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 제 3장 '달' 마을 -- >-3 (19/88)

< --  제 3장 '달' 마을  -- >

"한스 어서와!! 내가 부탁한 것들은?"

"전부 완벽히 해왔습니다! 장촌장님!"

집무실에서 한스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기대되는 마음에 급히 세리스를 이끌고 마을회관 앞으로 나가서 한스를 맞이하였다. 그러자 한스는 씨익 웃으며 자신 있게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왔는데 그 손에는 내가 아는 닭들과는 살짝 다르지만 벼슬이 멋들어지게 자란 수탉과 그보다 벼슬이 조금 작은 암탉이 한스의 양손에 한 마리씩 들려 바둥거리고 있었다.

"퍼벅 뽀퍼벅!"

"꼬기오! 퍼벅!"

"요란스러운..... 동물이군요"

"뭐 갑자기 잡혀 왔으니까.... 한스 그 크기 적당하게 해서 우리를 좀 만들어 줄 수 있겠어?"

"예 가능합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쇼 금방 우리에 넣어 오도록 하죠"

그렇게 한스는 자신의 집 방향으로 사라졌다. 그의 본래의 직업은 사냥꾼...... 닭 2마리가 들어가 생활 할 우리쯤은 손쉽게 만들어서 돌아오리라..... 

"주군은 저런 요란스러운 동물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뭐 확실히 닭이 조용하지는 않은데 말이야...... 음 너가 경험을 해봐야해 한.... 1달 정도면 될라나 계란말이 만들어 줄 테니까 기다려봐"

"예.... 뭐 그렇게 까지 말씀을 하신다면 믿겠습니다"

닭들의 날개를 퍼덕거리며 발버둥치는 요란스러운 첫인상이 별로 안 좋았던 것인지 눈살을 찌푸려오는 세리스였다. 하지만 분명 이랬던 세리스도 시간이 지나서 닭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겠지.... 

"장촌장님 다 되었습니다!"

"퍼버벅! 펅펅!"

"꼬꼬꼭!"

"푸드덕! 푸드덕!"

우리의 크기는 생각한 것 보다 더 컸다. 한스가 양팔을 쫙 벌려서 안고 올 정도였으니... 아무튼 닭들은 갑자기 우리에 가두어져서 그런지 상당히 난동을 펴왔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잠잠해질 것이었다.

"그런데 촌장님 이것들은 어떻게 길들이실 생각입니까?"

"뭐....... 이 상태로 내버려두고 매일 와서 먹이를 주면...... 알아서 얌전해지고 그게 길들여진 거지!"

딱히 뭐 길들여진다는 게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 대상이 그냥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생활을 하면 그것으로 끝난 것이지...... 

"한스 수고 했어 그 우리는 마을회관 텃밭 옆에 놔둬 내가 관리할게"

"예 장촌장님"

"..... 사냥은 잘 하는 것 같군"

"칭찬 감사합니다 세리스 부촌장님"

내 말에 우리를 안아들고 마을회관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한스가 어떤 것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살짝 눈을 흘기는 세리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놓고 왔습니다 장촌장님"

"좋아!.... 아차! 그리고 한스 지도는 어떻게 완성이 다 되었어?"

"아.... 죄송합니다 아직 지도는 주변을 더욱 더 살펴보고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아.... 하루정도 시간을 더 주십시요 금방 만들겠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천천히 해 그렇게 급한 것은 아니니까"

솔직히 지금 당장 도적떼들이 마을근처를 어슬렁거리거나 몬스터가 주위에서 출몰한 적이 없었기에 딱히 지금 당장은 지도가 필요하지 않아서 고개를 숙이는 한스를 말리는 나 였다.

"그럼 저는 산에 다시 가보겠습니다"

"그래 조금 더 수고를 해줘"

그렇게 한스는 나와 세리스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는 마을 출입구 쪽으로 사라졌다.

"그럼..... 곡식을 구하러 가자 세리스!"

"예? 고, 곡식이요?"

내가 기다리던 닭들이 왔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일은 방금 막 도착한 닭들을 위해 먹이를 준비하는 것..... 일단 닭 모이를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곡식 이였기 때문에 마을 출입구 근처에 있는 작은 논밭을 찾아갔다.

"착! 스윽! 착! 스윽!"

농부의 호미나 괭이와 흙이 스치는 소리만 들려오는 평화로운 논밭에는 여러 농부가 모여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일단 여기에 찾아 온 이유는 곡식 이였기 때문에 살짝 선선한 지금 잘 익어가는 밀을 비벼서 씨만 채취하게 되었다.

"스슥, 스스슥"

"이 정도면 되겠지?"

"예 충분해 보입니다 주군"

나는 이 마을의 촌장이었고 내가 논밭에 와서 밀을 조금 가져간 다고 하여서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마음 놓고 밀을 한 주먹 정도를 챙겨 마을회관 뒤 텃밭으로 돌아와 닭들에게 갔다.

"수수수숙"

"펅펅펅"

"어? 이 물은 누가...."

밀을 챙겨 돌아온 우리 앞에는 누군가가 물을 담은 그릇을 놓아 둔 상태였고 닭들은 바쁘게 목을 축이고 있었다.

"뭐... 상관없나 많이 먹어라"

누구든 닭을 길들이는데 있어서 도와주는 것은 좋은 것이므로 딱히 누군가 여기에 물그릇을 놓았든 신경을 쓰지 않고 물그릇 옆에 작은 밀산을 만들어 놓아 주었다.

"펅펅펅"

"히야~ 정말 사랑스럽다......"

"주군은 이 새들이 그렇게 좋으십니까?"

"뭐... 그렇지 싫어할라고 해도 싫어 할 수 없는 놈들이야.... 정말 말로는 표현을 할 수가 없는 느낌이지!.... 뭐 물론 나는 세리스가 제일 좋으니까."

"스윽, 스윽"

"가, 갑자기 무슨 말씀을!"

-달의 기사 세리스의 호감도가 2 상승합니다!

역시 이쪽에는 정말 단순한 세리스는 내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담아 주자 급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이렇게 또 상승한 호감도에 기분이 좋아졌다.

"펅펅펅!"

"그래 그래 많이 먹어라"

'내 미래의 돈줄아'지금 밀을 먹는 오른쪽 수탉은 깃털을 깨끗이 뽑고 잘 씻어서 기름 속에 찜질을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이 생긴 놈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암탉은 잘 먹여서 번성하게 해야 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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