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 드럭 제 2장―15
다음날 아침, 나는 오븐 토스터가 빵을 다 구었다면서 찡 하고 내는 소리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사츠키가 학교 제복 위에 앞치마를 걸친 모습으로 침대 옆에 서 있었다.
「잘잤어, 코이치.···쬬옥」
사츠키는 미소지으면서, 내 볼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아침식사 준비 됐어, 일어나서 세수해」
「흐아 ∼∼암···」
아아, 좋구나∼, 이런 느낌.
가슴속에서 따스한 느낌이 퍼지면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얼굴을 씻으면서, 사츠키의 앞치마 차림을 기억하고는 이죽 웃었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겨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사츠키의 녀석, 잔건가···?
당황해 사츠키에게 물었다.
「이, 이봐? 사츠키, 너 여기서 자도 괜찮아?」
「응? 아아, 부모님껜 확실하게 말해 두었으니까 괜찮아」
「아아 ···그래」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집도 안간 딸을, 혼자사는 남자의 방에 그렇게 쉽게 자게 해 줄 부모님은 거의 없을 걸.
아마,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해 두었겠지
「『코이치를 함락시키러 갓다 온다고, 자고 올거니까 저녁식사는 필요없어요』라고!」
「우와아아아아!?」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무슨 말은 하는 겁니까, 이 아가씬!?
사츠키의 아버지씨에게 마구 잘려나갈게틀림없잖아!
참수형 확정입니까!? 아니면, 참마도로 원형을 알수 없을 정도로 마구 잘려나가는 겁니까!? 천국의 아저지 어머니, 마중나와주실거죠!?
「괜찮다니까!」
사츠키는 내게 바람을 부쳐주듯 오른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웃고 있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정정당당하게 정면으로 부딪쳐. 안될것같으면 깨끗하게 물러서』라는 생각셔서, 특히 코이치를 어떻게 하지는 않아」
「그 ···그런거야?」
「그래, 그러니까 안심해」
한심하지만, 단숨에 힘이 쭉 빠져 버렸다.
사츠키 아버지, 아주 구식 검호같은 느낌이어서, 굉장히 엄하다.
게다가 사츠키는 무남독녀로, 아주 귀여워하고 있기 때문에, 손을 댄 일이 알려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고 생각했었지만···.
설마, 집주인 할머니와 비슷한 생각일 줄은.
「알겠지? 자자 아침 드세요」
「아아, 알았어」
사츠키가 만들어 준 조반은, 토스트에 햄 에그, 샐러드에 과일 요구르트라는 서양식 조합이었다.
틀림과, 어제 만들어 준 것도 오무라이스와 롤 양배추였지.아마.
틀림없이 일본식 음식을 만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의외다.
「아하하, 아무리 검도장 딸이라도, 언제나 일식만 먹는 건 아니야, 혹시 일식 쪽이 좋았어?」
「아니, 양식도 괜찮아. 음 맛있어」
할아버지와 살때는, 가정부 아주머니의 요리는 할아버지용 일식뿐이었으니까.
별미가 먹고싶어지면, 이따금 같은 것을 사먹었었다.
그런 일을 이야기하면서 아침 식사를 다 먹고, 사츠키와 함께 뒷정리를 끝내자 딱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이제 가 볼까, 코이치」
「오우」
방을 나가 문을 잠그자, 사츠키가 내 팔뚝에 가만히 팔을 감아 왔다.
「응?」
「그럼, 가볼까-♪」
「우왓」
사츠키에게 끌려가면서, 그렇게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그건 좋긴하지만.
「어, 어이, 너무 붙는 거 아냐」
「왜∼그래, 싫어?」
뿌루퉁하게 입술을 삐죽이면서 사츠키가 불평했다.
싫지는 않지만 눈에 띄잖아, 확실히!
길을 가는 사람들이 힐긋힐긋 쳐다보잖아.
당연히, 그 중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녀석들도 노려보고 있었다.
느껴진다, 여기저기서 살기가.
뭐, 사츠키랑 함께라면 쓸데없는 시도는 하지 않겠지만···.
정직하게 말하는 것도 뭐해서, 나는 대충 얼버무리기로 했다.
「거, 걷기 힘든 것 뿐이야」
「저~엉말∼? 혹시 이게 신경쓰이는 거야?」
뭉클뭉클.
교활하게 웃으면서 가슴을 밀어붙인다.
「흐흥, 이 젖가슴은 어제 맘껏 귀여워해줬지, 누른다고해도 어제 만큼의 공격력은 없다구?」
「윽, 그렇게 말했지∼? 그럼···」
사츠키는 내 귓전으로 입술을 가져왔다.
「다음에 H할 때는, 내가 코이치를 기분 좋게 해줄게···」
우와, 흠뻑 젖은 것 같은 굉장히 요염한 목소리로 내 귓전에 속삭였다. 등줄기가 찌릿찌릿 거린다. 사츠키는 내 얼굴을 아래서부터 엿보면서, 볼을 연한 붉은 색으로 물들인 채 말했다.
「고토가 누구를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여러 가지로 전력으로 공격할 테니까, 각오해 둬♪」
물기어린 눈에, 당당한 웃음. 처녀로서의 사츠키와 무사로서의 사츠키가 잘 조화된 웃는 얼굴에, 내 심장고동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살살 해 줘, 사무라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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