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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그야말로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개천을 다 흐려 놓고 있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미꾸라지는 바로 오늘 새로 온 백준열의 수행비서인 김종훈이고, 개천은 여태 백준열의 경호팀원들이 누리어 온 혜택, 그 중에서 콕 찍어서 외근 시 식사와 후식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였다.
문대식과 그의 팀원들도 알고 있었다. 그 어떤 고용인도 경호원과 같이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아니 사실 따지고 보면 경호원들이 어떻게 식사하고 말고는 고용인이 걱정할 바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고 그걸로 고용인은 그들에게 수고료를 지불하니 말이다.
그 수고료에 당연히 경호원들의 식사비도 포함 되는 거고.
한 마디로 그 동안 문대식과 경호팀원들은 하인 주제에 주인과 겸상을 하고 지냈던 것이다. 하지만 원래 사람이 다 그런 법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잘해주면 그 호의가 점차 권리가 되는 거처럼 말이다.
문대식과 경호팀원들이 그랬다. 백준열이 그들에게 자신과 같이 식사를 하게 해 준 것이, 이제는 당연히 그들이 누려야 할 권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김종훈은 바로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해서 백준열에게 앞으로 그의 식사자리에는 자신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한 것이다.
“....”
그리고 그 말을 듣고서 백준열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때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백준열은 일단 그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러자 문대식과 김종훈, 그리고 나머지 경호팀원들이 엘리베이터에 탔고 문대식이 지하 2층 버튼을 눌렀다.
“으음....”
그때 백준열의 입에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백준열이 김종훈의 말을 듣고 고민하는 거 자체가 문대식을 비롯한 경호팀원들의 신경을 쓰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문대식이 불안한 눈으로 백준열을 쳐다보았다.
딩동댕!
-지하 2층입니다.
그때 엘리베이터에서 도착음과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백준열은 여전히 입을 다문 채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는 곧바로 대기 중인 차로 향했고 수행비서인 김종훈이 열어 준 차 안에 탔다. 그 사이 문대식은 차 뒤로 돌아서 내 옆 자리에 타고, 거의 동시에 김종훈이 차 앞 쪽 조수석에 타자 문대식이 운전석의 경호팀원에게 말했다.
“상암 MVC로 가자.”
그 말을 들은 운전석의 경호팀원이 곧장 차를 출발 시켰고 차가 대로변에 들어섰을 때였다. 그때까지 침묵만 감돌던 차안에 백준열의 목소리가 울렸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각자 자기 할 일만 해. 남의 영역에 끼어들어 간섭하지 말고.”
백준열의 그 말에 그 옆에 앉아 있던 문대식의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반면 앞쪽 조수석의 김종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오늘 점심은 김 과장과 둘만 들어 갈 테니 그런 줄 알고.”
얘기는 끝까지 들어 봐야 했다. 백준열의 그 말에 웃고 있던 문대식의 얼굴이 삽시간에 똥 씹은 얼굴로 변했고, 반대로 일그러져 있던 김종훈의 얼굴은 활짝 폈다.
* * *
소속사 대표가 자기 멋대로 예능 방송 스케줄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돌아 온 나나미.
“하아....”
그런 그녀를 하네다 공항으로 마중 나온 소속사 매니저 곤도. 그는 차 뒤에 타고 있는 나나미의 긴 한숨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나름 위로랍시고 물었다.
“나나미상. 어디 아픈 곳이라도 있습니까?”
“아뇨.”
“그럼 뭐 필요한 거라도....”
“됐으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기나 해요. 더 이상 내게 말 걸지도 말고.”
버럭 소리치는 나나미. 나나미의 성격이 보통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겪어보니 조심해야겠다 싶은 곤도. 그 후로 그는 목적지인 촬영장소 하코네에 갈 때까지,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나미상. 다 왔습니다.”
그랬던 그도 촬영장소가 있는 하코네에 도착하고 나서는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그 사이 나나미가 잠이 들어 있어서 말이다.
“으으음....”
잠에서 깬 나나미는 창밖을 보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걸 인지한 듯, 자신의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서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누가 여배우 아니랄까? 자신의 외모를 점검하고 나서 그녀가 매니저 곤도에게 말했다.
“문 열어요.”
“네.”
곤도는 그 말에 후다닥 운전석에서 내려서 나나미가 내릴 수 있게 차 문을 열었다. 그러자 나나미가 도도한 얼굴로 차에서 내린 다음, 눈앞의 온천 호텔 대하장으로 들어갔고 거기 먼저 와 있던 촬영 팀과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그녀에게 지정 된 방으로 향했다.
“휴우....”
곤도는 나나미의 방에 그녀 집을 들여 넣어 주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곧장 도쿄에 있는 소속사 사장인 안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사장님. 저 곤도입니다. 나나미상과 하코네에 도착했습니다.”
-거기 분위기 어때?
“나쁘지 않습니다.”
-나나미는 여전하고?
안도 사장도 나나미가 지금 뿔이 나 있다는 걸 알았다. 하긴 그가 멋대로 스케줄을 잡는 바람에 한국에 있던 그녀가 급하게 일본으로 돌아와야 했으니 그녀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네. 차에서 한 마디로 못 꺼내게 하더군요.”
-쯧....맛있는 거 사주고 네가 잘 좀 꼬셔 봐. 내일 촬영 끝나는 대로 바로 공항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하면 화는 풀 거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곤도는 사장인 안도가 시키는 대로 평소 나나미가 좋아하는 간식거리와 함께 내일 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공항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나미가 그 말에 정말 화를 풀었다. 그렇게 이제 겨우 안심하고 있었던 곤도. 한데 진짜 골 때리는 문제가 밖에서 터졌다.
그것도 이번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감독 시바세끼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 온 것이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여배우와 무슨 할 말이 있단 말인가? 그것도 감독이 드라마나 영화 쪽 감독도 아니고 예능 프로의 감독이 말이다.
“감, 감독님. 나나미상은 지금 피곤해서 자는 중이라....”
곤도는 나나미가 지금 자고 있다는 핑계를 댔다. 보통 이런 식으로 말하면 감독도 물러섰다. 하지만 후지TV의 버라이어티 예능 방송 ‘즐거운 모임’의 메인 PD 시바세끼는 달랐다.
“뭐? 그래서 나나미를 지금 내 앞에 못 데리고 오겠다는 거야?”
술에 취해서 안 그래도 시뻘건 얼굴의 시바세까, 안 그래도 못 생긴 그가 인상까지 쓰니 험악하기 이를 때 없었다. 그런 감독의 얼굴에 쫀 곤도는 결국 나나미를 찾아갔다. 다행히 그때까지 나나미는 잠자지 않고 있었다.
“나나미?”
“왜요?”
“저, 저기....”
곤도는 시바세끼 감독 못지 않게 나나미의 눈치를 보면서 겨우 말을 했다.
“그러니까 시바세끼 감독이 지금 나보고 자기 방으로 오라는 거네요?”
“어? 어어. 내일 촬영 때 해 줄 말이 있다고....”
“흥....”
곤도의 말에 나나미가 코웃음을 쳤다. 그럴 것이 예능 프로 감독이 여배우에게 무슨 해 줄 말이 있겠나? 보나마나 여배우 한 번 따 먹어 보려고 수작을 부리는 거지.
안 그래도 억지로 일본으로 돌아 온 나나미였다. 그래서 열 불나 잠도 오지 않아 뒤척거리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의 두껑을 예능 방송 ‘즐거운 모임’의 PD가 제대로 열어주었다.
“가요.”
딱 봐도 화난 얼굴의 나나미. 그녀가 자신의 매니저 곤도를 앞장세우고 하코네 대하장의 연회장에서, 술을 퍼 마시고 있는 후지TV의 버라이어티 예능 방송 ‘즐거운 모임’의 메인 PD 시바세끼에게로 향했다.
* * *
내일 아침 7시에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한데 PD라는 작자가 밤 10시가 넘은 지금까지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그 술판의 시간은 더 길어 질 것이고. 해서 나나미는 그 충고도 할 겸 자신을 찾고 있다는 시바세끼 PD를 찾아갔다. 그랬더니....
“여억쉬이....여배우야. 나나미가 들어오니까 연회장이 환해지는 거 봐라. 크크크크. 이리 와.”
시바세끼는 완전 맛이 가 있었다. 그런 그 주위에 조감독을 비롯한 촬영팀원들이 어쩔 줄 몰라 쩔쩔 매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고 나나미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뭐하고 있어요. 감독님 어서 방으로 모시지 않고.”
“네? 아네....”
연회장 안에 시바세끼 감독을 통제 할 만 한 배포의 남자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촬영장에서 감독이 왕이라지만 그래도 남자가 가오가 있지 말이다. 순간 나나미의 머릿속에 그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모습의 백준열이 생각났다. 그에 비하면 여기 있는 일본 남자들은....뭐 다들 외모부터가 쭈꾸미들이었지만....
“이거 놔! 이것들이 감히 누구 몸에 손을 대는 거야?”
그때 술 취한 시바세끼 감독이 자신을 방으로 모시려는 조감독과 촬영팀원들을 뿌리치고는 비틀거리며 나나미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너 이리 와.”
“아악!”
억센 시바세끼 감독의 손이 나나미의 손목을 낚아챘다.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나나미. 그녀는 어이없게 시바세끼 감독에게 잡힌 자신의 손목을 바로 빼내려 했다. 하지만....
“아아악! 감독님. 아파요. 이거 좀 놓고....”
눈이 돌아간 시바세끼 감독. 그는 나나미를 끌고 연회장을 나갔다. 그런 그를 제지하는 연회장 안의 남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나나미는 시바세끼 감독에게 붙들려서 그의 방까지 들어갔다.
휙!
“아악!”
다다미방에 폭신하게 깔려 있는 이불 위로 나나미를 내 던진 시바세끼 감독. 그가 쓰러진 나나미를 막 덮치려 할 때였다.
퍽!
다른 여자와 달리 운동을 해 온 나나미가 홱 몸을 돌려 반듯하게 누운 채 자신을 덮쳐 오는 시바세끼의 배와 가슴을 밀쳐냈다. 술에 잔뜩 취해 있던 시바세끼는 안 그래도 균형 감각이 무딘 상태에서 나나미의 두 발에 떠밀려서 뒤로 벌러덩 자빠졌다. 그때 나나미가 이불 위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고 그대로 시바세끼 감독의 방을 나가려 했다
팍!
그때 자빠졌던 시바세끼가 몸을 틀어 기며 나나미를 향해 손을 뻗었고 운 없는 나나미의 발목이 그만 그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근데 정신이 없었던 나나미는 하필 또 짚고 있던 발목이 잡히면서 다리가 넝쿨에 걸린 듯 앞으로 자빠지고 말았다.
“으악!”
콰당!
넘어질 때 급하게 손을 디뎠지만 그만 이마를 강하게 방 바닥에 찧고 만 나나미. 그녀는 정신이 흐릿해졌고 그때 벌떡 몸을 일으킨 시바세끼가 득의의 웃음을 흘리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흐흐흐흐. 어딜 내 빼려고....”
그리고 시바세끼에 의해 그녀의 몸이 들렸고, 다시 그녀의 몸은 푹신한 이불 위에 눕혀졌다.
“어디....흐흐흐흐....”
이어 시바세끼의 손에 의해 그녀의 옷이 벗겨지고 있을 때였다. 나나미는 흐릿한 정신을 어떡하든 추스리려 했다. 그 결과 겨우 정신을 차린 나나미. 그녀가 자신의 옷을 벗기느라 여념없는 시바세끼를 보고 기가 차 하다가 말했다.
“지금 날 강간하려는 거예요?”
강간이라는 나나미의 말에 술에 취한 시바세끼가 주춤했다. 하지만 그걸로 시바세끼의 끓어 올라 있는 욕정의 불길을 끌 수는 없었던 모양이었다. 시바세끼가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간은 무슨....네 발로 여기 기어 들어와 놓고.”
“네에?”
이 무슨 참신한 개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이곳 촬영장에서 왕인 시바세끼니 그게 가능했다. 그가 나나미와 즐긴 뒤 조감독에게 시켜서 촬영팀원들에게 간단히 주지시키기만 하면 말이다. 나나미가 제 발로 감독의 방으로 들어왔다고 말이다.
뭐 여기도 나나미 매니저가 있지만 소속사에서야 이런 일이 세상에 알려지는 거 자체를 꺼려하니 어차피 묻힐 일이었다.
술에 취해 있어도 시바세끼는 그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나나미가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말했다.
“입으로 빨아 줄 테니까, 그만하고 나와요.”
“뭐?”
시바세끼는 나나미의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나나미를 억지로 따 먹는 건 가능했다. 하지만 그녀가 거칠게 저항을 하면 그도 힘들었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까.
당시 시바세끼는 이 정도로 취해 있지 않았다. 당시 출연자 중 핸드볼 선수 출신의 신인 여가수를 덮쳤고, 그녀를 억지로 따 먹는데 결국 실패했다. 왜냐하면 여자가 워낙 체력이 좋다보니 그가 삽입을 하려 해도 그때마다 몸을 움직여서, 제대로 그녀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박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안 된다고 여자를 때릴 수도 없고. 갖은 협박을 다 해도 그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고 버텼다. 그래서 결국 제풀에 지친 시바세끼는 그녀를 놓아주고 말았던 경험이 있었다.
“으음....”
당시가 떠오르자 시바세끼는 자기도 모르게 임에서 침음 성이 흘러 나왔다.
앞서 그의 배를 발로 밀쳤을 때 다리 힘이 상당했던 나나미였다. 순간 나나미의 얼굴이 당시 그의 강간을 결국 실패로 돌아가게 만들었던, 그 핸드볼 선수 출신 여 가수의 얼굴과 오버랩 되었다.
“좋아. 대신 잘 빨아줘야 해.”
“물론이죠. 물은 확실히 뽑아드릴게요.”
자신 넘치게 대답하는 나나미를 잠시 내려다보던 시바세끼. 그가 나나미 위에서 결국 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