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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안은지의 방아 찧기가 계속 되자, 애액이 말라가서 그런지 질척대는 소리보다, 그녀와 나의 살이 부딪치는 떡치는 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했다.
철퍼퍽! 철퍽! 철퍼억! 철퍼덕!
그녀도 시간이 없다는 걸 인식하고 있어선지, 서두르는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이년이거 보지가 제법 헐렁한 걸?’
처음에 넣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막상 넣고 나니, 그녀의 질벽이 생각보다 내 말자지를 잘 받아내고 있었다.
내 자지를 처음 보고 깜짝 놀라는 걸로 미뤄봐서, 흑형하고 직접 섹스를 한 거 같지는 않았다.
다만 그 동안 남자하고 많은 섹스를 해 본 건 사실 같다.
아니면 섹스 기구를 많이 써 봤던지 말이다.
“너 우머나이저나 레로, 페어리진동기 같은 거 쓰지?”
“네? 그, 그걸 어떻게....아아앙....아흑....아아아아....”
어떻게 알긴. 네 보지가 너무 헐렁하니까 알지.
그런 자위 기구 자주 쓰다가, 보지에 염증이나 자궁경부암 걸릴 수 있단다. 유의하렴.
뭐 다시 볼 일이 있을 란가 모르지만, 이 여자 하고 다시 빠구리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도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이 여자 안에 사정을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지.
어젯밤에 남소라와 떡 칠 때를 상상하니, 생각보다 빠르게 사정감이 밀려왔다.
나는 속으로 잘 됐다 싶어 안은지에게 물었다.
“안에 싸도 되지?”
“하아앙....하앙....”
안은지는 이 섹스에 너무 몰입해 있는지,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뭐 그렇다면 안에 해 버리고 나서, 쿨 하게 사과 한 번 하지 뭐.
나는 내 위에서 널뛰는 안은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는 허리를 튕겨 올렸다.
그러자 내 좆대가 안은지의 보지 속 깊숙이 파고들어갔고, 거기서 나는 힘차게 내 정액을 내뿜었다.
그녀 뱃속에서 울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지 않아도 내 정액이 안은지의 자궁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느낌이 안은지에게는, 강렬한 쾌감이라도 선사하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아하아아악!”
창고 안이 떠나가라 소리를 내지르더니, 이내 내 가슴팍에 엎어졌다.
“하아....하아....하아....”
안은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몸을 들썩댔는데, 그때까지 잡고 있던 그녀의 엉덩이에서 손을 놓자, 그녀 몸이 한 쪽으로 쏠리며 그녀 보지 깊숙이 박혀 있던 내 좆대가 밖으로 빠져 나왔다.
“하아아....이렇게 강렬한 섹스는 처음이야. 하아....하아....당신 최고에요.”
여자에게서 섹스 잘한다는 소릴 듣고도, 기고만장하지 않을 남자가 과연 있을까?
마침 창고 안에 각 티슈가 있어서, 나는 그걸 대여섯 장 빼내서 안은지에게 건넸다.
“빨리 닦고 나가 봐.”
“아아....”
내 그 말에 짙은 아쉬움을 여과 없이 얼굴에 드러내는 안은지.
하지만 어쩌랴. 그녀가 지금 여기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면, 서둘러 나가야지.
안은지는 내가 건넨 휴지로 보지를 꼼꼼히 닦았다.
근데 그 양이 좀 많아보였다. 그래서 몇 장 더 휴지를 빼서 주었다.
“고마워요.”
그녀는 그 휴지로 자기 보지를 깨끗하게 닦은 뒤, 팬티와 팬티스타킹을 끌어 올려 원상태로 만들었다.
이어 여전히 허리 위로 올려 져 있던, 자신의 정장 치마를 밑으로 내렸다.
그리곤 창고 안의 거울을 보고, 흐트러진 자신의 외양을 정돈 한 뒤, 창고를 나가려 했다.
그때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평창동에서, 서지현이 오빠라고 부르는 자가 누구지?”
그러자 안은지가 바로 대답했다.
“사모님이 평창동에서 오빠로 부르는 사람은 두 명 있어요. 한 명은 친 오빠인 서병현 의원님이시고, 또 다른 한 명은 서재국 전 대통령님의 비서관 중, 한 분이신 하동훈 부장님이시죠.”
전직대통령은 비서관 3인을 둘 수 있는데, 비서관은 전직대통령이 추천하는 자중에서 임명하되, 1인은 1급 상당 별정직국가공무원으로, 2인은 2급 상당 별정직국가공무원으로 한다고 법에 명시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하동훈 부장이란 자는, 그 별정직국가공무원 중 한 명 같았다.
서지현이 국회의원인 친 오빠한테, 날 건드리는 일을 시켰을 리는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하동훈 부장이란 자라는 말인데....
나를 건드린 이상, 그 놈은 이제 죽은 목숨이라고 봐도 좋다.
‘아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안은지에게 세 번째 「충견」스킬을 썼다.
“안은지. 지금부터 너는 오늘 나와 있었던 일을 전부 잊는다. 알겠나?”
“네. 주인님.”
“그 시작은 네가 차고를 나가는 순간부터다. 가 봐라.”
내 명령에 안은지는 창고를 나간 뒤, 곧장 차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어어? 내가 왜 여기에....”
안은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차고 안에 왜 있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다.
“안 비서!”
그때 대가 중인 차에 막 타려던 서지현이, 안은지를 발견하고 그녀를 불렀다.
“네. 사모님!”
안은지는 곧장 그쪽으로 달려갔고, 서지현이 차에 타자 그녀도 바로 운전석 옆 조수석에 탑승했다.
이내 차는 바로 출발했고, 그 모습을 느릿느릿 차고에서 나온 내가 지켜보다가, 뒤로 손짓을 보냈다.
그러자 나를 태우고 갈 차가 내 앞에 왔고, 운전석에서 문대석이 내려서 차문을 열어 주려는 걸 내가 만류했다.
“내 손으로 열고 타도 돼.”
그 말 후 차의 뒷문을 연 나는, 그 차에 올랐고 운전석으로 복귀한 문대석이 차를 몰고 가면서 내게 물었다.
“어디로 갈까요?”
“어디긴. 회사지.”
* * *
어느 새 시간이 10시 30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아마 JYB엔터에 도착하면 11시가 훌쩍 넘어....
“아아! 맞다!”
11시하니 생각이 났다. 나는 오늘 11시에 SVS 제작국장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내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는, 지금 SVS방송국에 미리 가서 대기 중이었다.
“미안! SVS 방송국으로 가줘.”
“목동 말이죠?”
“그래.”
좀 늦어도 어쩔 수 없지.
다른 방송 관계자들에게 있어 SVS 제작국장은, 절대 갑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아니다.
특히 SVS 방송국은 지상파 방송국이지만, 완전한 민영방송사다.
이 때문에 타 방송국과는 달리 상업적인 성격이 강하며, 돈이 되는 방송을 주로 한다.
즉 돈줄을 쥐고 있는 나에게 SVS 방송국은, 언제나 을乙 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모기업인 대영건설의 경우, 그 주식의 12%를 내가 쥐고 있다.
대영건설 박대영 회장의 주식 보유율이 34%언저리인 걸 감안한다면, 나는 대영건설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대주주였다.
그런 나를 감히 SVS 방송국의 제작국장 따위가 무시한다? 다음 날 바로 목 날아갈 일이다.
반면 KVS는 공영방송이라, 나도 상대하기 껄끄럽다.
뭐 그래봐야 내가 삼명그룹 쪽 재벌 3세란 사실을 그쪽이 아는 한, 그쪽도 나를 상대하기 껄끄럽기는 매한가지.
보통은 서로 눈치보다 좋게 얘기하는 편이긴 한데, 가끔 꼴통 같은 놈이 튀어나와서 나를, 아니 백준열을 곤란스럽게 만들 곤했다.
뭐 그 중 몇 명은 실종 처리 됐다지 아마?
그러고 나자 나머지 꼴통들이 내 눈치 보기 시작하면서, 요즘은 KVS나 MVC, EVS 같은 공영 방송국에서, 웬만하면 내 심기를 건드리는 인간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여하튼 KVS 사장과 점심 약속 때문에, SVS 제작국장과는 길어야 10-20분 정도, 얘기를 나누는 선에서 그 만남을 끝내야 할 성 싶었다.
그렇게 SVS 방송국에 도착하고 보니 11시 15분.
바로 이동해서 제작국장 방에 닿으니 11시 30분이다.
무려 30분이나 늦었다. 하지만 제작국장은 내 앞에서 싫은 티도 내지 못했다.
“좀 늦었죠?”
“하하하하. 괜찮습니다. 백 사장님 바쁘신 거 연예계에서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내가 바쁜 건 맞다. 하지만 연예계 일 때문에 바쁘진 않다.
다른 벌려 놓은 일 때문에 바쁜 거지. 고로 지금 제작국장은, 내게 자기 나름의 싫은 소릴 한 거다.
뭐 그렇다고 내가 이런 일에 삐지고 말고 하는 그런 속 좁은 사람은 아니다.
“이번 SVS 정기 인사가 다음 달이던가요?”
“네? 아네. 맞습니다.”
정기 인사란 내 말에 바로 비굴하게 굽실대기 시작하는 제작국장.
월급쟁이 주제에 감히 누굴 건드려. 이 개자식아.
‘아하하하. 나 진짜 속 좁은 사람 아이거든.’
“그렇다면 이번 달 말에 시작 되는, 새 미니시리즈 무조건 대박 나야겠네요.”
“네?”
“거기 남주가 윤필상이고, 여주가 한예진으로 들은 거 같은데?”
둘 다 JYB엔터 소속 배우들이 아니다.
좀 꼴통 끼가 있는 PD와 작가가 한통속이 돼서, 그 둘을 선 캐스팅 해 놓고 시작한 드라마 섭외에, 그 배역을 노리고 있던 우리 JYB엔터 주연급 배우들이, 마상을 입었다고 했다.
“네. 거기 양종철 PD가 워낙 의리파라서....”
양종철 PD는 현 SVS 드라마국의 간판 PD이기는 했다.
그래서 제작국장은 그를 거론해서, 내 폭주를 막아 보려 했다.
하지만 양종철 PD 따위는, 우리 JYB엔터 연출 팀 PD들과 비교 자체가 안 됐다.
왜냐하면 지금의 양종철 PD를 키운, CP들이 죄다 우리 JYB엔터 연출 팀의 PD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탑급 연출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나에게, 어디서 양종철 같은 핏덩어리를 갖다 대고 지랄이냐고.
더 말하고 자실 것도 없어서, 나는 계속 내 얘기만 제작 국장에게 했다.
“소문에 이번 정기 인사 때 외부 인사 몇 명이 들어 올 거라던데. 그 중 한 명이 기철진 CP라고 하던데. 혹시 들어 보셨습니까?”
“네?”
기철진 CP는 바로 제작국장과 SVS 입사 동기였다.
하지만 한 사람은 줄을 잘 타 제작 국장이 됐고, 다른 한 사람은 잡은 줄이 끊겨 버리면서 SVS를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그 줄이란 게 또 언제 끊길지, 또 언제 새로운 줄을 잡을지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나는 거기까지 말하고 몸을 일으켰다.
“부디 다음 달에도 제작국장님을 여기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한마디로 이번 달 말에 들어가는, 미니 시리즈 남주와 여주를 JYB엔터 연기자들로 바꾸지 않으면, 제작국장 목을 날려 버리겠다는 엄포다.
“....”
그걸 모를 리 없는 늙은 여우 제작국장은 입을 꾹 다문 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지만 감히 내게 뭐라 말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SVS 방송국의 제작국장실을 나온 나는 곧장 주차장으로 이동, 대기 중인 차를 타고 곧장 KVS 방송국 쪽으로 움직였다.
* * *
KVS 방송국으로 이동 중 나는, JYB엔터 대표실의 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대표님.
“지금 경호팀원들이 뭘 가지고 거기로 갈 거야. 그거 받아서 전부 현금화 해 놔.”
=그게 뭔지 미리 알 수 있을까요?
경호팀원들이 그걸 그녀에게 가져다주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둘 게 있으면 챙겨 두겠단 얘기다.
“다이아몬드!”
=네?
“내 할머니가 나한테 몰래 물려주신 건데. 이번에 그냥 처리하려고.”
=그래서 어젯밤에, 제게 다이아몬드 현 시세를 알아보라고 하신 거로군요.
“그런 셈이지. 그리고 ‘장말자’라고 막장 드라마 작가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 비서가 중간에 그 말을 끊었다.
=막장 드라마의 대모인 ‘장희연’ 작가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그 장희연 작가와 오늘 전속 작가 계약을 맺을 거니까 준비 해 둬. 아아. 그리고 할 때, 지금 내가 부르는 두 작가도 같이, 전속 작가 계약 체결 하도록.”
나는 막장 드라마의 새 장을 연 작가로 꼽히는 장희연 작가와 함께, 후일 막장 드라마계의 3대 대모로 불리게 될, 나머지 두 명의 작가 이름을 김 비서에게 불러주었다.
김 비서라면 현업에 종사 중인 드라마 작가 중, 내가 둘러 준 그 두 명의 작가를 찾아내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아직 무명인 그들은 JYB엔터에서 내미는, 전속 작가 계약서에 감격해 바로 사인을 할 것이고.
그 3명의 막장 드라마 계 대모들을 영입해 버린 우리 JYB엔터는, 이로서 앞으로 활짝 만개 할 막장 드라마 시장의 수익을 싹 다, 밑바닥까지 빡빡 갈퀴로 긁어모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 별정직국가공무원 중에 하동훈이란 작자가 있을 거야. 그 인간 뒤 좀 캐 봐.”
=전직 대통령 누구 말씀이신가요?
하긴,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중 아직 살아 계시는 분이, 이때는 다섯 분이나 됐구나.
“서재국.”
=네?
법적으로는 내 외할아버지 되시는 양반이시다.
하지만 백준열이 그 양반 직접 본 건 손꼽힐 정도다.
말은 여태 단 한 번도 섞어 본 적도 없었고. 그냥 생판 남이라고 보면 됐다.
“서재국 전 대통령 밑에 별정직국가공무원 하동훈. 오케이?”
=네. 알겠습니다. 한데 보고서는 몇 부를 준비할까요?
보통 이때 백준열은, 자기 혼자 보고 폐기할 거 같으면 1부 준비하라고 하고, 그게 아니라 딴 사람, 가령 양태석에게 넘길 거 같으면 2부를 준비하라고 했다.
“2부 준비 해줘.”
=2, 2부요. 알겠습니다.
평소와 달리 김 비서도 이번 지시에 긴장한 티를 팍팍 냈다.
하긴 전직 대통령 주위 사람을 건드리는 일이니, 그녀로서도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했다.
“오늘도 점심 혼자 먹어야겠다. 맛있는 거 사먹고.”
=네. 그럴게요.
대답할 때 목소리 톤부터 다른 김 비서.
역시 나 없이 뭘 하는 게 김 비서에게는 최고 좋은 선물인 거 같다.
그렇게 막 김 비서와의 통화를 끝냈을 때였다.
내 차 운전석의 양태석이 자꾸 백미러를 봤다.
그의 그런 반응에 내 옆에 있던 문대식이 바로 물었다.
“뭐야?”
그러자 다시 백미러를 한 번 더 살핀 양태석이 말했다.
“아까부터 수상한 차 한 대가, 계속 우리 꽁무니를 쫓고 있는 거 같다.”
그 말에 문대식이 바로 말했다.
“차종과 번호?”
“싼타페, XXXX. 음. 놈들이 눈치 챈 거 같군.”
양태석이 말한 그 국산 SUV가, 갑자기 차선을 옮기더니 급 U턴해서는, 뒤돌아서 휑하니 내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