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7화 〉여선루 4 (97/148)



〈 97화 〉여선루 4

4.

한교운은 이층으로 내려가 네 명의 시종들에게도 똑같이 폭포주와 계곡주를 마시게 해준  주방으로 돌아가며 당황했다.

자신이 마치 청루의 기녀나 창녀라도 된 것처럼 사내들에게 젖꼭지로 술을 흘려마시게 하고 보지 위에 술을 따라 마시게 한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홍아와 녹아의 거듭되는 매질을 견디지 못하고 항상 발가벗고 주루에서 심부름을 하는 몸이 되었다고 해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은 전혀 해보지도 않았다.

한교운은 과거 십이혈마의 소굴에 잠입했을 때가 생각났다. 조금 전 사내들에게 한 폭포주나 계곡주는 전부 그때 본 것들이었다.

그때 누군가 자신보다 나이가  살 많은 여인이 바로 오늘 자신이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십이혈마의수하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던 장면이 기억났다.

아마 그때 본 것이 인상에 남아 오늘 자신이 그대로 따라한 듯싶었지만 당당한 남해검문의 문주였던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교운은 자신의 몸에 자신도 모르는 변화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걱정되었다.

일층으로 내려가자 점소이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어때? 위에서 재미있게 놀았어?”

점소이는 혹시 자신이 행동하던모습을 다 보았던 걸까?

“너만 그런  아니니까 당황할 필요는 없어 홍아선자와 녹아선자가 데려왔던 계집은 전부 그랬으니까.”

과연 뭔가 마음을 다루는 뭔가 특이한 술수가 있는 걸까?

“너 지금 보지가 움찔움찔하고 있는 거 알고 있어?”

한교운은 점소이의 말에 깜짝 놀라 자신의 보지를 내려다보았다.

과연 점소이의 말대로 자신의 보지가 미세하게 경련하고 있었다.

한교운은 바로 다리를 오므리려다 자신이 절대 보지를 가리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일이 생각나 그대로 있었다.

점소이가 다가와 한교운의 보지를 바로 움켜쥐더니 강하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한교운은 점소이의 손길을 감히 거부하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며억지로 참았다. 하지만 자신의 보지에서 미묘한 쾌감이 올라오는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자신이 점소이의 손길이 싫어서 입술을 깨물고 참은 게 아니라 쾌감을 억누르지 못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바로  순간 한교운의 입에서 작은 교성이 터져 나왔다.

“아!”

한교운은 자신이 성적 희열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적어도 십이혈마를 무찌르고 남해검문을 재건한 이후로는 단  번도 없었다.

그 이전에도 있었다고 한다면 십이혈마의 소굴에 발가벗은 알몸으로 간자로 잠입했을 때 십이혈마의 수하들에게 희롱당하며 느꼈던 바로 그때뿐이었던 거 같았다.

그리고 그때 십이혈마의 수하들에게 희롱당했던 사실을 잊어버리기 위해 더욱 성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교운은 보지에서 생겨나는 쾌감을 더 누리고 싶어 점소이가 마구 주물러대는 보지를 점소이의 손으로 밀어 붙였다.

하지만 점소이는 한교운이 보지를 밀어붙이자 오히려 손을 보지에서 때고 말했다.

“네 년이 이걸 바라니까 더 해주기 싫은데.”

한교운이 애원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발, 제발.”

“그런 표정 지으며 애원해봤자 소용없어.  훈련시키려면 적당히 자제할 줄 알아야 해서 말이야.”

한교운이 계속 애원하는 표정을 짓자.

점소이가 뒤로 물러나 일층에 있는 탁자 하나를 손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로 와서 이 모서리에 보지를 대고 문질러봐.”

한교운은 점소이의 말대로 탁자 모서리에 보지를 가져다대고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탁자의 모서리에 대고 보지를 문질러대던 한교운의 입에서 다시 교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아아! 아아!”

한교성이 탁자 모서리에 보지를 비비면서 서서히 달아오는 모습을 보고 있던 점소이가 손바닥으로 한교운의 볼기를 찰싹 때렸다.

찰싹!

“히이이익!”

낮에 홍아와 녹아에게 회초리를 얻어맞던 기억이 떠오른 것일까? 한교운은 실제로 전해진 고통보다 훨씬 심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점소이는 한교운의 비명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한교운의 볼기를 때렸고 한교운은 그때마다 약간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토해냈다.

하지만 점소이가 손바닥으로 줄 수 있는 고통을 대단한  아니었고 한교운은 점소이가 자신의 볼기를 때릴 때마다 보지에 전해지는 자극이 더 강해져 서서히 점소이가 볼기를 때리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한교운의 입에서 한교운 자신도 이전에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한 말들이 토해져 나왔다.

“아흥, 나리 소녀 보지가 점점 뜨거워져요. 조금  세게 때려주세요. 교운이는 나리가 때려주는 게 좋아요.”

하지만 점소이는 손바닥으로 한교운을 더 때려주지 않고 미리 준비해 뒀던 죽편을 집어 들더니 그것으로 매섭게 한교운의볼기를 때렸다.

찰싹!

“히이이익!”

손바닥으로 볼기를 때릴 때보다 월등히 심한 통증이 볼기로 전해졌다. 한교운이 아무리 뛰어난 무공의 소유자라고 해도 내동을 운용해서 반탄력으로 튕겨내지 않는 한 매를 맞으면 아픈 것은 보통사람과 똑같았다.

한교운은 갑자기 죽편에 볼기를 맞은 충격에 엉덩이를 앞으로 빼면서 탁자에 대고 문지르던 보지를 앞으로 더욱 세게 밀었다.

한교운의 보지가 탁자 모서리에 아플 정도로 밀어붙여졌다.

점소이는 사정을 보지 않고 계속 강하게 한교운의 볼기를 때리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한교운은 볼기를 앞으로 당기면서 보지를 탁자에다 대고 마구 밀어붙였다.

잠시  한교운의 입에서 이상한 교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히이이익, 아이쿠 나리 교운이 너무 아파요. 제발.”

“히이이익, 나리 교운이 엉덩이가 너무 아파요.”

“히이이익, 엉엉 나리 교운이 엉덩이 터지겠어요. 아이쿠 아파라. 엉엉.”

한교운은 낮에 홍아와 녹아에게 회초리를 맞을 때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  번도 그만 때려달라는 말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점소이가 죽편으로 한교운의 엉덩이를 때리고 한교운은 엉엉 울면서 보지를 탁자에다 마구 밀어붙이다가 갑자기 한교운이 몸을 파르르 떨기시작했다.

점소이는 한교운이 몸을 떨기 시작하자 매질을 멈추었고 한교운 그렇게 한참이나 몸을 떨더니 보지를 비벼대던 탁자에 그대로 엎어졌다.

점소이는 한교운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걸 알고는 한참이나 그대로 나뒀다가 말했다.

“이제 그만 일어나 보지야.”

자신의 생각으로는 생전 처음 맞이해 보는 성적 절정에 빠져 한참이나 몽롱해져 있던 한교운은 점소이의 재촉을 받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한 채 몸을 일으켰다.

점소이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한교운의 눈을 보면서 침을 삼키고는 미리 준비해 둔 개목걸이 하나를 한교운의 가는 목에 채웠다.

개목걸이에는 날카로운 쇠 징이 잔뜩 박혀 있었고 가운데는 방울도 하나 달려 있었다.

점소이가 한교운에게 개목걸이를 채우고 명령했다.

“지금부터 넌 개니까 개처럼 네 발로 기어. 그리고 사람 말을 해서는 안 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한교운은 네 발로 엎드리더니 점소이를 바라보며 개처럼 짖었다.

“왕왕! 왕왕!”

“보지야, 너 이거 완전히 익숙한데  이거 어디서 많이 해본 거 아냐?”

한교운은 이런 걸 해보지는 않았지만 구경은 많이 했다. 십이혈마의 소굴에는 발가벗은   발로 기어 다니며 오로지 개처럼 짖는 걸로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여인이 제법 많았다.

“왕왕! 왕왕!”

한교운은 개처럼 짖으며 부정의 의사표현을 했지만 점소이가 그걸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때 주방에서 음식이 다 되었다는 외침이 들려왔고 점소이는 주방으로 가 음식을 쟁반에 담아 오며 말했다.

“보지야 따라와.”

점소이는 쟁반을 들고 삼층으로 올라갔다.

삼층에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 중  어린 소년은 한교운 대신 점소이가 음식을 날라오고 대신 한교운은 목에 개목걸이를 찬 채 방울 소리를 울리면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 든 두 사내는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다.

“이거 벌써 시작한 거야. 암캐 훈련을 시작하는 건가?”

점소이가 탁자에 가져온 음식을 내려놓고 웃으며 대답했다.

“나리 말씀대로 암캐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년이 꼴에 처녀라서 그대로 두면 훈련이 어려워 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한교운이 아직 처녀라는 얘기에 두 사내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집에서 여자가 열다섯 살이 되면 시집을 갔고 조금 사정이 나은 집이라고 해도 스무 살까지 시집을 가지 않는 여자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한교운은 무척 아름답긴 해도 나이는 스무 살이 넘어보였는데 아직 처녀라고 하자 의아했던 것이다.

“아니 나이가 스무 살은 됏다고 봤는데 처녀라니 희한하군. 사실은 나이가 어린 여자인가?”

점소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웬 걸요. 절대 아닙니다. 홍아선자 얘기로는 지금 스물여덟 살이라고 했습니다.”

 사내도 그리고 두 소년도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인은 보통 스물다섯이 넘으면 나이든 표시가 나는데 한교운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미인이 벌써 스물여덟이나 되었다고?”

“예, 홍아선자 말로는 무공이 워낙 높아서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인다고 하더군요. 무슨 특이한 무공을 익혀서 쉰 살이 넘어도 이런 모습일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홍아선자의 대법을 받았으니 영원히 이 모습일 거라고 했고요.”

“그나저나 그렇게 개목걸이를 채워 왔다는 건 그걸 해도 된다는 거지?”
“예, 물론이죠. 그러라고 데려 온 걸요.”

두 소년은 친척 형님들과 점소이의 대화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는 의문이 금방 풀렸다.

나이 든 사내  하나가 점소이가 가져온 멧돼지 고기를 칼로 잘라서 한교운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먹고 싶으냐?”

한교운은 조금 전 점소이가 음식을 나르는 모습을 보고 그 음식 냄새를 맡아도 조금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낮에 홍아와 녹아에게 그렇게 당하고 이제 완전히 발가벗겨져 네 발로 엎드려 개 흉내를 내야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뭔가 먹고 싶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내가 고기 조각을 들어 올리며 먹고싶냐고 물어본 순간 한교운은 맹렬한 허기를 느꼈다.

한교운은 고기가 너무나 먹고 싶어 개처럼 짖기 시작했다.

“왕왕! 왕왕! 왕왕! 왕왕!”

그리고 치켜 올린 엉덩이에 꼬리라도 박힌 듯 좌우로 빠르게 흔들었다.

두 소년은 어떻게든 환심을 사고 싶던 놀라운 미모의 여인이 고기 한 점에 개처럼 짖어대며 꼬리를 흔들자 놀랍고 당황했다.

사내는 고기를 들고 휙 던지며 말했다.

“먹어!”

한교운은 사내가 던진 고기를 네 발로 엎드린 자세 그대로 몸을 날려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입으로 받아먹었다.

마치  훈련된 개가 주인이 던져주는 고기를 받아먹는 모습 그대로였다.

얼이 빠져 있던 두 소년은 서둘러 점소이가 들고 온 고기를 잘라 거의 동시에 허공에 던졌다.

한교운은 이번에도 허공에 몸을 날려  소년이 던진 고기를 하나씩 받아먹었다.

한교운의 놀라운 무공이 발휘되어 거의 동시에 던진 고기인데도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둘 다 입으로 받아먹을  있었다.

한교운은 두 소년이 집어던진 고기를 재빨리 집어 삼키더니 두 손을 어깨높이로 들어 올리고 몸을 일으켜 개가 주인 앞에서 재주를 부리고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자세로 혀를 내밀고 헥헥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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