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0화 〉60. 데뷔전 Y1 vs 한하 (60/95)



〈 60화 〉60. 데뷔전 Y1 vs 한하

"누나  킬   노려볼게요."
"그래. 노플이니까  번 해볼만 하겠다."

미드 상황도 좋고 탑도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텀은 비슷하게 가고 있긴 하지만 세세하게 보자면 우리가 먼저 움직일  있다.

"이거 용도 우리가 챙겨  수 있을 것 같거든? 레낵톤은 되도록 텔 아껴주고 앨림 너도  생각하고 동선 짜라."
"알았어."
"탑은 가능하면 계속 라인 밀어 넣어줘."
"오케이."


자진들 해서 내가 오더를 맡아 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들 내 오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게임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잡았다."

갑작스럽게 터져나오는 준현이의 목소리. 그리고 곧바로 들려오는 좋은 소식.

[퍼스트 블러드!]


"오! 뭐야!"
"솔킬~!"
"이야, 좋다, 좋아."
"굿굿."

난 상황을 빠르게 판단했다.

"탈리야 이거 우리 용 먹어주면 되겠다. 우리 바텀 라인 강하게 압박하자. 가능하면 다이브도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랠 라인 밀고 바텀 한  봐줄 수 있어?"
"그럼요. 그럼요."


탈리야가 빠르게 용을 때리기 시작했고 이랠은 빠르게 라인을 밀고 바텀으로 내려온다. 나와 민영이는 빠르게 라인을 밀어서 압박을 넣었다.


"지금 서폿 없거든? 원딜만 있어서 이거 다이브  번 해볼만 해. 라인 빠르게 넣어 줄테니까 한 번 보자."


내 말에 용을 먹은 탈리야가 빠르게 블루를 지나가
삼거리 쪽으로 이동한다.

"오, 두꺼비도 있네."
"원딜  별로 없다. 서폿 여기쯤 있을 거야."

 빠르게 브리핑을 했고 앨림은 가까이 붙어서 큐를 날려 결국엔  원딜인 카이샤를 잡아낸다.

"나이스. 블루 있다. 블루 먹고 나오자."

 앨림이 블루 먹기 편하게 묘목도 던져주고 핑크 와드도 박아주곤 집으로 귀환했다.


"전령도 우리가 챙기자."
"이거 미드 한 번 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제는 좀 신중해야 돼."

준현이의 말에 난 곧바로 말렸다.

"설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신중하게 해야 된다."
"여기, 여기 있을 수도 있어. 맵에  보일 땐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 괜히 말릴 수 있어."
"네."
"상대방이 일부러 킬각 주는 경우도 생각해야 돼."

난 차분하게 오더를 내리면서 최대한 변수를 차단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풀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로 전령에서 한 번 붙어보는  가장 베스트였다.

"이거 전령 한  보자. 전령 충분히 볼 수 있거든?"


내 말에 따라서 다들 전령에 모이기 시작했고 상대방도 그런 우리 움직임을 보며 전령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용까지 줬는데 전령까지 줄  없다는 강한 의지가 보였다.


"얘들도 이거 줄 생각 없어. 이거 잘 싸워야 된다."

스펠 상황이나 성장 상황은 우리가 좋긴 하지만 한 타에서 대패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어... 빼네?"

전령을 빠르게 쳐서 피를 많이 빼놔서 그런지 전령의 상태를 보고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누가 오더를 내렸는지 모르겠지만 감사할 따름이다.


우린 편안하게 전령을 챙겨 먹었다.

"좋아."


전령이 죽는 소리가 경쾌하다. 미드 보자.

"다이브 할까?"


앨림의 말에 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굳이 그렇게 무리할 필요 없어. 그냥 벽만 세워. 벽만."


 말에 탈리야는 벽만 세우고 돌아와 미드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 우린 열심히 평타를 날려 포탑 골드를 챙겨 먹었다.

"좋아. 나쁘지 않아. 여기까지 하자."


난 적당한 선에서 퇴각 신호를 내렸다. 내 지시에 따라서 뒤로 물러났고 레낵톤은 신나게 탑을 혼자서 때려 포탑 골드를 채굴하고 있었다.

"입 벌리세요! 골드 들어갑니다!"


찬동이의 말에 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아이고, 잘 먹겠습니다. 탑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오룬이 뒤늦게 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여서 핑을 찍어줬다.

"오룬 올라가는 중."
"내가 탑 봐줄게."


탈리야가 위로 올라가는 모습에 난 전령을 풀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령 푸는 게 좋겠다."


내 말에 탈리야가 전령을 바로 풀었고 오룬이 포탑 주변에서 열심히 미니언을 지우기 시작한다.

"저거 터진다. 빠져. 그냥 쭉 빠져. 어차피 터져."


내 말을 듣고 오룬을 잡아보려던 둘은 빠르게 빠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적이 텔을 탄다. 하지만 우리 팀은 이미 내 지시를 받고 뒤로 멀찍이 물러난 상황이었다.


"여기 그브랑 빅툐르, 오룬 다 있다."
"좋아. 탑 포탑 깨졌고. 바텀 압박 가자."

바텀엔 이랠리아가 라인을 빠르게 밀고 있었는데 나까지 합류해 압박하자 카이샤가 포탑 지키는 걸 포기하고 뒤로 물러난다.

"됐다. 이것도 깰 수 있다."


바텀까지 덩달아 포탑을 날렸고 이제 1치 포탑은 미드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좋다. 좋아."


아주 부드럽게 풀리는 경기에 웃음이 나왔다. 조금 있으면 용 시간이 됐기에  타이머를 찍어주면서 말했다.

"자, 다들 슬슬 용 준비하자. 용 먹어야 된다. 우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찬동아 너는 그냥 탑 가."

내 말에 팀원들이 정비를  뒤 용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칸느, 찬동이는 탑으로 올라가 이득을 챙겼다.
적 팀은 용으로 오기 시작했지만 용의 피는 이미 절반이 날아간 상황.


아까 전령과 비슷한 상황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야가 없어서 아마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자신 있으면 들어오던가."
"나 텔 있어. 텔 볼게."
"어. 근데 이거  와도  것 같긴 해. 얘들 못 와."

시야도 없고 탑은 계속 손해가 누적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굉장히 당황한 움직임이 보인다.


"쭉 빠져. 오룬 내려왔네. 오룬 여기 왔어. 5:4다 지금. 물리면 안 돼. 오룬 텔이 없어서 걸어왔네. 좋아, 우린 그냥 빠지자."

무리할  없다. 천천히 하지만 거칠게 속도를 내면 된다. 중요한 상황이 분명 올 거다. 엑셀을 밟아야 하는 조합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명히 풀악셀을 밟을 수 있는 시간이  거라고 생각했다.


"미드로 모이자."

이제 마지막 남은 1차 포탑인 미드로 향했다. 적들은 나눠져서 라인을 정리하는 상황이었기에 잠시지만 강하게 미드를 다섯 명이서 압박할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이거 나랑 민영이가 라인 정리하고 나머지는 그냥 뒤에 있어라. 라인  정리하고 포탑에 미니언 들어가면 보여줘."

내 의도를 이해한 팀원들이 뒤에서 대기를 했고 난 혹시나 미드에 와드가 있을까 싶어 렌즈를 돌렸다.

"좋아, 시야 없고."


바텀과 탑 라인에  명이 여전히 라인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 아마 미드에 우리 다섯이 다 모여있다는 걸 봤으면 진작 올라왔을 터.

"모르네. 치자. 지금 치자."

내 말에 우루루 미드 포탑에 있던 팀원들이 미드 포탑으로 붙는다.


그제야 바텀과 탑에 있던 인원들이 미드로 달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늦었다. 강한 다이브 압박을 받은 빅툐르는 제대로 라인 정리를 못하고 뒤로 빠졌다.


퍼엉!

미드 포탑까지 제거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거 이겼다.'

#


제국 나온 마오캬이는 묘목 던지는 맛이 있었다. 주요 전투 때마다 난 묘목을 미리 충분히 깔아둬서 전투 의지를 번번이 꺾었다.


오브젝트를 편안하게 챙긴 우리는 무리하지 않고 짤라먹을 수 있을 땐 과감하게 시도해 짤라 먹으면서 착실하게 성장을 했다.


결국엔 용에서 한 타가 벌어졌는데 묘목으로 이미 피가 많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준현이의 이랠리아가  한 타가 그림같이 이루어지며 대세가 기울었다.


"좋아! 한 명도 안 죽고 다 죽였어! 용 챙기자. 용!"

난 빠르게 오더를 하며 용을 챙겨 먹었다.

그 이후는 정말 무난하게 너무 편하게 게임이 흘러갔다. 적절한 상황에서 전투. 위험 상황에 대한 인지. 딱  두 가지만 오더를 해주자 다들 알아서 잘했다.


그렇게 나는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케이! 좋았어!"
"다들 잘했다. 진짜."

경기가 끝나자 감독님과 코치님도 상당히 좋아하셨다. 오늘 선발에 대한 우려가 분명 일각에서 있었을 텐데 다행스럽게 승리할  있어서 마음이 놓이셨을 것이다.

"우앙! 내가  1등이다. 킥킥."


경기가 끝나고 데이터를 보니까 내가 압도적으로 딜량이 1위였다.

"마오캬이 이거 완전 사기라니까. 이거 여진들고 이 정도 딜인  알지?"


 말에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특히 민영이는 솔로 랭크에서 상대편으로 마오카이를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아주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우, 진짜 마오캬이. 장난 아니네."
"마오캬이 완전 사기라니까. 라인전에서 좀 약점이 있어서 그렇지 그것만 넘기면 진짜 묘목만 던져도 1인분 한다니까."

난 슬쩍  대회 POG도 살짝 기대해봤는데 놀랍게도 나와 민영이가 뽑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예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좋아했고 민영이는 그런 날 보며 웃는다.

"그렇게 좋아요, 누나?"
"어. 완전. 야.  누나가 잘해서 받은 거야. 알지?"
"알죠, 알죠."

굉장히 건성으로 대답하는 민영이를 보며 찌릿 쳐다봤더니 내 시선을 피한다.


"두 분 인터뷰 준비해 주세요!"
"아, 네!"


스태프 한 분께서 나와 민영이를 보며 말했고 난 내 유니폼을 한  매만진 뒤에 민영이에게 손짓했다.


"민영아 이리 와 봐."


내가 부르자 의자를 질질 끌고 내 앞으로 다가온 민영이의 상의를 좀 정리해 주고 살짝 헝클어진 앞머리도 만져줬다.

"됐다. 후우... 막상 인터뷰한다니까 조금 떨리네."


 말에 민영이는 다시 의자를 끌고 자기 자리로 가더니 말한다.

"에이, 방송하시는 분이 뭐가 떨려요."
"방송이랑 인터뷰랑은 다르지."

난  머리카락도 확인해 보면서 차분하게 인터뷰를 기다렸다.

"자, 5초 후 들어갑니다."

스태프분의 말씀에 난 바짝 긴장하며 카메라를 바라봤다. 정확히 5초 후 화면이 돌아간다. 어떤 스튜디오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으신 미모의 여성  분과 남자  분이 계셨는데 한 분은 전 프로 분이셨다.

"안녕하세요."


붉은색 원피스를 입으신 여성 분께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자 다른 두 분의 남성도 손을 흔들며 따라서 인사를 한다.


 모습에 나와 민영이도 손을 흔들며 어색한 환호를 내뱉었다.


"와아아아."
"와아아!"

그런 우리 둘의 모습에 스튜디오에 계신 분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풋풋하네요."
"축하드립니다!"


난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 인사를 드렸다.

"감사합니다."

내 말에 민영이도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따라 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네, 오늘 승리의 주역 구마 선수와 가디스 선수를 모셨는데요. 한하 생명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셨어요. 먼저 승리 소감 부탁드릴게요. 먼저 구마 선수부터 지금 기분이 어떤지 말씀해 주시죠."
"어, 일단 첫 경기 결과가 좋아요 뒤에 남은 경기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오늘 경기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쁜 것 같습니다."
"네, 이어서 가디스 선수도 승리 소감  말씀해 주세요."
"어,  LCK 개막전이었는데요. 저도 그렇고 민영이도 그렇고. 많이 떨렸는데 조금 힘들긴 했지만 잘 이겨내서 다행인  같아요."
"음,  이겨냈다기 보다 너무 잘하신 것 같아요."

붉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분의 말에 옆에 있는 남자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신다.

"가디스 선수, 사실 오늘 Y1이 라인업부터 굉장히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동생들과 함께 경기를 해보니까 어떠세요?"
"어... 일단... 동생도 두 명이나 있지만 동갑도 두 명이나 있어서 생각보다 편안하게 경기할  있었던 것 같아요."
"가디스 선수는 Y1의 라인업보다 더 화제를 모으셨는데요. LCK 최초의 여자 프로 선수에요. 이 부분에 대해서 부담이 되시지 않나요?"
"어... 부담이 되지는 않고. 찬동이나 민영이도 그렇고 별로 팀원들이 저를 여자로 잘 안 봐서 그냥 편하게 같이 형 같은 느낌으로 대하는 것 같아요."


내 말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으신 분께서 미소를 지으셨고 다른 두 남자분 중 한 분은 고개를 갸웃거리시며 말한다.

"미모가 굉장하셔서 선수들이 되게 많이 의식할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봐요? 이건 구마 선수에게 좀 들어볼까요?"


갑작스럽게 질문을 받은 민영이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슬쩍 내 눈치를 봤고  그런 민영이를 보며 예쁜 미소를 짓고 말했다.

"말 잘 해라. 민영아."

민영이는 땀을 삐질 흘렸고 스튜디오에 계신 분들은 좋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 네. 세최미이십니다."
"세최미요?"

민영이의 말에 스튜디오에 계신 분들이 고개를 갸웃하신다. 세최미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또는 미끼라는 말로 쓰이는데 난 서포터고 딱히 미끼 역할도 하지 않았는데?

나도 이해가 가지 않아 고개를 갸웃했더니 민영이가 얼른 풀어서 얘기한다.


"세계 최고 미녀라고."

민영이의 말을 듣자마자 난 입술을 깨물며 조금 수줍은 미소를 짓곤 말했다.

"이 자식. 뭐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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