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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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들

"아, 나는 안되겠다. 넘 덥다."

정호의 눈짓을 받은 한영이 갑자기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반바지를 벗어버렸다.

"어.. 어머.. 한영아..."

이제는 팬티 하나만 입고 있는 한영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인 혜가 눈올 질끈 감았다.

"저 새끼는 완전 노출증이라니까... 아무 때나 벗으면 어떻하 냐."

"아니야. 나는 정말 더워서 그런거라니까/'

녀석들은 자기들끼리 티키타카를 하면서도 인혜를 살펴보고 있 었다.

"인혜야. 저 녀석 좀 보ᅡ. 저게 사람새끼냐 하하하"

녀석들은 슬그머니 인혜에게 수작을 걸고 있었다.

"아니야. 나 부끄러워..."

인혜는 아예 두 눈을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뭐가 부끄러워. 언능 봐바 하하하."

정호와 민한이가 양쪽에서 인혜의 손을 잡고는 억지로 떼어놓 았다.

"어서 눈떠보卜 제법 볼만하다니까.’'

"아니야 창피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인혜는 슬그머니 눈을 뜨고는 한영의 몸을 바라보았다.

"제법 탄탄하지? 수영선수의 몸은 확실히 다르지 않냐?" "그래.. 인혜가 솔직하게 점수를 한번 말해봐. 하하"

녀석들은 쉴새없이 인혜의 옆에 앉아서는 떠들었다.

"음.. 그게.."

인혜는 부끄러운 중얼거리면서도 계속해서 한영을 바라보고 있 었다.

"인혜야, 너 완전 몸 좋은 남자가 원래 이상형이라고 하지 않 았어?"

"뭐.. 사실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그렇지? 싫은건 아니지?"

"뭐... 누구라도 그런걸 싫어할 리가...."

인혜는 부끄럽게 웃으면서 계속해서 한영의 벗은 몸을 바라보 고 있었다.

"야, 한영아! 이쪽으로 와봐. 인혜한테 복근 좀 대줘라, 하하

정호녀석이 한영이한테 눈을 찡긋하며 말하자 박한영이 인혜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나야 영광이지. 인혜라면 언제든지 만져도 좋지/'

장난스러운 한영이 옆에서 정호와 민한이가 웃는 얼굴을 하고 는 억지로 인혜의 손을 잡고 한영의 복근을 만지게 했다.

술에 잔뜩 취한 인혜는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로...

또한 약간의 흥분감에 도취되어서는 이내 손에서 힘을 빼고는 녀석들이 하는 데로 두었다.

"어때, 인혜야? 죽여주지?’'

인혜의 손을 잡고 한영이의 복부를 이리저리 쓰다듬게 하면서 녀석들이 물었다.

"와, 정말 단단하다."

인혜는 조금 전까지는 조금이라도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고 부 끄러워 했건만,지금은 한영의 탄탄한 배를 만지면서 즐거워하 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 초등학교 동창인 현만이에게 처녀막을 잃고, 또한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현만이 은지누나와 더 가깝게 지내면서

인혜에게 소홀하기 일쑤였고,그런 외로움이 쌓여서 현만에게 약간 불만이 누적되어 있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아직 이십대 초반의 피끓는 그녀에게 새롭게 만난 이 건장한 수컷들은 묘한 설레임과 섹시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술에 잔뜩 취하기 까지 했으니..

인혜는 처음과 달리 정호 녀석들이 손을 놓아주었는데도 자기 의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한영의 배를 만지고 또 만지고 있었다.

"이런 복근은 정말로 보기는 처음이야. 굉장한데?"

"하하, 이거 운동한 이후로 인혜에게 오늘 칭찬듣는 지금이 제일 보람있는데?"

"이정도로 할려면 매일매일 힘들게 운동해야 되는거 아니야?"

인혜가 한영의 배를 계속해서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말도 마라. 굶는 건 쉽지만 몸을 만들려면 많이 먹고 많이 움직여야 도I. 그게 보통 일이 아니라니깐/'

한영과 인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럼에도 인혜는 좀처럼 한영의 배에 얹혀진 자신의 손을 빼 지 않고 있었다.

"앗, 뭐야. 인혜 너 보기보다 응큼하구나?’'

갑자기 한영이 깜짝 놀라는 척을 하면서 엉뚱한 말을 하기 시 작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잠시 놀란 인혜가 황급히 손을 떼면서 말했다.

"인혜 너... 왜 내 배를 만지면서 내 거시기를 보는거야? 이거 완전 성희롱인데?"

한영은 티가나게 오버를 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인혜는 놀란 나머지 얼굴을 잔뜩 붉히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내가 뭘 보았다고 그래. 나 정말 아니야/'

인혜가 황급히 뒤로 몸을 움직이자 백정호와 여민한이 재밌다 는 듯 웃으면서 다가왔다.

"정말이네? 인혜는 얼굴은 순진한 편인데 의외로 남자를 밝히 는 거 아니야?"

"그러게 말이야. 사실 인혜가 만지고 싶은건 배가 아니라 자 지 아니야?"

녀석들의 적나라한 용어에 인혜는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자... 자지?"

그녀의 얼굴이 무척이나 붉게 물들었다.

"하하하. 엄연히 사전에도 나와있는 표준말인데 뭘 그렇게 놀 라고 그래.."

"그러게 말이야. 남자는 자지.. 여자는 보지잖아."

부끄러워하는 인혜에게 들으라는 듯이 더욱 크게 떠들고 있었 다.

'무.. 무슨 짓이야 저놈들...'

현만은 녀석들에게 희롱당하고 있는 인혜를 커튼 뒤에서 바라 보고 있었다.

인혜와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었지만 그녀가 저렇게 음란 한 말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선주와 함께 한 침대에서 섹스를 같이 나누기도 하였지 만 그것은 엄연히 현만 혼자서 그녀들을 상대한 것이었다.

지금처럼 남자 녀석들에게 둘러쌓인 것과는 완전 다르다고 현 만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현만은 더더욱 인혜의 표정변화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다소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약간은 불편 하면서도 약간은 흥분되어 있었다.

분명한 것은 그녀는 지금 조금은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녀막을 잃는 첫 섹스를...

자신의 친구 옆에서 현만과 하고...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오랜 친구와 섹스를 하 는 것을 옆에서 바라보던 그녀가 순진하기만 할 리가 없었다.

현만은 그런 사실을 이제야 떠올리며 다시금 인혜의 모습을 살피기 시작했다.

녀석들의 장난은 더욱 적나라해지고 있었다.

"인혜야... 너는 남자 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어디야? 배? 종아리?"

"으응.. 배도 좋아하고 허리도 좋아해.."

"그래? 그럼 엉덩이는 어때?"

"엉덩이? 엉덩이도 좋지.."

부끄러운 듯 하지만 할말은 다 하고 있는 인혜였다.

그녀가 점점 녀석들의 노골적인 장난을 받아주자 현만의 심장 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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