 쪽으로 또 다른 하나는 아랫배 쪽으로 엇갈리게 놓고 다시 한 번 짧게 외쳤다.
“꿀!”
이번에는 맨 앞에 있는 두 마리에게 젖을 먹으라는 신호였다.
양세현의 짧은 외침을 듣자 맨 앞에 있던 두 마리 새끼돼지가 양세현에게 다가와 젖꼭지를 하나씩 물고 젖을 빨기 시작했다.
양세현은 자신의 젖꼭지를 빠는 두 마리 새끼돼지를 바라보며 아늑한 행복을 느꼈다.
젖꼭지에서 젖이 빨리는 쾌감도 좋았지만 이렇게 새끼돼지가 배불리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완전히 발가벗은 채 돼지우리 속에서 새끼돼지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호화로운 비단옷을 입고 무림맹의 무사들에게 호령하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양세현은 새끼돼지들이 어느 정도 젖을 먹었다고 생각되자 다시 한 번 짧게 외치며 자신의 젖을 멈췄다.
“꿀!”
이제 양세현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스스로 젖을 내는 걸 멈출 수도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새끼돼지가 원하는 만큼 실컷 먹이고 싶었지만 다른 새끼돼지들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에서 멈춰야 했다.
양세현이 짧게 외치자 젖을 빨던 두 마리 새끼돼지가 물러났다. 새끼돼지들은 양세현 그렇게 외치고 나면 아무리 젖꼭지를 세게 빨아도 젖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잘 배웠다.
두 마리 새끼돼지가 물러나자 그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두 마리가 다가왔다.
“꿀!”
양세현이 다시 짧게 외치자 기다리던 두 마리가 양세현의 젖꼭지로 달려들어 젖을 빨기 시작했다.
두 개밖에 없는 젖꼭지로 스물네 마리나 되는 돼지를 다 먹이는 데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마침내 스물네 마리의 새끼돼지를 다 먹이고 나자 양세현은 활짝 몸을 벌리고 바닥에 누웠다.
새끼돼지들이 그런 양세현의 몸뚱이 위에 올라와서 장난을 쳤다.
비록 새끼라고 해도 돼지의 발굽은 워낙 딱딱해서 양세현의 몸뚱이를 밟고 올라오며 조금 아프기도 했고 잘못 밟기라고 하면 양세현의 부드러운 피부에 상처를 줄 수도 있었지만 대법을 받은 양세현의 육체를 그런 아픔이나 상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양세현의 몸뚱이에 올라온 새끼돼지들은 주둥이로 커다란 젖통을 쿡쿡 찌르기도 하고 이제 젖이 나오지도 않는 젖꼭지를 물고 흔들기도 했고 때때로 양세현의 입에 주둥이를 가져다 대기도 했다.
그럴 때면 양세현도 새끼돼지의 주둥이에 입을 맞춰주고 몸을 핥아주었다. 두 손으로 귀여운 몸뚱이를 쓰다듬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두 손을 그렇게 사용하는 건 절대 금지되어 있었다.
어떤 놈들은 다른 돼지와 달리 기다란 양세현의 팔다리가 신기한지 팔과 허벅지 아래로 기어들어가는 놈도 있었다.
또 양세현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빨아대는 놈도 있었다.
특이하게 양세현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어 보지에 주둥이를 가져다대고 문지르는 놈도 있었는데 그런 놈들은 한 마리의 예외도 없이 전부 수놈이었다.
새끼돼지라고 이미 상당히 자라서 벌써 암컷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특이하게 생긴 양세현의 보지에 흥미가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양세현은 새끼돼지 들이 그렇게 주둥이로 자기 몸을 건드려대고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면 몸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보지에 뭔가를 박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어났다.
양세현은 새끼돼지가 주둥이로 보지를 쑤셔대자 누운 자세그대로 하반신을 살짝 위로 들어 올리며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는 새끼돼지의 주둥이에 자신의 보지를 비볐다.
그렇게 보지를 쑤셔대면 양세현이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건인지 새끼돼지는 열심히 주둥이를 쑤셨다.
새끼돼지의 뭉툭한 주동이라 보지 안으로 깊이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양세현은 그렇게 자신이 젖을 먹인 새끼돼지의 주둥이로 절정에 올랐다.
양세현은 자신이 돼지우리로 들어온 이후 유아나 용아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 이후 성무장에 무슨 일이 있는지도 궁금했지만 그것을 알려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자신을 수퇘지와 흘레붙일 거라는신호를 잔뜩 보내놓고는 이상하게 전혀 그런 기미를 보이지도 않았다.
양세현이 그런 생각에 잠기며 노곤한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우리 예쁜 암퇘지 이제 완전히 돼지우리에 적응해 버린 거야?”
용아의 목소리였다.
양세현인 용아의 목소리를 듣고 발딱 일어나려고 할 때 유아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이제 완전히 진짜 돼지가 다 됐다고.”
양세현은 발딱 일어나서 네 발로 엎드린 뒤 용아와 유아가 서 있는 돼지우리의 칸막이로 재빨리 기어갔다.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용아와 유아 두 여인에게 모두 꿀꿀거리며 머리를 바닥에 대고 조아리며 인사했다.
양세현이 가까이 다가오자 손으로 코를 막으며 말했다.
“어머나 이거 암퇘지 네 냄새야?”
유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내가 몇 번이나 말했지 이 암퇘지냄새도 완전히 돼지냄새라고.”
“그래도 이렇게 심하게 냄새가 날 줄은 몰랐어. 그 동안 한 번도 안 씻긴 거야?”
“응, 돼지냄새가 완전히 몸에 배도록 일부러 씻기지 못하게 했어, 이미 진짜 돼지인데 씻겨서 뭐하겠어.”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데. 이렇게 안 씻겨주면 가려워서 견디기 어려울지도 모르잖아?”
유아가 킥킥 웃으며 말했다.
“아니 이 보지 이제 진짜 돼지가 다 되어서 씻길 필요 없다니까. 내가 물어볼게. 보지야 너 몸을 씻고싶어? 그동안 안 씻어줘서 가렵기라도 했니?”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은 부정의 의미로 꿀꿀거렸다. 하지만 꿀꿀거리는 걸로는 충분히 알아듣지 못하겠다 싶어서 돼지우리 바닥에 몸을 뒹굴었다.
질척질척한 돼지우리의 바닥에 몸을 뒹굴고 질척한 흙에다 몸을 마구 문질렀다.
자신은 이미 돼지로 이렇게 바닥에 몸을 문지르면 몸을 씻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였다.
용아가 그런 모습을 보고 양세현이 말하려는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는 신기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흙에다 몸을 비비면 몸을 씻는 것과 같다고?”
“꿀꿀! 꿀꿀! 꿀꿀! 꿀꿀!”
양세현이 긍정의 의미로 꿀꿀거리자 용아와 유아가 동시에 큰 웃음을 터뜨렸다.
용아가 배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진짜 돼지 그대로네.”
유아도 웃으며 말했다.
“내가 몇 번이나 말해도 안 믿더니 이제는 믿어져? 그리고 이 암퇘지 이제 이 돼지우리가 성무장보다 살기 편할 걸. 그렇지 돼지야?”
“꿀꿀! 꿀꿀!꿀꿀! 꿀꿀!”
유아의 말은 사실이었다. 양세현은 이제 성무장보다 이 돼지우리가 진짜 자신의 집으로 느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