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 드럭 제 2장―23
「로이드! 어째서 여기에!?」
금발소녀가 갑옷입은 녀석에게 뛰어갔다. .
이걸로 금발소녀의 아군〓우리의 적 확정이다.
금속 끼리가 닳는 끼기깅 하는 소리를 내면서 로이드라고 불린 갑옷차림의 녀석이 금발소녀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아이샤, 여기까지다. 지드님이, 부르고 있다」
「아버지가!?」
로이드라는 녀석의 또박또박한 말에 아이샤라고 불린 금발소녀는 분한 듯이 입술을 씹으며 고개를 숙였다.
「도망치게 놔두지않아요」
은색의 소녀가 조용하게 말했다.
몇 개로 갈라졌던 붉은 야차가 하나로 모여, 커다란 칼날이 되어 로이드를 습격한다!
「막는 건, 무리, 하지만」
기잉! 하는 소리를 내며 로이드의 양 어깨의 장갑이 일어났다.
그속에서 검은 스피커 같은 물건이 들어 있었다.
「결합, 늦춘다, 가능하다」
스피커 같은 물건의 색이, 검은 색에서 금색으로 바뀌었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이것은···굉장한 고주파 음!? 저 스피커 같은 물건에서 나오고 있는 건가!?
금빛보살에 지켜지고 있는 때문인지 내게는 별 효과가 없지만···.
「우앗!?」 「큭!?」
안좋아! 아소우들에겐 절대적인 효과다! 두 사람 모두 귀를 누르며 괴로운 듯 몸을 비틀고 있다!
나는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고맙게도 금빛보살은 내 움직임에 맞춰 뒤를 따라와주고 있었다.
먼저 아소우를 도와주고 움직일 수 있게 되자 그녀와 함께 은색의 소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 사이도 붉은 야차는 로이드를 가르려 하고 있었지만···. 저 소리의 영향에 속박당한 것처럼 움직임이 멈춰있었다.
문득 가는 붉은 빛이 그 표면에 맺혔다고 생각했을 때.
팟···하고 흩날리는 벗꽃처럼 붉은 야차가 분해되어 이전의 꽃잎으로 되돌아가 버렸다!
「결합이 강제로 해제되었습니다···! 저 무기는, 『소리』라기보다 『진동』을 파괴의 힘으로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색의 소녀가 조금 괴로운 듯 말했다.
그 말에, 금발소녀···아이샤가 득의양양하게 콧소리를 내며 웃었다.
「후훗···. 그래, 이 무기는 오리하루콘을 촉매로 사용한, 『진동 병기』! 풀 파워라면, 분자간의 결합조차 파괴하지. 로이드는 구식 골렘이 아니, 최첨단의 과학 기술과 연금술을 조합해 내가 만들어 낸, 하이브리드 골렘이야, 눈에 띄어서 가져오진 않았지만, 그게 최대의 실수였어」
과학 기술과 연금술의 융합 작품인가···.
뿔뿔이 흩어져 공중을 떠돌고 있는 붉은 야차의 꽃잎은, 어째선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부서진 걸까? 잠깐동안은 쓰지 못할 것 같다.
이거, 위험한데···형세 역전이다. 그외에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알지 못하는 이상,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지만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다.
로이드는 어깨의 진동 병기로 우리를 꼽짝못하게 하고 있는 사이, 한쪽에 떨어진 곳에 있는 공중 화장실로 얼굴을 돌렸다.
한 손을 화장실로 향하자, 팔의 주위에서 안테나의 골조 같은 가는 금속 막대기가 몇 개 튀어나왔다!
금속 막대기의 첨단에서 파르께한 번개가 발생해 팔에 엉겨 붙어 빛난다 ···.
구궁···!!
「뭐지!?」
공중 화장실의 쪽에서, 뭔가 흘들리고 부서지는 것 같은 커다란 소리가 난다···에?
「서, 선배···화장실이 하늘에!」
아소우가 말할 것도 없이, 나는 파괴음을 내며 공중으로 떠오르는 공중화장실을 아연히 쳐다보고 있었다.
공중 화장실이라하지만, 크기는 마이크로버스 2대 분이 넘는다구!?
그런 것이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르는 광경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현실과 동떨어진 광경을 보고 있는 중에, 로이드는 아이샤를 안고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날개를 달지도 않고, 로켓처럼 불을 뿜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공중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진동 병기의 소리는 어느샌가 멈추었고, 붉은 야차도 이전 상태에 돌아 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하늘의 두 사람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고토우·코-이치! 반드시 돌아올거에요! 그때까지 비본을 준비해 둬요! 로이드!」
로이드는 공중 화장실과 같은 높이로 상승했고, 아이샤는 우리를 내려다 보면서 소리쳤다.
로이드가 팔을 흔들자···떠오르고 있던 화장실이 우리에게로 낙하했다.!?
「선배!」
아소우가 나를 지면에 넘어뜨리고, 그 위를 덮어씌웠다.
나는 몸의 상하를 뒤집고, 역으로 아소우를 보호하듯이 위에 올라탔다.
「선배!?」
「됐으니까 가만히 있어!」
「선 ···」
남자로서의 고집이란게 있다. 보호받기만 해선 멋이 안나잖아.
하지만, 내 노력은 다행이도 쓸데없이 끝났다.
「금강···야차 명왕!!」
등뒤에서 들린 은색 소녀의 목소리에 그쪽을 보자, 그녀는 우리를 감싸듯이 서 있었다.
그 눈앞에는, 적색과 금색이 그물처럼 규칙적으로 얽혀서 확대되고 있다 ···!
금빛보살과 붉은 야차가 섞이고 있다 ···?
눈깜짝할새에, 그 그물은 돔 형으로 우리를 감쌌다.
그리고, 화장실이 우리 앞의 지면위로 떨어지고···굉음과 진동.
그물에 화장실이었던 기왓조각과 자갈이 날아오지만, 조금의 미동도 없다. 이상하게도 파편이 그물 틈 사이로도 들어오지 못했다.
그 덕분에 그물 속의 우리들은 아무 상처하나 없었다.
먼지가 가라앉고 하늘을 올려다 보자, 로이드와 아이샤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화장실은 도망치는 시간을 벌기 위함인가. 우리가 있던 장소보다 상당히 앞쪽으로 떨어졌으니 맞힐 마음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뭐, 어쨌든 목숨은 건졌구나···」
나는 안도의 한숨을 주위를 둘러봤다···.
우와 ···엉망진창이다.
아이샤의 빛의 검 때문에 잔디는 갈색으로 말라버렸고, 로이드가 떨어진 지면은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공중화장실은 원형을 알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시멘트와 돌맹이의 산이 되었다.
화장실이 있던 곳에는, 콘크리트 기초부가 보이는 지면으로 수도관이 터져 물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화장실, 겨우 새로 만들었는데···」
나는 마음속으로, 무의식중에 공중 화장실의 명복을 빌어 버렸다.
한번쯤은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
「코이치님」
「왓!」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바람에 놀라버렸다.
등뒤에서, 그것도 귓전에다 대고.
「그녀들이 사라진 방향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뒤를 쫒아서 거점이 있는 곳을 알아내겠습니다. 확인한 다음 곧 코이치님이 있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어이, 혼자서 괜찮겠어?」
「상대의 힘이 미지수인 상태에선 무리하지 않습니다. 안심하세요.···그리고」
은색의 소녀는 나에 그렇게 말하고, 다음은 아소우에 얼굴을 향했다.
「다른 습격자가 오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때까지는 당산이 코이치님을 지켜주었으면 합니다만···괜찮습니까?」
「물론. 선배는 내가 지켜요」
아소우가 미조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은색의 소녀도 진홍과 금색의 꽃잎을 걸치면서 점프···이녀석도 날잖아!?
아무리 봐도 중력같은 건 산뜻하게 무시하고 있다.
이것도 연금술인가···굉장하다고 할까, 무섭다고 할까···.
아, 그러고보니 이름도 묻지 않았다···.
어쨌든 생명의 은인인 건 변함없으니까, 돌아오면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묻고 싶은 것도 있고.
「···? 선배, 뭔가 가까이 와요?」
아소우가 귀에 손을 대고 있었다.
나도 귀를 기울여보았다.
「뭔가라니···이건, 사이렌의 소리···? 패트롤카인가!?」
위험해! 누군가가 신고라도 한걸까? 이런 곳에서 발견되면 아무리 설명해도 난투소동에 공원파괴의 주범이다!
아니, 실제로 당사자이긴하지만! 이런 특촬물 배틀 같은 설명해도 믿어 줄 리가 없다.
「아, 아소우, 우선 도망치자!」
「예!」
나는 아소우와 함께 서둘러 공원을 탈출해, 겨우 아파트로 돌아왔다.
시간은 한시간정도 걸렸지만, 상당히 지쳐버렸다.
게다가, 아소우에게 뭐라고 설명하지···.
이렇게 되버린 이상 아소우에겐 정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이거이거 머리 아프게 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