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9화 〉여선루 6 (99/148)



〈 99화 〉여선루 6

6.

한교운은 보지를 손으로 문지르지 못하자 보지를 앞으로 쑥 내밀고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손부채질 따위가 대단할리는 없지만 높은 무공의 소유자인 한교운은 내공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입으로 불어대는 정도의 바람을 내는 일 정도는 가능했다.

점소이가 그런 한교운을 보고 웃다가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오늘은 누가 제일 이년 보지를 먼저 때려보시렵니까?”

마을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앞자리에 앉아있는 은가장의 사람들과 그 다음에 왔던  사람에게 집중했다.

아무래도 이런 일은 이 여선루에 손님으로 온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는 듯싶었다.

나중에 온 사람 중에 하나가 말했다.

“여기 이 공자들은 이런 구경이 오늘 처음일 테니  공자에게 먼저 시키는  어떻겠나?”

은가장 사람들 중에 나이  사내 하나가 고개를 저었다.

“이 두 아이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어 이런 일을 처음 시키면  보지를 봐줄 우려가 있어서 안 되네. 차라리 자네가 먼저 하게. 이 아이들은 우리가 하는 보고 배운 뒤에 시켜주는 게 더 나을 걸세.”

사내의 말을 듣자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소년은 뭔가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붉혔다.

말을 했던 사내가  소년을 돌아보고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우리가 하는 시범을 보고 우리도 저렇게 세게저년 보지를 때릴  있다싶으면 바로 알려라. 그럼 바로 너희에게 양보해 주마.”

두 소년은 그제야 얼굴에 희색이 돌았고 결국 은가장의 다른 사내 한 명이 앞으로 나서서 점소이에게 회초리를 건네받았다.

사내는 허리를 뒤로 빼고 있는 한교운에게 명령했다.

“보지 내밀어.”

한교운은 이미 자신이 어떻게 해도 이 보지 때리기 놀이를 피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교운은 울먹이는 얼굴로 보지를 앞으로 쑥 내밀었다.

찰싹!

사내의 회초리가 한교운의 보지 왼쪽 둔덕에 정확히 떨어졌다.

“꺄아아악!”

한교운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탁자 위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탁자는 크기도 크고 꽤나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 한교운이 위에서 폴짝거리는 정도로는 아무 손상도 주지 않았다.

한교운은 탁자 위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두 손을 사내에게 비벼대며 애원했다.

“용서해 주세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보지년이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사내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아니 뭘 잘못했고 뭘 용서해 달라는 말이냐. 넌 그냥 여기서 보지 맞기 놀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사내가 다시 회초리를 휘둘렀다.

찰싹!

사내의 회초리가 한교운의 보지 오른쪽 둔덕에 떨어졌다.

“꺄아아악!”

한교운은 다시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폴짝폴짝 뒤면서 열심히 보지에 손부채질을 했다.

“용서해 주세요. 아파요 . 보지년 보지 아파요. 보지년 너무 아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사내가 제일 앞에 앉아 있는 두 소년에게 한교운의 보지를 회초리로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들도 이년 보지에 회초리 자국이 난 게 보이느냐?”

과연 한교운의 보지 오른쪽과 왼쪽 둔덕에 하나씩 두 갈래 회초리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었다.

두 소년이 고개를 끄덕이자 사내가 한교운에게 말했다.

“너희 무림인들은 내공이라는 걸 사용한다지. 내공을 보지에 돌려 봐.”

한교운은 조금 의아했지만 사내의 명령대로 내공을 보지에 집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보지의 통증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리고 한교운 자신은 보지 못했지만 한교운의 보지에 나 있던 두 갈래 회초리 자국이 순식간에 자라졌다.

두 소년은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두 소년 모두 그런 매자국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나중에  크게 번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지금 한교운의 보지에 난 매자국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사내가 한교운의 보지를 회초리로 톡톡 건드리면서 말했다.

“이년은 저기 백운산장의 주인인 두 선자가 데려다 노예로 만들고 있는 무림인이다. 이년은 그 선자들이 펼치는 대법이라는 걸 받아서 아무리 깊은 상처를 입어도 내공만 운용하면 이렇게 순식간에 상처가 아물어 버린다. 그래서 아무리 심하게 때려도 상처 같은  남지 않으니까 마음대로 때리며  수 있는 것이다.”

사내는 말을 마치자 다시  번 한교운의 보지를 때렸다. 이번에는 점소이가 때렸을 때처럼 정확하게 보지 한가운데 세로로 쭉 갈라진 깊은 고랑을 때렸다.

찰싹!

“꺄아아악.”

한교운은 다시 한 번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탁자 위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아무리 상처가 바로 아문다고 하더라도 매를 맞는 그 순간의 통증만큼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찰싹!

다시 한 번 사내의 회초리가 떨어졌다.

“꺄아아악!”

한교운은 보지에 회초리가 떨어질 때마다 탁자 위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비명을 지르고 열심히 손부채질을 했다. 그리고 잠시 후면 다시 더 때려달라는 모습처럼 때리기 쉽게 보지를 앞으로  내밀었다.

사내는 그렇게 몇십 대나 한교운의 보지를 때리더니 이번에는 두 소년에게 한교운의 보지를 매질하게 했다. 점소이가 어느 틈에 회초리 하나를 더 가져와서 회초리가 없는 소년에게 건네주었다.

사내가  소년에게 말했다.

“방금 내가 하는 걸 봤으니 얼마나 세게 때려야 하는 건지 알겠지? 이건  보지년의 훈련을 겸하는 거라서 우리도 이런 재미를 보는 이상 저 훈련을 도와야 한다. 그러니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말고 세게 때려라. 만약 사정을 봐줘서 약하게 때리면 당장 회초리를 빼앗겠다. 알겠느냐?”

두 소년은 동시에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교운은 두 소년이 회초리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자 다시 한  보지를 앞으로 쑥 내밀었다.

어느 틈에 내공을 운용했는지 상처 하나 없는 매끈하고 하얀 보지였다.

두 소년은 털 하나 없이 매끈하고 하얀 한교운의 보지를 보면서 거의 동시에 꿀꺽 침을 삼켰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던 소년이 먼저 회초리를 한교운의보지에다 날렸다.

찰싹!

소년의 회초리 휘두르는 솜씨는 그다지 대단하지 못해 이번에는 한교운의 보지라기보다는 아랫배에 더 가까운 곳에 회초리가 떨어졌다.

“아흐흑!”

하지만 보지가 아닌 아랫배라고 해서 통증이 없을 리는 없었다. 한교운은 소년의 회초리질에 야릇한 비명을 질렀다.

이번에는 왼쪽에 서 있던 소년이 회초리를 휘둘렀다. 이번에도 제대로 보지를 때리지 못하고 허벅지 가까운 곳에 회초리가 떨어졌다.

“아흐흑!”

한교운은 이번에도 야릇한 비명을 질렀다.

두 소년 모두 한교운의 보지에 회초리를 명중시키지 못하자 무안해진 얼굴로 사내들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사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니 아무 상관없다. 계속 때려보아라.”

두 소년은 다시 한교운의 보지를 차례로 때렸다. 이번에는 두 소년 모두 한교운의 보지 둔덕에 회초리를 떨어뜨렸다.

“아흐흑!”

하지만 한교운의 비명소리는 조금 전 아랫배와 허벅지를 때렸을 때와 비슷했다.

한교운의 야릇한 비명소리가 두 소년의 자존심을 자극한 것일까 두 소년은 더욱 강하게 회초리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소년 모두 처음보다 보지에서  멀리 떨어진 아랫배와 허벅지에 회초리가 떨어졌다.

뒤에서 은가장의 사내 하나가 말했다.

“힘을 주니 더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회초리는 가벼운 물건이라 힘을 주지 말고 가볍게 때려보아라.”

두 소년은 사촌 형의 말대로 손에서 힘을 빼고 가볍게 회초리를 휘둘렀다. 이번에는 두 소년 모두 정확히 한교운의 보지에 회초리를 떨어뜨렸다.

찰싹!

“아흐흐흑!”

하지만 한교운의 비명소리를 바뀌지 않고 계속 야릇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조금 전 사촌 형이 보지를 때렸을 때는 마구 애원하는 소리를 내던 한교운이 애원하는 말을 하나도 내지 않자 두 소년 모두 약간 자존심이 상했다.

두 소년은 어떤 사정도 두지 않고 계속 한교운의 보지를 때렸다.
“찰싹!‘
“찰싹!”

“아흐흑!
“아흐흑!”

하지만 두 소년의 회초리가 아무리 강해져도 한교운의 비명은 변하지 않았다. 사실 이건  소년이 한교운의 몸에 일어나고 잇는 변화를 몰라서 발생한 오해였다.

한교운은 처음 사내의 회초리를 맞을 때는 고통이 무척 심해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지르고 고통을 견디기 어려워 마구 애원했다.

하지만 내공을 사용해서 통증을 없앨  있다는 걸 발견하자 이후부터 비록 처음 맞을 때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조금씩 보지에 회초리를 맞는 데 적응해가고 있었다.

그러다 때리는 사람이  소년으로 바뀌고 소년들이 회초리질에 익숙하지 않아 통증이 이전보다 덜 하자 그때부터 회초리에 훨씬 적응해버렸다.

그래서 한교운의 비명소리도 이전과 달리 변해버렸는데 이때는 한교운도 스스로 깨닫지는 못했지만 이미 조금씩 보지에 매를 맞는 쾌락에 눈을 뜨고 있었다.

그런 일들이 섞여 한교운의 비명소리가 야릇하게 변한 것인데  소년은 그런 내막을 몰라 그저 자신들의 회초리 솜씨가 덜해 한교운의 비명소리가 바뀌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두 소년의 회초리질은 계속 이어졌다.

찰싹!

찰싹!

“아흐으흑!   공자님 소녀 교운이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교운이 아니 보지년이 잘못했어요. 두 분 공자님 제발 이 천한 보지년을 용서해 주세요. 아흐흐흑 공자님 보지년 보지가 찢어질 거 같아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두 소년은 한교운이 울면서 애원하자 그제야 조금 자존심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이미 자극받은 두 소년의 가학심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두 소년은 처음 한교운을 만났을 때 한교운이 비록 완전히 발가벗은 알몸으로 있다고 해도 한교운의 너무나 빼어난 미모에 완전히 정신이 홀려 그저 한교운이 자신들을 조금이라도 봐주기만 바랄 따름이었다.

이때는 한교운을 무시하기는커녕 한교운에게 약간의 연정을 품은 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입으로 술을 건네줄 때는 이 연심이 더욱 깊어졌다.

비록 한교운이 거의 창녀나 다름없이 자신들에게는 입술로 술을 건네주고  사촌 형에게는 젖꼭지와 허벅지와 보지를 술잔으로 삼아술을 마시게 했지만 한교운의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그런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그저 연정이 깊어 갈 따름이었다.

 개가 되어 나타나 음식을 던져주자 그걸 공중에서 네 발로 뛰어올라 입으로 받아서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한교운을 기쁘게 해주고자 연신 고기를 잘라서 던져주었다.

그러나 다른 손님이 오자마자 한교운이 자신들을 버려두고 떠나고  이번 보지 때리기 놀이에서도 사촌 형의 매질에는 그렇게 반응해놓고 자신들의 매질에는 야릇한 반응만 보이자 연정과 가학심이 반반씩 섞인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한교운의 애원이 자신들을 향하자 한교운에 대한 관심과 스스로도 모르는 연정이 가학심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두 소년은 한교운의 애원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그 애원을 즐기며 계속해서 한교운의 반들반들한 보지를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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