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
마을회관에 돌아 온 후 나는 마을 정보창을 열어 혹시 변한 것이 있나 살펴봤다. 마을 정보창에는 딱히 변한 것이 없어 집무실에 나와 훈련소로 갔는데 어떻게 보면 체면이 안 서는 행동이였지만 적토에게 훈련받고 있던 병사들과 같이 훈련을 받게 되었다. 당장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촌장이라는 인간이 쉬고 있을 수 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도자여! 팔에 힘을 더 주게!"
"알았어!"
후웅!
다른 병사들과 같은 목검을 들고 적토의 구령에 맞추어 열심
히 휘두른다. 하지만 고작 병사들보다 조금 쎈 정도의 내가 적토의 마음에 들 수는 없었고 계속 지적당하며 내 검술을 조금씩 고쳐 나갔다. 뭐 내게 검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봐야 했지만...... 나름 싸우면서 그리고 세리스에게 훈련을 받으면서 터득한 싸움법 정도는 있었다.
"좋네, 그럼 다음! 하나!"
후웅!
"둘!"
후웅!
나와 병사들의 목검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무겁게 울려퍼진다. 적토의 훈련법엔 그래도 효과가 어느정도 있는 지 시간이 갈 수록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무거
워져만 갔다.
후웅!
"흠... 좋다 그럼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 내일도 보도록 하지! 빠른 시일내에 전투가 일어날지 모르니 내일은 더욱 혹독할 것이네"
해가 점점 저물고 노을이 훈련장에 드리우자 그 때사야 적토는 훈련의 종료를 알렸다. 그에 목감을 꽉 붙잡고 있던 병사들은 하나 둘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목검 걸이대에 목검을 정리하고 훈련소을 떠났다.
"지도자여"
"응? 왜 불러 적토"
"그대는 정말 좋은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 같군. 지도자가 병사들과 훈련을 한다라... 다른 곳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네"
"으음.... 자주 볼 것 같은데?"
"아니네, 내가 알기론 말이야.... 아무튼 고생했네. 그 마음가짐 오래 갔으면 좋겠군"
나 또한 병사들을 따라 목검을 걸이대에 걸고 훈련소을 빠져 나가려는데 적토가 나를 잡고 착 가라앉아 있는 눈으로 내게 살짝의 칭찬을 해왔다. 그에 내가 부정을 하자 고개를 천천히 무겁게 저어 보인 적토는 나를 뒤로하고 훈련소를 떠났다. 나도 그에 훈련소를 빠져 나와 일반 병사들의 훈련을 일찌감치 끝내고 밖에서 서있던 세리스에게 다가갔다.
"세리스"
"아! 주군 이제...."
쪽!
가만히 하늘에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 달을 보고 있는 세리스를 부르자 반가운 얼굴로 내 쪽을 돌아봐 오는 세리스 였고 나는 가만히 입술을 들이밀어 고개가 도는 절묘한 타이밍에 세리스의 입술에 키스했다.
"주, 주군...."
"나 기다린가야?"
내 키스를 받고 얼굴을 사과같이 붉게 물들이며 바닥을 바라보는 세리스를 향해 짓궂은 웃음을 날려주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세리스였다.
"예, 예....."
"왜?"
"그, 그..... 주군과 함께.... 돌아가고 싶어서...."
훈련소에서 마을회관 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 분이면 충분했다. 아니 길게 잡아도 3, 4 분 정도.... 그런데 그 거리를 같이가고 싶어서 나를 기다렸다고 말하는 세리스가 얼마나 사랑스러워 보이던지..... 나는 저절로 움직이는 두 손으로 세리스의 얼굴을 잡아 올려 촉촉한 입술 위에 한 번 더 키스를 해주었다.
쪽!
"으으~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거야?"
".........."
내 키스에 멍해지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하는 세리스의 손을 잡고 앞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마을회관 쪽이 아닌 그냥 마을 거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어느새 하늘 높게 떠오른 달을 보며 거리를 걸었다.
".... 전쟁하고 온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전쟁이 나게 생겼네..."
"그러게요... 이번에도 승리해야죠"
"당연하지 내 사전에는 패배란 없단 말씀!"
나는 내 마을의 전력을 믿었다. 솔직히 반디스와 적토만 해도 지금 마을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군사들을 다 이길 수 있을 거라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니 나는 세리스 앞에서 단언 할 수 있었다. 패배란 없을 것이라고......
"좋은.... 자세입니다 주군"
"그렇지?"
건틀릿을 벗어서 그런지 보드라운 세리스의 손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며 거리를 걷는다. 그리고 그냥 일상 얘기를 하며 잠깐 웃기도 하며 산책을 즐긴다. 만약 빠른 시일내에 전쟁이 터질 지 모르는 상황이 아니였다면 정말 행복한 순간이리라.......
"주군... 한 바퀴 돌았네요...."
"아... 그러네"
정신없이 얘기를 하며 거리를 걸으니 어느새 우리는 마을 한
바퀴를 돌아 마을회관 앞 분수앞에 서있을 수 있었다. 그에 세리스가 살짝 아쉬운 눈치로 나를 쳐다봐 왔고 나는 그런 귀여운 세리스의 입술에 다시 한 번 키스를 해주었다.
"들어가서 푹 자고 내일 보자"
".... 예, 주군 안녕히 주무십쇼"
내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해오는 세리스의 어깨를 두 어번 두들겨준 후 마을회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방으로 가자 전소미와 엘리가 놀고 있었다.
"아빠! 왜 이제야 오는 거야! 엘리 많이 가디렸다구!"
"미안, 미안 훈련 열심히 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지났네?"
"... 훈련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 응 그렇지"
"아이구 우리 엘리 착하네?"
"헤헤.... 엘리 착해요?"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달려오는 엘리를 꽉 끌어안아 주고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 그리고 뱌암과도 한 번 놀아주고 잠자리에 들었다. 고단했던 하루여서 그럴까 나는 침대에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들 수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바로 반디스를 찾아 갔다. 그리고 한스에게 들었던 소식을 들려주자 알겠다며 자신은 자신데로 준비를 한다는 반디스...... 아군인지 적구인지 모를 군대는 지금도 마을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선추코폰은 작가에게 큰 힘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