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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해
더글라스는 느릿하게 움직이며 오토바이 남자를 붙잡고 늘어졌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다. 오토바이 남자가 얼마나 위험한 작자인지 말이다. 그러니 그 놈에게 맥없이 당했다.
오토바이 헬멧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며 더글라스는 속으로 ‘아차!’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흐려지는 의식. 그렇게 정신을 잃은 더글라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동료 경찰인 아론의 목소리와 그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아론이 911에 전화하는 걸 보고 들으면서 더글라스는 생각했다.
‘개새끼. 내가 반드시 잡는다.’
맞고는 못 참는 더글라스가 헬멧으로 자신의 머리를 강타한 그 오토바이 남자를 잡을 결심을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더글라스는 아론에게 오토바이 번호판의 넘버를 뉴욕 경찰청 상황실에 알리게 했다. 그래야 뉴욕 전역에 깔려 있는 동료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그 놈을 잡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 놈이 뉴욕에 있는 한 그 놈을 잡는 건 시간 문제였다. 경찰청 상황실에서 CCTV화면을 돌려보면 놈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 결과를 동료 경찰들에게 알리면....
-치익! 여기는 상황실....알려 준 넘버의 오토바이가 좀 전 웨스트 사이드 롱펠 11st를 지나갔다.
-치익! 본부. 여기는 17번 순찰차! 바로 뒤를 쫓겠다.
-치익! 본부. 여기는 22번 순찰차! 17번 순찰차 서포트 하겠다.
이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놈의 위치가 파악이 됐다. 그리고 놈과 가까운 곳에 동료 경찰들이 놈을 추격하기 시작했고.
“좋았어.”
동료 경찰들이 사냥개마냥 놈을 쫓고 그 사이 상황실에서 놈을 잡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곧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지시가 상황실에서 내려지면 놈을 잡기 위한 올가미를 현장에서 준비한다.
당연히 더글라스는 그 과정에 끼어서 한 몫 할 생각이었다. 그러서 아직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몸을 일으켰다.
“크으윽!”
“선배. 괜찮아요?”
그런 더글라스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동료 경찰 아론이 물었다.
“괜찮아. 그보다....운전은 네가 해야겠다.”
한 몫 하려면 올가미를 준비 중인 곳으로 가야 하는데 당장 더글라스가 운전을 할 수는 없었다.
“그야 당연히 제가 해야죠.”
신난 얼굴의 아론이 순찰차의 운전석으로 움직이고 그런 그를 보고 더글라스가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으며, 순찰차 조수석으로 가서 차문을 열었다. 그러자 벌써 운전석에 탑승한 아론이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런 아론을 보고 더글라스가 조수석에 타면서 말했다.
“비상등 켜고 사고 안 나게 조심해서 운전 해.”
경찰이기 때문에 뉴욕 시내 한 복판에서의 신호와 속도위반이 가능했다. 거의 신입 경찰이나 마찬가지인 아론은 그런 경찰의 특권을 누리고 싶어 했다. 하지만 고참인 더글라스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한 그건 요원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운전대를 잡게 되었으니 그가 신나 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사고가 걱정이 된 더글라스가 주의사항을 말했는데, 이미 흥분한 아론의 귀에는 그 말이 먹혀든 거 같지 않았따.
“알았어요. 갑니다.”
대충 대답하고 냅다 액셀러레이터부터 밟는 아론.
부아아앙!
차체가 앞으로 쏘아져 나가면서 앞으로 상체가 쏠린 더글라스는,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조수석 창 위에 안전 손잡이부터 꽉 잡았다.
* * *
내게는 참으로 유용한 능력들이 많았다. 그 중에 부가적으로 생겨난 능력들 중에서 실제 써먹기 좋은 능력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생각이 나지 않아 그 능력들을 적재적소에 써 먹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 연출 되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나도 사람이고 잠은 자야하지 않은가? 그 잠을 자다가 보면 잠들기 전날에 내가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데 그때 문뜩 생각이 났다. 왜 그때 그 능력을 쓰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해서 나는 내가 알고는 있지만 쓰지 않고 있는 능력들 중에서, 특히 부가적인 능력들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역시 메모해 놓고 틈날 때마다 보는 게 최고지.”
왜 암기 과목을 공부할 때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을 카드 같은데 적어서 수시로 시간 날 때마다 보다보면 결국 외워지는 것처럼, 나는 그 부가적인 능력들을 카드에 적어서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다가 틈날 때마다 보고, 그런 능력들이 내게 있구나 내 머릿속에 일깨워 줄 생각이었다. 그렇게 내가 상태창을 띄워 놓고 부가적인 능력들을 거의 카드 한 장에 빼곡히 다 적어 갈 무렵이었다.
-디링! 열공하는 당신의 모습에 견신이 반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 자주 보여주면 좋겠다며 견신이 당신에게 선물을 선사합니다. 새로운 아이템과 더불어 개지수 20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그 말이 끝난 뒤 내 눈앞에 상태창이 잠깐 사라졌다가 새롭게 바뀐 상태창이 내 눈앞에 떴다.
[이름: 백준열(Lv24)]
[칭호: 개백정, 정력왕]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6Up), 「개좆」(7Up)], 「개목걸이」(7Up), 「개코」(6Up), 「개방울」(7Up), 「개 알약」(역 6Up-1일 30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3기 종양, 일부 후천질환, 1일 5회)한정), 「개불알」(7UP), 「개똥」(역 6Up), 「개막장」(6UP), 「개다리」(6UP), 「개 혓바닥」(6UP], 「개꿈」(0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6Up), 「충견」(일,7Up), 「개끗발」(역,7Up), 「개호구」(역,7Up), 「만능 오프너」(일,6Up-모든 문), 「개 멋져」(일,7Up), 「개 짖는 소리」(일.역, 6Up), 「개 스트레스」(역, 5Up)
[인벤토리: 개컨테이너(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5장), 역 스킬 1회 이용권(6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5개)
[특성: 개(10차 UP 진행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50]
바로 확인에 들어간 내 눈에 보유 아이템 항목에 새로 생긴 아이템이 보였다.
“개꿈?”
내가 그 아이템을 입에 담자 바로 내 머릿속에 시스템이 그 아이템에 대한 세부 정보를 주입시켜 주었다.
“오오! 이제는 미래 예지 능력까지 생긴 건가?”
「개꿈」아이템은 꿈을 통해서 내게 일어날 미래의 안 좋은 일에 대해 예지를 해 주는 능력이었다. 순간이동 능력에 이어서 이제 미래 예지 능력까지 생긴 건, 내 삶에 있어 완전한 청신호라 볼 수 있었다.
미래를 아는 데 두려울 게 뭐 있겠나?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으면 「개꿈」아이템이 꿈속에서 그 위험을 미리 알려 줄 텐데. 그걸 알고 있으면 그에 대해 대응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건 내게 있어 손 안 쓰고 코푸는 격이었고.
삼명그룹 후계자의 권력과 재력,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시스템 능력들. 그걸로 내가 하지 못할 일은 거의 없었으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개꿈」아이템을 통한 미래 예지 능력은 당장 사용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은 「개꿈」아이템의 능력의 개화, 즉 1UP을 시키지 못한 상태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레벨 업만 하면 「개꿈」아이템의 1UP은 무조건 이룰 수 있을 터. 그때 내 눈에 나의 세 여자들이 보였다. 나와 같이 한 곳에서 투썸, 쓰리썸을 경험하면서 육체적으로 가까워져서인지 몰라도, 세 여자들의 유대 관계가 확실히 돈독해졌다. 그걸 보여주듯 세 여자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 거리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과 빠구리는 내게 확실한 개지수를 선사해 줄 것이었고, 개지수가 100포인트를 넘기면 나의 레벨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가 될 터였다. 그걸 알기에 나는 그런 그녀들을 향해 다가갔고, 질펀하면서도 농밀한데, 거기다 온갖 다양한 체위의 환상 그 자체의 섹스 판이 벌어졌다.
“아고고....내 허리....”
그리고 그 섹스 판이 끝났을 무렵, 다음 날 아침 해가 밝았고 10시간 넘게 빠구리를 한 내게 시스템은....50포인트라는 합당한 개지수를 지급했다.
* * *
시스템은 개지수가 100포인트가 되자 바로 레벨 업을 시켰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개꿈」아이템은 1UP이 됐다. 물론 「개꿈」아이템 말고도 다른 아이템과 스킬도 업그레이드가 됐지만 당장 내 눈에는 「개꿈」아이템이 1UP된 게 제일 크게 보였다.
[이름: 백준열(Lv24)]
[칭호: 개백정, 정력왕]
[나이: 27]
[보유 아이템: 「개눈깔」(7Up), 「개좆」(7Up)], 「개목걸이」(7Up), 「개코」(6Up), 「개방울」(7Up), 「개 알약」(역 6Up-1일 30회, 외상과 일부 내상(체내 3기 종양, 일부 후천질환, 1일 5회)한정), 「개불알」(7UP), 「개똥」(역 6Up), 「개막장」(6UP), 「개다리」(6UP), 「개 혓바닥」(6UP], 「개꿈」(1UP]
[보유 스킬(중 하나 역 스킬 화 가능): 「말하는 개」(일,6Up), 「충견」(일,7Up), 「개끗발」(역,7Up), 「개호구」(역,7Up), 「만능 오프너」(일,6Up-모든 문), 「개 멋져」(일,7Up), 「개 짖는 소리」(일.역, 6Up), 「개 스트레스」(역, 5Up)
[인벤토리: 개컨테이너(In), 역 아이템 1회 이용권(5장), 역 스킬 1회 이용권(6장), 「1회용 개 물약-종양치료제」(5개)
[특성: 개(10차 UP 진행 중)]
*냄새를 잘 맡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멀리 봅니다.*
*행동이 빠릅니다.*
*잘 짖습니다.*
*교미 합니다.*
*친화력이 뛰어납니다.*
[개지수: 00]
보유 아이템 항목에서 「개눈깔」아이템이 6Up에서 7Up이 됐고 보유 스킬에서는 「말하는 개」스킬이 역시나 6Up에서 7Up이 됐다. 그것 말고 각 아이템과 스킬의 부가적인 능력들도 향상이 되었는데 그것까지 일일이 언급하기에 지금 내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으아아아함~”
늘어지게 하품을 한 나는 바로 눈앞에 상태창을 지우고 곧장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침대에 쓰러지자마자 그대로 깊은 수면 상태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허억!”
악몽을 꾼 나는 잠에서 깼고 벌떡 몸을 일으켜 침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창백한 얼굴에 마른세수를 한 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아....꿈대로라면....타미라가 죽고....나도 크게 다친다는 건데....”
「개꿈」아이템이 1UP이 되고 나서 처음 꾼 꿈에서 나는 며칠 뒤 내 미래를 봤다. 확실한 악몽이었다. 부르가라는 용병단에 의해 타미라가 당했고 나 역시 폭파에 거기 미친 용병 새끼 때문에 크게 다쳤다.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내 얼굴이 많이 상했다. 성형수술로 도저히 커버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감히 내 여자를 죽이고 내 얼굴까지 망쳐?”
놈들을 가만 둘 수 없었다. 또한 놈들의 배후가 누군지 반드시 밝혀야 했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내가 꾼 꿈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떠올리며 차근차근 꿈에서 본 것들을 분석해 나갔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내가 꾼 그 악몽을 악몽이 아니게 바꿀지 골똘히 생각했고, 빠르게 그 대책을 수립해 나갔다.
* * *
꼬르르르~ 꼬르륵~
내 배에서 아우성을 쳤다. 그래서 시간을 확인했더니 벌써 오후 1시였다. 내가 잠에서 깬 것이 오전 11시가 다 되었을 무렵이었으니까, 벌써 두 시간이나 침상에 걸터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었던 것이다.
“으으윽....”
덕분에 허리며 목이 잔뜩 뭉쳐 있었다. 몸을 일으켜서 그걸 풀어주면서 나는 내 방을 나서서 거실용 공간으로 갔다.
쥬리와 타미라는 아침에 출근했을 테고 김 비서도 오늘 비자 문제로 뉴욕에 한국 대사관에 간 상황. 혼자서 점심을 먹어야 했던 나는 룸서비스로 먹을 것을 시키고 거실용 공간의 소파에 앉아서 마저 하던 생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룸서비스로 시킨 음식들이 빨리 배달 되어 온 탓에 나는 하던 생각을 중단하고 식사부터 했다.
“으음....속이 좀 더부룩하군.”
하지만 생각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아선지 식사 후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해서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휘트니스 센터로 갔는데 생각보다 이용객들이 많았다.
내가 휘트니스 센터를 가서 운동을 하려던 이유는 소화도 소화이려거니와 마저 하던 생각도 정리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휘트니스 센터에 사람이 많아 시끄러운 탓에 생각을 하는 데 문제가 있어보였다. 해서 나는 그 길로 1층으로 내려가서 내가 묵고 있는 호텔 바로 옆에 공원을 산책하듯이 걸었다. 그때 내 눈에 띈 것이 순찰차와 그 차에서 내린 것으로 보이는 경찰이었다.
“아아....”
그 경찰을 보는 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꾼 악몽이라는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는 조연 중 한 명임을 말이다.
“혼자 순찰을 돌다가 그 놈에게 헬멧에 맞아 처참히 죽은....”
그 경찰이 지금 내일 모레 자신이 죽을 자리에서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지 깊게 한 숨을 내 쉬고 있었다. 그걸 보고 준열은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을 했다. 자신의 조언 한마디면 저 경찰은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인해서 생길 나비효과가 걱정 되는 게 또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서 생각해 보면 저 경찰도 살리고 또 저 경찰을 통해서 뉴욕 경찰을 테러가 일어나기 전에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었다.
‘그래. 그러면 되겠군.’
생각을 마친 나는 그 경찰에게 최대한 웃는 얼굴로 다가가서 그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