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고 싶으면 해-789화 (78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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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케이트라는 이름의 고급 창녀. 그녀를 비롯해 이곳 펜트하우스에 와 있던 고급 창녀들은 아무나 상대하는 그런 여자들이 아니었다. 하나 같이 예쁜 얼굴에 굴곡진 몸매의 소유자들.

다들 미인인 그녀들 나름의 자긍심이랄까?

그녀들과 한번 만나려면 기본으로 3천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했다. 여기서 기본이란 그녀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지는 것으로, 그녀들에게 특별 서비스를 받으려면 추가 비용을 더 지불해야만 했다.

그 정도 비용을 지불할 수 있으려면 미국에서 적어도 상류층은 되어야만 했다.

그런 상류층을 주로 상대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고급 창녀들의 눈은 많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들이 와 있는 이곳은, 미국 최상류층이 사는 곳. 그래서 딴에는 그녀들도 한껏 기대감을 가지고 왔는데, 여기 주인이 그녀들을 싸구려 취급하니 다들 기분이 상했다. 그 중 특히 성질 급한 케이크가 그만 폭발을 해버리면서....그런 그녀로 인해서 안 그래도 많이 취해서 이성을 잃기 직전이었던 리암. 이제는 창녀 따위도 자신을 무시한다며 마침내 꼭지가 돌아버렸다.

와장창창! 쿠콰쾅!

그래서 눈에 띠는 건 죄다 집어 던지고 손발에 걸리는 건 죄 때려 부쉈다. 그런 그를 그의 경호원들이 나서서 말렸고....

“다들 나가시오.”

경호원들 중 책임자로 보이는 자가 케이트를 비롯한 고급 창녀들에게 축객 령을 내렸다.

그녀들을 보자 경호원들이 겨우 진정 시킨 리암이 또 지랄발광을 하려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급 창녀들이 전부 다 펜트하우스를 밖으로 내 보내고, 화와 함께 술기운이 어느 정도 가시자 리암도 이성을 되찾은 채 말했다.

“됐으니까 이제 나가들 봐. 아니다. 내가 딴 방으로 가야겠군.”

리암은 자신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방안 전경을 훑다가 그대로 그 방을 빠져 나갔다. 그러자 남은 건 그 방을 치우는 일이었다.

“하아아....”

긴 한숨과 함께 오늘 밤 리암의 경호를 맡은 경호조장인 프랭크가 근무 교대 전에 자신의 경호조원들을 불러서 엉망진창인 방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분 넘게 방을 치운 끝에 그 방이 정돈이 되자 프랭크가 자신의 조원들에게 말했다.

“자아. 다들 근무교대하자고.”

그 말에 방안에 있던 경호원들이 몸을 돌려서 방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어?”

그때였다. 경호원들이 다들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멍 때리고 서 있더니....

털썩! 터털썩!

하나 둘씩 그 자리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건 그들의 조장인 프랭크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잠. 근데 그게 어떻게 참고 말고 할 게 아니었다. 마치 수면유도제라도 맞은 듯 그대로 의식의 끈을 놓아버린 프랭크는, 앉아 있은 의자 옆으로 스르르 상체가 무너졌고....

“드르렁! 드르렁!”

앉아 있던 의자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태위태해 보이는 상태에서 코까지 곯아가며 잠들어 있었다. 그때 그 방 안으로 온통 검은 야행복의 남자 하나가 들어왔다.

“대박! 수면 능력이 먹혀들었네.”

그 말 후 크게 흡족해하며 곧장 그 방을 나가는 검은 야행복의 남자. 그는 그 방의 방문을 안에서 잠근 채 밖으로 나가 그 방문을 닫았다.

* * *

케이트를 비롯한 고급 창녀들이 막 35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을 누른 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할 때였다.

“잠깐만....”

펜트하우스 쪽에서 급히 달려 나온 경호원이 그녀들을 향해 소리쳤고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다. 그 사이 엘리베이터 앞까지 다가온 경호원이 엘리베이터 안에 고급 창녀 중 케이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따라 오시오.”

그렇게 케이트만 다시 펜트하우스 안으로 들어갔고 그녀는 다시 리암과 마주했다. 그런데 불과 10여분 전에 그 미치광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리암이 달라져 있었다.

“아까는 미안했습니다.”

“아, 아뇨. 저는 괜찮아요.”

먼저 정중히 사과부터 하는 리암에 케이트가 어리둥절해 할 때 그가 케이트에게 와인을 따라주었다. 하지만 그는 그 와인을 마시지 않고 대신 탄산수를 한잔 따라서 마시며 말했다.

“술을 마시면 안 될 거 같아서....”

그렇게 가볍게 얘기를 나누다 둘은 서로 눈이 맞았고, 키스로 시작한 애정행각이 이내 열정적인 섹스로 이어졌다.

리암은 집요하게 애무하며 케이트를 내내 괴롭혔다. 케이트도 이런 최상류층 남자와 섹스가 싫지 않았기에 리암에게 호응해서 뜨겁게 자기 몸을 불태웠다. 그

렇게 갖은 체위로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침대에 앉은 상태의 리암 위에 올라타서 그녀가 몸부림을 칠 때였다.

“....히익!”

갑자기 앞을 보고 기겁한 그녀가 리암의 상체를 떠밀고 황급히 침대 시트로 몸을 가렸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얼굴을 와락 찌푸린 리암. 그가 힐끗 뒤를 돌아봤을 때였다.

웬 시커먼 차림의 남자가 침대 앞에 서서 그를 빤히 지켜봤다. 당연히 그 모습에 놀란 리암.

“뭐, 뭐냐? 넌?”

그 남자를 향해 리암이 더듬거리며 정체를 묻자, 검은 모자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던 그 남자가, 사실상 자기 얼굴을 가리고 있다고 봐도 될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자 드러난 그 남자의 얼굴.

“너, 너는....준열?”

리암이 시커먼 차림의 남자의 정체를 알아보자 그 남자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반가워. 리암.”

하지만 리암은 자기 눈앞에 서 있는 저 남자가 하나도 반갑지 않은 모양이었다.

안 그래도 찌푸리고 있던 얼굴의 주름이 더 깊어졌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방문 쪽을 향했다. 왜냐하면 방밖에 분명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을 텐데, 저 자가 어떻게 이 방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지 리암으로서는 그게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 남자의 목소리가 리암의 귀에 들려왔다.

“내 손 더럽히기 싫으니까. 넌 이대로 자라. 그 옆에 여자도 마찬가지고.”

그 말을 듣고 나서 거짓말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잠에, 리암은 그대로 침대 위에 꼬꾸라졌다. 그건 침대 시트로 자신의 알몸을 가리고 있던 케이트도 마찬가지였고.

* * *

침실에서 나는 금발 미녀와 빠구리 중인 저 리암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했다.

그때 체위를 또 바꿔서 섹스 중인 두 사람 중 금발 미녀가 나를 발견하고 난리법석을 떨었다. 그 과정에서 리암도 나를 발견했고. 나는 순순히 그에게 내가 누군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내 얼굴을 보여 주었다. 내가 그렇게 한 건, 지금 이후 내가 앞으로 그를 다시 볼 일은 없을 테니까.

내가 누군지 알고 난 뒤 리암은 눈알을 열심히 굴렸다. 놔두면 귀찮은 짓을 할 게 분명한 터라 손을 쓰긴 해야 하는 데, 막상 내 몸을 움직여서 녀석을 어떻게 하는 게 싫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게 바로 내가 가진 강제 수면 능력. 해서 나는 리암과 그와 같이 섹스 중이었던 금발 미녀를 잠재웠다. 그러자 방안이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으음?”

그때 내 귀에 근처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한 두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적어도 10명은 됨직한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내는 웅성거림이었다.

나는 그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물론 잠들어 있는 리암을 누가 깨우지 못하게 그 방문을 안에서 잠가 놓고서 말이다.

“저기군.”

그렇게 리암의 침실에서 불과 30여 미터 떨어진 널따란 방 안에 10여명의 경호원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그 방 안에서 뭔가를 치우고 있었는데 그게 대충 끝난 듯, 움직이는 경호원들보다 그냥 멀뚱히 서 있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 보였다. 그런 가운데 그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경호원이 뭐라고 했다.

당연히 그 소리는 내 귀에 정확히 들렸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저들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여기 근무 교대하러 온 경호원들이로군.’

그러니까 내가 재수 없게도 하필 리암의 경호원들이 근무 교대하는 시점에 이곳 펜트하우스를 방문 한 거다. 즉 내가 제거해야 할 리암 경호원의 수가 2배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젠장....가만....’

하지만 절망하길 잠깐, 내 머릿속에 뭔가 기발한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그건 저 방안의 경호원들을 지금 한꺼번에 다 처리해 버릴 수 있다면....그리고 불과 몇 분 전에 내가 리암과 금발 미녀를 잠재웠던 그 강제 수면 능력을 사용하면 그게 가능할 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방안에 있는 십여 명의 경호원들에게 강제 수면 능력을 사용했다. 그랬더니....세상에나 그게 먹혀들었다. 그 방안의 경호원들을 전부 다 잠재워 버린 것이다.

신이 난 나는 그 길로 펜트하우스 안을 돌아다니며 눈에 띠는 족족 경호원들을 그 갖에 수면능력으로 잠재웠다. 그렇게 내가 이곳 펜트하우스 안으로 들어 온지 얼추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끝났군.”

리암의 펜트하우스 안에서 두 발로 멀쩡히 서서 돌아다니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탐지 능력으로 거듭 살펴서 확인까지 마친 나는, 내가 여기 온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리암이 잠들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철컥!

안에서 잠가 놓았지만 내가 열자 바로 잠금이 풀리며 활짝 열리는 방문. 나는 곧장 그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 위에 아까 내가 잠재운 그대로 잠들어 있는 리암을 보고선 혀를 찼다.

“쯧쯧쯧....주제넘은 욕심은 결국 이렇게 큰 화를 부르는 법....”

나는 인벤토리에서 개톤백을 꺼냈다. 하지만 그 안은 이미 시체로 가득 찬 상태.

해서 나는 그 안에 시체 한 구를 꺼낸 뒤 잠들어 있는 리암을 대신 개톤백 안에 던져 넣었다. 그러자....

-디링! 당신을 죽이려 한 자, 리암을 처단하였습니다. 보상으로 개지수 2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잠든 상태로 개톤백에 들어간 리암이 그 안에서 죽자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디링! 칭호의 효과가 발휘 됩니다. 4명을 죽였기에 개지수 2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앞서 내가 제거한 경호원 3명에 리암까지 합쳐 4명을 죽인 내게 시스템이 내 칭호, 개백정의 효과랍시고 개지수 20포인트를 추가로 더 선사했다.

‘이러면....’

현재 내가 보유중인 개지수가 60포인트니 40포인트를 합쳐 레벨 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잠깐....”

나는 시스템이 알아서 레벨 업 된 상태창을 내 눈앞에 띄우기 전에 그걸 제지했다. 그리고 시스템에게 말했다.

“그저께 내게 했던 제안 말인데....개톤백을 개컨테이너박스로 업그레이드 시켜 주는 거 말이야. 그거 가능할까?”

-물론 가능합니다. 인벤토리 안에 개톤백(In)을 개컨테이너(ln)으로 업그레이트 하시겠습니까? 이를 위해서 +1레벨업의 개지수를 차감합니다. 이에 동의하시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고민하고 자실 것도 없었다. 여기 오기 전에 이럴 생각으로 왔으니 말이다.

“동의한다.”

내 동의와 동시에 시스템이 바뀐 상태창을 내 눈앞에 띄웠다.

[이름: 백준열(Lv21)]

[칭호: 개백정]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6Up), 「개좆」(6Up)], 「개목걸이」(6Up), 「개코」(5Up), 「개방울」(5Up), 「개 알약」(역 6Up-1일 20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3기 종양, 일부 후천질환, 1일 3회)한정), 「개불알」(6UP), 「개똥」(역 5Up), 「개막장」(5UP), 「개다리」(4UP), 「개 혓바닥」(4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6Up), 「충견」(일,6Up), 「개끗발」(역,6Up), 「개호구」(역,6Up), 「만능 오프너」(일,6Up-모든 문), 「개 멋져」(일,6Up), 「개 짖는 소리」(일.역, 6Up), 「개 스트레스」(역, 2Up)

[인벤토리: 개컨테이너(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4장), 역 스킬 1회 이용권(5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4개)

[특성: 개(9차UP진행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00]

나는 인벤토리에서 개톤백(In)이 개컨테이너(ln)으로 바뀐 걸 확인하고는, 만족해하며 고개를 몇 번 끄덕인 뒤 눈앞의 상태창을 지웠다.

* * *

그저께 밤. 나는 나를 죽이려 내가 묵고 있는 호텔 맞은편의 호텔 옥상에서 나를 저격하려던 킬러를 내 이 손으로 제거했다.

내 탐지 능력의 범위는 나를 기준으로 반경 10킬로 안을 훑어보는 게 가능했다.

거기에 위험 감지 능력까지 더해지면 그 반경 안에서 누가 나를 해치려 하는지, 또 그 자가 어디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거기에 호텔 외부에는 내가 고용한 보안회사 대테러 경호전문가들이 대기 중이었다.

미국에서 돈으로 안 되는 건 없었다. 그 중에는 킬러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 된 보안회사 전문가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대테러 경호전문가들이었다. 그들의 존재 여부는 내 수행비서인 김종훈이 알려주었고 나는 기꺼이 그들을 고용했다. 돈이 얼마가 들든 말이다.

나는 대테러 경호전문가들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됐다.

킬러야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존재지. 그들이 어디 있으며 그 외모가 어떤지를 알려주면, 대테러 경호전문가들에게 있어서 킬러를 상대하는 건 손쉬운 일이었다.

그들은 아예 그 킬러를 산 채로 잡아서 내게 넘겼다. 그 킬러를 나는 개톤백에 넣어서 제거했다. 그때 시스템이 반응을 했다.

-디링! 현재 개톤백의 실린 물량이 90%를 초과하였습니다. 더 많은 물량을 아공간의 적재함에 담길 원하신다면 개톤백에서 개컨테이너박스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를 위해서 +1레벨업의 개지수 만큼을 차감하거나, 견신으로부터 그 만한 업적을 인정받으면 가능합니다.

최근 들어 바쁜지 그 이름도 듣기 힘든 견신이었다. 내게 있어서 그런 견신에게 업적을 인정받는다는 추상적인 말보다는, +1레벨업의 개지수 만큼을 차감하고 개톤백을 개컨테이너박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게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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