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여교수
현만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조금전 종민의 누나가 잠들었을 때 몰래 삽입하던 것보다 지 금이 더 떨리고 있었다.
바지에서 흰색 약병을 꺼낸 현만은 책상 위에 병 속의 알약을 을려놓고는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늘이 도와주는 셈인가...?"
많은 친구들 앞에서 자신에게 치욕을 주던 희주의 콧대높은 얼굴이 떠올랐다.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지켜야 할 때다.
"약이 너무 강해서 한 알이면 몇 시간을 그냥 기절해버린다고 했지?"
도대체 이 약을 얼마나 먹여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 알을 먹이면 제일 깔끔하기는 한데,그렇다면 너무 깊이 잠이 들어 자신이 그녀를 짓밟는다는 것조차도 모를 것이다.
한동안 고민하던 현만은 직접 부딪쳐보기로 하고는 스무 개 남짓한 알약 중 하나를 들어서는 물과 함께 삼켰다.
그리고는 침대에 몸을 누이고는 잠시 기다렸다.
"뭐야.... 아무렇지도 않은데..?"
현만이 약간 실망하려던 순간 온 몸에 뜨겁고 나른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머릿속은 멍하고 온 몸이 물에 뜨는 듯한 기 분이 잠시 들고는 핑 도는 느낌이 들었다.
벌떡!
잠에서 깨어난 현만이 시간을 봤다.
"여... 여섯 시간?"
겨우 한 알울 먹었을 뿐인데 벌써 여섯 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 창문 밖은 어두컴컴한 새벽 3시였다.
"아무래도 한 알을 통째로 먹이는 건 무리겠는데...?"
잠시 고민하던 현만은 약통에 적혀있는 상품명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는 용량에 따른 수면시간 보고서를 찾아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침까지 뜬눈으로 지새우며 연구를 거듭한 뒤에야 현만은 성 인 여성 몸무게를 기준으로 1시간 정도로 짧게 기절할 정도의 용량을 찾아내었다. 현만은 알약 하나를 4등분으로 쪼개어서 는 각각을 고운 가루로 만든 뒤 작은 비닐에 따로 포장을 했 다.
현만은 그 뒤 삼일간을 희주의 일거수 일투족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는지,초임 교사임에도 독일의 고 급 승용차를 타고 등교를 했다.
거기에 승용차의 뒷자리에는 여성용 골프채 가방이 실려 있었 는데 언제든지 골프장으로 바로 갈 준비가 되어 있는 듯했다.
깐깐하고 자존심 높은 성격 때문인지 몰라도 갓 임명된 교수 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좋은 성과점수를 받기 위해서 늦게 까지 혼자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다.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쓰는지 오후 5시에 교직원식당에서 식사 를 마친 뒤에는 한시간 가량을 교내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뒤에야 실험실 옆의 교수실로 돌아와 이것저것 밤늦게까지 작 업을 하는 듯했다.
그녀의 동선을 살피며 현만의 계획(?)은 차근차근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다음날 다섯 시에 현만은 학과 사무실로 갔다.
"박희주 교수실에 레포트 갖다드려야 되는데 혹시 교수님 계 신가요?"
"아마 계실.. 아.. 다섯시면 식사하러 가셨을 텐데..? 일곱시는 되어야 돌아오실 것 같은데.."
과 사무실에서 잡무를 도와주는 대학원생이 현만을 보고 말했 다.
"아 그래요? 이것 참.. 저도 언능 집에 가봐야 되는데…."
"원데 그래? 여기 두고 가면 내가 내일 전해드릴게."
"그게,.. 저번에 실험시간에 제가 실수를 좀 해서,오늘까지 꼭 제출하라고 하셨거든요.
실험 배양 관련 사진이 들어있는 건데,스캔을 못 떠서 직접 출력한 걸로 갖고 왔거든요"
"그래? 음.... 그러면 여기 열쇠를 줄테니 가서 책상 위에 올 려 두고 와."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주 수업에 또 야단 맞을 뻔했어 요. 하하"
현만은 다행이라는 듯 웃고는 카드키를 받아 나왔다.
그리고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교수실 : 박희주 ]
그녀의 방은 실험실이 있는 3층에서 가장 끝쪽에 있었다.
현만은 카드키로 교수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교수실 안쪽을 잠시 살피던 현만은 미리 준비한 물티슈를 접 어서는 열려있는 교수실 문의 아래쪽에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재빨리 다시 학과 사무실로 돌아갔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원생에게 카드키를 돌려준 뒤, 현만은 다시 교수실로 돌아 와서는 물티슈를 빼고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모든 수업이 끝난 시간이라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었 다.
"음.. 어디에 숨어야 되지...?"
현만은 잠시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교수실은 그리 넓지 않았는데,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맞은 편에 교수용 책상이 있었고, 그 앞에는 회의를 할 수 있도록 8인용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교수용 책상 옆에는 작게나마 쉴수 있도록 커다란 쇼 파가 놓여있었다.
현만이 잠시 문 앞에서 바라보니 8인용 테이블과 교수용 책상 이 닿아있는 부분에 엎드리고 있으면 일부러 보지 않는 이상 들키지 않을 것 같았다.
일단 숨을 곳을 찾은 현만은 미리 준비해온 흰색의 가루를 한 봉지 꺼냈다.
그리고는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서 종이컵에 같이 담고 는 가루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잘 저었다.
"이 정도면 되었겠지...?"
자신의 눈으로 보아도 가루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완벽 히 녹은 것 같았다.
현만은 종이컵을 냉장고 안쪽 잘 안 보이는 곳에 넣었다.
그 뒤,그는 박희주 교수가 매일 앉아있던 의자에 몸을 기대 어 앉아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인지 두 시간이 이틀은 걸리는 듯했다.
저녁 6시 30분.......
이제는 준비를 해야 했다.
현만은 혹시 그녀가 빨리 들어올지도 몰라 30분 전부터는 책 상과 테이블이 맞닿는 곳 밑에서 몸을 웅크리고 숨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의자 들까지 모조리 당겨서 철저히 자신 이 모습을 숨겼다.
또각, 또각,또각,
7시가 조금 넘어서 조용한 복도를 걸어오는 구두소리가 들려 왔다.
바닥에 바짝 엎드려있는 현만에게는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통해서 더욱 잘들리는 듯 했다.
띠디 딕!!
카드키를 대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교수실 안에 불이 켜졌다.
남색 치마와 살색 스타킹을 신은 미끈한 다리가 현만의 눈에 들어왔다.
매끈한 다리는 바로 교수실 앞으로 다가왔는데, 현만이 엎드려 있는 바로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이런.. 들킨건가..?'
오만한 여교수
잠시 걸음을 멈춘 그녀는 잠시 후, 자신의 책상위에 무엇인가 를 몰려놓고는 다시 교수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당황한 현만이 고개를 내밀어 책상위를 살폈다.
'뭐야, 화장실 간거로구나...'
교수용 책상위에는 작은 스포츠용 가방과 아메리카노가 놓여있 었다.
스포츠 가방을 살짝 열어보니 세면도구와 갈아입은 듯한 속옷 이 들어있었다.
운동 후에 샤워를 하고 새 걸로 갈아입은 모양이었다.
현만은 잠시 생각하다 서둘러 냉장고 안에서 자신이 만든 마 법의 묘약을 꺼내어 아직도 뜨거운 김이 올라오고 있는 아메 리카노 컵 안으로 잔뜩 부어버렸다.
그 다음에 다시 바지를 뒤져서 아직 가루상태의 봉지를 하나 더 뜯어서 같이 넣어버렸다.
커피가 뜨거워서 가루가 금방 녹아버렸고, 혹시 조금 남아있더 라도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흥, 이 더운날에 뜨거운 커피를 먹는걸 보면... 어지간히 몸 생각하나보지...?'
현만은 가볍게 비웃으며 다시 몸을 숙여서 테이블 밑으로 들 어갔다.
잠시 후 다시 구두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고 그녀가 안으 로 들어왔다.
휴•…
길게 한숨을 내쉰 그녀가 자신의 책상으로 와서는 의자에 몸 을 기대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현만은 긴장한 상태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면서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도 했는데 책상의 얇은 합판 너머로 들리는 두 다리의 스타킹 소리에 현만의 남근이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으음
나직한 그녀의 한숨 소리가 다시 들리고 그녀가 의자를 뒤로 젖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는데,잠시 후 가볍게 코 를 고든 듯한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현만이 다시 고개를 슬쩍 내밀어 살펴보니, 의자를 뒤로 젖힌 채 그녀가 완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