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2 노예가 되어버렸다 21 붙잡혀서 노예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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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은 이미 알았다는 듯 덤덤히 있었지만 4번 6번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는 눈물까진 흘리진 않았지만 표정이 좋지 못했다.
"너희들은 아까 불러준 번호에 해당하는 방으로 들어가면 돼. 교육이 끝날 때까지 너희끼리 볼일은 없을 테니 아는 사이가 있다면 지금 작별하도록 하렴"
그 말에 3번 4번이 서로를 쳐다보다가 3번이 마담에게 말했다.
"저... 저희는 자매인데 같은 방에 있으면 안될까요?"
마담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며 대답했다
"아까 말한 거를 이해 못할 정도의 머리는 아닐 테고 아직도 주제 파악을 못하는 년을 보니 짜증이 나네"
마담은 그렇게 말한 후 3번에게 싸대기를 날렸고 그 후 4번에게도 싸대기를 날렸다.
"나는 같은 말 다시하는 거랑 내가 말한 걸 따르지 않는 걸 싫어한단다 5분줄테니 그때까지는 내가 말한대로 되어 있으면 좋겠구나"
그 말을 남기고 마담은 아까 돈주머니를 꺼냈던 방으로 들어간 후 문을 닫았다
2번, 5번, 6번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지 자기 번호가 적힌 방으로 빠르게 들어가 버렸고 3번, 4번은 맞은 뺨을 잡은 채 울다가 잠시 뒤 진정하고 서로 간에 무언가를 조용히 얘기하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며 헤어졌다.
나는 그걸 다 지켜본 후 이제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마담이 들어갔던 방문이 열렸다
"아직도 안 들어간 년이 있다니 오늘은 정말 짜증나네"
그렇게 말하곤 마담은 주먹으로 내 배를 강타했다.
"커헉"
나는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가져다 대면서 주저 앉았다
"너는 얼굴을 때리면 값이 떨어질 지도 몰라서 봐준 거란다 1분 줄 테니 더 맞기 싫으면 빨리 들어가렴"
나는 배를 맞은 고통때문에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더 맞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힘을 내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방안으로 들어간 후 아픔이 가실 때까지 좀 쉰 뒤 괜찮아지자 방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방안에는 변기 하나와 수개의 사슬, 벽이나 바닥에 고정된 쇠고리, 사슬이 연결된 족쇄 등이 보였다.
'어차피 도망가기 힘들 텐데 왜 이렇게 사슬이 많지?'
'노예 교육이란 뭘 하는 걸까?'
'그것보다 에반은 살아남았을까'
이러한 의문을 품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며 마담이 무언가를 들고 들어왔고 대충 봐서는 무슨 문양이 양각으로 그려진 철판이 연결된 쇠막대기였다.
"저기 가서 서있어"
마담이 가리킨 방향에는 사슬이 연결된 족쇄와 쇠고리가 있는 곳이었다.
나는 무언가 말하려다 아까처럼 맞을까 봐 별말없이 지시에 따랐다.
마담은 내 양발에 족쇄를 채우고 사슬과 쇠고리를 이용하여 팔과 다리를 X 자로 쫙 벌린 다음 얘기했다
"자 배에 노예의 낙인을 찍을 건데 움직이면 모양이 일그러지니 움직이면 안 된단다. 뭐 일그러져도 회복마법을 쓴 다음 제대로 될 때까지 다시 찍으면 되는 거라 나에겐 별 상관이 없지만 말이야. [파이어]"
마담이 파이어를 외치자 오른손에 불이 생겼고 그 불을 이용하여 철판을 가열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겁에 질려 있었지만 묶여있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철판이 빨갛게 변하자 마담은 더이상 철판을 가열하지 않고 철판이 연결된 쇠막대기 끝을 손으로 잡고 철판을 내 배에 가져다 댔다.
치이익
"으악!"
살이 타들어 가는 고통으로 인해 나는 저절로 몸이 움직였고 배에 새겨지던 문양은 일그러져 버렸다.
"뭐 한 번에 성공할 거라 곤 생각 안 했어. [힐]"
마담이 힐이라고 말하자 타버렸던 살이 바로 복구되었다.
"될 때까지 계속 할 거란다. 보통은 30번 정도면 제대로 된 노예의 낙인을 찍는데 너는 얼마나 걸릴지 궁금하구나. 못 참겠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50번 해보고 안되면 기절시킨 다음에 찍으면 되니까 말이야. 자 두번째"
마담은 다시 철판을 가져다 댔고 역시 나는 참지 못했다.
"으악!"
힐 때문에 살이 복구되는 건 다행이었지만 감각도 복구되는게 문제였다.
세번째, 네번째, 다섯 번째... 계속된 반복에 고기 타는 냄새와 오줌 지린내가 방안에 가득해졌다.
시도가 늘어날 수록 움직임이 조금씩 줄어들 긴 했지만 완전히 안 움직인 건 아니었기 때문에 계속 반복했고 어느덧 49번째 시도에 도달했다.
"내가 기절 안 시켜도 스스로 기절하는 경우도 있는데 너는 참 운이 없구나. 자 이번하고 다음에도 안되면 그냥 기절시켜 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나는 계속된 고통때문에 정신이 희미하여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고 드디어 문양이 일그러지지 않은 노예의 낙인이 찍혔다
"진작에 움직이지 말지 그랬어. [프레셜베이션]"
그 소리를 듣는 걸 마지막으로 나는 기절하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족쇄와 팔 다리에 연결되어 있던 사슬은 풀려 있었고 하트와 꽃 문양으로 이루어진 노예의 낙인이 배에 찍혀져 있었다.
'아... 집에 가고 싶어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 거지? 호기심에 클릭한번 잘못했다고 그러는 거야? 아니 그리고 이주민을 모집했으면 적응하기 쉽도록 혜택같은 거라도 주는 게 국룰이지 아무것도 안주는 게 어딨어'
나는 이러한 식으로 이렇게 된 게 슬퍼서 계속 한탄하기 시작했다.
신세 한탄을 계속하여 더 한탄할 것도 생각 안 나던 중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에반을 버리려고 했던 것에 대한 업보인가...'
사실 에반을 버릴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죄책감은 없었을 것이고 도움을 요청하다가 노예로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에반도 도망가라고 했지 지원을 구해오라고 한적도 없지 않았던가... 냉정하게 판단하면 결국은 내 잘못이었다.
여러가지 핑계를 대고 현실에서 눈을 돌리며 착각속에 빠져있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바람직한 건 아니듯이 이제는 내인생을 한탄하며 살기보단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생각해야 할 때였다.
'그래.. 이세계 이미 온 거 어쩌겠어 돌아갈 수도 없는데.'
'그리고 노예도 이미 된 거 어쩌겠어 마담이 해방시켜줄 리도 없는데 뭐... '
'그럼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등급이 A라고 했으니까 귀족 상대의 성노예로 팔려가겠지? 성노예면 그래도 육체 노동은 덜 시킬 테니 몸은 편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귀족 중에 이상한 취미를 가진 녀석한테 잡혀가는 건 좀 피했으면 좋겠는데...'
나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생각하던 중 문이 열리며 마담이 들어왔고 들어온 마담은 나를 살펴보다가 뭔가를 깨달았는지 비웃으면서 말했다.
"눈빛을 보니 이제야 주제를 좀 파악했나 보네. 뭐 너 말고 다른 녀석들도 처음엔 억울하다, 이럴 리가 없다, 잠시 잘못된 거지 곧 누가 구해줄 거다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있지만 그 녀석들도 살이 타는 고통을 여러 번 받고 자신의 몸에 새겨진 노예의 낙인을 보다 보면 자신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하지. 자신이 정말로 구해질 수 있는 상황이 맞는지에 관해서 말이야.
너는 뭐 귀족의 사생아 같은 거겠지? 몸과 행동을 보면 곱게 자란 티가 나는 데다가 그 나이에 처녀면 거의 확실하지. 내가 걱정한 건 너희 부모가 너를 구해줄 수 있을 정도의 고위 귀족인지 여부였지만 너의 지금 눈빛을 보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네. 이제 포기하고 노예의 인생을 받아들이렴"
얘기를 들어보니 마담은 나를 귀족의 사생아로 착각하고 있는 듯했지만 착각한 것이 나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나는 딱히 대꾸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 후 마담을 방 밖에서 의자를 가져와서 앉은 후 신발을 벗고 발을 내밀며 말했다.
"핥아"
'그래 노예는 별에 별 불합리한 일을 당하지... 발을 핥는 것 정도라면 언제든지 해야 할 거야'
나는 마담의 앞에서 무릎 꿇고 발바닥을 혀로 핥기 시작했는데 핥던 중 발바닥에 묻어 있던 먼지와 흙이 혀에 붙자 기침을 했다.
내 생각에 이대론 더 핥기 힘들 것 같아 핥던 것을 멈추고 손으로 먼지와 흙을 떼어 내려고 했는데 핥던 것을 멈추자 마담이 정색하며 말했다.
"누가 그만 두라고 했지? "
'자기도 먼지나 흙이 묻은 혀로 핥으면 기분이 안좋을 거면서...'
나는 속으로 불평했지만 말할 수는 없었으므로 마담의 말을 듣자마자 다시 핥으려고 했는데 마담은 뭐가 불만인지 내 가슴을 세게 때려버렸고 가슴에 통각 신경이 더 많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아파서 소리가 나왔다.
"아악!"
"앞으로 질문에는 대답을 하렴"
"예.. 마담"
나는 더 맞기 싫어서 얼른 대답을 했지만 마담은 그 말을 듣고도 가슴을 다시 한번 때렸고 심지어 아까 맞은 곳을 또 때린 것이라 너무 아파서 다시 소리가 나왔다.
"아팟!"
"질문에 대답"
'으읏... 아까 뭐라고 했지? "누가 그만두라고 했지" 였던가?'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허락없이 그만두지 않겠습니다."
그 후 나는 구역질과 기침이 나는 것을 참으며 먼지와 흙이 묻은 혀로 발바닥을 다시 핥았고 마담은 한동안은 말을 하지 않다가 조금 지나자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혀에 묻은 것 때문에 거슬리는 구나 손으로 떼어내고 다시 하렴"
"예.. 마담"
'결국엔 떼게 할거면서...'
나는 속으로 투덜대면서도 마담의 지시에 따라 혀에 묻은 흙과 먼지를 떼어 내고 다시 핥기 시작했고 조금 지나자 마담이 "그만"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다시 혀를 핥던 동작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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