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하고 싶으면 해
세르게이는 매운 걸 잘 못 먹었다. 반면 순대 전골은 매운 맛이 빠지면 맛이 없고.
“세르게이. 난 괜찮아. 그러니까 네가 좋아하는....”
“아냐. 나도 이제 매운 거 좋아해.”
세르게이가 우겨서 어쩔 수 없이, 철수가 평소 잘 가는 단골 순대 전골 집으로 간 두 사람.
“진짜 시켜?”
“어. 잘 먹는다니까. 빨리 시켜. 배고프다.”
그래서 순대 전골을 시킨 철수. 자글자글 순대 전골이 끓고, 딱 봐도 국물이 빨간 것이 매워 보였는데....
“후루룹....크으....좋다.”
“어?”
그런데 세르게이가 진짜 매운 순대 전골 국물을 숟가락으로 퍼 먹고, 인상을 팍 쓰더니 다시 숟가락질을 하는 게 아닌가?
“크으....시원하다.”
“시, 시원해? 매운 게 아니라?”
철수가 황당한 눈으로 세르게이를 쳐다보자, 세르게이가 웃으며 말했다.
“철수. 나 정말 매운 거 잘 먹어. 이제야 진정한 매운 맛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
세르게이의 그 말에 철수가 그게 무슨 소리냐며, 그를 빤히 쳐다보자 세르게이가 순대 전골에서 순대 하나를 퍼서, 그릇에 담아 식히며 철수에게 말했다.
“내 여자 친구가 나를 매운 맛 떡볶이 집에 데리고 갔는데....”
세르게이의 말에 따르면 그 떡볶이 집에서, 3단계 매운 맛을 맛보고 나서 세르게이의 입맛이 바뀌었다나?
그 전에는 매운 건 입에 대기도 싫었는데, 그 3단계 매운 맛 떡볶이를 먹고 나서는, 다른 매운 음식들이 별로 맵지 않게 느껴지게 되었고, 매운 맛의 신세계를 깨닫게 되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세르게이가 이번에 새로 사귀는 한국 여자가, 별나긴 별난 모양이었다.
무엇보다 세르게이의 얘기를 듣다보니, 그 여자가 세르게이와의 연애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언제 한 번 보여 줘.”
“그래. 그러자.”
둘은 시킨 순대 전골을 맛있게 먹고, 밥까지 볶아 먹은 뒤 그곳을 나왔다. 그리곤 다시 차를 타고 그들이 사는 오피스텔로 향했는데, 그때 차안에서 철수가 세르게이에게 물었다.
“세르게이. 냉장고에 맥주 있어?”
“어. 내가 오늘 오전에 사놨어.”
“잘 됐다.”
아무래도 자신이 세르게이 허락도 없이 둘의 공금을 쓴 것에 대해 털어놔야 하는데, 그래도 맥주라도 한 캔 하면서 얘기하는 게, 분위기가 더 나을 거 같아서 철수는 세르게이가 냉장고에 맥주가 없다고 말하면, 오피스텔 건물 1층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냉장고에 맥주가 있다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 * *
삼명생명 건물 스카이라운지 씨푸드 전문점에 내가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7시 25분.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먼저 유혜라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네.
“지금 엘리베이터 앞이야. 올라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유혜라가 내 전화를 받았을 때가 정확히 7시 30분이었다. 따지고 보면 원래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었는데, 몇 분 더 늦는다고 뭐 어떠냐고 할 수 있겠지만,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가 약속 시간에 늦으면 기분 나쁘다.
그렇지만 그 시간에 전화라도 해서, 상대가 가고 있다고 말이라도 먼저 전해 주면, 기다리는 사람은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해서 전화 했는데, 생각보다 나의 그런 배려를 유혜라가 상당히 좋아하는 거 같았다.
-네엥. 얼마든지 기다릴 테니까, 천천히 오세용.
유혜라가 혀 짧은 소리를 다 하고 말이다. 그때 백준열의 기억 속에 유혜라가 뜨기 전 둘이 뜨거웠을 시절이 기억이 났다.
‘그러니까....유혜라가 혀 짧은 소릴 내는 건....’
그녀가 진짜 기분 좋을 때 보이는 반응이란다. 당연히 당시의 그 기억을 내가 여전히 하고 있다는 걸, 그녀가 안다면 그녀도 좋아하겠지.
“여전하네. 너는....귀엽다.”
사실 여자에게 귀엽다는 말은 그리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그러니까 예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은 데 귀엽다는 소리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소리를 예쁘고, 섹시하며 사랑스러운 유혜라가 듣는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뭐, 뭐래....이상한 소리 하는 건, 대표님도 여전하네요.
유혜라가 지지 않고 내게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그녀는 이미 심쿵 했다는 걸 나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직감했다.
그때 엘리베이터가 내려와서 문이 열렸고, 나는 그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유혜라에게 말했다.
“엘리베이터에 이제 탔어. 전화 끊는다.”
-넹. 빨리 오세용.
나는 전화를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유혜라가 기다리고 있는 스카이라운지로 쭉 올라갔다. 그리고 씨푸드 전문점에 들어서자, 그곳 점장이 기다리고 있다가 내게 말했다.
“백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VIP룸으로 모시겠습니다.”
점장이 직접 나를 유혜라가 있는 VIP룸으로 안내했고, 거기 문까지 직접 열어주었다.
VIP룸 안으로 들어가자 아름다운 그녀가 앉은 채, 나만을 위해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미안. 좀 늦었지?”
“괜찮아요. 근데 배는 좀 고프네. 빨리 시켜요.”
“어. 대신 음식은 빨리 나올 거야.”
똑똑똑!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
내가 문 쪽을 향해 외치자, 문이 열리고 준비 되어 있던 시푸드 음식들이, 줄줄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미리 주문해 둔 음식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바로 나왔던 것.
“와아....”
그 중에는 커다란 뚝배기에 끓고 있는 매운탕도 있었다. 백준열의 기억에 따르면 유혜라는 회보다 매운탕을 더 좋아했는데, 씨푸드 음식점을 예약하다 그 생각이 나서, 특별히 매운탕에 신경 써 달라고 했더니, 진짜 제대로 매운탕을 끓여 내오고 있었다.
* * *
대화에 티키타카가 잘 이뤄진달 까? 유혜라와는 얘기가 잘 통했다. 그래서 저녁식사하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유혜라가 하는 말은 내가 잘 받아주었고, 내가 하는 말은 또 유혜라가 잘 받아주었다.
그러니 식사하는 동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런....벌써 9시가 넘었네.”
“9시라고요? 진짜?”
유혜라도 자신의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로, 직접 시간을 확인하고는 놀란 얼굴 표정을 지었다.
“후식 먹고 일어나야겠네.”
“그래야겠네요.”
우리 때문에 이곳 식당이 문을 못 닫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아무래도 VIP고객이 버티고 있는데, 영업시간 다 됐으니 나가 달라는 말이 쉽사리 나올리 없었다.
나는 여기 직원을 불러서 후식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직원 얼굴이 확연히 밝아졌다.
그걸 보고 유혜라와 나는 금방 나온 후식을 빨리 먹었다. 그렇게 우리는 9시 30분에 씨푸드 음식점을 나섰다.
생각 같아서는 유혜라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랬다가는....
‘아예 밤을 샐 거 같단 말이지.’
분위기를 그쪽으로 유도해서, 유혜라와 한 빠구리 하는 거야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았다.
왜 같은 사탕이라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탕은 아껴 두고, 뒤에 먹는....그런 느낌, 감성이랄 까?
“늦었으니까 그만 들어가서 쉬어. 내일 스케줄도 있다면서?”
“그렇기는 한데....”
정작 유혜라가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물었다.
“주말에 스케줄 있어?”
내 그 물음에 유혜라가 바로 대답했다.
“아뇨. 없어요.”
“그러면....나랑 같이 남해에 요트 타러 갈래?”
“좋아요. 갈게요.”
유혜라는 내숭 같은 게 일체 없었다. 내가 뭘 하자면 뭐든 오케이다.
생각 같아선 근처 호텔에 가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럼 거기도 바로 따라 나서겠지.
하지만 참았다. 나한테는 그녀 말고도, 먹어야 할 사탕이 지금 대기 중이었으니까.
그렇게 삼명 생명 건물을 내려간 우리는, 각자 대기 중인 차를 타고 헤어져서, 각자의 집으로 갔다.
유혜라는 그녀 집으로, 나는 임연수가 기다리고 있는 임연수의 집으로 말이다.
문대식은 내가 식사 중일 때, 경호차와 경호 팀원들을 삼명 생명 건물로 보냈다. 그랬기에 나는 그들의 경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임연수의 집으로 갈 수 있었다.
* * *
아까 유혜라와 한창 식사 중, 잠깐 화장실에 들러서 임연수에게 전화를 했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좀 길어 질 거 같다고 말이다. 혹시나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싶어서.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전화 받은 임연수는 괜찮다며, 지금 와인 셀러에 와인 정리하느라 정신없으니, 나보고 먼저 전화를 끊으라고 했다. 완전 들뜨고 흥분한 상태로 말이다.
나는 임연수와 약속 한 대로, 그녀 집으로 와인을 보내 주었다. 백준열의 기억에 한 달에 10병정도 보냈는데, 이번엔 그 배인 20병을 보냈다. 아마도 임연수는 그 와인을 정리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땐 내가 와인에 밀린 거 같아서 기분은 썩 좋지 않았지만, 어째든 임연수가 괜찮다니 됐다 싶어 전화를 끊었었다.
삼명 생명 건물에서 임연수의 집인 평창동의 로데오 캐슬 최고급 빌라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나는 이동 중 그녀에게 또 전화를 걸었다.
-네.
“지금 가는 중이야. 10분이면 도착할 거 같은데....”
그때 전화기 너머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흔히 샹송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프랑스어의 발음과 억양, 프랑스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이미지와 함께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의 대중가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임연수는 와인 마실 때 샹송을 자주 들었다. 당연히 백준열은 그런 그녀 취향을 이해하지 못했다.
“와인 마시고 있었어?”
-네. 아껴서 마시고 있는데, 벌써 반병이나 마셨네요.
와인 반병이면 임연수의 주량의 거의 임계점이다. 더 마시면 취한 임연수를 안아야 할 상황인지라, 나로서는 그녀를 만류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 마셔. 아니. 밑에 내려 와. 나랑 같이 근처 좀 걷다가 들어가게.”
임연수는 밤에 하는 산보를 좋아했다. 지금 와인에 취해 알딸딸한 기분의 그녀라면, 내 제안을 100%받아 드릴 거라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
-그럴까요?
임연수는 내 생각대로 나와의 밤 산책에 동의했다.
그렇게 내가 임연수의 집에 도착했을 때, 막 그녀가 집 밖으로 나왔다. 나는 그런 그녀와 같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그녀 집 근처 공원까지 걸었다.
와인 때문인지 몰라도 임연수는 상당히 들 떠 있었고, 대담해져서 공원에서 대뜸 내게 키스를 요구했다.
“뭐? 여기서 하자고?”
“어때요. 아무도 없는데.”
해서 나는 그녀 입술에다가 가볍게 뽀뽀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그걸 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임연수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아서는, 터프하게 자기 입술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곤 그녀의 가늘고 긴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와서 그 안을 폭풍처럼 휩쓸었다.
“우우웁....쩝쩝....”
그런데 키스를 하다 보니 흥분해 버린 내 자지.
안 그래도 유혜라 때문에 한 빠구리 하고 싶은 충동이 강했는데, 임연수와 공원에서의 적극적인 애정 행각이, 그만 녀석을 촉발시켜 버린 거 같았다.
그런 녀석의 폭주를 나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고, 나는 빠르게 주위를 살핀 뒤 키스 도중, 임연수를 번쩍 안아 들었다.
“어머머....”
놀라 두 팔로 나를 꽉 끌어안는 임연수. 하지만 그녀를 안고 거의 뛰듯 걷는, 내 입술과 턱에 계속 키스를 퍼부어대고 있는 건, 분명 임연수의 입술이었다. 아무래도 급한 건 나만 아닌 모양이었다.
* * *
최근 도심의 공원 정비 사업이 쭉 추진되었고, 그에 맞춰 공공 화장실도 새로 만들어졌다.
내가 임연수를 안고 달려 간 곳,은 공원 한가운데 위치한 그 제법 큰 화장실 건물이었다.
당연히 남녀로 나뉘어져 있는 ,그 화장실에서 나는 당연히 남자 쪽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여자 쪽으로 가요.”
임연수가 제동을 걸었고, 나는 그녀가 시킨 대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다행히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널찍한 그 안에서 뭘 하긴 그랬다.
그건 임연수도 같은 생각인지, 그녀가 먼저 변기가 있는 칸막이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안으로 들어가요.”
왜 영화 같은데 보면 뜨겁게 사랑하는 남녀가, 시도 때도 없이 섹스를 할 때, 꼭 등장하는 곳이 공공 화장실 칸막이 안이지 않은가?
“괜찮겠어?”
평소 조신한 이미지의 임연수를 생각하면, 사실 공공 화장실 칸막이 안의 섹스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이긴 했다. 그래서 내가 살짝 우려 섞인 목소리로 물었는데, 상관없다는 듯 그녀가 말했다.
“급해요. 어서....”
급하다니 어쩌겠나? 나는 임연수를 안아 든 체, 그대로 화장실 칸막이 안으로 들어갔다.
칸막이 안은, 두 사람이 같이 서 있을 정도는 되지만, 움직이면 불편할 정도로 좁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딱 밀착해서, 뭘 하기에는 사실 좁은 공간은 아니었다.
임연수는 혹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산책 하러 나온 만큼 편안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입고 벗기 편한 버튼티셔츠에, 고무줄 배기팬츠 차림으로 말이다.
덕분에 그녀 옷 벗기기 쉬울 거 같았다. 반면 정장 차림의 내가 벗을 게 좀 많았다.
척!
나는 우선 급한 대로 정장 상의를 벗어서, 먼저 칸막이 안 옷걸이에 걸었다.
그 다음 임연수의 버튼티셔츠를 능숙한 손길로 벗겨냈다. 그러자 그 안에 불룩하기 솟구친 그녀의 탐스런 젖가슴이 드러났다.
브래지어에 감싸인 채 반쯤 드러난 그녀의 뽀얀 젖탱이가, 안 그래도 끓고 있는 내 육욕에 더 강한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