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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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교통사고

현만은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서 발기한 남근을 꺼내려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여자가 의식도 없는 상태인데, 이걸 기회로 따먹을 수야 없 지../

예전 같으면 일단 마음껏 유린을 하고나서 생각을 했을 터인 데,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현만도 나름으로 생각이 성숙해 져 가고 있었다.

그는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기 시작했 다.

침대 옆에 있는 이불을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현만은 아까 그녀가 발목이 아프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고는 그녀의 발목을 붙잡아 부드럽게 주물러 주면서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혹시 많이 다쳤다면 아픈 기색을 보일 것이다.

다행히 아무런 반응도 없이 꿈속에서 깨지 못하고 있다.

현만은 그녀가 편히 잠든 모습을 보고는 침대 옆 마루에 몸을 내려앉았다.

사고가 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참을 정신없게 보내고 나니, 이른 아침인데도 살짝 잠이 오기 시작했다.

잠시 고개를 떨구고 삼십 분 가량을 잠들었을까?

현만이 다시 눈을 떴다.

아침이 밝아오고 있으니 자신은 학교에 가야 했으나, 그녀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그냥 갔다가 어떤 꼴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아직 모르지만,그녀가 넘어지면서 머리라도 다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라면 큰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만이 잠시 그녀의 팔을 잡고 살짝 흔들어보았다.

M 〇으 "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는 않고 손을 뻗어서 현만의 손을 움켜 잡았다.

무슨 꿈을 꾸는지 그의 손을 잡고, 힘을 주었다 풀었다 하는 데 현만은 차마 뿌리칠 수가 없었다.

현만은 그녀에게 한쪽 손을 잡힌 채로 스마트폰이라도 보려고 휴대전화를 찾았는데 배터리가 다 되어서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어제 충전을 안 해놓고 잔 것인가...'

어쩔수 없이 주위를 둘러보니 침대 바로 옆 테이블에 젊은 여 자들이 볼만한 잡지가 한 권 있었다.

'이거라도 좀 보고 있을까?'

그는 아예 양반다리를 한 채로 잡지를 자신의 허벅지에 올리 고는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그가 흥미 있어 할 만한 내용은 하 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지루한 내용까지 다 읽어보 고 있으니 어느덧 한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 이제는 정말 학교에 가야 하는데?'

그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손에 든 잡지 제일 뒤쪽에 신분증이 꽂혀있었다.

'정설란?'

현만이 신분증을 빼서 이름을 확인했다.

뒷면에는 주소가 적혀있었는데 지방에서 을라온 듯했다.

신분증에는 증명사진이 들어있었는데,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잠 들어있는 그녀의 모습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듯했 다.

'뭐야.. 같은 사람 맞아? 성형수술이라도 한 것인가?'

현만은 사진을 한번 보고, 그녀의 얼굴을 한번 보고, 또다시 사진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얼굴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잠들어 있던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 으잉...?,

현만은 사고가 났을 때부터 그녀가 눈을 이렇게 제대로 뜨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그녀의 눈동자가 아주 매혹적이란 것울 알 수 있었다.

현만이 그녀의 두 눈을 보면서 바보처럼 잠시 바보처럼 멍해 져 있었다.

"왜? 사진이랑 너무 달라요?"

그녀가 작은 소리로 현만에게 물었다.

이런 질문을 하는 것으로 보아서,이 신분증은 분명 그녀의 것임이 확실해졌다.

현만은 잠시 멍하다가, 자신이 그녀에게 다소 무례한 짓을 했 다는 것을 깨달았다.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의 신분증을 다시 잡지에 넣었다.

"깨어나셨어요? 혹시 어딘가 아프거나 그런 곳은 없어요?"

사실 그녀는 지금까지도 완전히 정신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사고도 사고지만 처음 볼 때부터 워낙 만취가 되어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그녀는 어제 현만과 부딪치고 그가 자신을 부축해서 집으로 데려온 것은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현만이 그녀를 대신해서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고, 그리 고 자신의 옆에서 계속 있어 준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다만, 술에 취한 머리가 너무 아파서 깨어나기가 귀찮았을 뿐 이다.

그녀는 현만의 예상대로 남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2차를 나가는 윤락업소는 아니고,다만 바에서 이야기 상대만을 해주는 것인데 가끔은 어제처럼 진상들을 만나면 강제로 술을 먹게 되는 것이다.

물론, 매너가 좋고 외모가 마음에 드는 젊은 손님들과는 가끔 만나서 연애를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녀는 조금 전에 정신이 살짝 들었음에도 현만이 자신올 어 떻게 하는지 그냥 두고 보았다.

현만이 자신의 속옷을 입히면서 젖꼭지를 만졌을 때는 곧 있 을 그의 행위를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뭐, 남자란 동물은 누구나 다 목적일 뻔한 것이니...

그런데, 그 뒤로 현만은 더 그녀의 몸을 탐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듯 이불까지 덮어주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현만의 이런 행동은 그녀에게 엄청난 호감을 심어 주었다.

그녀가 바에서 일하면서 만난 남자들은 모두 자신을 어떻게 해서든 자빠트려보려는 남자들뿐이었는데, 뜻밖에 이렇게 곁에 서 자신을 지켜보기만 하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 다.

그녀는 여전히 현만이 손을 잡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현만이 그녀가 깬 것을 보고,몸을 일으켰는데 긴장했던 몸이 이제야 이완이 되어서는 이제껏 느껴지지 않았던 고통이 몰 려왔다.

양팔과 허리가 쑤시고 시큰거렸는데, 침대를 잡고 일어서는데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고 비명이 새어 나온다.

비틀거리며 나직히 소리를 지르는 현만의 모습을 그녀가 보고 있으니 아주 우스광스러워서 그녀가 웃음물 터뜨리고 말았다.

"푸흐흡......"

현만은 겨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서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 모통이에 앉았다.

"좀 일으켜 줄래요?"

현만이 그녀의 손을 잡아서 서서히 당겼다.

그녀는 침대에 누운채로 성체만을 일으켜 앉았는데,덮고 있던 이불이 미끄러져서 허리까지 내려왔다.

그녀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상반신을 바라보자,현만이 옆에서 당황해서 말했다.

"아..아까.. 토하는 바람에 옷에 다 묻어서요..."

"어휴... 그놈의 술...."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젓고는 두 다리를 움직여 보았는데,왼 쪽 발목이 은근히 아팠다.

"죄송하지만, 저기 냉장고에 가서 얼음을 꺼내서 수건이랑 같 이 갖다 주실래요?"

현만은 서둘러 움직였는데, 얼음과 수건을 쟁기다 보니 뻐근했 던 몸이 적응되어 움직일 만했다.

그가 얼음과 수건울 챙기고, 욕실에서 세숫대야를 가지고 와서 는 그 안에 담갔다.

"저는 현만이라고 합니다."

그녀에게 차가운 수건을 주면서 말했다.

"음.. 원래 나는 여기로 이사 오고 나서는 다른 이름몰 썼는 데... 이미 내 신분증을 보셨으니, 속일 필요가 없겠죠?

저는 설란 이라고 합니다. 정설란."

그녀는 수건을 받아서 침대위에 놓고, 아름다운 고개를 돌려 현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설란은 얼음을 싼 수건을 발목 관절에 묶어주고는 왼쪽 발판 전체를 고정시켰다.

그녀가 삐끗한 발목을 치료하고 있을 때,그녀의 다리가 약간 굽어지면서 삼각형의 팬티가 슬쩍 노출되고 있었다.

현만은 슬쩍 자리를 움직여서 그녀의 다리 사이가 잘 보이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현만을 바라보았는데 현만이 서둘 러 그녀의 다리사이로 향했던 시선을 거뒀다.

설란은 계속해서 자신의 아픈 다리에 필요한 조치를 하면서 현만의 전신을 이리저리 훌어보았다.

"이런,당신도 많이 다쳤네요. 긁힌 곳이 많아요."

"저는 괜찮아요."

현만이 서둘러 말했다.

"저기,선반에 보면 아마 약이 있을 거예요. 선반 위에 들어 있는 흰색 상자를 좀 꺼내주실래요?"

설란이 다시 말했다.

현만은 그녀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했다.

설란이 상자를 열고는 핀셋으로 솜을 꺼내고, 다시 작은 병을 열어서 요오드용액을 솜 위로 몇 방울 짜서 떨어뜨렸다.

"이리로 와보세요."

설란이 말했다.

현만이 그녀 옆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설란은 지금 작은 팬티만 입고 있었다.

기껏해야 다리에 수건 하나만을 더 걸치고 있을 뿐이어서, 아 름다운 하체의 곡선이 다 드러나고 있었다.

조금전까지 침대에서 잠을 자다 일어난 그녀에게서는 은은한 몸 냄새가 나와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있었다.

현만이 그녀의 밝고 큰 눈을 바라보면서 허둥지둥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현만의 오른쪽 팔꿈치를 잡고, 요오드 소독액이 묻은 솜을 그의 상처에 갖다 대었다.

그리고는 다시 깨끗한 면직 포를 잘라서 얹고, 마지막으로 붕 대로 감쌌다.

그 뒤로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가면서 소독을 하고 붕대를 감아 주었다.

"바지를 벗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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