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 제 1장 튜토리얼 -- >-8 (9/88)

< --  제 1장 튜토리얼  -- >

"이제 곧.... 올 거야 모두 잘 싸워"

"예 주군 최선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제 화려한 활솜씨를 보여드리죠"

마을 출입구 앞에... 제일 앞에 세리스 그리고 살짝 뒤의 옆에 나 그리고 제일 뒤에서 한스가 활에 화살을 걸고 씨익 웃고 있었다. 현재 식간은 5시 55분..... 튜토리얼에 써져있는 데로 곧 도적떼가 마을을 향해서 들이 닥칠 것이었다.

"근데 정말 다행이군요... 마지막에 검을 구하시게 되어서"

"응.... 뭐 정확히 검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내 손에 들려있는 것은 바로 검이 아니라 도 였다. 한창 

세리스와 간간히 스킨십을 하면서 검술을 연습 할 때 어느 한 노인이 다가와서 나에게 이 도를 주었다. 도의 생김새를 말하자면 먼저 칼날은 내가 손을 쭉 뻗은 길이 정도로 적당한 길이였고 칼날도 그럭저럭 좁지도 그렇다고 너무 넓지도 않은 것이 적당했고 도의 손잡이는 무슨 동물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죽으로 감싸져 있어서 미끄럽지도 않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이 도의 특징은 도의 색이 검은색이었다. 온통 검은색.... 그리고 강도도 얼마나 좋은 지 세리스의 검과 부닥쳐도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거기에 가볍기 까지 했으니..... 아무 말 없이 이 도를 내게 준 노인에게 고맙기만 했다.

"주군.... 사람을 베는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시죠?"

"...... 아니 처음이야"

"......"

아쉽게도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성이었던 나에게는 살해란 이번

이 처음이었다.

"시체는 보신 경험이 있나요?"

"...... 있다고 하면 있겠지..."

나는 대한민국에 있을 때 여러 좀비물이나 기타 고어물들을 즐겨봤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CG가 더 리얼하기 때문에 당장 시체를 봐도 그렇게 동요하거나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군요.... 그러면 최대한 뒤에서 제가 흘리는 놈들만 맡아 주십시요. 그리고 사냥꾼! 주군을 잘 보좌해라"

"말 안 해도 그렇게 한다고"

"으, 응...."

검술 연습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왠지 아쉬운 느낌이었다.

-띵!

-오후 6시가 되었습니다.

-곧 도적떼가 덮칩니다! 행운을 빌죠.

"온다!"

우르르르!

"우아아아아!!!!"

몇 개의 알림창과 함께 저기 너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청난 함성과..... 얼핏 보아도 10명은 넘어가는 숫자..... 

"... 그렇게 강한 자는 보이지 않는 군요 그럼 저 먼저 가겠습니다 핫!"

타다다다닥!

"세, 세리스?!"

마구 달려오는 도적떼를 한 번 스윽 둘러보더니 갑자기 세리스가 앞으로 튀어 나가기 시작했고 곧 도적떼 코앞까지 당도하게 되었다.

"반반한 계집이군!"

"저년은 내가 먹는다!"

"말하는 것들이 더럽군! 내 손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거라! 초승달 베기!"

자신들의 앞에서 선 세리스를 보고는 역시 남자는 남자라는 것일

까 환장을 하고 더욱 더 속도를 붙여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 세리스는 파란색에 환한 빛이 뭉쳐들고 있는 검을 위에서 아래로 한 번 휘둘렀다.

솨아아!

서걱! 서걱

"끄아아아악!"

서걱!

"커헉!"

세리스의 검에서 나타난 파란색 검 날 모양이 앞으로 쭈욱 나아가며 앞에 있는 도적떼들을 한 번 훑고 지나가자 몸에서 피분수를 뿜으며 쓰러져가는 도적떼들...... 엄청난 무력의 차이였다.

'우욱!... 역시 현실은 다른 건가'

"하, 한스 우리도 가자"

"예 촌장님!"

피슝!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에 속에서 무엇인가 올라오는 것을 억지로 누르고 앞으로 뛰어 나가자 화살을 날려 한 도적의 민간을 뚫는 것으로 대답해 오는 한스였다..... 

"으아아아앗!"

첫 살인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앞에 세리스의 검 한 방에 2, 3명씩 몸이 두 동강 되어 나가떨어지는 도적들이 보였고 속이 뭔가 안 좋았지만 나는 기합과 함께 앞으로 뛰어가 제일 앞에 보이던 도적에게 도를 휘둘렀다.

"으아아앗!"

"뭐, 뭐야?!"

챙! 서걱!

과연 나도 D급 히어로라는 이야기 인가.... 기합과 함께 달려가 도를 휘두르자 세리스에게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도적이 급히 자신의 검으로 내 도를 막았지만 곧 검은 공중을 날았고 나의 도는 도적의 가슴을 깊숙이 베었다.

'뭐, 뭐지 이 감각은...'

살이 자르는 그 묘한 느낌이 도를 타고 나에게 흘러들어 왔다. 정말 말로 설명을 할 수 없는 이 느낌.... 자취를 하며 닭이나 여타 다른 고기들을 많이 손질하여 봤지만 지금 이 느낌은 느껴지지 않았었다.

털썩!

"어?"

방금 내가 베었던 도적이었다. 가슴에서는 피가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떠져있는 눈은 초점이 없었다. 죽은 것이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 

"아...."

없던 죄책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절대 이렇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죄책감이 쓰러져있던 도적을 보니 갑자기 홍수가 일어난 듯이 한 번에 몰려오기 시작했다.

"죽어어엇!"

"어?"

도적의 시체를 멍하니 보고 있자니 내 등 뒤에서 찌릿한 감각이 전해져 온다. 또 다른 도적이 검을 들이민 채 나에게 달려오고 있던 것..... 하지만 나는 무방비한 상태. 이대로 나는 끝나는 것일까... 서걱!

"으아악!"

"주군! 정신을 차리십쇼! 여기는 제게 맡기고 어서 사냥꾼의 곁으로"

"어?.... 으, 응"

달려오던 도적이 비명과 함께 쓰러졌고 그 뒤엔 세리스가 다가오는 또 다른 도적을 상대하며 내게 도망가라며 외치고 있었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팔이 없는 도적, 머리가 없는 도적, 두 동강

나서 내장이 쏟아지고 있는 도적..... 다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 이지만 더 이상 여기에 서서 싸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 세리스의 말대로 도를 두 손으로 꼭 쥐고 화살을 바쁘게 날리고 있는 한스의 곁으로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이동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