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11 (80/88)

< --  제 12장 적인가 아군인가  -- >

                           

"엘리 뽀뽀~"

"응! 쪽! 헤헤"

씻은 엘리와 세리스 뒤를 이어서 나 또한 다 씻고 나와서 딱히 할 일이 없어 그냥 양쪽에 엘리와 세리스를 끼고 뽀뽀를 받고 있었다. 다르게 놀 수도 있었지만 그냥 이러고 싶었다.

"오구오구~ 우리 엘리 착하다!"

작고 귀여운 입술로 내 볼에 쪽소리 나도록 뽀뽀를 해주는 엘리가 그렇게 이뻐보일 수가 없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가는 오른손은 어느새 엘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담아 주고 있었고 왼손은 목을 살살 긁어주었다. 어떻게 보면 엘리

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었던 왼손이였지만  엘리는 그저 해맑은 미소만 지어보일 뿐이였다.

"헤헤헤~"

"자~ 그럼 엘리도 했으니까... 세리스?"

"예? 주군 어떤 일인지....."

톡톡!

해맑은 미소의 엘리의 얼굴을 보다 슬쩍 세리스를 부르며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가만히 내 어깨에 몸을 기데고 있었던 세리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봐 왔다. 나는 그런 세리스를 보며 엘리의 목을 긁어주고 있던 왼손으로 볼을 가볍게 몇 번 쳐보인다.

"........."

"해줘 세리스"

내 의도를 안 세리스가 고개를 푹 숙인채 아무말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많이 귀엽기도 하였고 어떻게든 뽀뽀를 받고 마리라하는 생각에 볼을 세리스 쪽으로 들이 밀었다. 그러자 세리스는 더 이상의 반항은 포기하기로 한 것인지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입술을 내 쪽으로 밀어왔다.

쪽!

경쾌하고 기분 좋은 소리가 내 볼에서 부터 울려퍼졌다. 엘리보다 살짝 크고 귀여운 입술이 내 볼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그 촉촉한 감촉은 언제 느껴도 정말 좋은 것 같았다. 원래 생각은 고개를 돌려 키스를 하려고 하였지만 딸이 옆에 있으니..... 

"그래, 그래 이러니까 얼마나 이뻐!"

"감사합니다...."

평소에 나만 뽀뽀를 하거나 키스를 하는데 이렇게 세리스에게서 직접 뽀뽀를 받으니 또 느낌이 확 다르다. 그리고 기분도 다르고.... 아무튼 이러한 일이 자주 있기를 바라며 머리를 몇 번 쓰담아준 후에 한 팔로 세리스의 허리를 꽉 감싸 안았다.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 평범한 원피스형 잠옷을 입고 있던 세리스였기에 부드러운 세리스의 가슴도 느껴지고 살결도 느껴지니 이러고 평생 있고 싶은 마음이였다. 물론 이렇게 세리스만 안고 있으닌 엘리가 삐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남은 한 팔로 엘리를 끌어안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럼... 이 쯤에서 다시 뽀뽀를......'

왠지 이러고 있으니 뽀뽀를 더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행에 옮기려 고개를 돌렸다. 세리스가 먼저였다. 그 촉촉한 입술이 다시 한 번 내 볼에 순순히 돌진해주기를 바라며 입을 열라고 하는데..... 똑! 똑!

" ' 달 ' 마을의 지도자님..... 지도자님께서 저녁 연회가 시작할 예정이니 나와주셧으면 한다고 합니다"

"..... 곧 나갈게"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밖에서 노크소리와 함께 자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저녁이 다 되었던 것 같았다. 아무튼 뽀뽀를 아무리 받고 싶어도 현재 여기 마을에 와있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자스를 위해 그리고 플레이어를 위해 빠르게 미리 준비해온 옷을 입었다. 마리가 만들어준 옷으로 현대에서 볼법한 정장비슷한 옷이였다..... 세리스는 갑옷을, 엘리는 자신의 연녹색 원피스를 챙겨 입었다.

철컥! 끼익!

"나오셨는 지요....."

"그래, 배가 고프니 바로 연회장으로 가지"

"안내하여 드리겠습니다...."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후 천천히 문을 열며 밖으로 나오자 자스가 문앞에서 부동자세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낮과는 매우 다르게 바짝 군기가 들어가 있는 모습이였다. 아마도 이 마을에 플레이어가 주의를 준 것 같았다.

터벅, 터벅

"아! 지도자여 나왔는가"

"촌장님 나오셨는 지요"

"그래, 적토 당근은 맛있게 먹고 있었어?"

"허허 그렇다네. 여기 당근이 매우 맛있군! 그래, 지금 그 연회에 가는 것인가?"

"응, 다른 병사들은 대기시키고 너랑 켄타우르스 기사만 따라와"

"그러지"

자스를 따라서 여관 밖으로 나오자 한 손에 당근을 들고 있던 적토와 켄타우르스 기사가 나를 맞이하여 주었다. 정말 그렇게 당근이 맛있는지 최근에 적토를 보면 전부 다 당근을 먹고 있는 모습 같았다.... 아무튼 이러한 적토와 켄타우르스 기사만 데리고 연회장으로 가기로 하였다. 일반 병사들의 체력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푹 쉬게할 필요가 있었다.

터벅, 터벅'여기가.... 연회장인가'자스를 따라서 약 10 분 정도를 걷자 마을회관 뒤편에 있는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 하얀색 천이 깔려있는 테이블과 의자들 그리고 그 위에 차려져 있는 음식들은 스테이크로 보이는 고기, 와인, 케이크 등등 진짜 연회장을 연상하게 만드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시켜서 만든 음식들인지 아니면 어떻게 구한 것인지.... 돈이 좀 깨졌으리라.... 

'어디보자~ 다들 히어로들이......'

현재 연회장에는 나를 포함해 6 명이 모여 있었다. 먼저 자스민 마을의 주인인 잭이 죽음의 기사 쿤을 뒤에 둔채 다른 플레이어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잭과 얘기하고 있는 플레이어 뒤에는 명사수 이렌이라는 B 급의 주황색 숏커트의 미인 궁수 히어로와 죽음의 연주자 다른이라는 B 급의 검은색 로브를 깊게 눌러쓴 피리 연주자 히어로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렌은 뭐 한스의 상위 호환 같은 얘였었지 분명..... 그리고 다른은.... 성가신 놈인데 저거.....'

물리적인 공격이나 마법으로 공격하는 모습과 달리 피리를 연주하여 디버프랄까.... 아무튼 전투에 방해가 되는 그런 연주를 하는 매우 성가신 놈이였다. 지금 내 히어로 중에 강력한 저격이 가능한 히어로가 있다면 모를까..... 만약 저 플레이어와 뜨게 된다면 곤란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플레이어는 잭과 같은 금발의 서양인이였는데 그냥 티비나 사진으로 볼 수 있는 평범한 서양 남성이였다.

'다른 3 명은.....'

방금 보고 있던 플레이어에게서 이제 시선을 때고 천천히 주위를 본다. 그리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히어로가 있었으니 바로 A 급 히어로.... 자신의 덩치만한 방패 2개를 양손에 들고 있는 철벽의 방패병 브름........ 분명 A 급 히어로는 휘기한 존재일 터.... 여기 와서 2 명이나 보고 있었다.....  후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