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
안내받은 여관안은 통째로 잭이 빌린 것인지 사람 한 명이 없었고 그저 점원만이 나와 히어로들을 맞이해줄 뿐이였다.
"자스님 이 분들이 촌장님께서 말씀해주신 분들인가요?"
"그렇다. 불편함 없으시도록 최대한 편의를 봐드려라"
"여부가 있겠습니까 자스님....."
여관 안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나와 세리스 그리고 엘리와 한스, 병사들을 잠깐 보다가 자스에게 시선을 옮긴 후에 고개를 조아리던 점원은 곧 이어지는 자스의 말에 굽신굽신 거리며 자스의 말을 경청한 후 다시 내게 시선을 옮겨왔다.
"어떻게 지내실 것인지....."
"음... 여기 세명에서 한 방 그리고 나머지는 알아서 방을 주도록"
"예, 그러면 촌장님께는 5 인실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점원의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곧 세리스와 엘리와 같이 지내기로 결정한 후 대답을 하였고 그에 점원은 빠르게 생각을 정리해 나를 방으로 안내해 주기 시작하였다. 점원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곧은 4 층 끝에 있는 방.... 문 부터 다른 방보다 조금 고급스러워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오자 고급스러워 보이는 붉은 문에 걸맞는 붉은색 바닥에 방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는 더블 사이즈로 2 개가 있었고 이불 또한 고급져 보였다. 그리고 옷장이나 가정집에 있을 가구들이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었다.
"편히 쉬시길....."
"병사들도 잘 부탁하지 그리고 밖에 켄타우르스 2 마리가 있을 것인데 당근을 좀 주게"
"알겠습니다....."
방키를 내게 넘겨주며 고개를 조아리는 점원을 향해 병사들과 적토 그리고 켄타우르스 기사를 맡긴채 세리스와 엘리를 데리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으아아~ 침대다아~"
"새액새액!"
"그렇게 좋아?"
"당연하지! 얼마나 몸이 뻐근했다구요~ 아빠"
"오구오구~ 우리 엘리 고생이 많았네!"
점원이 완전히 사라지자 엘리는 곧 바로 뱌암을 목에 걸친래로 침대에 다이빙을 해보였다. 그러면서 마치 천국에 왔다는 표정을 지으며 침대를 구르는 엘리가 너무 귀여워 곁에 다가가 머리를 한 번 쓰담아 준다. 그러자 헤헤 웃으며 안겨오는데 이런 깜찍하고 귀여운 딸이 없었다.
"세리스 먼저 씻어 많이 찝찝하지 않아?"
"아.... 그렇게 해도 괜찮겠습니까? 주군"
"아니면 뭐.... 같이 씻을까?"
"..... 제, 제, 제가 먼저 씻도록 하겠습니다... 주군"
"큭큭 그래, 그래 엘리야! 세리스 언니랑 같이 씻고 오자"
"네에~"
내 장난기 가득한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욕실로 향해 걸음을 옮기는 세리스를 보고 있자니 그런 그녀의 귀여운 행동에 웃음 밖에 안 나왔다. 아무튼 세리스가 평소 엘리를 잘 씻겨 주었기 때문에 엘리의 등을 살짝 세리스 쪽으로 밀어 보이즈 엘리는 곧 밝은 얼굴로 세리스를 향해 달려갔다. 이렇게 방에는 나와 뱌암밖에 남게 되지 않았다.
"뱌암"
"새액"
침대에 한 쪽에 가만히 똬리를 틀고 있는 뱌암을 불러보자
뱌암이 살짝 고개를 들며 내 쪽을 쳐다본다. 그에 나는 살짝 고개를 흔들어 보인 후 뱌암 옆에 편히 누웠다. 아직 머릿속은 복잡했다. 잭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고 또 다른 마을의 플레이어들도 온다는데 그 플레이어들은 어떤 자들인가 하는...... 복잡했다. 머리가.... 아프도록.....
"뱌암 너는 잭이 어떤 사람같니?"
"새액"
".....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방안에 아무도 없었기에 딱히 말걸 존재가 없어 고개를 살짝 돌려 똬리를 틀고 있는 뱌암에게 말을 걸어본다. 그에 뱌암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였다. 애초에 뱀에게 말을 건 내가 잘못인 것이다... 물론 평범한 뱀이 아닌 이무기지만......
"일단..... 연회에서..."
할 짓도 없으니 생각 하나 하나를 정리해보기 시작한다. 뭐 지금 내가 생각을 정리한다고 한들 불확실한 사실들을 놓고 정리하는 것이니 의미가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 시간을 보내기에는 이 생각정리가 제일 나아보였다.
철컥!
"후앙~ 시원하다!"
"머리말려야죠!"
"헤헤헤~ 아빠아아~"
가만히 침대에 누워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데 욕실의 문이 열리면서 수건 한 장만 걸친 엘리가 튀어나와 기지개를 켜보였다. 그에 마찬가지로 수정 한 장만을 걸친 세리스가 따라나와 손에 들고 있던 엘리의 머리를 말리려 해보이지만 엘리는 그런 세리스를 신경 하나 쓰지 않은채 누워있는 내게로 달려와 안겼다.
"헤헤헤~ 개운행!"
"우리 엘리 씻어서 기분 좋아?"
"웅!"
"그래, 그래 그럼 아빠도 씻어야 겠다"
품에 안겨 얼굴을 부비며 밝은 미소를 짓는 물기 가득한 엘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그 뒤로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여전히 수건을 들고 다가오는 세리스.... 구지 저렇게 하지 않아도 엘리가 정령을 불러 스스로 말릴 것인데..... 쪽!
"그런 모습오 예쁘네? 세리스"
".... 가, 감사합니다 주군....."
배위에 올라와 안겨있는 엘리를 슬쩍 떼어낸 후 침대에서 일어나 아직도 젖어 있는 세리스의 머리를 쓰담아 주며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해준다. 그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해오는 세리스의 엉덩이를 몇 번 토닥여주니 내 품에 살짝 기데어 온다..... 이런 세리스를 보고 있으니 많이 발전한 것 같았다.
"아빠! 아빠! 나두!"
"그래~ 우리 에리도 뽀뽀!"
쪽!
"헤헤!"
이런 세리스와 내 모습을 본 엘리가 내게 양팔을 벌려 보였고 나 그런 엘리를 번쩍안아 들어 입술에 살짝 뽀뽀를 해주었다. 그러자 마치 세상 다 가진 것 처럼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엘리를 몇 번 쓰담아 준 후 나 또한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머리가 복잡하던 뭐하던 일단 이 찝찝한 몸 부터 씻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