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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드럭 제 2장―12 (25/57)

하렘 드럭 제 2장―12

「그 그렇게 추켜세운다 해도 암것도 없다구 난, 진짜 과대평가야」

「후훗, 그렇게 말한다면 좋아, 그걸 알아차린 것이 나 혼자 만이란 편이 더 기분 좋으니까」

아파트에 도착할 때까지, 키리야마 싱글벙글거렸다.

도착하고 나자, 이번에는 콧노래를 부르며 저녁식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거 뭐라고 할까···.

그녀가 기분좋아하는 게 나때문이라고 생각하자, 느낌이 이상했다. 

하지만, 갖고온 앞치마를 두르고 즐겁게 요리하고 있는 키리야마의  뒷모습에, 자연히 내 얼굴도 웃는 얼굴이 되는 것 같다.

우연히 눈이 마주치거나 하면, 둘이서 빙긋이 웃으면서···.

마치, 이전부터 쭉 해온 광경처럼 느껴졌다.

「자∼아, 나왔습니다-∼. 사츠키 표 오무라이스와, 롤 양배추∼」

「오오, 맛있을 것 같아 ···! 잘먹겠습니다!」

눈 앞에 놓여진 오무라이스를 한 입 떼먹자, 달걀이 살짝 녹아 치킨 라이스와 섞이며, 절묘한 맛을 만들기 시작했다.

롤 양배추도, 속의 육즙과 스프가 아주 잘 어울려, 입안에서 녹는 것만 같았다.

맛있게 먹고있는 내 얼굴을 보며, 키리야마는 기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밥을 다 먹었다.

이미 나도 키리야마도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걸터 앉고 스탠바이 OK 상태이다.

키리야마 쪽도 말이 적다. 볼을 붉히고 가만히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다.

나는 3명과의 경험이 있는 덕분에, 제법 침착한 상태였다.

드디어구나.···아, 그 전에.

후나와 쿠나에게 물은 것을 키리야마에게도 물어 봐야이겠지.

「저∼, 키리야마?」

「으흡? 왜, 왜?」

···입이 돌아갔다. 상당히 긴장한 모양이군. 

「정말로 나로 좋은 거야?」

「으, 응, 내가 부탁한 거니까,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

「널, 선택하지 않을 지도 몰라?」

「···그 정도는, 이미 각오하고 있어」

눈을 감으며, 키리야마는 조용하게 대답했다.

기리고, 구김살 없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단념하진 않겠지만 ♪」

「···」 

키리야마의 본심을 본 느낌이 들어, 나는 왠지 안심했다.

그녀 쪽도, 지금의 대화로 긴장이 풀린 것 같다. 

그때, 키리야마가 침대 위에 올라앉아, 무릎을 모으고 손가락세개로 침대를 짚으며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새삼스럽지만···. 고토, 오늘밤은 이 키리야마 사츠키의 상대를,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아, 아니, 이쪽야말로」

무의식중에 나도 침대위에 무릎을 꿇고 깊숙이 절을 해버렸다.

무도의 달인이라선지, 동작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흠잡을 데 없는 자세가 왠지 박력있게 느껴졌다.

머리를 올리고, 잠시 바라보다 우리들은 무릎으로 선 채 입맞춤을 교환했다.

키리야마를 가만히 침대의 위로 쓰러뜨린 나는, 한번 더 키스를 했다.

「응 ···츄웁, 응, 흡···. 하음···저, 고토···」

「응? 왜?」

「그, 그게∼, 아픈 것에는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저 부 ···부드럽게, 해줘···」

키리야마는 눈에 조금은 공포의 색을 띄우며 간절하게 부탁했다.

두려움을 모른다고 생각되고 있던, 이 강한 소녀가 약하디 약한 일면을 자백하자, 나는 다시금 키리야마 사츠키에 맹렬하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키리야마···너, 귀여운데」

「에엣!? 가 갑자기 무슨···! 날 놀리는 거지」

좀 뿌루퉁한 얼굴도···귀엽다.

「놀리는 게 아냐, 진짜 귀여워」

「고, 고토···으읍? 읍, 흐으읍···!」

대답을 키스로 지워버린 나는, 그대로 키리야마의 입 안으로 혀를 부드럽게 밀어넣었다.

한 순간, 그녀의 몸이 작게 떨렸지만, 신경쓰지 않고 계속 혀를 밀어넣었다.

「응! 흐읍, 츠읍, 흐응, 츠읍, 츠읍∼∼∼∼」

입 안에서 키리야마의 혀를 잡아 핥아댔다.

혀를 감고 내부의 살을 입술로 핥고 타액을 빨아들였다 흘려넣었다 했다.

몸을 떼려고 하는 건지, 그녀가 내 어깨를 밀어내려한다.

하지만, 그 손에 힘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손의 힘은 누르는 힘에서 잡는 것으로 바뀌어, 필사적으로 내 어깨를 잡고 있었다.

「흐음, 으응, 하읍, 츠읍 ···하윽 !?」

키리야마의 몸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전신에서 힘이 빠지고, 어깨를 잡고 있던 양손도 침대 위로 떨어졌다.

「하···, 으, 흐으 ···, 하으···」

얼굴을 떼자, 키리야마는 거친 숨으로 가늘게 몸을 떨며, 조금 눈물이 맺힌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몸을 가리고 있던 목욕타월이 흘러내려, 가슴과 그곳이 겨우 가려진 모습이 되어있었다.

키스만으로 가버린 건가···흐트러진 모습이란 게 바로 이런 거겠지. 정말 요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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