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 드럭 제 2장―31
「당신들···. 낮부터 무슨 그런 이야기를···」
「아, 레이코 선생님」
후나들이 온 방향에서, 아까까지 학교건물을 바쁘게 출입하고 있던 레이코 선생님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타났다.
「선생님, 일은 끝났습니까?」
「에에, 뒷일은 경찰들에게 맏기는 수밖에 없어요. 정말 큰일이 벌어져 버렸어요」
레이코 선생님은 한숨을 토해내며 말했다.
상당히 지쳐있는 것 같다···무리도 아니지.
「그보다도, 모두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죠? 구경하러 온 거라련 어서 돌아가세요. 매스컴 사람들이 학생들과 인터뷰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으니까, 붙잡히면 떼어내기 힘들거에요.」
그건 곤란.
어젯밤 공원에서의 사건을 묻거나 하면, 들킬지도 모른다.
이대로 근처를 헤맨다고 해도, 뭐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을 듯 하니, 돌아가기로 하자.
「코이치 구~운? 슬슬 내 상대를 해 주지 않겠어요?」
단숨에 식은 땀이 쫘악 흐른다.
이런, 사츠키를 완전히 잊어먹고 있었다.···.
화들짝 그녀 쪽을 돌아보자···생긋이 웃고 있었다.
하지만, 분노의 형상으로 나를 매섭게 노려보는, 부동명왕와 같은 오라를 느끼고, 나는 저도모르게 뒷걸음쳐버렸다.
내 뒤의 여성들이 숨을 들이킨다.
달라붙어 있는 유우키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우와 유우키조차 겁을 집어먹은 것 같다.
「오늘은 한가하니까, 우리 도장에서 한바탕 땀을 흘리고 가지 않을래? 기분이 상쾌해질거야?」
상쾌해 지는 건 너 뿐이잖아? 나는 내심 중얼거렸다.
문득 주의가 미쳤을 때는 이미 사츠키가 바로 옆까지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어놓고 있었다.
언제 이렇게 가까이!?
무도의 달인은 상대가 반응하기도 전에 간격을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던데, 사츠키가 바로 달인 이었다.
그런 달인에게 도전받는다는 건···.
「아, 아하하 사양할게 ···」
「사양하지 않아도 돼♪ 나와 코이치 사이 잖아♪」
꾸우욱 어깨에 놓인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저, 사츠키씨? 상당히 아픕니다만.
「올·거·지·?」
사츠키의 소리에 무게가 더해졌다.
주위 일당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그쪽을 곁눈질로 보자, 조금 떨어진 전신주 그림자에 바싹 달라붙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에는, 좀전까지 내 팔에 달라붙어 있었던 유우키까지 있었다.
이 매정한--!!
「어쩔 수가 없잖아요, 키리야마씨만 한 번 했으니까 화내는 것 도 무리는 아니잖아」
「그래? 선생님 때도 한번이었는데」
「우리들이 4번, 아소우씨가 여섯 번 있었던 것 같아요」
「흐음, 내 때는, 처음이어서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던 건가···. 짧은 시간에 대단한 성장이에요, 우후후, 선생님과 할 때가 기다려져요」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레이코 선생님의 시선은, 등줄기가 움찔거릴 정도였다.
그덕에 어깨의 통증은 사라졌지만.
「결정됐네, 그럼, 갈까 ♪」
아니, 아무 대답도 안했습니다만···.
하지만, 지금의 사츠키에겐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포기하고 사츠키가 끄는 대로 끌려가려는 그 때,앞에서부터 들려온 것은 새침한 목소리였다.
「안돼, 사츠키, 오늘은 내차례잖아, 그 바보는 오늘은 내 거야」
오오! 시노미야!
언제나처럼 나를 보는 눈은 바보취급하는 차가운 것이지만, 그런 작은 일은 무시하자!
「욱···유리카···」
「네 기분 해소는, 내 차례가 끝나고 나서 해, 그 뒤에는 나도 아무말 하지 않을 테니까」
「우웅···. 알았어,오늘은 유리카 차례니까」
「고마워, 사츠키」
사츠키가 겨우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
휴우, 어떻게 되는 줄만 알았네.
이 대로 도장으로 끌려갔다면, 오늘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만은, 시노미야가 구원의 여신처럼 보인다.
시노미야는 가슴을 쓰러내리고 있는 내 앞에 성큼성큼 다가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봐, 언제까지 멍청이 서있을 거야. 같이 가」
「에? 어, 어디로···」
그대로 나를 데리고가려는 시노미야에게, 나는 당황하면서 들었다.
「말했잖아, 넌 얌전히 따라오면 되는 거야! 오늘 하루 넌 내 소유물이니까!」
···예?
갑작스런 나의 소유물이란 선언에, 잠깐 동안 내 사고회로가 마비되었다.
에, 오늘은, 시노미야와 내가 H를 하는 날···이지?
입장이 거꾸로잖아?
「···무슨 할말이라도 있어?」
「···없습니다」
눈이 번득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시노미야의 시선.
칼날처럼 날카로운 사츠키와는 다른, 독기를 뿜어내는 듯한 유우키 것과도 다르다.
철조망에 칭칭 휘감겨 몸이 마비되고 자유를 빼앗기는 것 같은 독특한 시선이었다.
그리스 신화에, 이런 눈의 힘을 가진 여자 괴물이 있었었지. 아마 메데-···.
「지금, 나를 괴물 같은 걸로 생각한 거지?」
「턱도 없습니다!! 전혀 오해입니다!!」
「···그럼 좋아, 빨리 와」
미 민감한 것도 정도가 있지 ···완전히 텔레파시 수준이잖아.
성큼성큼 걸으면서 시노미야는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토우다? 차를 돌려줘」
···차?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으려니 골목길 출구에서 한 대의 검은 색 고급차가 멈추고 운전석 문이 열렸다.
안에서 나온 것은 머리칼에 백발이 섞이기 시작한 초로의 남자였다.
검은 정장을 맵시있게 차려입은 그가 우리 곁으로 와 깊숙이 절을 했다.
···누구시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리카아가씨, 용건은 끝나셨습니까?」
「응, 이 남자도 데리고 내 프라이빗 맨션으로 가요」
「알겠습니다. . 고토님이라고 하셨죠? 처음 뵙겠습니다, 전 시노미야가에서 유리카 아가씨의 신변을 책임지고 있는 집사 토우다라고 합니다. 다음에 면식이 있으면 또 뵙죠」
「아···예에···. 이, 이쪽야말로···」
대체 뭐라는 거야, 글고 이건 또 뭐지.
고급차로 마중? 집사? 프라이빗 맨션?
완전히 별세계 이야기 잖아.
「부디」
「자, 가자, 우물쭈물하지 말고 빨리 타」
토우다씨가, 뒷 좌석 문을 열고 다시 깊숙이 절을 한다.
차 안으로 들어간 시노미야게게 불려, 나도 머리를 숙이면서 올라탔다.
차안은 다리를 완전하게 뻗을 수 있을 정도로 넓었고, 눈 앞에는 액정인 듯 한 TV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 외에도 소형 냉장고 같은 것과, 노트북 컴퓨터같은 것 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시노미야가 주위의 리모콘을 조작하자,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 벽이 나타나 차안을 나눠버렸다.
게다가, 뒷유리, 사이드 유리가 스윽 희게 변하며 바깥 경치가 보이게 되었다.
달리는 밀실 완성이다.
「아가씨, 출발하겠습니다」
「응 부탁해」
어디선가 인터폰으로 들려온 토우다씨의 목소리에 시노미야가 답하자 차가 조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진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차가 아니잖아,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