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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8 (77/88)

<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

                           

"장.... 님.... 촌.... 님!"

"으음.. 음..."

어제 행군이 조금 오래 지속되어서 늦게 잠들었어서 그런 것일까 아침이 되어서 누간가가 나를 깨어와도 나는 좀 처럼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간이 침낭 바닥에서 부터 느껴져 오는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의 느낌에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장촌장님 일어나셨군요"

"어... 한스..... 내가 늦게 일어났나?"

"아닙니다 장촌장님, 저도 방금 일어났습니다. 저기서 병사들이 아침을 준비하고 있으니 오시지요"

"그래, 그래"

혹시 내가 제일 늦게 일어나서 피해를 주고 있는 건가 싶어서 내가 일어난 것을 많이 반기는 모습인 한스를 향해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보자 한스는 곧 고개를 흔들어왔다. 그리고 한 쪽에서 열심히 아침식사 그러니까 스프를 준비하고 있는 병사들을 가리켜 보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들을 향해 걸어갔다.

"아! 촌장님 일어나셨습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촌장님!"

"다들 좋은 아침이야.... 스프는 조금 더 걸릴 것 같나?"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서 큰 냄비에 스프를 열심히 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다가가자 앉아 있던 병사들이 다 일어나서 내게 인사를 해왔다. 나는 그에 간단히 손을 몇 번 좌우로 흔들어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보글보글 끓여지고 있는 노란색 스프를 보고 배고픈 마음에 물어본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요... 옥수수, 고기 스프인데 조금만 더 끓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맛있게 부탁해"

"옙! 맡겨만 주십시요 촌장님"

옥수수에 고기가 들어갔다니 입안에 살짝 고이는 군침을 삼키며 병사들에게 응원의 말을 해준 후 천천히 모닥불을 벗아나 근처 풀이 무성한 곳에 서있는 적토와 켄타우르스 기사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여 다가가 보았다.

우걱, 우걱

"..... 뭘 먹고 있는 거야?"

"아! 지도자여 일어났는가?"

"촌장님! 일어나셨습니까!"

적토와 켄타우르스 기사 근처에 다가가자 무언가를 우걱우걱 먹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적토의 얼굴과 손을 보며 슬쩍 몸을 돌려보는데 나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 당근?"

"음? 지도자는 당근을 안 좋아 하는가? 맛있다네"

"그렇습니다! 촌장님 세상에 당근만큼 맛있는 채소는 없죠"

"..... 아냐, 아냐 둘 다 당근 맛있게 먹어...."

당근을 쩝쩝거리며 씹어 보이던 적토가 내게 당근을 스윽 내밀어 보여왔다.... 나는 그 모습에 마치 마구간에 있는 말 2 마리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뭐 켄타우르스인 둘 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었지만.... 

"근데..... 세리스랑 엘리는 어디 있지?"

지금까지 세리스와 엘리를 제외한 다른 히어로들은 다 보았는데 정작 내가 많이 아끼는 세리스와 엘리가 안 보이니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며 찾아보는데 언덕에서 세리스에게 목마를 한 채 떠오르는 해를 보고 있는 엘리를 볼 수 있엇다.

자박, 자박

"여기 있었네 둘 다?"

"아! 주군 일아나셨습니까!"

"아빠다!"

"새엑새액!"

언덕 위에 세리스 옆으로 다가가자 세리스와 엘리 그리고 엘리의 목에 걸려있는 이무기가 반갑게 인사를 해와 주었다. 그리고 엘리는 인사에서 그치지 않고 세리스의 목마에서 내려와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서서 팔짱을 껴왔다. 그리고 그런 엘리를 보며 살짝 부러워 하는 시선을 보내는 것은 나의 착각일까.... 

"이제 스프먹으러 가자 지금 쯤이면 다 했을 거야"

"네~ 아빠"

"그러고 보니 병사들이 스프를 끓이고 있었죠?"

"응, 고기랑 옥수수가 들어갔다고 하더라고 맛있을 것 같아"

"새엑새액!"

그냥 단순히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던 것 같아 세리스와 엘리르 이끌고 병사들이 뭉쳐있는 모닥불로 향했다.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고소한 스프의 냄새가 풍겨져 오니 입에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촌장님, 부촌장님 엘리님! 때마침 잘 오셨습니다. 막 스프가 다 되었어요"

"여기 있습니다 촌장님"

"응, 고마워"

모닥불에 완전히 다가가자 병사들이 반가운 얼굴로 나와 세리스 그리고 엘리를 맞이하여 주었다. 그리고 한 병사가 내게 스프가 가득 담긴 그릇과 수저를 내밀어 왔다. 나는 그에 웃으며 그릇과 수저를 받아 한 입 스프를 먹어보는데 매우 맛있었다... 그냥 병사들이 만든 스프가 맞나 의심이 갈 정도랄까... 

"정말 고소하고 맛있네"

"감사합니다 촌장님"

스프를 정신없이 먹으며 칭찬을 하자 스프를 만든 것 같은 

병사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온다. 나는 그에 그냥 웃어주기만 하며 계속 스프를 먹어갔고 곧 빈 그릇이 내 손에 있게 되었다. 아무튼 이렇게 모든 병사들과 적토와 켄타우르스 기사를 제외한 히어로가 모닥불에 둘러앉아 맛있게 스프를 먹었고 곧 다른 마을의 병사들을 따라서 다시 행군을 시작하였다. 아침에 먹은 스프 덕분인지 몸에 넘치는 힘으로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 저기 보이는 마을인가?"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장촌장님"

이제 행군을 시작한지 이제 4 일이 되어가는데 드디어 회담이 진행되는 마을에 다다른 것 같아 보였다.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저 멀리 마을의 나무 울타리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단 멀리서 보이는 마을 규모는 중형..... 나와 같은 규모였다....'회담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병사가 많네'마을에서 마을 치안에 병사를 많이 배치하는 나와는 다르게 곧 있을 회담 때문인 건지 멀리서 보이는 마을 울타리 겉에는 많은 숫자들의 병사가 빙글빙글 울타리를 돌며 경계를 서고 있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마을이 병사만은 나 보다 많은 것 같았다... 아무튼 곧 두 번째로 다른 플레이어를 만나나는 묘한 긴장감과 함께 계속해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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