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8화 〉여선루 5 (98/148)



〈 98화 〉여선루 5

5.

자신들이 생전 처음 보는 절세의 미녀인 한교운이 마치 개처럼 행동하자 두 소년은 신이 났는지 연신 고기를 잘라 던졌고 그때마다 한교운은 날렵하게 몸을 움직여 그것들을 받아먹었다.

딸랑!
딸랑!

한교운이 한창 개목걸이에 걸린 방울을 딸랑거리며 소년들이 던져주는 고기를 받아먹고 있을 때 밖에서 말울음 소리와 함께 말소리가 들려왔다.

“주씨 있는가? 오늘은 새끼사슴이랑 새끼멧돼지 그리고 꿩을 몇 마리 잡아왔네.”

손님이 온 소리가 들리자 한교운이 고기를 받아먹는 모습을 구경하던 점소이가 급히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왕왕!”

고기를 받아먹던 한교운도 점소이를 따라 네 발로 달려갔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는 점소이를 훌쩍 뛰어넘어 일층으로 먼저 내려가 문밖으로  발로 달려 나갔다.

한교운이 문밖으로 나가자 모두 네 명의 사내가 여덟 필의 말을 끌고 여선루 앞에 있었다.

네 사람 모두 특별히 옷차림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봐서 따로 시종을 거느리지 않고 사냥을 나온 사람들 같았다.

딸랑! 딸랑!
딸랑! 딸랑!

한교운은 개목걸이 걸려있는 방울을 마구 딸랑거리며 말에서 아직 내리지 않은 그들의 주위를  발로 빙글빙글 달리면서 마구 짖었다.

“왕왕! 왕왕! 왕왕! 왕왕!”

그렇게 몇 바퀴나 그들 주위를 돌면서 짖고는 멈춰서 그들을 행해 상체을 일으켜 세워 쪼그려 앉은 자세로 두 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린 뒤 혀를 내밀고 헥헥거렸다.

개가 주인에게 재주를 부리고 칭찬을 바라는 자세 그대로였다.

네 사내는 여선루에서 갑자기 알몸의 여인이 네 발로 뛰어나오자 잠깐 놀랐지만 바로 껄껄 웃으면서 떠들었다.

“이거 또 시작했구먼. 그래서 오늘 그렇게 사냥을 가고 싶었던 모양이야.”

“오늘은 자네가 사냥을 가자고 졸라서 정말 다행이었네.”

“그러게 오늘 사냥을  왔다면 이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뻔 했잖아.”

“홍아선자와 녹아선자는 도대체 어디서 이런여자들을 잡아오는 걸까.”

사내들은 한교운이 네 발로 자신들 주위를 돌려서 뛰어다닐 때까지는 마구 웃으며 떠들었지만 한교운이 상체를 일으켜 그들을 향해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자 아름답기 그지없는 한교운의 얼굴에 다들 얼이 빠져 말도 못하고 그저 멍청하게 서 있기만 했다.

한교운은 그들을 향해 강아지처럼 헥헥거려도 반응이 없자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낑낑! 낑낑! 낑낑! 낑낑!”

한교운이 낑낑거리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사내 하나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어이쿠 내 정신 좀 보게. 재주를봤으면 상을 줘야지.”

사내는 황급히 다른 말에 싣고 온 사냥한 동물들 중에서 조그만 새끼사슴의 뒷다리 하나를 잘라 던지며 말했다.

“자 먹어.”

한교운은 사내가 던진 사슴 다리로 달려가 머리를 처박고 엉덩이를 잔뜩 치켜 올린 뒤 그대로 날고기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한교운의 잔뜩 치켜 올린 엉덩이가  사람의 눈에 적나라하게 들어왔다.

통통한볼기와 쭉 뻗은 하얀 허벅지와 종아리 그리고 가랑이를 적당히 벌리고 있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세로로 쭉 갈라진 보지까지 훤히 드러났다.

거기다 한교운이 사슴의 뒷다리를 뜯어 먹으며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다리를 더 벌리자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하얀 아랫배와 커다란  개의 젖통까지 훤히  보였다.

새끼사슴의 다리를 잘라 준 사내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세상에 저런 미인도 있었군.”

다른 사내들도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지금까지 본 여자들 중에서 당연 제일가는 미인인데 저런 여자도 잡아와서 암캐를 만드는 군.”

“저 여자는 신분이 뭘까? 무림인인 건 분명한데  정도 미인이라면 무림에서도 아주 유명한 여자일 거 같은데 말이야.”

“홍아선자와 녹아선자는 도대체 어디서 저런 여인들을 잡아오는 건지 모르겠군.”

한교운이 사내들이 건네 준 날고기를  뜯어먹고 다시더 달라고 조르려고 하자 점소이가 달려와서 한교운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말했다.

“이 보지야, 나리들께서 말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먹이를 더 조르고 있어. 당장 일어서.”

“깽!”

한교운은 점소이가 엉덩이를 걷어차자 개소리를 내면서 비명을 지르고는 점소이의 말에 따라 두 발로 일어섰다.

그리고 두 발로 일어서자마자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워졌다.

자신이 개처럼 네 발로 기었다고 해서 어떻게 진짜 개처럼 먹이를 조르고 개처럼 행동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처음 삼층에서 먹이를 얻어먹을 때는 그나마 갑자기 허기를 참을 수 없어서 그랬다는 변명이라도 가능했다.

하지만  번째 손님이왔을 때는 그들이 사냥감을 가져왔다는 소식에 그 날고기가 먹고 싶어 견딜 수 없었고 그들 앞에서 개로서 재롱을 보여 날고기를 얻어먹어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었다.

한교운은 애초에 날고기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았는데 조금 전에는 먹고 싶어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교운은 자신의 머리속까지 이상해지고 있는 분명히 느꼈다. 한교운은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점점 무서워졌다.

점소이가 한교운의 볼기를 들고 온 죽편으로 갈기며 말했다.

“뭐해 이 보지야, 당장 나리들 사냥감을 내려.”

찰싹!

“히이이익!”

한교운은 짧은 비명을 지르고 바로 말로 달려가 그들이 말에 싣고 온 사냥감들을 내렸다.

사냥감은 방금 한교운에게 다리를 잘라 던져줬던 새끼사슴 한 마리과 새끼멧돼지 네 마리가 있었고 그리고 꿩이 여섯 마리나 있었다. 꿩은 활솜씨가 좋다고 해도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인데 여섯 마리나 잡은 걸보면 사내들은 상당한 활솜씨를 가진 듯싶었다.

한교운이 사냥감을 말등에서 내리는 사이 사내들도 말에서 내려서 사냥감을 내리는 한교운의 뒷모습을 보며 점소이에게 말했다.

“여기 주방장이 가죽을 벗길수는없으니 우리가 벗길까?”

점소이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저 보지가 가죽을 엄청 잘 벗기더군요. 삼층에 은가장 나리들이 이미 와 계십니다. 오늘은 곰과 큰 멧돼지를 잡아오셨던데 그것들도 전부  보지가 가죽을 벗겼습니다. 그냥 맡기시면  겁니다.”

한교운이 사냥감들을 다 내린  주방으로 가죽 벗기는 칼을 가지러가려하자 사내들 중 하나가 칼을 빌려주었고 한교운은 이번에도 능숙하게 가죽을 벗겼다.

사내들은한교운이 능숙하게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보다가 사냥감을 다 해체한 한교운이 그것들을 들고 주방으로 사라지자 그제야 삼층으로 올라갔다.

삼층에서 은가장의 네 명과 만난 그들은 서로 반가워했고 곧바로 탁자에 마주앉아 한교운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그 계집이 스물여덟 살이나 나이를 먹었는데 처녀였다고?”

“뭐 처녀막을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선자들이 그랬다고 하니까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다른 사내들도 그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한교운이 다시 술을 가지고 왔고 새로  네 사내들과 은가장 사람들을 상대로 폭포주와 계곡주를 그리고 두 소년을 상대로는 해어배로 술을 마시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한교운을 탁자 위에 눕혀두고  몸 위에 술을 따라서 마시기 시작했다.

그들이 적당히 술에 취했을 때 점소이가 올라와 말했다.

“늘 하던 그걸 일층에서 하려고 하는데 내려오실 거죠?”

뭔지 궁금해 하는  소년을 제외한 여섯 사내가 환성을 질렀다.

“그 구경을 못한다면 아마 죽어도 한이 되어 눈을 감지 못할 거야.당연히 내려가야지 말해 뭐하겠나.”

다른 사내들도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함께 일층으로 내려갔다.

한교운은 뭔지 몰라도 자신을 이용한 놀이를 하려는 걸 눈치 채고 몹시 불안했다.

점소이가 한교운에게 다가오더니 보지에 손을 뻗어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두 개의 손가락으로 한교운의 소음순을 꽉 쥐고 위로 들어올렸다.

한교운은 점소이가 소음순을 잡고 위로 당기자 발뒤꿈치를 들어올리며 애원했다.

“나리 아파요. 나리 제발 좀 살살 해주세요. 정말 아파요.”

점소이가 웃으며 말했다.

“보지털이 남아 있으면 그걸잡고 들어올리면 되겠지만 보지털이 없으니까 이 조갯살을 잡을 수밖에없네. 자 그대로 따라와.”

점소이는 한교운의 소음순을 꽉 잡은 채 일층으로 내려갔고 한교운은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고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며 계속 애원했다.

“나리 제발  살살 해주세요. 아아, 너무 아파요.”

점소이는 일층으로 내려오자 한교운을 끌고 일층 연회석 쪽으로 걸어갔다.
한교운은 여선루에서 계속 주방과 이층, 삼층만 왕복했기 때문에 일층에 이런 넓은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

그리고 연회석에는 은가장에서 온 여덟과 그 이후에 온 네  이외에도 여선촌 남자들이 대부분 모여 있었다. 아마 거동이 불편한 자나 아이들 외에는 남자들은  모인  같았다.

점소이는 한교운을 연회석 맨 앞으로 끌고 갔다. 연회석 맨 앞에는 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탁자 위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았다.

점소이가 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보지야 저기 탁자 위로 올라가.”
한교운은 그들이 무엇을 할지 몰라 두려웠지만 점소이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교운은 탁자 위로 올라가 일어섰다.

점소이가 말했다.

“가랑이 어깨 넓이 정도로 벌려.”

한교운이 점소이의 명령대로 가랑이를 어깨넓이 정도로 벌리자 점소이가 탁자 아래 숨겨두었던 회초리를 꺼내한교운의 보지 세로로  갈라진 고랑 부분을 정확히 때렸다.

찰싹!

“꺄아악!”

보지의 고랑 부분을 얻어맞은 한교운이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질렀다.

점소이는 한교운의 비명소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보지를 때렸다.

찰싹!

“꺄아악. 아파요. 아파요. 보지년 보지 아파요. 제발 그만  주세요.”

한교운은 점소이에게 마구 애웠했다.

점소이가 그런 한교운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가 돌아가며 네 보지를 때릴 테니까 절대 가랑이를 오므리지 말고 보지를 만져서도 안 돼. 만약 그랬다가는 당장 홍아와 녹아 두 분 선자님들께 이야기  것이고 그럼 넌 다시 오늘 낮처럼  분 선자께 매를 맞아야 할 거야.”

한교운은 지금 막 보지를 문지르려고 했다가 점소이의 협박에 바로 손을 거뒀다. 홍아와 녹아에게 일러바친다는 협박은 지금의 한교운에게는 너무나 무서운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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