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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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쉿, 안방에서 자고 있어요. 방해하지 말아요."

"그래? 이거... 우리 와이프만 과부 노릇 시켰구만 그래."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지영을 붙잡고 키스를 퍼붓고는 그녀의 가슴물 만졌다.

"왜 이래요 여기서... 저쪽 방으로 가요.."

사실 지영은 오늘 남편 몰래 두 명의 남자와 정을 통한 터라, 남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녀는 이 불쌍한 남 편을 위해 오늘 하루는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을 먹은 것이다.

지영은 술에 취한 남편을 끌고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남편의 바지를 서둘러 벗기고는 그의 조그마한 남근을 꺼내어 입으로 빨아주기 시작했다.

"여.. 여보... 그동안.... 잘 안 하던 짓을...."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은 채, 지영이 해주

는 뜻밖의 서비스에 온 몸을 맡기고는 즐거워할 뿐이었다.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 이 낡은 빌라에는 이렇듯 뜨거운 열 기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때 현만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따뜻한 선생님

현만은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원래는 학교에서 자취를 하는 대신에 주말에는 꼬박꼬박 집으 로 가기로 했지만,뜻밖에 여복이 터지는 바람에 오랜만에 집 에 돌아가는 길이다.

그가 스스로 생각을 해보아도 지난 학기는 그의 인생에 엄청 난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매일 집에서 게임만 하던 잉여인생을 정리하고,엄마의 말에 따라 자취를 하면서 이런 꿀맛을 보게 될 줄이야...

'하긴.. 대학에 입학하고 적응하지 못해 게임에 빠지기 전만해 도 좋은 시절이 있었지...'

현만은 차창에 머리를 기대며 자신이 여자를 처음 겪었던 고 등시절을 떠올리고 있었다.

현만이 몇년 전 어릴 때였다.

진학을 위해서 여기저기 수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일 은 모조리 찾아서 할 때였다.

공부에 취미가 그닥 없는 그로서는 수시에 목숨을 걸어야 했 다.

본래 고등학교 초반에는 동아리에 들어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 도 했지만... 그때 짝사랑 했던 누나로부터 일종의 상처를 받 은 뒤로는 별다른 일이 없었던 현만이었다.

'은지 선배...’

아직도 현만은 그때의 동아리 선배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동아리의 들뜬 상처를 뒤로하고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수험생 활에 집중할 때였다.

마침, 전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대전이 열렸다.

상위권에 오르면 총리상, 장관상, 교육감상을 받을수가 있어서 입시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현만은 보낼 공부를 하지않고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놀거리 를 찾던 학생이라 나름 댄스동호회도 나간 이력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랩이나,노래를 주로 신청했지만 현만은 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방과후에 무용이 전공인 체육교사를 찾아가서 자신의 이 런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체대를 졸업한 30대의 여교사로 이름이 류수정이다.

"그래? 음.. 댄스분야는 경쟁률을 보니 남녀 혼성 2인조가 제 일 쉬울 것 같은데...?"

컴퓨터로 접수 현황을 읽어보던 류수정 선생님이 말했다.

"그래요? 그런데 다들 공부하느라 바쁘고, 이번 대회에 나가

는 애들은 대부분 노래나 랩을 한다고 해서요."

"음, 선정이랑 같이 하지 그러니. 선정이도 댄스분야에 지원할 작정이더라. 그리고 둘이 친하잖아."

그녀는 이미 접수된 선정의 서류를 보면서 현만에게 권했다.

선정은 같은 반의 여학생으로 청순한 외모가 아름다웠다.

말을 할 때 눈웃음을 짓는 버릇이 있는데 그것이 남자들을 흔 드는 매력이 있었다.

현만과는 집이 가까워서 자연스럽게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류수정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만은 그렇게 그녀와 2인조로 대 회에 나가기로 했다.

현만과 선정이는 방과후에 체육관에 남아서 같이 댄스를 연습 했다.

대중가요를 개사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주제를 담아서 만 들었는데,안무는 류수정 선생님이 모두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체육관에서 현만과 선정의 연습을 열정적으로 도와주었 다.

무용연습이라 그런지 그녀는 체육관에 올때면 온몸에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왔는데 무용 전공자 답게 아주 훌륭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이때 현만은 풋풋하고 청아한 선정보다는 육감적이고 성숙한 냄새를 물씬 풍기는 류수정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 훨씬 강했 다.

그녀가 시범을 보인다면서 두다리와 팔을 이리저리 흔들 때 나타나는 그 가슴과 엉덩이 라인을 떠몰리면 자위를 몇 번을 했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였다.

두달 간의 특훈이 도움이 되었을까?

류수정 선생님의 꼼꼼한 지도 덕분인지 선정과 현만은 예술대 전에서 쟁쟁한 예고학생들을 밀어내고 3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교육감 상을 받게 되었으니 입시에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두명이서 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이내 학교 전체로 전해졌는데 두명의 커플아닌 커플은 금방 학교의 유명인이 되었다.

친구들은 두 명의 선남선녀가 너무 잘 어울리고,벌써 사귀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때 선정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도 얼굴을 붉히며 현만을 바 라보기만 할 뿐이었는데, 그녀의 마음을 조금은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현만은 이때 류수정 선생님의 레깅스를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야, 너무 잘해줬다. 내가 맛있는걸 사줄게."

학교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류수정이 현만과 선정을 초대했다.

"선생님,오히려 저희가 선물을 드려야 할 것인데...’'

"아니야. 이번일로 교장선생님이 금일봉을 주셨어. 그러니까 아무 생각하지말어."

현만과 선정은 학교와 집이 조금 먼 편이었는데,류 선생의 집도 두사람과 가까이에 있었다.

"그럼 현만이와 선정이는 토요일날 우리 집으로 와."

현만과 선정이 각각 먹고 싶은 음식이 달라서 결국에는 류선 생의 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기로 했다.

약속한 토요일 저녁...

현만은 매서운 찬바람을 느끼면서 류 선생님의 집으로 갔다. 첫눈인지 모를 눈이 내리고 있었다.

몰로족인지 카르페디엠인지는 몰라도,젊은 미혼의 여자선생은 제법 좋은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그가 초인종을 누르니 곧이어 류선생이 문을 열고 그를 맞았다.

오피스텔에 열려진 문 사이로 따뜻한 온기가 나오고 있었다.

현만이 안으로 들어와 쇼파에 앉았다.

이리저리 집구경을 하던 그가 류 선생을 힐끔 살펴보니,그녀 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의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평소에는 체육교사답게 운동복을 입고, 머리를 뒤로 아무렇게 나 묶고 다녔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흔히 부르는 동머리를 하 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완전히 위로 올려서 그런지 그녀의 새하얀 목덜미 와 은은한 홍조가 느껴지는 두 볼이 새롭게 느껴진다.

학교에서는 체육을 가르치고,

두달여간은 그와 선정물 도아서 댄스를 가르치던 그녀는 대부 분 건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는데, 오늘처럼 여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모습을 보니 세상의 어떤 남자라도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듯 했다.

"선정이가 조금 늦나보네..."

시계를 보던 류수정이 나직히 말했다.

"이런... 오늘 시골 할아버지가 갑자기 올라오셔서 못온다는데 ? 이럴줄 알았으면 중국집에 가서 먹을걸 그랬네."

그녀는 어플로 근처에서 제법 유명하고 비싼 중국집에 이런 저런 요리를 주문했다.

현만이 좋아하는 탕수육은 물론,유린기와 라조기까지 시켜서 마음껏 먹었는데, 현만은 탕수육을 제외하고는 처음 먹는 음식 들이라 배가 부른데도 먹는 것을 멈출수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두사람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 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댄스공연 준비를 하면서 겪었던 일과, 대회에서의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힘들었던 시간도 지금에 와서는 모두 즐거운 에피소드에 불과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그녀가 가벼운 커피와 과일을 갖고와서 는 제법 능숙하게 깎아서 현만에게 주었다.

체육전공의 건강미 넘치고, 키가 큰 그녀가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로 과일을 깎을 줄은 현만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과일을 먹으며 또다시 웃고 떠드니 벌써 밤이 깊어가고 있었 다.

현만은 이제 집을 떠나야 할때라 생각했다.

아무리 사제지간이지만 아녀자 혼자 있는 집에 오래 있으면 서로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저 그만 가볼게요."

현만이 소파에서 일어나 작별인사를 하려고 할 때,류선생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현만아... 조금 더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가라."

현만의 팔을 붙잡은 그녀의 손은 뜨겁고 흐물해서 마치 뼈가 없는 사람 같았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서 현만을 바라보는 시선 이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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