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어느날....
두 사람이 주번이던 어느 날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집으로 가버리고, 두 사람 은 남아서 청소를 마치고는 교실에 앉아서 선생님을 기다리면 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현만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갑자 기 그녀를 껴안고 키스를 해버린 것이다.
그녀는 가벼운 발버둥만을 치고는 얌전하게 그의 키스를 받아 주었다.
딱 한 번 뿐인 잠깐의 키스였지만 분명히 두 사람의 첫 키스 였다.
그 다음날부터 두 사람은 또다시 티격태격하면서 다투는 게 일상이었으나, 단 둘만 있을 때는 현만이 슬며시 그녀의 손을 잡기도 했는데,그녀도 가만히 그의 손을 맞잡고는 서로를 바라보여 웃었다.
그렇게 이 쪼그만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정이 싹트고 있었다.
그런데 6학년이 된 어느날에 현만이 다른 친구들 앞에서 그녀 를 그렇게 괴롭히고 난 다음에는 그녀는 너무 상처를 받은 것 이다.
당시에 현만은 여자의 마음을 조금도 모르고는 그녀가 왜 자
신의 이야기를 받아주지 않을까 하고 고민했을 뿐이었다.
물론.. 나이가 든 지금은 당연히 그때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 그녀와의 작은 추억들을 회상하며, 얼굴이 벌걸게 달아올라서 더듬더듬 말했다.
"신...신혜? 우리 짝궁?"
현만의 더듬거리는 말투에 그녀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하얀 치 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 기억이 났구나? 하하!"
그녀는 지금 분명 현만이 자신을 기억해준 것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참, 이제는 인혜라고 불러줘. 이름을 바꾸었거든."
그녀는 교수에게 현만의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바로 알수 있 었다.
자신의 조에 뒤늦게 합류한 이 선배가 자신의 오래전 짝궁이 라는 사실을 말이다.
현만은 그녀가 활짝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를 그냥 바보처럼 듣고만 있었다.
"하하,우리 이제 가볼까?"
그녀가 자신의 말을 마치고는 씩씩하게 말했다.
버디로?1
어디기는 어디야. 학교 구경을 시켜줘야지, 이 선배 녀석아!"
인혜는 자신의 기억 속에 있던 현만을 내내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현만은 자신의 오토바이에 그녀를 태웠다.
그녀는 현만의 뒤에 앉았다.
인혜는 흰색 실크 셔츠와 주름 스커트를 입었는데, 치마가 날 리지 않도록 정리를 하고는 조심스레 그의 허리를 감싸고 앉 았다.
"현만아, 나 일부러 이 학교 오려고 재수한 거야!"
그녀가 뒤에서 현만의 귀에 속삭였다.
현만은 그녀를 태우고 학교로 들어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오토바이를 놓고는 그녀를 데리고 캠퍼스 곳곳을 둘러보 고, 그녀에게 이것 저곳을 소개해주었다.
아직까지 개강 초기라서 학교 안은 어수선했고 곳곳에는 신입 생들이 모여서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어, 비가 올지도 모르겠는데?"
오늘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저 멀리 하늘에서 구름이 몰려오더니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 했다.
곧이어서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현만과 인혜는 당황한 채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근처에 열 려있는 빈 강의실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빨리 피하긴 했으나 이미 옷이 반이나 젖어있었다.
그들은 젖어있는 자신의 옷을 두들기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 었다.
인혜의 상의는 비에 젖어서 투명하게 변해있었는데,풍만한 가 슴에 들러붙어 있었다.
그녀의 젖은 옷 안으로 가숨이 비쳐 보이고 있었는데, 반쯤은 살색의 브래지어고, 위쪽의 절반은 둥그런 가슴이었다.
그녀가 손으로 옷을 털 때마다 둥그런 가슴이 몹시 흔들렸다.
현만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현만이 자신을 보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비를 털던 자 신의 손을 천천히 멈추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본 채로 잠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현만이 갑자기 그녀를 끌어당기더니 그녀를 품에 안고,떨리는 그녀의 얼굴을 들고 키스를 했다.
인혜는 눈을 감고 현만의 열정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향긋한 입술을 살짝 벌렸고, 현만의 혀는 곧 그 틈을 타서 들어가서는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녔다.
이 아득한 분위기에 두 사람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어릴 때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졌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다투기만 하던 두 조그만 초등학생이 아 무도 없는 교실에서 나누었던 첫 키스가 지금 다시 이뤄지고 있었다.
두 어린 초등학생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성과 키스를 나누는 기쁨에 흥분하고 있었다.
인혜는 조금전 이른 봄비를 맞아서 추위를 느끼고 있었는데, 현만의 품에 안겨 있는 지금은 온몸이 더워지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아득한 착각 까지 느끼고 있었다.
현만은 눈을 크게 뜨고는 인혜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 었다.
어렸을 때의 인혜는 그다지 이쁜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얇은 눈썹에 긴 속눈썹을 가진 눈을 가 늘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은 학교 안에서도 몇 명되지 않을 것 같았다.
더군다나. 자신과 그렇게 애뜻한 추억을 갖고 있으니 세상 어 떤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워보였다.
갑자기 내린 비는 갑자기 그치고 사방이 고요해졌다.
현만의 두 손이 그녀의 얼굴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의 손은 그녀의 목과 어깨를 지나서 인혜의 가슴에 머물러 서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이런 짓은 키스와는 달리 초등학교때는 하지 않았던 일이다.
인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화끈거려,그를 확 밀어젖히고는 돌 아서서 고개를 숙이고 옷을 정리했다.
"신혜야... 아니.. 인혜야..."
그렇다. 인혜다.
현만은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고 번쩍 들었다.
"인혜야! 우리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이 선배가 멋지게 사줄게 !"
그가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말했다.
"좋아."
인혜가 행복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런데,우리 집에가서 먼저 옷부터 갈아입어야 될거 같아." 현만이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과연 그게 먼저일 것 같았다.
현만은 그녀와 함께 주차장으로 가서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를 떠났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현만은 같은 조원중 다른 한명은 누구냐 고 물었는데, 그 조원은 바로 인혜와 같이 살고 있는 친구라 고 했다.
그녀는 해선이라는 여자였는데,초등학교때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였는데 그녀도 어쩌다보니 같이 재수를 하게 되어 또다시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이다.
"물어보고 시간이 되면 같이 먹자고 할까?"
인혜가 그의 허리를 껴안고 물었다.
"좋아. 집에 가서 물어보고 연락줘!"
현만은 그녀의 말에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찬성이다.
그는 먼저 인혜를 그녀의 집에데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오후 1시에 그녀를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자 신도 젖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서 집으로 향했다.
현만이 집으로 막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인혜에게 서 전화가 걸려왔다.
"해선이 밖으로 나가는거 싫데. 그리고 오늘은 자기네 본가가 텅 비었다고 거기로 가서 식사를 하자는데 어때? 괜찮아?"
"뭐, 나는 아무래도 좋아."
현만은 옷을 갈아입고는 다시 인혜의 집으로 갔는데, 그녀가 가슴이 조금 파인 블라우스로 갈아입고는 그를 마중나왔다.
아래에는 조금 긴 줄무늬 스커트를 입었는데, 그녀는 다시 현 만의 뒤에 앉아서 그의 허리를 껴안고 해선의 집을 더듬더듬 알려주었는데 몇 번이나 다른 곳으로 잘못 도는 바람에 이리 저리 돌아가고 말았다.
조금 돌아가기는 했으나,현만과 인혜는 결국은 해선의 집에 도착했는데, 해선의 가족은 모두 여행을 가서 집을 텅 비우고 있었다.
현만이 주차할 곳을 찾아 오토바이를 세웠다.
인혜가 가서 초인종을 눌르자 안에서 해선이 나와서 그녀를 맞았다.
해선과 현만은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사이였는데 얼굴몰 보니 서로 기억이 났다.
사실 인혜조차도 많이 변한 터라,그녀를 그냥 길에서 마주쳤 다면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해선은 인혜보다 작고 아담한 체구였는데, 아침마다 조깅을 하 는지 힘이 있어보이고 육감적인 몸매였다.
긴 머리를 뒤로 묶어놓은 포니테일을 하고 있었는데, 빨간색의 커다란 머리핀을 꽂고 있었다.
자기 집이라서 그런지 그녀는 편안한 복장이었는데,배꼽이 드 러나는 검은색 셔츠와 작은 데님 반바지만을 걸치고 있을 뿐 이었다.
맨발의 두 다리는 희고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