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그녀
현만과 인혜는 제법 늦게까지 공부에 집중했는데,현만의 말처 럼 그는 또다시 인혜의 얼굴을 붙잡고 자신의 허리 밑으로 끌 어내리기도 했다.
그렇게 한두 번을 인혜가 입으로 받아준 뒤에야 그는 만족할 수 있었다.
오늘은 이렇게 그녀가 입으로 해주었지만, 현만은 며칠 사이에 그녀가 마음을 열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시험이 끝난 어느날...
그 날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중간고사 시험이 끝난 어느 날,
인혜는 현만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현만,우리 시험도 끝났는데 해선이 집에 가서 파티라도 할 까?,,
그녀의 말을 들은 현만은 흔쾌히 동의했다.
예전에 해선의 집에서 나누었던 해선과의 정사.. 그리고 그걸 지켜보고 있던 인혜가 떠올랐다.
현만에게는 아주 흥분되었던 날이었는데 어찌 마다하겠는가... 현만은 오토바이를 타고 인혜의 집으로 가서 그녀를 태우고
해선의 집으로 함께 갔다.
4월인데도 며칠간 비가 오는 바람에 날씨가 조금 쌀쌀했다.
해선의 집에 도착하니, 인혜는 어느새 해선과 부엌으로 들어가 서는 서로 웃고 떠들면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만은 그들이 극구 만류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 다.
그는 해선의 넓은 집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 시작 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새삼 그녀의 집이 엄청나게 화려하고 넓다는 것만 깨닫게 되었는데, 거실로 들어온다는 게 문을 잘 못 열어서 부엌 쪽으로 들어오고 말았따.
이때 두 명의 소녀는 무엇인가를 끓이면서 요리를 하는데 집 중하고 있었다.
"해선아! 저기 메인 욕실에 있는 커다란 욕조는 뭐야?"
현만이 무엇인가 양념을 만들고 있는 해선에게 물었다.
"아, 그거는 거품 목욕용 욕조야."
"와... 이따 거품 목욕 해봐도 돼? 나는 말만 들어봤지 직접 본 적은 없거든."
인혜가 해선의 말을 듣고는 놀라며 말했다.
"그래,안될게 뭐가 있겠어. 인혜 피부가 벗겨질 때까지 내가 거품을 올려줄게,하하"
현만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새 부엌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는 두 명의 아름다운 소녀 사이에 서서, 두 사람의 어깨 위 로 고개를 내밀고는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지켜보았다.
그러는 동시에 두 손으로는 인혜와 해선의 엉덩이를 어루만졌 다.
그녀들은 모두 긴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현만의 손이 그녀들 의 두 다리사이로 더듬어 들어왔다.
그가 이렇게 자꾸 수작을 부리니 요리를 하는 여자들의 심기 가 자꾸 불편해졌다.
"야, 너 빨리 거실로 나가! 방해하지 말고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으라고!"
현만은 두 사람에게 등을 떠밀리다시피 해서 거실로 쫓겨나 버렸다.
그는 심심해서 텔레비전을 틀어놓고는 소파에 길게 누웠다. "일어나서 밥 먹어!"
잠깐 잠이 들었나보다.
드디어 저녁 식사가 모두 준비되었다.
인혜와 해선은 몇가지 요리를 마저 볶아대고는 하나씩 거실로 나르기 시작했다.
해선은 부엌에서 커다란 냄비에 또다시 재료를 넣고는 이리저 리 주걱으로 섞어서 무언가를 만들었다.
거실 테이블에는 어느새 만찬이 열리는 것처럼 여러 가지 요 리로 가득 찼다.
"뭐야! 해선은 분명 우리를 죽이려고 초대한 것 같은데?" 현만이 테이블 위에 가득한 요리를 보면서 혀를 찼다. "죽이다니.. 내가?"
"그래! 분명 배불러 죽게 만들려고 한 거 아니야?"
"어휴... 농담을 하려면 좀 재밌게 해줘!"
해선은 고개를 저으면서 수저를 세팅했다.
"우리 오늘은 술 한잔 안해도 되나? 그래도 파티인데?"
현만은 지난번 이곳에서 나누었던 일을 떠올리며 말했는데, 벌 써부터 몸이 더워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흥분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안돼. 오늘은 우리 모두 한방울도 마시면 안돼."
해선이 망설이고 있을 때,인혜가 서둘러 막아버렸다.
뜨거운 회상에 젖어있던 현만은 꿈에서 깨어날 수 밖에 없었 다.
세 사람은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요리를 먹기 시 작했는데, 특히 해선이 만들어온 샤브샤브가 아주 맛이 좋았다
인혜는 작은 입을 오물거리면서 몇가지 반찬을 골라서 씹고 있었는데,먹던 게 다 떨어지면 현만을 졸라서 채소를 다시 익혀서 달라고 했다.
뜨거운 샤브샤브 국물과 함께 고기와 채소를 그녀의 그릇에 담아주면서 현만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먹고 있는데 왜 이래!"
인혜는 그런 현만에게 투덜거리면서 그를 밀쳐냈다.
그럼에도 현만이 계속해서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니, 인혜 는 그를 해선에게로 사정없이 밀어버렸다.
현만이 자신의 앞에 있는 해선에게 다시 키스를 하려고 했는 데,그녀도 웃으면서 고개를 저으며 그를 피했다.
"아, 잘 먹었다. 너무 배부르다."
"국물이 정말 끝내주는데?"
어느 새 세사람은 테이블 위에 잔뜩 준비해놓은 음식을 다 먹 고는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음.. 거품 욕조를 좀 볼수 있어?'
인혜가 말하니 해선이 그녀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 안에서 무엇인가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인 혜가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와,진짜 거품이 만들어지네?"
인혜는 안에서 거품 목욕을 하는지, 해선만 욕실 밖으로 나와 서는 현만의 품에 안겨 왔다.
두 사람은 같이 텔레비전을 보았다.
"나, 최근에 어떤 남자를 만나고 있는데,아직 확실한 마음을 잘 모르겠어."
그녀는 현만의 품에 안긴 채로 자신의 연애 고민을 이야기 하 기 시작했다.
현만은 내심 즐거웠다.
자신과 그토록 뜨거운 정사를 나누고,또 이렇게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호감을 느끼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왠지 자신이 그 상대 남자보다 우월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이그 어떤 불쌍한 놈인지는 몰라도,네가 지금 썸 타는 이 여자는 이미 내가 실컷 맛보고 있단다.'
해선과 호감을 느끼고 있는 남자는 그녀가 토익학원을 다니면
서 몇 번 얼굴을 익힌 사람이라고 했다.
그 남자는 동급생으로 몇 번 따로 만나서 가볍게 데이트를 하 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남자는 완전 숙맥인 게 문제였다.
학교 안에서 만날 때도 도서관에서 만나고, 가끔은 학교 안의 음악 감상실에서도 보기도 했다.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와서 그런지, 아니면 진짜로 여자를 만 난 경험이 없는지, 몇 번을 만나는 동안에도 해선의 손도 잡 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해선은 그의 이런 순수한 마음이 좋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 수 있는지를 현만에게 물었다.
"음... 어려운 문제이긴 한데 아주 쉽게 해결할 방법이 있지."
현만이 웃으면서 해선에게 말했다.
"어떤 방법? 어떻게?"
해선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현만을 바라보았다.
"간단해. 해선이 네가 그 남자를 강간해버리면 돼!"
현만은 반쯤은 농담이었지만,반쯤은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그의 말에 해선의 기대하던 얼굴이 실망으로 바뀌었다.
"뭐야. 그런 거 말고 진짜 방법이 없을까?"
현만은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하게 말했다.
"글세.. 그 방법 말고는 잘은 모르겠어.
그렇지만 그 남자도 분명 너를 좋아할 것 같은데?
너처럼 예쁜 여자를 세상에 어떤 남자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 겠니.
만약 네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기만 한다면, 그 남자는 그 즉 시 너의 남자기 될 거야.
누구도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야."
현만은 그녀에게 부드럽게 말하고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 다.
사실 그의 말은 조금도 틀린 게 없었다.
해선은 지금 여성으로서 물이 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다소 키가 크면서도 육감적인 에스라인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긴 머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찰랑거렸는데, 앞 머 리는 눈썹 바로 위에서 잘라내어 마치 클레오파트라의 헤어스 타일과 같았다.
얼굴의 살결은 매우 희고 깨끗했는데 검은 머리카락과 대비되 어 더욱 선명하게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분명 학교에서 그녀를 마주치거나 같은 과의 남학생들 중에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여러 명일 것이다.
아마 대시도 많이 받아보았을 것인데,그녀가 마음에 두고 있 는 사람은 뜻밖에도 학원에서 만난 그 숙맥 모범생이었다.
"음.. 그런데 그 사람은 그런 내색을 하지 않던데?"
현만과 키스가 끝나고 나서 그녀가 말했다.
"그는 매우 점잖고, 여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아.
커다란 눈이 매력적인데 밤이면 그의 그 눈빛이 떠오르곤 해.
시험 기간이라 한동안 그를 보지 못했는데 요 며칠 사이에는 자기 전에 울기도 했다니깐."
"와, 정말 대단하네, 진짜로 좋아하나 보다. 그런데 시험 기간 이 끝나고 혹시 학원에 갔는데 이미 다른 여자가 생겨버리면 어쩌지?
보통 시험 기간에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보면 남녀 간에 눈이 맞는 경우가 많던데 말이야."
현만은 해선을 놀리려고 가볍게 한 말이었는데,뜻밖에 그녀는 얼굴을 실룩거리더니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아니야, 아니야."
현만은 해선의 반응에 깜짝 놀라서 그녀를 달래면서 급히 말 했다.
"누군지 말해주면 내가 한번 알아보고, 친구인 척 접근을 해 서는 반드시 한 쌍이 되도록 도와줄게."
현만은 해선에게 여러 가지로 자신이 어떻게 그 놈을 해선에 게 연결해줄지를 말해주기 시작했다.
한동안 현만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해선은 부끄럽게 웃으면 서 눈물을 닦았다.
"앗, 우리도 이제 씻어야 되지 않을까? 거품 목욕 좀 구경해 보자."
현만은 그녀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서 제안했다.
그는 해선이 어깨를 감싸고 일으켰다.
두 사람은 욕실 입구로 가서는 가만히 욕실문의 손잡이를 돌 려보았다.
그런데 이미 인혜가 문을 잠가놓았는지 열리지 않았다. "안에서 잠갔나보다."
현만이 실망한 듯 말하자,해선은 슬며시 웃고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한손에 열쇠를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고는 욕실 자물쇠를 열고는 문 을 활짝 열었다.
"아악.. 뭐야!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해!’'
안에서 인혜의 비명소리가 들리고,두 사람은 크게 웃으면서 안으로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