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신문의 노예들-144화 (144/148)

EP.144 죽림비궁 6

6.

아진은 생긋 웃고는 손가락 두 개를 보지 사이로 밀어 넣어 두 장의 소음순을 꽉 움켜쥐고는 잡아 당겼다.

양세현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가랑이를 오므리고 발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아앗! 아파요.”

사실은 아픔보다 부끄러움이 더했다. 양세현은 낮에 옥주에게 그렇게 소음순을 잡혀서 당겨졌지만 지금처럼 창피하지는 않았었다.

아진은 그렇게 양세현의 소음순을 움켜쥐고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양세현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몸종이었던 아진에게 여인의 민감한 급소를 움켜잡힌 채 뒤꿈치를 치켜들고 종종걸음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아진이 양세현을 끌고 간 곳은 성무장 뒤쪽의 작은 마당으로 한 가운데 연자방아가 있어서 거기다 나귀를 메어 성무장 사람들이 먹는 곡식의 방아를 찧는 곳이었다.

아진이 양세현을 질질 끌고 거기로 갔을 때는 열 명 가까운 젊은 하녀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진이 양세현의 소음순을 움켜쥐고 끌고 오자 다들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하녀 하나가 물었다.

“아진 그렇게 조갯살 잡아당기면 우리 돼지 아파하지 않을까?”

아진이 대답했다.

“아파하긴 아파하지 하지만 진짜로는 좋아 죽을 걸, 보지야, 넌 진짜로는 이렇게 조갯살 당겨주는 걸 좋아하지?”

그것은 사실이었다. 양세현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네, 보지년은 조갯살 당겨주는 걸 좋아 해요.”

주위에 있던 하녀들이 전부 깔깔거리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여기 있는 젊은 하녀들은 전부 열두어 살 무렵부터 성무장에 들어와서 자란 하녀들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양세현에게 허리를 굽히고 명을 받던 아이들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양세현을 발가벗겨 놓고 보지를 마구 잡아당기며 희롱하고 있었다.

아진은 가까운 의자에 앉더니 여전히 조갯살을 꽉 움켜쥔 채로 말했다.

“아앵, 회초리 하나 가져와서 이 돼지 궁둥이랑 허벅지 좀 때려줘!”

양세현은 회초리로 때리겠다고 말하자 깜짝 놀랐다. 예전 이 하녀들이 어렸을 때 나쁜 짓을 저지르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 이 하녀들이 자신을 때리겠다는 것이다.

양세현은 요 며칠간 회초리가 정말 무서워졌기 때문에 두 손을 싹싹 비비며 애원했다. 다른 상황이라면 발을 동동 구르며 애원했겠지만 여자의 급소를 꽉 잡혀 있어 발도 구르지 못하고 그저 조금 종종거릴 뿐이었다.

“용서해 주세요. 회초리로 때리지 마세요. 암퇘지 무서워요. 보지년 무서워요. 때리지 마세요.”

아앵이 회초리를 가져와 뒤에서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앙탈부리지 말고 조용히 해 보지야.”

양세현은 손바닥으로 엉덩이의 맞은 자리를 마구 비비며 애원했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보지년 잘못했어요.”

아앵이 회초리로 허벅지를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만약 잘못한 일이 있으면 네가 우리 종아리를 때리곤 했지 근데 지금은 네가 잘못했으니까 우리가 네 종아리를 때릴 거야.”

그 말을 듣자 다른 하녀들이 깔깔거리며 소리쳤다.

“암 마님 주제에 암퇘지가 돼 버렸으니까 이제 종아리 맞고 벌을 받아야지.”

“마님이었던 주제에 빨가벗고 관도를 돌아다닌 것도 벌 받아야 돼.”

“사람들 보는 데서 보지 발랑거린 것도 벌 받아야 돼.”

“성무장에 남자를 끌어들인 것도 벌을 받아야지.”

“하지만 수퇘지랑 흘레붙은 건 암퇘지에게 당연한 거니까 벌 안 줄 거야.”

그리고는 바로 종아리를 때리며 꾸중하기 시작했다.

“요 못된 암퇘지, 마님이었던 주제에 이젠 돼지가 돼 가지고 다른 사람이 보는 데서 부끄럼도 모르고 보지를 발랑발랑 거리고, 성무장에 남자를 끌어들이고 또 그럴 거야.”

양세현이 울면서 애원했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암퇘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양세현은 맞은 종아리를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싶었으나 아진에게 급소를 꽉 잡힌 상태라 몸을 쪼그리지도 못하고 그저 아앵이 때리고 난 뒤에 종아리를 들어 올려 약간 문지르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아앵이 말했다.

“종아리만 가지고는 안 되겠어. 손바닥 펴 봐.”

양세현은 아앵이 손바닥을 때리려는 것을 알고 손을 등 뒤로 돌렸다.

아앵이 화를 내며 양세현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사정없이 몇 대나 후려치며 말했다.

“요 멍청한 암퇘지, 도대체 왜 그 모양이야, 그런다고 안 맞을 거 같아?”

양세현이 울먹거리며 두 손바닥을 내 밀었다.

아앵은 양세현에게 숫자를 헤아리게 하고는 무려 스무 대나 손바닥을 때렸고 양세현은 엉엉 울면서 숫자를 세었다.

손바닥을 다 때리고 나자 이번에는 젖꼭지 아래쪽의 젖무덤을 때리려고 했다.

이번에는 정말 무서운지 양세현이 방금 얻어맞아 아픈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애원했다.

“제발 하지 마세요. 젖통은 안 돼요. 젖통에 맞으면 전 정말 죽을지도 몰라요. 제발 하지 마세요. 거긴 안 돼요. 젖통은 용서해 주세요.”

아앵이 말했다.

“몽둥이로 맞으면 죽을지 몰라도 회초리 정도로는 안 죽으니까 염려하지 마. 까불지 말고 숫자를 세.”

하지만 아앵이 젖무덤을 때리자 양세현은 너무 아파서 숫자를 헤아려야 하는 것도 잊어버렸다. 소음순을 아진에게 잡혀 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팔짝 뛰려고 하다가 소음순의 아픔 때문에 다시 비명을 질렀다.

“아파, 아파, 아파, 아파요. 아파요. 엉엉 돼지 죽겠어요. 암퇘지 젖 터져 죽겠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정말 죽겠어요.”

아닌 게 아니라 두 개의 젖무덤 아래쪽에 둥근 부분에 한 가닥 붉은 선이 쭉 그어졌다.

양세현이 두 손을 싹싹 비비며 애원했다.

“제발 그만 때려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아파 죽겠어요.”

아앵이 킥킥 웃으며 말했다.

“멍청한 돼지가 숫자 세는 걸 까먹었네. 다시 숫자를 잘 셀 때까지 계속 때릴 거야.”

다시 회초리가 젖무덤에 떨어졌다.

“하나요. 엉엉 아파요, 아파, 아파, 아파요.”

아앵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렇게 다섯 번만 똑바로 세면 용서해 주지. 하지만 숫자가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할 거야.”

양세현은 숫자를 두 번이나 틀려서 무려 열 대나 더 맞고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아앵이 다시 회초리를 들어 다른 곳을 때리려고 할 때 하녀 하나가 달려와서 말했다.

“문주님이 꿀꿀이를 대청으로 데려오래.”

구양선과 하지영이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나자 이미 날이 많이 어두워져 마당에는 커다란 등롱을 수십 개나 내 걸어서 불을 환하게 밝혔다.

구양선이 가장 중앙의 주석에 앉고 서천 죽림비궁의 궁주 하지영이 구양선의 오른쪽에 앉았다. 초산사효와 죽림비궁의 삼검은 오른쪽에 앉았고 혈신문과 남해검문의 제자들은 왼쪽에 앉았다. 그리고 대청 아래에는 성무장의 하인과 하녀들이 전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유월련과 단명선 두 여인은 발가벗은 알몸으로 음식을 올려둔 쟁반을 들고 분주히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시중을 들었다.

가장 특이한 것은 남해검문의 전 문주인 한교운이었다. 한교운은 대청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대청 아래에 있었는데 등에 자신들이 젖으로 만든 과자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얹고 네 발로 기어 다니며 하인이나 하녀들이 과자를 먹을 수 있게 했다.

잠시 후 아진이 양세현의 소음순을 잡아당기며 마당으로 들어왔다. 양세현은 뒤꿈치를 치켜들고 종종걸음으로 뒤를 따르며 계속 사정했다.

“제발 조금만 살살, 아앗, 아야, 아야, 조금만 천천히 가 주세요.”

아진은 그렇게 양세현을 끌고 와서 기다리고 있던 유아에게 양세현을 넘기고 하녀들이 모여 있는 자리로 갔다.

아진이 건네주는 양세현의 소음순을 움켜쥔 유아가 말했다.

“조갯살 잡고 당기니까 정말 재밌는데 앞으로 널 데리고 다닐 때는 항상 여길 잡고 끌고 다녀야겠어.”

유아가 킥킥 웃으며 양세현의 소음순을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그렇잖아도 발뒤꿈치를 들고 있던 양세현은 유아가 더욱 위로 잡아당기자 거의 엄지발가락 끝으로 일어나야 했다. 무공이 조화경에 이른 양세현이 아니었다면 거의 불가능한 동작이었고 양세현조차 그 자세로는 오래 있기 힘든지 큰 소리로 외쳤다.

“아야, 아야, 아야 제발 선자님 좀 내려주세요. 조갯살이 너무 아파요. 발가락이 아파요.”

나이도 두 배나 많고 키도 훨씬 큰 양세현이 거의 어깨까지 밖에 오지 않는 어린 유아에게 애원하는 장면이 정말 야릇했다.

유아가 양세현의 볼기를 찰싹찰싹 때리며 말했다.

“아파도 참아. 그렇게 유명한 고수 주제에 이 정도도 못 참아.”

한 손에는 여인의 민감한 급소를 잡히고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아프게 맞으니 발가락 끝으로 서 있으면서도 몸이 저절로 움찔움찔거렸다.

양세현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라 눈물을 뚝뚝 흘리고 엉엉 울면서 애원했다.

“아파요, 아파요, 너무 아파요, 조갯살도 아프고 발가락도 아파요, 궁둥이도 아파요. 제발 선자님 조금만 살살 해주세요, 발가락이 아파서 넘어지겠어요.”

그제야 유아는 위로 당기고 있던 소음순을 살짝 아래로 내려서 양세현이 바로 설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양세현이 안도의 한숨을 쉴 여유도 주지 않고 바로 앞으로 잡아당기며 대청 앞 마당을 걸었다. 양세현은 계속 애원하면서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아앗, 아앗, 선자님 조금만 살살 해주세요. 아앗 너무 빨라요. 조금만 천천히 가 주세요.”

유아가 양세현의 소음순을 움켜쥔 채 한 바퀴를 돌고나자 청아가 하인들을 데리고 뭔가를 가지고 나와 대청 앞에 놓았다.

양세현이 바라보니 보통 크기의 탁자 같은 것인데 표면이 반들반들해서 나무는 아니고 뭔가 금속이나 옥의 일종처럼 보였고 건장한 네 명의 하인이 함께 들고 온 것으로 보아 상당히 무거운 물건인 듯 싶었다.

유아가 회초리로 그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호주성에 다녀오면 상으로 보지를 때려주겠다고 했지 자 보지를 때려줄 테니까 저기 올라가.”

양세현은 아침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보지에 매를 맞고 싶었지만 방금 아앵과 아진에게 심하게 매를 맞고 난 직후라 무척 무서웠다. 더구나 방금 청아가 가져다 놓은 탁자가 무엇인지 몰라 더 그랬다.

청아가 설마 단순히 때리기 편하도록 탁자를 가져온 게 아니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저 탁자에는 뭔지 알 수 없는 장치가 되어 있을 터였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살짝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고 때문에 보지도 살짝 경련하고 있었다.

여전히 양세현의 소음순을 손가락으로 꽉 움켜쥐고 있던 유아가 보지가 경련하는 것을 느끼고는 소음순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이런 밝히는 암퇘지, 정말 이제는 보지 때려준다는 말만 들어도 보지를 발랑거리네.”

“아야, 아야, 아파요. 너무 세게 잡아당기지 마세요. 암퇘지 조갯살 아파요.”

유아가 조갯살을 당기며 다시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렸다.

“아프긴 뭐가 아파, 까불지 말고 어서 탁자 위로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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