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5화 〉호주성 유희 8 (135/148)



〈 135화 〉호주성 유희 8

8.

양세현은 미처 모르고 있었지만 관아의옥리나 형리는 상당히 높은 신분의 사람을 죄수로 받게 되는 일이 간혹 생기는 편이었다.

여기 호주성의 관아는 지방 관아라 높은 신분의 사람이 죄수로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경성의 관아의 경우 정치 투쟁 등이 일어나게 되면 조정의 대관을 죄수로 받게 되는 경우도 제법 생기지라 그들이 죄수가 되어 수감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리고 이번 왕조에 들어와서는 설사 조정의 대관이 죄수가 되어 들어오게 될 경우라고 해도 이전의 조정들과는 달리 굉장히 혹독하게 대우하는 편이었다.

때문에 대관 본인이 심한 고문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아내나 딸 같은 경우에도 지독한 꼴을 당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 호주의 형리나 옥리들도 사도백천의 아내가 완전히 발가벗고 나타나는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해도 무림인이나 일반인들과 달리 특별히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높은 관리 본인이나 그들의 아내나 딸 등을 다루어 본 경험이 많아 그들이 평소 높은 지위에 있을 때는 고상하고 우아한 태도를 보여도 일단 뇌옥의 죄수로 떨어지게 되면 일반인과 전혀 다를  없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요 근래 몇 년간은 그런 일이 유난히 많아서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내각 대학사급의 몇몇과 육부의 상서 몇 명이 이번에 죄수의 신분으로 떨어졌다고 했고 작년에는 바로 여기 호주에서도 조정에서 벼슬을 했던 전학사가 처형되고 그 아내와 딸이 여기서 알몸이 되어 희롱당하다가 국경의 관기로 끌려간 일이 있었다.

사도백천이 비록 무림에서의 명성이 엄청나게 높다고 하더라도 옥리나 형리의 눈에는 조정의 대관보다 높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옥리나 형리들은 사도백천의 아내가 혈신문에 전리품으로 잡혀 사람들에게 알몸을 보이는 처지가 되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미인으로 소문난 양세현이 어떤 비굴한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해  기대하고 있었다.

양세현이 뇌옥 안에서 실컷 놀림을 당하고 나타나자 그녀를 뇌옥 안으로 들여보냈던 형리가 말했다.

“너는 뇌옥 안에서 오래 있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보시다시피 향은 절반도 타지 않았다. 약속대로 다시 한 번 들어가야겠구나.”

양세현이 고개를 들어보니 과연 향은 절반도 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양세현은 그들이 그녀가 뇌옥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 향을 꺼버리고 있다가 다시 피웠거나 다른 향으로 바꿨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감히 항의 할 수는 없었다.

양세현이 머리를 숙이며 비굴하게 애원했다.

“소녀가 어리석어서 시간이 얼마나 지난 줄을 몰랐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형리가 강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안 돼. 약속은 약속이니 넌 다시 뇌옥 안으로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아무래도 지금  꼴이 보기 흉하니 이번에는 다른 자세로 바꿔서 들어가도록 하자꾸나.”

그는 말을 마치자 석자 가량 돼 보이는 나무 양쪽 끝에 쇠로 만든 차꼬가 달린 물건을 가져왔다. 양세현은 그 차꼬를 차게 되면 다리가 벌어지는 것은 무릎에 몽둥이를 끼웠을 때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이번에는 뇌옥 안의 죄수들도 몽둥이를  버리듯이 차고를 치워버릴 수 없어서 다리를 오므릴 방법이 전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릎에 몽둥이를 끼웠을 때는 몽둥이가 빠질까봐 어기적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었지만 저 차꼬를 차게 되면 걷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았다.

형리가 양세현의 무릎에 끼웠던 몽둥이를 치우고 차꼬를 채우다 보지가 벌어진 것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아니 이 계집 보지와 왜 이리 벌어져서 발랑거려. 자네들 이것 한 번 보게. 누구 이런 거  적 있나?”

양세현이 무릎에 끼웠던 몽둥이 때문에 엉덩이를 약간 뒤로 빼고 걸었야만 했는지라 형리도 벌어진 보지를 이제야 발견한 것이었다.

형리가 양세현의 보지를 사람들 앞에 잘 보이게 자세를 바꿨는지라 모든 사람들의 눈에 벌어져서 경련하는 양세현의 보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형리와 옥리들은 대단히 희한한 구경거리를 발견한 듯 우르르 몰려와서 다들 구경했다.

“어허 이런 건 내 생전 처음 보는군.”

“쳇 여자 거시길 몇 번이나 봤다고 생전 운운하는 겐가?”

“그럼 자네는 저런걸 본 적이 있다는 건가?”

“아니 나도 본 적은 없지 하지만 난 생전 운운하지는 않았잖은가. 껄껄.”

“농담 그만하고 저 경련하는 거나 보게. 여자 보지 안쪽이 저렇게 생겼군.”

형리가 어떻게 된 일인지 양세현에게 묻자 양세현은 뇌옥 안에서 옥주에게 몽둥이로 보지를 쑤셔지던 일과 자신이 혈신문의 대법은 받은 이후로 보지에 뭔가를 넣고 절정을 느끼면 그렇게 벌어진 채로 있게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형리가 바로  몽둥이로 양세현의 엉덩이를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그럼 이걸로 네 보지를 쑤셔서 이렇게  거라는 이야기냐?”

“네, 옥주님이 그걸로 제 보지를 쑤셔서 그렇습니다.”

양세현이 일개 죄수에 불과한 옥주를 옥주님이라고 부르자 옆에서 듣고 있던 형리, 옥리들이 전부 웃어댔다.

옥주는 뇌옥에 같이 갇힌 죄수들이 자신들의 두목으로 여기고 대우해 주며 또 형리나 옥리들도 죄수 관리의 편의를 위해 그를 옥주라 불러주기는 하지만 옥에 갇힌 일개 죄수에 불과할  어떤 예우나 존경을 받아야 할 인간은 아니었다.

그런 옥주를 그 위세 높던 성무장의 안주인이 옥주님이라고 불렀으니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형리는 양세현의 젖꼭지에 여전히 걸려있는 끈을 하나 잡더니 위로 잡아 당겼다. 양세현은 젖꼭지가 너무 아파서 그가 잡아당기는 대로 바로 일어나며 소리쳤다.

“아야, 아야, 너무 아파요 살살 당겨 주세요.”

다른 건 몰라도 이렇게 젖꼭지에 끈이 묶여버리니 양세현은 도저히 저항할 방법이 없이 그저  끈을 잡은 사람의 손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형리는 끈을 위로 당겼다 아래로 당겼다. 장난질을 쳤고 그때마다 양세현은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했다.

형리가 양세현의 발목에 차꼬를 채우고는 일으킨 뒤에 젖꼭지에 묶인 끈을 바짝 당겨서 양세현의 엄지발가락에다 묶어버렸다. 때문에 양세현은 엉덩이를 뒤로 쑥 내밀고 허리를 거의 직각에 가깝게 굽혀서 걸어야만 했고 걸음을 걸을 때마다 젖꼭지가 당겨서 그에 맞춰 커다란 젖무덤도 같이 움직였다.

게다가 직각으로 굽힌 자세 때문에 뒤쪽에서 보면 양세현의 벌어져서 경련하는 보지가 그대로 다 들여다보였다.

다른 형리와 옥리들이 양세현의 보지를 들여다보며 다시 중얼거렸다.

“그 참 정말 신기하군, 어떻게 저렇게 벌어져 있는 건지.”

“그러게 말일세, 여자가 심하게 하고나면 경련하는 거야 제법 봤지만 그거야 잠시 뿐이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계속 벌어져 있는 건지 궁금하군.”

“난 여자 보지 안쪽이 저렇게 생겼다는 건 처음 보는데 다들 어떻게 되었든 우리로서는 좋은 구경하는 셈 아닌가.”

다른 사람들이 전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양세현은 형리의 명령대로 그 자세로 다시 뇌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양세현이 뇌옥 안으로 들어오자 이번에도 죄수들이 환호성을 질러댔고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시간이 지난 뒤에다 죄수들이 쏘아 낸 정액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되어 돌아 나왔다.

형리와 옥리들은낄낄거리며 코를 막고 양세현을 우물가로 데려가 간단히 씻긴 뒤 다시 초산사효에게로 데려갔다.



******

부청 앞에는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돌아 호주성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잠시  부청의 대문이 열리고 형리 한 명에게 이끌려 두 손을 등 뒤로 바짝 올려 묶인 것을 제외하면 완전히 발가벗은 양세현이 걸어 나왔다. 대문 앞에 운집한 사람들에게서 놀라는 탄성과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나왔다.

양세현은 그다지 듣고 싶지 않았지만 높은 무공 때문에 그들의 웅성거리는 말소리가 또렷하게 귀에 들려왔다.

“진짜 나왔다!”

“사도부인이 맞긴 맞는 걸까?”

“형리들이 일부러 소문을  걸 보면 맞긴 맞을 거 같은데.”

“진짜 엄청 예쁘네.”

“나이가 서른이 넘었고 열 살 넘은 아들까지 있는데 몸매가 저렇게 좋아.”

“무림인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무림인이라도  그런 건 아니라던데.”

“어이쿠 진짜 사도부인이 맞아. 예전에 본 적이 있어.”

“나도 예전에 자주 봤었지 근데 설마, 설마 하면서  봤는데 진짜 저렇게 완전히 홀딱 벗고 있네.”

여기저기서 진짜 사도부인 양세현이 틀림없다는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호주성은 사도백천과 양세현 부부가 상당 기간거주하기도 했고  그만큼 자주 왕래했는지라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대개 설마하는 마음에서 와봤다가 진짜 양세현이 완전히 발가벗은 알몸으로 나타나자이만저만 놀라운 게 아닌 듯싶었다.

“저기 사타구니 보지 좀 봐 아까 형리들 말대로 털이 하나도 없어.”

양세현은 사람들이 자기 보지 얘기를 하자 얼굴이 확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양세현은 다시 보지가 벌어져서 경련하는 것을 느꼈다. 뇌옥 안에서 옥주가 쑤셨던 몽둥이로 벌어져서 경련하던 보지는 아직 완전히 오므라들지 않고 여전히 약간 벌어져서 경련하고 있었다.

양세현은 초산사효가 벌어진 보지를 때려서 오므라들게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초산사효는 본체만체했다. 다만 두 번째로 뇌옥 안에 들어갔을 때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어 처음 벌어졌을 때보다는 많이 오므라들었지만 그래도 약간은 벌어진 채로 경련하고 있었다.

당장은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가까이 와서 세심하게 살핀다면 누구나 벌어진 보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양세현은 아무리 자신이 사람들에게 발가벗은 알몸을 보이고 마음속으로 즐거워하는 몸이라고 해도 이번만큼은 진짜 너무 부끄러워서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것을 본 형리가 고개를 들 것을 명령했고 어쩔 수 없이 다시 고개를 들고는 도저히 사람들 얼굴을  용기가 안 생겨 시선만 바닥으로 향했다.

뒤에서 형리(刑吏) 두 명이 다가와 양세현의 등에다 앞면에는 음녀, 성무장, 양세현(淫女, 成武莊, 楊洗玹)이라는 여덟 자가 적히고 뒷면에는 음행(淫行), 매부(賣夫:지아비를 팔다) 기자(棄子:자식을 버리다)라는 여섯 자가 적힌 나무패 하나를 꽂았다.

누군가가 명패에 읽힌 글자를 소리 내어 읽었고 글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들도 무슨 뜻인지 다 알  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명패에 적힌 내용을 가지고 수군거렸다.

“음행이니 음녀니 하는 건 왜 그렇데?”

“사람들 보는 앞에서 젊은 여자가 홀딱 벗고 돌아다니니 음행이고 음녀인 거지.”

“지아비를 팔고 아들을 버렸다는 건 또 무슨 뜻이야?”

“멍청이, 저렇게 음란한 행동을 하는 게 죽은 남편의 명예를 팔아먹고 아들을 돌보지 않는 행동이라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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