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당첨 - 1 [친구등장]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남편은 이미 출근했고, 안방에 침대 위에 지현 누나랑 둘이 누워있는 상황. 물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고, 살과 살이 닿을 때 느껴지는 따스하고 야릇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아침까지 이어졌던 모자간의 플레이. 얼싸 이후로 날아온 예약문자에 정신이 들긴 했지만, 어제 일어났던 모든 일은 너무나 꼴렸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역시, 기억을 지우는 게 꼴림도 상승의 엄청난 포인트다.
아침 대신 누나 얼굴에 한 발 뽑으면서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 되었다. 아침부터 뽑은 적은 몇 번 있지만, 남편 앞에서 대놓고 싼 적은 처음이니까. 어우, 뺏는건 네토라레가 아니라 네토리인가? 존나 중독될 것 같아.
내 팔 베고 누워있던 지현 누나가 손가락으로 내 가슴팍을 슬며시 만지면서 묻는다.
“그래서. 우리는 얼싸만 하고 끝이야?”
“응?”
예상치 못한 질문에 누나를 보니 혀로 슬쩍 입술을 핥아올리며 내 거시기에 자기 손을 올린다. 어어.. 뭐 나쁘지 않기는 한데..
“아직 팔팔한 것 같고..”
“누나.”
“응?”
“뭐 재밌고 꼴리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그래, 뭐 이왕 할 거 더 즐겁게 하면 좋잖아. 나의 말에 잠깐 고민하는 듯한 누나가 빙그레 웃으며 얘기한다.
“계속 그런 것만 밝히면 나중에 뭘 해도 재미없을걸.”
그러면서 입을 맞춰온다. 음, 얽혀오는 혀를 받아내는데.. 정말 그럴수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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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존나 힘들었다.”
자주 오던 국밥집. 차에서는 한 마디도 없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푹 꺼질듯한 한숨과 함께 시작하는 A. 하긴, 아침부터 그렇게 밝힐 정도면 어제는 대단했겠지.
지현 누나랑 담백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침 섹스를 마친 뒤에 잠깐 잠을 보충하고 A보고 차로 데리러 오라고 했다. 어차피 렌트한 거 오늘까지잖아.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지만.
어제 이후로 처음으로 우리 주위에 여자없이 단 둘이 있는 상황. 누나도 따라온다고는 했는데, 좀 쉬자고 떼어냈다. 필요하면 이따가 부르면 되니까.
“어제 도대체 어땠길래 다 죽어가냐?”
“하아.. 존나..”
A에게 물을 따라 건네주니 벌컥벌컥 들이키고서 다시 후우 한숨을 내쉰다. 새끼, 어제 얼마나 했으면 다크서클이 저렇게 내려와 있나?
“어제 너랑 지현이 누나랑 나간 뒤에, 차 거기다 놓고 니가 준 돈으로 택시 불러서 콘돔 사서 딱 니 방 들어갔거든. 근데 주희 누나가 침대로 뛰어들더니, 대충 씻고 나와보니까 잠든 거야.”
“... 어?”
그 어이없는 말에 다시 기억을 되돌려본다. 아, 그러고보니 어제 누나 술 좀 많이 먹었지. 덕분에 맨정신으로 나오기 힘든 아이디어도 몇 개 얻었지만.
“어, 그래서.”
“그래서 우리 남은 셋이서 어떻게 해야 되나.. 하다가 그냥 내버려두고 우리끼리 시작했지. 세 명이서 동시에 막 혀 섞으면서..”
“오. 존나 시작부터 쎄네.”
“침대는 이미 점령당했으니까 그나마 이불 하나 남은 거 바닥에 깔고 존나 했어. 와, 3P 개쩔어 미친. 소연이한테 박으면서 서연이랑 막 키스하고.. 신음 개쩔고.. 미친.. 진짜 막.. 황홀하다는 느낌이 뭔지 알겠드라.”
생각보다 제대로 즐겼구만. 상황극이나 대사, 이런 것보다 이쁜 여자 몸뚱이 많을 때 하는 것도 존나 좋지. 암, 나도 해봐서 알아.
“소연이랑 한 번 하고, 좀 쉬다가 다음엔 서연이랑 존나 하다가 싸고 나니까 존나 피곤하더라. 그래서 하, 이제 좀 자야겠다.. 이러고 있는데...”
“있는데?”
“주희 누나 깼어.”
어... 그건 좀. 상상해보니까 상황이 좀 무섭다 야.
“누나가 뭐라하디?”
“잠에서 깨서 우리 다 벗고 널부러져 있는 거 보더니, 막 세상 서럽게 울더라.”
“울어?”
“어. 존나 울면서 어떻게 나만 빼고 그럴 수 있냐.. 잠들었으면 깨워 주기라도 해야 될 것 아니냐.. 그러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맞는 말이긴 하잖아?”
“그건.. 그렇지.”
“그래서 세 명이 같이 미안하다고 하고.. 어떻게 풀어줄까 난처했는데 자기도 할 거라고 내 거를 입으로 막 세우더라고.”
응? 그걸로 해결이 되면 나쁘지 않은 거 아닌가?
“그 정도면 괜찮지 않냐?”
“나도 처음에는 존나 서럽게 울다가 섹스 한 번으로 풀어지면 존나다행이라고 생각했지. 존나 피곤한데 진짜 열심히 했다. 정상위로 했다가, 뒷치기로 자세 바꿔서 허리 존나 열심히 흔들었지. 그래서 쌌어. 쌌지. 근데..”
격하게 얘기하다가 한 모금, 아니 남은 물을 쭈욱 다 마셔버리는 A.
“그 자리에서 애들한테 한 번씩. 어제 오전까지 합치면 네 번이고, 단 시간에 세 번 쌌잖아. 와, 존나 허리랑 사타구니가 뻐근한 거야.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까.. 콘돔도 안 빼고 누워서 좀 쉬려고 했거든?”
“그런데?”
“근데 누나가 갑자기 내 콘돔 벗기더니 입으로 다 빨아내고 새 걸로 다시 끼우는 거야. 존나 식겁해서 누나 뭐하는 거냐고 하니까 누나가 이러더라. ‘나는 아직 기분이 덜 풀렸어.’ 와... 나 그거 듣고 식은땀까지 났다 진짜.”
어우야, 아까 상황도 무서웠는데 그 말은 끔찍한 수준이네.
“애들도 막 당황해서 A 오빠 지금 세 번이나 해서 엄청 피곤할거라고.. 말렸거든. 이미꼬무룩한 상태기도 했고.”
“꼬무룩 ㅋㅋ 시발 존나 딱 맞네.”
“근데 갑자기 누나가 젖꼭지를 현란하게 빨면서 다른 쪽은 존나 손가락으로 비비는데.. 그거에 또 반응해서 내 거시기가 스더라. 그리고 그거 확인하더니 누나가 내 위에 올라타서 꽂더니 존나 현란하게 찧는데.. 으아..”
오, 여성 상위. 그거 연수원에서 애들한테 시켜봤는데 힘들어해서 잘 안했는데.
“머리로는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몸은 막 반응하고.. 진짜 여자한테 쥐어짜이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끼고 있는데 누나가 또 애들을 불러.”
“왜?”
“불러서 내 양 옆에 앉히더니 애들보고 자기가 한 것처럼 유두 핥으라고 하더라고. 그 누나 위압감에 눌려서 애들이 혀로 핥기 시작하는데.. 와, 미쳐. 요물이라는 게 누나보고 하는 말이구나.”
“오우야.. 어제 거의 끝장 봤네.”
“하.. 그러다가 누나 허리 놀림 개쩔어서 결국에는 또 쌌거든. 진짜 거의 나오지도 않을 정도였는데, 또 누나가 하려고 하길래 제발 살려달라고 해서 끝났다.”
얘기 들어보니 오히려 세 명 붙여준 게 독이 된 것 같구만. 시발. 네 번이라니.
“그 다음에 잤는데, 아침부터 또 쥐어 짜인거냐?”
“하.. 그거 아침부터 입으로 빨아서 깨우길래 누나랑 했는데 또 각 보고 있더라. 이번에는 소연이, 서연이까지. 진짜 거기서 어떻게 도망쳐야 되나.. 존나 고민했는데 니 전화가 진짜 구원이었어. 천국의 벨소리. 헤븐즈 벨. 니 전화 받고 얼른 집에 가라하고 튀어나왔지. 니가 데려오라고 할 때 존나 당장 가겠다고 한 것도 그거 때문임.”
다행히 어제 술은 과하게 안 마셔서 차 타고 왔을 때 숙취는 없어 보이는데, 그만큼 엄청 피곤해보인다. 그 정도인줄 알았으면 데리러 오라고 안 했을텐데. A가 다시 물을 따르면서 물어본다.
“야, 근데 어제 감도 설정해놨다고 안했냐?”
“어? 어제 다 해서 줬잖아. 2배씩 해서 줬는데?”
“주희 누나 것 좀 한 번만 확인 해줘.”
뭐지? 이상한 마음에 주희 누나 드림창 켜서 확인했다.
「섹스할 때 느끼고 흥분하는 정도」 - 4
‘A 제외 가장 기분 좋았던 기존의 섹스 기준 2’
“설정 제대로 되어 있는데?”
“와, 근데 그 누나는 2배 감도로 그렇게 대단하게 한 거야? 미친..”
그 사이에 국밥 한 그릇씩 사이좋게 나왔다. 국밥에 다데기를 풀면서 물어본다.
“아니, 다른 애들은 괜찮았냐?”
“서연이랑 소연이는 괜찮았어. 걔네들은 진짜 좋아죽드라. 거기서 존나 자신감 뿜뿜이었는데 누나랑 할 때 와...”
저 정도면 궁금해지네. 나야 뭐 언제든 배수 조절할 수 있으니까. 자신이 시킨 순대국밥에 들깨가루를 넣던 A가 얘기한다.
“야, 근데 이렇게 하다가 진짜 큰일나는 거 아니냐?”
“큰일? 뭔 큰일.”
“너 이거, 능력 얻은 뒤로 나도 인생을 즐기면서 존나 행복하긴 한데. 이러다가 보통 그거로는 만족 못하는 거 아니야?”
“하긴.. 니가 살면서 언제 여자 셋이랑 해보겠냐.”
“여자랑 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이 정도면 뭐..”
흠, 지현 누나랑 비슷한 얘기를 하네. 근데 뭐, 그 해답은 아까 생각해놨어.
“야, 그거에 대해서는 진짜 100% 먹히는 방법이 있어.”
“어? 100%라고?”
“그래. 무조건 둔감해진 기준을 낮추는 방법.”
“뭐냐?”
한 입 뜨려다가 숟가락을 다시 내려놓고 웃으면서 얘기한다.
“3일만 참아봐라.”
나름 집중한 표정으로 얘기를 듣고 있던 A가 존나 허탈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뭐냐, 그게?”
“어? 뭐긴 뭐야. 특효약이지.”
“그냥 참는 게 방법이라고?”
“이 새끼 이거 봐라. 이게 얼마나 특효약인지 모르네. 너 지금 어제부터 존나 짜여서 감흥이 없지?”
한 입 크게 퍼서 입에 넣은 A가 뜨거운지 입을 벌려서 식히는 와중에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딱 3일만 안 싸봐라. 애들이 가슴만 까도 벌떡 설 걸?”
“... 그것도 그렇네.”
제 아무리 재미없는 야동이라도 쌓여있으면 뭐든지 뺄 수 있지. 우리가 망가나 게임에서 보는 24시간 내내 섹스해도끈적한 정액이 나오는 괴물이 아니잖아. 게다가 거기서는 50대가 넘어도 밤이 무섭지 않은 인물들이 가득하고.
하지만 나랑 A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20대 남자. 하루에 3딸만 해도 피곤해. 애초에 모든 남자들이 그렇게 절륜하면 의무방어전이 왜 있겠나.
그렇기 때문에 나, 아니 우리가 이 능력을 최대한 즐기는 방법은 무리하지 않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 그거지.
“너 막상 지금은 존나 피곤해도 내일 주희 누나가 들이대면 또 할 걸?”
“아마도..?”
“그러니까 이 참에 3일만 참았다가 터트리자고.”
“뭐.. 나야 니가 안 붙여주면 섹스는 못하는 거지만..”
“아니 딸도 참아야지.”
“음.. 가능할지 모르겠네.”
후루룩. 수육국밥 떠먹으면서 얘기한다.
“으음.. 혼자 하기 힘들 것 같으면 도와줄게.”
“어? 뭐 어떻게 도와주냐? 강철팬티라도 주냐?”
“아니. 이거 써서 성욕을 없애줄게.”
검지로 허공을 휙휙 가리키니 대충 알아먹은 A가 약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본다.
“그거 잘못쓰면 고자 되는 거 아냐...?”
“미친. 이거 덕분에 별 거 다 해본 놈이 이거를 못 믿냐?”
“아니, 그.. 믿긴 믿는데. 하필 금딸용으로 쓴다는 게..”
“괜찮아. 어제 기억 지운 것도 오늘 보니까 잘 돌아와.”
내 말에 살짝 미간이 좁혀지며 고민하던 A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뭐 이것도 다 니 그거 덕분이니까. 한 번 해보지 뭐.”
“말 나온 김에 지금 설정한다. 3일 뒤 지금 이 시간으로 할까?”
“어.. 3일뒤면.. 금요일이네. 나 그 때 군대 동기들 만나기로 했는데.”
“그러냐? 그럼 토요일까지?”
“아냐. 그거 점심으로 땡겨서 점심먹고 오면 돼. 금요일 저녁까지 하자.”
“그럼 금요일.. 한 5시까지로 한다. 오케이?”
“굳.”
A의 대답을 듣고 우리 두 사람의 드림창을 킨다. 그리고 직접 몸으로 진행하는 테스트 항목을 넣는다.
「성욕이 생겨서 섹스나 자위로 사정하고 싶어하는 정도」 - 0
‘금요일 17:00에 해제’ - ON
정말 마법같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쎅쓰한 생각들이 사그라든다. A도 면역 항목위에 넣으니 바로 효과가 오는지 숟가락을 멈추더니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본다.
“.. 씨발 개쩌네. 방금까지 존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욕이 확 사라지지?”
“어.. 무서울 지경이다.”
나도 아침까지 봤던 지현 누나 몸을 떠올린다. 음, 누나 알몸.. 가슴은 가슴이고 보지는 보지네. 그 이상의 생각은 안 나. 어우, 나도 약간 무서워지려고 해서 잠깐 지워봐야지.
“잠깐 삭제해본다.”
그리고 항목을 삭제했다. 그 뒤에 다시 누나 몸을 떠올리니.. 오우야 유부녀 몸매 개쩔어. 바로 성욕이 돌아온다.
“느껴지냐?”
“훨씬 잘 느껴진다. 효과 존나 쎄네..”
밸브처럼 열렸다 닫혔다 하는 성욕을 확인하고, 다시 내용을 추가해서 성욕을 닫아놓는다. 후, 이 녀석. 역시 대단해.
“이제 잠궈놨으니 3일동안 잘 모아놨다가 터트리자고. 나 일 생기면 너라도 풀어줄테니까 걱정 말고.”
“뭐 할지는 그 때 가서 생각하고?”
“존나 불끈불끈한 상태에서 생각하는 게 나을 걸? 지금 생각도 안 나잖아.”
“그래. 그러면 밥이나 후딱 먹고.. 어디 갈까?”
“피방이나 가지 뭐. 아니면 이 참에 내 방에 컴 한 대 더 놔서 달릴까?”
“그것도 좋지.”
뜨거운 상태에서 따뜻한 상태가 된국밥을 퍼먹으며 A랑 뭘 할지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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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별 다른 이야기 없이 무난하게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윤진이 애들이랑, 누나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 카톡이 왔다갔다 하긴 했는데. 뭐, 내가 별 생각이 안 들어서.
그리고 어느 새 금요일 5시. 동기들 모임에서 돌아온 A랑 어떻게 이 가득 쌓여 있는 성난 거시기를 달랠 지 얘기를 막 시작하던 참이다.
- 효과 존나 쩔지 않냐?
-- 누구든 데려오면 끝장내 줄 수 있을 것 같다.
- 홍콩은 너무 쉽지. 저기 화성 정도는 보내줘야지.
-- 화성이든 목성이든 존나
-- 어? 갑자기 C한테 카톡 왔는데.
응? 갑자기 왠 C가 카톡이냐.. 하는데 나한테도 카톡이 왔다. 어.. 저녁 먹자는 내용인데.. 어라?
-- 이 새끼 뭔 일 생겼냐? 왜 지가 밥을 산대?
- 나 올해 내로 얘한테 밥 얻어 먹는 게 1월에세운 목표였는데.
-- 어떻게 할 거냐? 너랑 나랑 B 부른 것 같은데, B는 아직도 집이라 못 올거고.
- 뭐, 얘가 밥 산다고 부를 정도니까 한 번 얼굴은 보지 뭐. 밥 먹고 해도 충분하잖아?
-- 저야 뭐 형님 하자고 하시는 대로 따르죠.
C는 여기 근처 다른 대학 다니는 고향 친구다. 고등학교부터 만난 놈인데, 키 좀 큰 거 빼면 딱히 특출난 거 없는 평범한 놈. 그리고 좀 까불거리면서 허세끼가 조금 있는 놈이다. 짠돌이기도 하고.
그래도 큰일 생기면 바로 달려와주고, 없는 거 지어내서 허세부리거나 하지는 않아서 밉지는 않은 놈이다. 우리보다 군대 한 학기 늦게 가서 제대한지 얼마 안 됐을텐데, 얼굴이나 보러가지 뭐.
C가 부른 곳은 초밥 뷔페. 호, 이 놈 치고는 꽤나 가격 있는 곳을 부르는 구만. 자기는 이미 도착한 상태라고 해서 A랑 도중에 만나서 택시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시내로 나와 2층에 있는 뷔페로 가니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가 안에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뭐 C가 키도 크고 얼굴도 익숙해서 금방 찾아서, 그 쪽 자리로 향하는데.. 어..?
C 옆에 여자가 한 명 앉아있다. 낯선 여자라 다가가면서 얼굴을 확인하는데.. 갑자기 C 놈이 씨익 웃으면서 여자 어깨에 팔을 올리더니, 특유의 썩은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를 부른다.
“어, 왔냐?”
저 당당함. 저 그지같은 표정. 그리고 수줍게 우리에게 고개 숙이는 여자까지. A랑 나랑 눈이 마주친다.
아, 저 새끼. 이러려고 불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