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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관둬.”
-네? 하지만....
노성식이 멍청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특수부대장으로 예편하고 여태 백승렬 회장 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한 몸 바쳐 온 노성식이 그리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란 걸 백 회장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노성식은 우직하니 충성스런 사람이지 잔꾀와 모사에 능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분명 윤 과장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를 게 확실했다. 그럼 이동훈 실장이 백승렬 회장의 비밀스런 움직임을 눈치 챌 것이고, 그 사실이 백준열에게 알려진다면....
‘영악한 그녀석이라면 틀림없이 꼬리를 자르겠지.’
백승렬 회장은 자신의 두 손자의 죽음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반드시 알아 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자가 누가 됐던, 그 자를 절대 가만 내버려 두지 않을 터였다. 설사 그것이 자신의 아들이면서 후계자라 할지라도 말이다.
“윤 과장 포섭하는 건 그만 둬. 그보다 자네를 따르는 자들을....”
백승렬 회장은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기 위해 손쉽게 그룹 내부 인재를 이용하려던 생각을 방금 바꿨다. 해서 노성식 실장에게는 외부의 사람들로 경호 인력을 새롭게 꾸릴 것을 지시하고는 일단 그와 통화를 끝냈다.
“귀찮지만 어쩔 수 없지.”
대한민국의 넘버 원 그룹인 삼명그룹이다. 거기 회장인 백승렬이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이 부릴 만한 손발을 찾아내서 자기 곁에 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단지 그 손발의 역량과 충성심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겠지만....
그때 백승렬 회장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누구 전화인지 확인한 그는 바로 그 전화를 받았다.
“그래. 어떻게 됐나? 뭐? 하아....일단 알겠네. 이쪽에서 손을 쓰도록 하지. 알아. 하지만....이 늙은이는 그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네. 그러니 반드시 알아내도록 하게. 그렇게만 해준다면....내 그 은혜는 잊지 않을 테니.”
백승렬 회장은 미국 한인회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는 최 사장이란 자와 통화를 했다.
최 사장은 삼명전자가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많은 도움을 준 자로, 은밀한 뒤처리, 특히 사람을 찾거나 없애는 쪽으로는 믿을 만한 자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최 사장도 자기 아들에게 자신의 사업을 넘기고 유유자적 노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백승렬 회장이 이번에 그에게 특별히 부탁을 하면서 다시 노구를 이끌고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었다.
한데 최 사장이 얼마 파지 않았는데 덜컥 미국 정보부에서 그에게 사람을 보내 왔다 지 뭔가? 왜 한국의 삼명그룹의 일에 최 사장이 개입하려는 건지 그걸 알아보려고 말이다.
누가 미국정보부 아니랄까? 최 사장도 딴엔 조심한다고 했다는 데 말이다.
이렇게 되면 백승렬 회장이 직접 미국 측에 해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쯧쯧....”
혀를 차던 백승렬 회장. 그가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 되어 있는 전화번호 하나를 찾아내서 그 번호로 곧장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아이고. 백 회장님. 이 시간에 어쩐 일로 저 같은 사람에게 전화를 다 주시고....
“박 실장. 거두절미하고 나 좀 도와줘야겠소.”
-돕다니요. 말씀만 하십시오.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백 회장님.
“다름이 아니라....”
백승렬 회장은 미국의 최 사장이 그가 지시한 일을 계속 해 나갈 수 있게끔 한국 정부에서 미국 정부에 얘기를 좀 잘해 줄 것을....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부탁을 했다. 그러자....
-미국 정부에 얘기하는 거야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저희 말을 과연 들어 줄지는....
청와대 비서실장은 백 회장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지만, 그 결과까지 장담하지 못하고 살짝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럴 것이 바뀐 정부가 최근 친북 성향을 보이면서 미국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건 내가 미국 쪽에 따로 손을 쓸 테니 걱정 할 거 없고. 박 실장은 일단 외교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게 미국 측에 잘 얘기만 해주면 되오.”
-네. 지금 즉시 외교부장관에게 연락 넣겠습니다.
“고맙소.”
백승렬 회장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화를 끝마쳤다. 사실 백승렬 회장이 직접 외교부를 움직여서 미국 측에 얘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봐야 어차피 모든 건 청와대에 보고가 될 것이기에, 청와대의 직통 라인이라고 볼 수 있는 비서실장에게 이렇게 부탁을 한 것이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말로는 바로 외교부장관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에게 보고부터 할 터였다.
삼명그룹 덕분에 대통령 자리를 꿰찬 현 대통령이야 백승렬의 부탁을 무조건 들어 줄 수밖에 없을 테고. 단지 우려 되는 게 있다면 청와대에서 괜한 호기심에 이번 일의 자초지종을 알고 싶어 하는 건데....그럴 경우 백승렬이 미국의 최 사장을 움직인 걸 이동훈 실장이 알아차릴 수 있었다.
“뭐....그래도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이동훈 실장이 백승렬 회장의 의도를 눈치 차리는 건 시간 문제였다.
백승렬 회장은 들킬 때 들키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볼 생각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은밀하게 자신의 수족 노릇을 해 줄 사람들을 찾기로 마음먹고는 어딘가로 또 전화를 걸었다.
* * *
“하아아....”
백승렬 회장과 통화 직후 노성식은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곤 잔뜩 굳은 얼굴로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
칙! 칙!
그리곤 지포라이터로 불을 켜서 입에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이어 폐부 깊숙이 담배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길게 입밖으로 내 뱉었다.
“후우우....”
그러자 오랜만에 핀 담배여서인지 살짝 머리가 어질했지만 금방 괜찮아졌고 눈앞에 담배 연기가 사라지기 무섭게 재차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서 다시 깊게 담배 연기를 폐부로 빨아들이는 노성식.
그가 5년 전에 어렵사리 끊은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있는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망이 나신 건가?”
노성식이 말한 노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백승렬 회장이었다. 뭐 사실 노성식도 깜빡했었다. 그래서 백 회장이 시킨 대로 오규동 전 비서실장을 찾았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성식은 생각이 났다.
오규동 실장이 이미 죽었단 걸 말이다. 그리고 백 회장도 그의 죽음을 알았다. 그래서 당시 자기에게 오 실장 장례식장에 화환을 보내라는 지시도 직접 내렸고 말이다.
한데 그 사실을 백 회장은 기억하지 못하는 거 같았다. 해서 사실대로 백 회장에게 그 얘기를 하려던 노성식. 하지만 그는 차마 그 얘기를 백 회장에게 할 수 없었다. 하긴 자기가 감히 어떻게 당신 치매 아닙니까? 라고 백 회장에게 물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잔머리를 굴린 게 바로 오 실장이 실종 되었다고 백 회장에게 보고하는 거였다. 혹시나 오 실장의 죽음을 백 회장이 뒤늦게라도 기억해 내기를 은연중으로 바라면서. 하지만 끝끝내 백 회장은 오 실장의 죽음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노성식 보고는 주위 사람을 모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마치 왕위를 세자에게 양위했던 선왕이 다시 복위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노성식은 일단 알겠다며 백 회장과 통화를 끝냈다. 그 다음 노성식의 고민이 시작 되었다.
백 회장의 부름을 받은 건 사실 기뻐할 일이었다. 하지만 백 회장이 제 정신이 아니라면.... 오히려 후계자인 백준열의 눈 밖에 나게 되어 좆 될 수 있었다.
“....그럴 수야 없지.”
어떻게 할지 결론을 내린 노성식. 그가 핸드폰을 꺼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네. 노실장님.
“이 실장. 나야. 요즘 바쁘지?”
-네. 뭐....근데 무슨 일로....
“그게....”
노성식은 현 삼명그룹의 최고 실세라 부를 수 있는 이동훈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백 회장이 자신을 부른 사실을 전부 다 밝혔다.
-으음....그렇군요. 잘 알았습니다.
“내가 이걸 자네에게 얘기하는 이유는 잘 알지?”
-물론입니다. 부회장님께 잘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이동훈 실장이 말한 부회장은 후계자 백준열을 말했다. 이동훈 실장의 그 담담한 대답에 노성식은 자신이 전화한 게 잘한 일임을 새삼 깨달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제보에 이동훈 실장이 어떤 동요도 보이지 않았단 점에서, 후계자 백준열에 대한 승계 작업이 사실상 끝났음을 간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선왕의 복위는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고 거기에 선왕의 정신 상태까지 좋지 않으니, 사실상 지금 백승렬의 부름을 받고 그의 배에 승선하는 건 침몰하는 배에 올라타는 것과 진배없었던 것이다. 그때 이동훈 실장이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회장님....잘 좀 캐어해 주십시오.
한마디로 백 회장 장단에 맞춰서 놀아주란 얘기였다. 그래봐야 소용없는 일이겠지만.
* * *
김 비서가 내일 새벽에 온다는 얘기를 듣고 호텔 로얄 스위트 룸으로 간 나를 반긴 건 쥬리였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내가 시큰둥하니 말했다.
“오늘은 일찍 왔네?”
요즘 나만큼이나 바쁜 쥬리였다. 그녀가 바빠진 이유가 다 내가 그녀에게 갤러리를 맡겼기 때문이었지만....
“네. 큐레이터와 미팅이 내일로 미뤄지면서 한 시간 일찍 퇴근했거든요.”
“타미라는?”
“타미라는 저녁에 구단 전체 회의가 잡혀서....얼추 10시나 되어야 올 수 있을 거 같다고 좀 전에 나한테 전화 걸려 왔었어요.”
쥬리에 이어 타미라도 평소 하고 싶었던 스포츠마케팅 일에 요즘 푹 빠져 있었다. 그래서 뉴욕 닉스 구단 사무실에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게 일상화 된 상황.
“저녁은?”
“룸서비스 시켜 놨어요.”
그때 마침 쥬리가 주문한 룸서비스 음식들이 도착했고 나는 쥬리와 같이 그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쥬리. 오늘 따라 예쁜데?”“네?”
내가 은근한 눈으로 쥬리를 쳐다보자, 그녀가 피식 웃더니 몸을 일으켜서 내게로 다가왔다. 그런 그녀를 나는 두 팔 벌려 살포시 내 품안에 감싸 안았다. 그리고 쥬리와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눴다.
“....쭈웁....쩝쩝....할짝....할짝....”
그렇게 키스가 점점 더 농밀해 지기 시작하면서 쥬리의 몸은 금방 달아올랐다. 이게 다 그 동안 내가 그녀를 내 여자로 길들여 놓은 탓이었다.
“하아....하아....”
그 결과 키스 좀 했다고 벌써 흥분한 쥬리. 그런 그녀의 정수리에 한 손을 올린 나는, 지그시 아래로 눌렀다. 그러자 쥬리가 알아서 내 앞에 무릎을 꿇더니, 또 알아서 내 정장 바지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곤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무릎까지 끌어 내렸다.
투웅!
내 말자지가 위아래로 흔들거리며 그 위용을 드러냈다.
주먹을 쥔 쥬리의 팔뚝 두께와 비슷해 보이는, 내 말자지의 무지막지한 사이즈에 쥬리가 꿀꺽하고 군침을 삼켰다. 그 소리에 내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쥬리. 마음껏 빨아 봐.”
나의 노골적인 그 말에 쥬리는 즉시 두 손을 내 뻗어서, 내 말자지의 목줄이나 마찬가지인 귀두 밑을 왼손으로 꽉 틀어쥐고는, 다른 오른손으로 그 아래 좆 기둥을 받쳐 들었다.
그리곤 머리를 내 좆대의 끄트머리, 즉 귀두로 바짝 가져와서는 입을 크게 벌리고, 그걸 입 안에 쑤셔 넣었다.
쪼오옵! 쫍쫍쫍....
쥬리가 열과 성의를 다해서 내 좆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로얄 스위트 룸 안 거실용 공간 안을 가득 채웠는데,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그녀의 서비스를 즐겼다.
* * *
가만히 쥬리가 입으로 해 주는 애무를 느끼다보니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일정한 패턴으로 내 말자지를 빨아준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걸 느꼈을 때....
“....으윽!”
내 말자지의 좆 기둥에에 잔뜩 침을 발라 놓고, 애무 중이던 쥬리의 입이 스윽 밑으로 내려와서는 내 불알을 급습했다.
무슨 알사탕 빨 듯 자기 입 속에다가 내 불알 하나를 넣고 굴려대는데, 좆 기둥이 연신 불끈 거리며 자칫 실수로 사정을 해 버릴 뻔 했다. 그 정도로 쥬리의 내 불알 애무는 자극적이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자, 그 애무도 이내 시들해졌고, 나는 더 큰 자극을 원했기에 드디어 스스로 움직였다.
섹스란 게 애무를 받는 것도 좋지만, 애무를 하는 것도 상당히 자극적이었으니 말이다.
상대가 자기 애무에 좋아서 희열에 물든 얼굴 표정을 지을 때, 그걸 보고 아무렇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니겠나?
스윽!
내 한 손이 퇴근하고 편안한 원피스로 갈아입은 쥬리의 치맛자락 속으로 들어갔다.
쥬리가 엉덩이를 흔드는 것이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내 손이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갔다. 그리곤 손가락에 닿은 그 안의 팬티, 그리고 그 안쪽에 위치해 있는 그녀의 보지가 입체적으로 내 손끝에서 느껴졌다.
그 정도로 그녀의 보지가 내게 익숙하다 못해, 너무도 친근해져 있었던 것이다.
나는 중지로 팬뒤 위아래를 계속 쓸었다. 그 쓸림이 그녀 팬티 안쪽, 보지에도 계속 자극을 주도록 말이다.
쓰윽! 쓰윽!
내 중지가 쥬리의 음부를 계속 문질러 대자, 그녀에게서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뽀옵! 뽑뽑뽑뽑....
내 좆대를 빠는 그녀의 입놀림이 더 급해지고 빨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