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백운산장 5
5.
전아와 선아는 백운산장 밖으로 나와 여선루를 향해 달렸다. 백운산장에서 여선루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달리는 일은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생전 처음으로 완전히 발가벗은 채 달리니 수치심에 온몸을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선루로 가는 길에 있는 마을인 여선촌에서도 그렇고 여선루 앞에도 그렇고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은 없었다.
전아와 선아 두 소녀는 홍아가 여선루로 달려가라고만 하고 정확히 어떻게 하라는 말을 해주지 않아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대로 빨가벗은 채 여선루에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빨가벗고 있어서 동전 한 푼 가진 게 없는 몸으로 주루에 들어서도 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전아와 선아는 백운산장에서 빨가벗고 달려서 내려 올 때부터 여기 여선루에 올 때까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지만 두 소녀가 발가벗고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전아와 선아가 여선루 앞에 도착해서 여선루에 들어갈지 말지를 망설이고 있을 때 여선루 삼 층에서 젊은 여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쟤네들은 뭐야? 조금 전에 백운산장으로 찾아갔던 계집애들 같은 데 왜 빨가벗고 도로 내려왔어?”
“어머나 쟤네들 털도 안 뽑은 영계들이잖아, 쟤네 보지 좀 봐 털도 안 뽑고 보지털이 수북하게 그대로 있어.”
“그러게 말이야. 이제 홍아랑 녹아가 대법을 시행 안 한 애들도 빨가벗겨서 저렇게 데리고 놀 수 있나 보지.”
전아와 선아가 고개를 들어 여선루 삼층을 보자 두 명의 젊은 여인과 세 명의 청년이 창가에서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창가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두 명의 젊은 여인은 당연히 전대랑과 임불이였고 청년들은 이단과 소둘째 그리고천셋째였다.
전아와 선아는 그들이 발가벗고 달려온 자신들을 보면서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 보면서 가끔 여기로 발가벗긴 여자를 내려 보내 훈련시킨다던 홍아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전아와 선아 두 소녀는 열여섯의 어린 나이에 불과한 계집애들이라 난생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발가벗고 나서는 두려움이 대단했었다. 하지만 삼층에 있는 그들이 발가벗고 있는 자신들을 익숙하게 대하자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다.
두 명의 젊은 여인들 중 전대랑이 침을 꿀꺽 삼키며 바라보고 있는 소둘째에게 말했다.
“소둘째 오라버니 저 계집애들 백운산장에서 빨가벗고 뛰어온 걸 보면 홍아와 녹아가 훈련시키는 계집애들인 모양인데 좀 데리고 놓아 볼까요? 둘 다 털도 안 뽑은 영계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 같아요.”
사실 나이는 세 명의 청년보다 전대랑과 임불이가 몇 살 더 많았지만 전대랑과 임불이는 청년들을 오라버니라고 부르며 그들을 간드러지게 자극하고 있었다.
소둘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 우리야 당연히 좋지만 그래도 될까?”
“물론이죠. 쟤네들도 계집애 주제에 빨가벗고 여기까지 뛰어온 거 보면 저렇게 빨가벗고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어서 저러고 온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좀 데리고 놓아주면 쟤네들에게도 좋은 거예요.”
전대랑은 소둘째에게 말을 마치더니 전아와 선아에게 말했다.
“당장 이리로 올라와.”
전아와 선아는 서로를 잠깐 바라보다가 전대랑의 명령에 따라 여선루 안으로 들어갔다.
전아와 선아가 여선루 안으로 들어가자 마침 손님이 온 줄 알고 나와 보던 점소이가 두 소녀를 발견하고는 발가벗은 두 소녀의 알몸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전아와 선아는 홍아와 녹아를 알게 된 이후 몇 번이나 백운산장에 놀러온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여기 여선루에 들린 적이 있어 점소이를 바로 알아보았다.
예전에 점소이를 만나보았을 때는 이렇게 완전히 발가벗은 알몸으로 그의 앞에 서게 될지는 몰랐다.
점소이도 전아와 선아를 알아보았다.
“어라 예전에 홍아선자, 녹아선자와 함께 놀러왔던 애들이잖아. 이렇게 빨가벗고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네. 근데 다른 한 명이 더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애는 안 온 거야?”
전아와 선아가 부끄러워서 차마 대답을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점소이가 두 소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홍아선자, 녹아선자와 함께 놀러 오길래 두 선자들의 친구라고만 생각해서 이렇게 빨가벗고 올 거라고는 생각 안 해 봤는데 너희도 이렇게 빨가벗고 오는 구나. 근데 너희들 지금 빨가벗고 있어서 한 푼도 없을 건데 여기는 뭐 하러 들어왔어?”
전아가 개미처럼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삼층에서 저희를 불러서 들어왔어요.”
점소이가 손을 뻗어 두 소녀의 불룩한 젖가슴을 만졌다. 전아와 선아는 점소이가 손을 뻗어 자신의 가슴을만지자 몸을 움츠리긴 했지만 몸을 빼서 피하지는 않았다.
전아와 선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에게 젖가슴을 만져지며 몸을 떨었다.
첨소이가 전아와 선아의 젖가슴을 매만지며 말했다.
“빨가벗고 있는 거 보니 백운산장에서 훈련시키려고 내려 보낸 거 같은데 얼굴을 보니 아직 나이도 어리고 보지털도 안 깎은 걸 보니 대법을 받은 애도 아니구나. 뭐 너무 겁먹지 않아도 돼. 너희들처럼 털도 안 뽑고 내려 보내는 애들은 드물긴 하지만 너희들이 처음은 아냐.”
전아와 선아는 자신들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에 조금 안심했다. 전아와 선아 두 소녀 모두 남해검문이라는 명문정파의 제자들이라 지금까지 여인으로서 중원의 예교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만 배우다가 오늘 난생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발가벗고 나서게 되면서 사람들이 자신들을 음탕한 계집애라고 욕하고 멸시하는 게 가장 두려웠다.
그런데 점소이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이 처음이 아니고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하니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전아가 말했다.
“저희들 말고도 다른 여자들도 이렇게 발가벗고 온 적이 있었나요?”
점소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젖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서 두 소녀의 곱슬곱슬만 음모를 매만지며 말했다.
“물론이다. 여기 여선루에는 너희들처럼 빨가벗은 여자들이 자주 훈련을 받으러 오는 곳이다. 너희들처럼 어린 계집애도 있었고 나이가 좀 되는 미부인도 있었다. 그들 모두 무림인이었는데 너희도 무림인이 맞지?”
전아와 선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대답했다.
“네, 저희는 무림인이에요.”
점소이가 곱슬곱슬한 움모를 매만지던 손으로 보지를 만지고 주무르며 말했다.
“아직 보지털을 뽑지 않고 그대로 놔둔 걸 보니까 너희들은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빨가벗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냐?”
전아와 선아는 남자에게 보지를 주물러지자 몹시 부끄럽고 흥분되었다.
선아가 대답했다.
“네, 저희들은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빨가벗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예요.”
“그럼 이렇게 보지가 만져지는 기분은 어때?”
선아가 개미소리처럼 가는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는데 그래도 뭐라고 말을 못하겠지만 기분이 좋아요.”
전아도 말했다.
“저도 너무 부끄러워서 어딘가 숨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또 한편으로는 기분이 굉장히 이상하고 절대 싫은 감각이 아니에요.”
점소이가 계속 보지를 주무르며 말했다.
“너희들처럼 여기에 빨가벗고 오는 계집애들은 너희처럼 어린 계집애도 있고 나이든 계집도 있지만 다들 이렇게 보지를 만져지면서 좋아했다. 그러니 너희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남들이 보지와 젖통을 만져주면 그 손길을 즐기면 그만이다. 뭐 좀 하다보면 익숙해지니까 걱정 말거라.”
점소이는 두 소녀의 보지를 놓아주며 말했다.
“뭐 손님이 부른 거니까 내가 계속 잡고 있을 수는 없고 여기 계단으로 삼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전아와 홍아는 점소이에게 보지를 만져지고 몇 가지 이야기를 듣자 마음이 한결 안정되었다. 여기서는 발가벗고 사람들 앞에 나서도 음녀로 매도당하지도 않았고 자신들처럼 어리고 예쁜 계집애들이 발가벗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지를 만지기는 해도 그저 만지기만 할 뿐 강간하지도 않았고 보지에 뭔가를 밀어 넣지도 않았다.
두 소녀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삼층으로 올라갔다.
전아와 선아가 삼층으로 올라가 탁자에 앉아 있는 전대랑과 임불이 앞에 서자 전대랑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올라오라고 한 게 언제인데 이제야 올라오는 거야?”
전아가 급히 변명했다.
“일층에서 점소이 오빠가 저희 보지를 만져서 그래요.”
전아는 자신의 입에서 보지라는 단어가 바로 튀어나오자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입에서 그런 단어가 튀어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지금은 희한하게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바로 입에서 보지라는 단어가 나왔다.
선아도 변명했다.
“저희는 빨가벗었고 한 푼도 없어서 여기 여선루에 들어와도 되는지 몰랐는데 점소이 오빠가 나오자 허락을 받지 않고 올라올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소이 오빠가 저희 보지를 만져서 감히 뿌리치고 올 수가 없었어요.”
임불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좋아. 너희들 움직임을 보니까 너희도 무림인들 같던데 어느 문파 출신이야?”
전아와 선아는 임불이가 자신들의 문파를 묻자 차마 그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선아가 말했다.
“저희들은 사문의 허락도 받지 않고 여기서 빨가벗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몸이 되어서 감히 문파를 밝히지 못하겠어요. 제발 그것만큼은 용서해 주세요.”
전아도 말했다.
“그래요. 저희는 사부님이나 문파의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사람들 앞에 빨가벗고 나선 걸 들키게 되면 정말 맞ㅇ 죽을지도 몰라요. 제발 그것만큼은 용서해 주세요.”
전대랑과 임불이가 약간 어리둥절해지더니 전대랑이 물었다.
“너희들 대법을 받기 전에 먼저 훈련 삼아 이렇게 내려 온 거 아니었어? 대법을 받으면 다시는 옷을 못입고 빨가벗고 살아야 하는 거 몰라? 그런데 무슨 문파에서 알게 되면 어쩌고 하면서 겁을 먹는 거야?”
전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희는 대법을 받지 않고 이렇게 여기 올 때만 빨가벗을 거예요.”
선아도 말했다.
“홍아랑 녹아가 우리가 대법을 받아도 될지 안 될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그냥 여기로 먼저 빨가벗고 가보라고 했어요.”
전대랑과 임불이는 홍아와 녹아가 여자들을 발가벗겨서 노예로 삼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지금처럼 발겨벗겨서 보낸 소녀들이 홍아와 녹아를 선자라고 존칭으로 부르지 않고 이름을 바로 부르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두 사람은 뭔가 굉장히 신기한 것을 보는 표정으로 두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 홍아와 녹아의 친구야?”
전아와 선아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저희는 홍아와 녹아의 친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