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드럭 2장 ~로스트 버진 배틀~
하렘드럭 제 2장―1
『오케이, 파트너, 우선 냉정해야되. 그리고, 지금 상황을 정리하는 거야, 패닉에 빠지면 안되』
아아, 알았어, 죠니.
나도 조금은 성장했다구, 예상못한 상항에 빠졌을 땐, 당황하는 게 제일 안좋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구.
『훗, 말안해도 되겠구나. 루키, 좋아, 호언장담한 만큼 솜씨는 있는지 봐주지』
···심각한 상황인데, 너무해요.
『너를 믿기때문이야···. 넌 할수있어, 파트너』
오케이, 죠니, 봐줘, 남자가 살아가는 방식을!!
나는 아랫배에 힘을 주어, 내 안의 용기를 꺼집어냈다.
화산에서 분출하는 마그마처럼, 용기는 내 몸을 뜨겁게 한다.
자, 돌아봐! 나를!!
「그-러-니-까! 코이치 오빠는 우리랑 함께 밥 먹을거에요! 방해되는 사람들은 빨리 돌아가 주세요!!」
「그건 안돼! 오늘 고토의 저녁식사는 나와 유리카의 합작으로 결정되어있었어! 대체 너희들, 고토에게 아무 연락도 없이 갑자기 저녁식사를 만들러 온다니 너무 비상식 아니야!」
「우 우리들은 코이치 오빠를 깜짝 놀래주려고 한거에요! 전에 만들어 주었을 때도 그랬지만···. 맛있어 맛있어 하며 먹어줬다구요, 오늘도···」
「그러니까, 오늘로써 너희들은 물러나야지! 나랑 사츠키는 고토랑 확실하게 약속을 하고 왔으니까!」
「말은 그렇게해도, 사실은 맛에서 지는 게 두려운거 아니에요? 오늘 우리 요리른 코이치 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거에요. 코이치오빠가 좋아하는 음식 뭔지 알고 있나요∼?」
「호, 호호오오오옷···! 잘 말했어···! 이 키리야마 아츠키, 승부에서 도망친 적 없는 게 자랑이지!!」
「모두 진정하세요! 지금은 최연장인 내가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미성년자인 여자아이들이, 남자 방에 들이닥치다니 경망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늦기 전에 모두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건 횡포에요 엔도 선생님! 그보다! 어째서 엔도 선생님까지 여기에 있는겁니까!?」
「너 너희들이 고토군에게 접근한다는 소문이 들려서···에헴, 고토군 혼자 산다는 말을 얼핏들어서, 좀 도와주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
미안 죠니, 역시 무리야. 보라구 이 아수라장을! 도저히 마주할 용기가 없어···.
나는 TV 화면 안에서, 담배꽁초를 물고 쓰게 웃고있는 중년배우를 향해, 마음속으로 웅얼거리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여기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방 안이다.
현재, 이 방 안에는 6명의 여자가 코타츠를 둘러싸고 아주 시끄럽게 제멋대로 떠들면서 말싸움이 한창이다.
안좋던 예감이 적중했다.
질투에 찬 패기리들의 습격을, 창으로 튀어나가, 물맏이 통을 타고 내려오는, 마치 서커스의 곡예사같은 묘기를 부리고서야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
도중에, 조금 돌아갈까 하고 편의점에서 잡지를 보고 있는 사이, 휴대폰에 후나와 쿠나에게서 쪽지가 왔다.
메일에는 『오늘, 저녁 만들어 주러 갈테니까 배 두드리면서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몇초간 사고를 정지시켜버리는 말이 쓰여 있었다.
서둘러 부드럽게 거절의 메일을 보냈지만 『사양하지 마∼요 ∼♪ 게다가 벌써 코이치 오빠 방 앞에 와있으니까』라는 상황파악 전혀 안돼는 답신이...
엄청 당황해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키리야마&시노미야 팀 vs 후나&쿠나 팀의 태그배틀 직전 상태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뒤돌아 도망치고 싶어졌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우선 방안으로 들어가려는 그 때, 점심시간의 습격자 아소우 유우키에다 레이코 선생님까지 식사 재료인지 뭔지를 한아름 들고 찾아온 것이다.
그리하여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다.
옥신각신 한시간 가까이 누가 내 저녁밥을 만들어 줄지를 놓고 입씨름하고 있었다.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서부극 『황야의 사제(師弟) 건맨』을 감상하면서, 현실에 맞설 용기를 등장인물들에게서 얻고 있었던 것이다.
···용기는 조금도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돌아 볼 수가 없어. 한심합니다. TV의 앞에서 무심코 무릎을 끌어안고 앉았다.
내가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면 되지만, 이 광경을 눈앞에 두고 그런 용기가 생기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러고 있는 동안 사태는 생각지도 않던 방향으로 나아가고있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할 수가 없지!! 차제에 확실히 말해두겠어요!! ···사실, 나와 고토군은 이미 선을 넘은 관계에요!!」
자잠깐만!! 레이코 선생님 들켜도 좋아요!?
아···여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로 모인다 ···.
「자···잠깐만 고토!! 지금 그거 정말이야!?」 「서, 선생과···학생이···당신이란 사람은···!」
「선배, 정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코이치 오빠 ∼∼∼아아!?」 「코이치 오빠! 가만있지말고 대답해요!」
「아, 아니, 그, 뭐라고 할까, 으∼∼음···」
으∼음, 이게 바늘방석이라는 거구나.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머릿속이 묘하게 냉정해지는 구나.
그렇게 현실 도피하고 있으려니, 레이코 선생님이 곁으로 다가와 꾸욱 나를 부둥켜안았다.
「정말이잖아∼? 선생님 젖가슴 마구 비벼주었으면서···.흐응, 너무 거칠어서 선생님 느껴버렸어」
선생님의 거유에 얼굴이 파묻히는 더없는 행복감의 한순간···!
상황도 잊어 부드러움과 따뜻함에 녹을 것 만 같다. 아마, 밑에 있는 그녀석도 상당이 부풀어있겠지.
「···그, 그런 짓을···. 그렇다면 이쪽도 생각이 있습니다」
키리야마가 조용한, 그래서 더욱 섬뜩하게 느껴지는 목소리가 내 뇌리를 각성시켰다.
키리야마 녀석, 완전히 전투모드로 들어가 버렸다!
안좋아, 어떻게든 달래지 않으면···!
「고토···나도 안아」
「···에?」
예상치도 않던 말에, 각성해야될 사고회로가 다시 마비를 일으켰다.
「이런 부전패 같은 것은 싫어···나도 안아. 선생님과 같은 출발선에 서고 난 뒤에 다시 승부를 가리고 싶어!」
눈물을 글썽이며 입술을 세게 깨물고 있는 키리야마의 표정은, 진심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