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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화 〉인터뷰 - 6 [친구등장] (36/132)



〈 36화 〉인터뷰 - 6 [친구등장]


“그렇다면 이런 카페나 밖에서 이렇게 대담한 노출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아, 아니요...”
“그럼 그 동안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은 해보셨나요?”
“네...조금...”

대답이 간결해서 좋네. 그 사이 주물럭거리는 A의 손길을 느끼는 지, 대답할 때 다소 떨리는 목소리와 움찔거리는 몸. 확실히 고객님은 노출에 대한 흥미가 확실한 사람이다. 사실 아까 사이즈 측정 때 가슴을 쉽게 잘 까서 약간 놀라긴 했는데 이런 취향이 있었구만. 명분 아래에서는 당당한 모습이었던 거야.

“지금 여기서 가슴을 드러낸 채로 만져지고 있는 소감은 어떠신가요?”
“읏.. 아.. 짜릿하고... 그냥 만져주니까 아... 기분이 좋아져...”

본인의 노출 취향. 그리고 A의 손길이 느껴질 때마다 점점 올라가는 흥분도로 인해 작게 울리는 신음까지. 예상 외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같은데.   만져달라는 듯이 가슴 위에 있는 A의 손. 그리고  위에 올려진 고객님의 손을 보며 호감도까지 올라간 게 보인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노출에 대한 반감을 줄여놓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할 정도로 굉장히 즐기는 모습. 이 정도까지 가면 궁금해진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조절해서 입히려고 했던 이 앞치마. 과연 아무런 설정 없이 이 요구를 따를 수 있을까?

“무함마드씨, 이제 그만 해 주세요.”

생가슴 만지는 데 집중하다가 나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A. 왜? 라고 묻고 싶은 눈치지만 살짝 고개를 좌우로 흔드니 떨어지긴 한다. 그리고 그제야 존나게 아파올 정도로 서버린 자신의 꼬추를 확인하고 빠르게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방향을 정리한다.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A의 거시기를 보고 있던 고객님에게 딱딱 손을 튕기며 이목을 끈다.

“자자, 고객님. 이쪽 봐주세요. 저희가 다음 질문을 위해서는 저희가 준비한 복장을 입어주셔야 하거든요.”
“하아.. 네? 복장?”
“네, 복장. 이겁니다.”

아까 가져온 새 앞치마가 담긴 봉투를 들어 올려 보여준다.

“이거를 입어주셔야 합니다.”
“아.. 네. 뭐...  정도야..”

하면서 손을 뻗어 내가 들고 있는 앞치마를 가져가려는 찰나에 손을 슬쩍 뒤로 뺀다.

“단순히 앞치마만 걸치는 게 아닙니다. 여기도 조건이 있어요.”
“... 무슨 조건이요?”
“이 앞치마만 입어주셔야 해요.”
“...네?”
“오로지 이 앞치마만 입어주셔야 한다고요.”
“... 무슨 얘기인지...”

씨익.가볍게 웃어주면서 얘기를 잇는다.

“다른 옷은 전부 벗어주시고 이 앞치마만 입어주세요.”

묘한 흥분감에 들떠있던 고객님이 입이 놀란 듯이 벌어진다. 조금 힘이 풀렸던 눈이 크게 떠지면서 놀라더니 갑자기 힘이 들어가며 매서워진다.

...뭔가 잘못된  같다.

갑자기 분위기가 매우 싸해졌다. 선을 넘어버린 것 같다. 요새 능력  많이 쓰고 다녀서 아슬아슬하게 줄만 잘 타고 뭔일 생기면 대충 수습하면 되겠지,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을까. A 놈까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여자들 눈치만 살피고 있을 정도다.

“저, 여기까지만 해도 될까요?”

올렸던 웃옷을 내리면서 차갑게 얘기하는 고객님. 어, 잠깐. 이러면 안 돼! 어, 어떻게 하지!?

“자, 잠시만요!!”

잠깐 시간을 번 뒤에 빠르게 카페 드림창을 가져온다. 뭐지?뭐를 추가해야 하더라? 아아!! 생각이 나면서 정말 급하게 항목 하나를 추가한다.

「전라에 앞치마만 입는 알몸 앞치마는 일반 평상복이라 생각하는 정도」 - 10

돼, 됐겠지? 다시 빠르게 다시 이 상황을 수습해보자.

“이, 이, 이거 뭔가 오해가 있으신  같은데. 제, 제가  얘기는 그냥 알몸 앞치마 얘기입니다.”

두근두근,  말이 끝나고 나서 다음 말이 나올 때 까지 정말로 긴장감이 가득했던 순간. 드림창 처음 쓸 때 이후로 제발제발 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그 찰나의 시간. 얼굴에 핏기가 마르는 것 같아. 그리고 그 정적을 깨는 그녀의 말.

“...어, 어떻게 해.. 제가 오해했나 봐요.”

다소 호들갑스럽게 미안함을 표시하는 그녀. 휴우우우우. 진짜 마음속에서부터 깊은 한숨이 나왔다. 어떻게든 상황이 수습된 것 같다.

“아, 아뇨. 괜찮습니다. 제가 들떠서 말을 좀 이상하게  것도 있어서요.”
“제가 잘못 알아듣고 너무 정색한 것 같아서.. 죄송해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하아.. 혹시 이거 갈아입고  주실  있으신가요?”
“네, 금방 갈아입고 올게요. 여기 탈의실 있나요?”
“아.. 탈의실.. 죄송한데 2층 화장실에서 갈아입어 주실 수 있나요? 탈의실은 저희 직원들 전용이라..”
“아.. 그럼 알겠어요.”

앞치마를 들고 일어서는 그녀를 보면서 긴장이 풀리고, 몸에 힘이 쭈욱 빠지며 의자에 몸을 기댄다. 그러자 걱정스러운 말투로 아라가 나에게 묻는다.

“괘.. 괜찮아?”
“어? 어...괜찮아... 아. 너도 이거 갈아입고 와줘라.”
“나도?”
“어,  부탁할게.”
“어... 알았어.”

그리고 아라도 남은 테이블 위에 앞치마 하나를 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하, 나 방금 순간정적이 흐를 때 존나 등에 식은땀까지   같아.

“야, 뭔 일이냐, 갑자기? 존나 싸해져서 개깜짝 놀랐네.”

A가 약간 소란스럽게 얘기한다.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는 엄청 좋아하는 눈치였는데, 갑자기 싸늘해진 분위기에 이 녀석도 만만찮게 긴장했을 것 같다.

“하.. 미안하다. 내가 좀 실수했던  같아. 그래도 저런 거는  설정을 좀 하고 얘기를 했어야 되는데, 요새 좀 괜찮게 썼다고 대충 하다가 이렇게 된 듯.”

저번에 애들이랑 술집에서 우리끼리 밖에 없을  하던 왕게임만 생각해서 그런가보다. 그 때는 우리 밖에 없었고, 게다가 윤진이가 너무나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서 다들 그나마 거부감이 덜했었지.

“야, 나 진짜 놀라서  진정 좀 해야겠다.”
“어, 그래. 너 아까 표정 존나 창백하드라. 뭐, 커피나 물이라도 마실래?”
“어? 어어.. 그 아무거나.. 아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만 사다 줘.. 내거 카드 들고 가..”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주니 그대로 들고 내 등을 가볍게 쳐주면서 내려간다.

갑자기 저러길래 식겁했다 진짜. 너무 안일했어. 지금 생각해보니 저 여자가 여기서 나간다 해도 별 일은 없었겠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에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머릿속이 완전 패닉이었다.  스타트를 너무 잘 끊은 바람에 크게 신경 안 써도 기세를 타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단점이 드러난 첫 경우였다.

긴장이 풀려서 땀이 조금 나는 것 같은 이마를 닦으며 다시 카페랑 민주 누나의 드림창을 꺼낸다. 뭐, 수정할 거는 없나? 아, 그러고보니 저 누나한테는 아라한테 했던 CCTV나 주위 사람들 얘기를 안했구나. 그런 얘기를 했다면 혹시 달라질 수는 있었겠지만, 그런 얘기도 제대로 고려 안했던 나의 잘못은 맞으니까. 또, 노출에 대한 욕망이 커지는 건 아라밖에 없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흥분될수록 커지는 조건. 욕망이 손쉽게 이성을 이길 거라는 바보 같은 생각.

자, 다시 생각해보자. 일단 알몸 앞치마는 평상복이라 생각을 할 거야. 카페 전부 그렇게 했으니 이상한 눈치로 보지는 않겠지.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럼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앞치마를 입으면 그것도 평상복으로 보나, 아니면 야한 옷으로 보나?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모두 귀찮아진다. 진짜 다음부터는 제대로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내용을  추가한다.

「알몸 앞치마를 입고 있을 때, 중요부위가 노출되는 것과  어디를 만져도 신경 쓰지 않는 정도」 - 9
「알몸 앞치마를 입고 있는 사람을 봤을  노출되는 부분에 신경 쓰지 않는 정도」 - 9

흐아아, 흐느적거리며 몸에 힘을 뺀 채로 그냥 의자에 맡겨버렸다. 내가 A 놈을 비난할 처지가 아니었구나. 상황극을 제대로 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려를 하던가, 아니면 만능 항목을 추가해놓던가를 해야겠다 이제.

“너 뭐하냐?”

고개가 꺾여진 상태로 보이는 시야에 A 놈이 진동벨을 들고 돌아온다.

“야,  이거 쓴 뒤로 처음 맛보는 실패다.”
“쓴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냐. 그리고 아무리 만능이어도 쓰는 놈이 병신이면 실수도 하면서 배우는 거지 뭐.”
“그래, 이번만큼은 내가 병신인 거 인정한다.”
“그리고 내 거랑 여기 해피?  것도 시켰다. 괜찮지?”
“오냐, 여기 있는   처먹어도 된다.”

그래, 잊어버리자. 실수는 실수고, 이번 실수를 잊지 않고 다음부터 실수를 안 하는 게 중요하지. 대충 몸을 일으키고 기지개를 한 번 편다. 으으으윽 하면서 온 몸에 기운을 다시 북돋우니 저기 멀리 화장실에서 나오는 민주 누님이 보인다.

“야야, 저거 봐라.”
“어? 뭐? ....... 씨발...”

살색으로 가득한 온몸에 초록색 앞치마만 두르고 나오는 그녀. 앞치마임에도 불구하고 앞치마 윗부분이 약간 좁아서 그런지 가슴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서 옆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보인다.

“... 내가 그래도 저건 존나 잘한 것 같다.”

“... 존나 인정이다...”


“어우, 그래도 에어컨 튼 곳에서 입으니까 조금 춥긴 춥네요.”

벗어놓은 옷을 걸쳐놓은 팔을 다른 팔로 문지르면서 다가온다. 문지를 때마다 팔이 가슴에 닿으면서 조금씩 진동하는 것이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파괴력. 알몸에이프런이라니. 망가나 야동에서나 볼 법한 그런 광경이   앞에, 그것도 이런 장소에서 벌어지다니.

드르륵. 의자를 뒤로 밀어 자리에 앉는 그녀. 어디서 많이 들어봤지. 가림의 미학이라고. 완전히 벗은 것 보다 약간의 가림으로 상상력을 키워내는 게 더욱 꼴린다.

“옷은 안 작아요?”
“조금 작은 것 같긴 한데,  알몸앞치마니까. 괜찮아요.”

알몸앞치마니까 괜찮다니. 시발 존나 비현실적인 말이네.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 또한 매우 비현실적이지만. 옆에서 천쪼가리 하나만으로 그 육감적인 바디를 가리고 있는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A. 슬쩍 몸을 뒤로 빼서 뒷태를 보더니 떠어억 입이 벌어진다. 나도 보이는 것만 같다. 매끈한 뒷태에 있는 거라고는 앞치마를 매단 줄 두어 개뿐일 테니.

“입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당연히 저희는 제대로 입어주셨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왜요? 뭐 또 확인할 거 있어요?”
“가끔 보면 뭐 하나 더 입고 입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와, 그거 완전 변태들 아니에요?”

어라? 옷을  입는데 변태라고? 정말 ‘알몸’인 상태에서 앞치마를 입는 것만 평상복이고, 그 외에 속옷이라도 하나 더 입으면 그건 속옷차림에 앞치마만 두른 변태인건가. 이야, 이거 참 아이러니하네. 고객님은 가져온 옷을 대충 개기 시작했다.

“그러게요, 세상에 이상한 사람 참 많아요.”
“뭐, 저는 제대로 입었으니까. 어떻게 확인하시는 데요?”
“간단하게 저희 무함마드씨가 앞치마가 가린 부분만 손으로 슥 훑어보면 끝납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듯, A놈이 놀란 듯이 쳐다본다. 아까랑은 다른 점이라고 하면 고객님도 살짝 멈칫하며 반응을 보인다는 것.

“아.. 역시.. 무함마드씨가 하는 건가요..?”
“혹시 뭐 불편하신 점이라도?”
“아, 아니요. 그게...”

약간 부끄러운 듯이 A의 눈치를 슬쩍 보는 듯한 고객님. 왜 저러지? 어디를 만져도 신경은  쓰도록 설정 해놨는데... 아! 호감도. 인터뷰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진행된 편이니, A에 대한 호감이 생겨서 이제 슬슬 의식을 하기 시작하겠지. 어디를 만지느냐가 아니라 누가 만지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나보다. 애초에, A의 손길에 흥분하기도 하잖아.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부분이니까 저희 재량으로 넘길 수도 있긴 합니다.”
“아, 아니.. 뭐 어려울 것도 없고..”

아직까지는 은근함 호감 정도만 표시하는 단계인가 보다. 차마 싫다고 내색 하지는 않는데, 좋다고도 선뜻 얘기를 못하는 거 보니. 그럼 대충해야지 뭐.

“그럼 무함마드씨가 빠르게 진행해주세요.”
“어? 아, 네.”

아까도 분명 맨가슴을 좋다고 만져댔지만, 지금은 뭔가 다르다. 알몸앞치마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몸과 앞치마 사이에 손을 넣어본다니. 처음 만져보듯이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스으윽 손을 가까이 댄다. 그리고 가슴 아래쪽에 앞치마 사이로 손가락부터 시작하여 스으윽, 손목까지 넣었다. 아무래도 몸에 착 달라붙도록 입었는지, 비집고 들어가는 데 약간 힘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리고 팔이 살짝 아래쪽으로 꺾이면서 손이 가슴 사이 위쪽으로 올라가는 게 앞치마 바깥으로 보였고, 손이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게 뭐가 안쪽에서 기어가는 것 같다.  녀석도 천천히, 감촉을 음미하고 있겠지. 고객님은 눈을 살며시 감은 채로 조용히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그 광경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  옆으로 새로운 녹색 앞치마가  멀리 눈에 띄었다. 아! 아라도 있었지. 아라 또한 몸을 가리고 있는 앞치마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살색이었다. 똑같이 위로, 그리고 옆으로 조금삐져나온 가슴부분까지. 뭐 잘못 입은  없나 자신의 몸을 조금씩 둘러보며 이 쪽으로 걸어오는데... 하, 집에 하나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읏!”

아라 쪽에 정신이 팔렸다가 누님이 내는 가벼운 신음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A놈도 살짝 놀라서 손을 바로 빼기는 했는데 그 전에 있던부분이 거의 사타구니 쪽이었다. 하긴, 앞치마가 허벅지까지는 내려가니까.

“확인 결과는 어떤가요?”

자신의 손에 느껴졌던 감각을 다시 되돌아보고 있던 A놈에게 물었다.

“아.. 제, 제대로 입으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은.. 인터뷰를..”

우우웅. 진동벨이 울린다. 아, 아까 내가 부탁했었지. 잠깐 내려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벌써 이쪽으로 온 아라가 진동벨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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