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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화 〉10일차 (47/94)



〈 47화 〉10일차

적어도 우리한테는 이후 모습을 가려주니 다행인걸까. 그녀의 수치스러운 모습에 모두가 얼어붙었다.

벌거벗고 통에다 소변을 보는 것도 너무 창피한데 그 이상을 보여줄 줄이야.


다시 그녀와 마주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대놓고 모르는척 해주는게 도리일까?

혹시 남자로 남아있던 상황이면 느낌이 달라졌을까? 강도의 차이일 뿐이지 그래도 수치스러웠을 것 같다.

줄리의 추태 이후 모두가 눈치를 봤다. 이상하게 이런 게임에 긴장이 됐다.

다들 3등을 노리고 있겠지. 한 명이 신호가 와서 시작을 하게 되면 다 같이 소변을 볼 준비를 할 것이다.


그건 그거대로 가관일  같다.


누군가 먼저 탈락하면 금방 결과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거야. 나는 입이 바싹바싹 말랐다.


20분정도 시간이 더 지나갔다.


그 다음엔 제니퍼가 안절부절 했다. 여기서 가장 먼저 신호가 온 것은 그녀였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다들 그렇게 생각했는지 주섬주섬  물통을 챙긴다. 마리와 엘리스까지 구석에 가서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상황 알면 좀 봐주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조적인 웃음이 나왔다. 초반에 내가 던진 부메랑이 계속 나를 맞춘다. 양보좀 할 걸 그랬나?

나도 나머지 셋과 똑같이 움직였다.

처음 볼 일을 봤던 때 처럼 구석에 가서 빈 물통 두 개를 대기시키고 기다렸다.

나체로 하니까 느낌이  다르다. 엄청 수치스럽다.

화면에서 소리가 안들리니까 누가 소변을 누는지 안누는지 잘 모르겠다.

다들 오줌 누는 자세를 하는데 굉장히 기분 나빴다. 뭔가 사육당하는 느낌이다.

게임에 다시 집중하기 위해서 눈을 크게 떴다.


열심히 봐도 누가 싸는건지 타이밍을 모르겠다. 물통을 계속 보지에 대고 앉아있으니 수치심만 점점 커졌다.


 몸이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 부끄러워서 얼굴은 터지기 직전이었다.


피가 싹 식는 기분이 들며 소름이 돋았다. 애써 무시하며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관찰했다.

살면서 남 소변 누는 자세를 열심히   몰랐다. 진짜 매일매일 역겨움 수치가 새로 갱신된다.

슬슬 싸야되나? 다들 싸는건가? 눈치를 너무 보니까 애매하다.

여기서 3등 안하면 진짜 큰일이다. 긴장으로 손이 벌벌 떨렸다.


그냥 싸야되겠다.

망설이다가 1등이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주던 힘을 풀었다.

그런데 너무 긴장했는지 소변이 나오질 않았다.


이거 큰일났는데?

안절부절 하니까 점점 더 안나온다. 시간이 지나가자 심장이 미친듯 두근대기 시작했다.

어쩌지? 힘을 줘봐도 항문만 옴찔거리고 오줌이 나올 생각을 안했다.


그나마 다들 눈치보느라 아직 싸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아닌가. 너무 행복 회로가 돌아가는 걸까?


배가 아직도 이렇게 출렁이는데 어째 나올 생각을 안할까. 나는 차분히 심호흡을 했다.

"후우."


온 몸에 힘이 빠지자 소변이 나왔다. 이제야 나오다니!

1라운드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나오고, 지금은 나오라니까 안나온다. 완전 청개구리 심보다.

 몸이  몸 같지 않다.

조금 늦게 싼건 분명한데. 결과는 어떻게 되려나.

예상 할 수가 없다. 그 와중에 통이 또 가득 차서 멈추고 갈아야 했다.

1라운드의 경험으로 그 이상의 추태는 막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볼 일을 다 마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다니. 미친게 분명하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진짜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자괴감이 물밀듯이 차올랐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나오던 화면은 거의 동시에 사라졌다. 비슷하게 일을 마친 모양이다.


"에휴."

정말 끝까지 예측할 수 없다. 진짜 웃기는게 이렇게 되니까 다시 기대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낙관론자였나 싶을 정도다. 작은 가능성에 일희일비 하다니.


이 때 기다리던 MC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목소리를 기다릴 줄은 몰랐다.


[마지막 3라운드가 끝났습니다! 소변을 가장 오래 버틴 순서는 1등 세리아, 2등 엘리스, 3등 마리, 4등 제니퍼, 5등 줄리입니다! 마리 5점, 엘리스 4점, 제니퍼 3점, 세리아 2점, 줄리 1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

화려하게 침몰했다. 역시 희망은 이뤄질  없었다.

 위해서 사람들 앞에 오줌을 싸고 기절 직전까지 버틴걸까. 오늘은 유독  허탈하다.


사람의 심리가 참 간사하다. 안  확률이 높은  알면서도 기대하다니.


결국 기대를 하니까 실망을 하게 된다.


[최종 결과 1등 엘리스 11점! 2등 제니퍼 10점! 3등 마리 9점! 4등 줄리 8점! 5등 세리아 7점 입니다! 정말 놀라운 결과입니다!]

1등은 커녕 5등을 했다. 오히려 완전히 지니까 아쉽지도 않았다. 그저 개조 받게 되는 암담한 미래만 계속 생각났다.

[엘리스 벌점 0점! 제니퍼 벌점 1점! 마리 벌점 2점! 줄리 벌점 3점! 세리아 벌점 4점을 받게 됩니다! 그럼 개조방으로 이동하겠습니다!]

"하아."

나는 바닥에 널부러지듯 누웠다.


눈을 뜨기가 무섭다. 어떤 암울한 미래가 내게 다가올지 예상이 되니까 더 괴로웠다.


살짝 눈을 뜨니 홀로그램이 보였다.


{1등 제니퍼 - 벌점 15점
공동 2등 마리 - 벌점 17점
공동 2등 엘리스 - 벌점 17점
공동 2등 세리아 - 벌점 17점
5등 줄리 - 벌점 19점}

[다시 1등을 탈환하는 제니퍼! 그 뒤로 3명이 같은 점수를 얻게 됩니다! 줄리를 응원하는 팬들은 참 아쉽겠네요! 세리아도 분발해야 할 텐데요!]

나도 안다. 그래서 억울하다.

정말 열심히 게임했는데 결과가 이런걸 어쩌란 말인가.


[마리부터 개조 시작하겠습니다!]


X자로 묶인 마리가 가운데 왔다. 생각보다 표정이 담담해 보였다.

물론 그 표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눈을 치켜뜨더니 애액을 후두둑 흘려댔다.


"흣! 히익!"


순식간에 유두가 바짝 서고 허리를 떨었다. 쾌감으로 얼룩진 그녀의 표정을 보면 기분이 이상했다.


순수한 여학생을 괴롭히는 기분이라 눈쌀이 찌푸려졌다.


"흐앙! 힛! 하응! 앙!"


앙증맞은 가슴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점점 마리도 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신음을 있는 그대로 뱉어댔다.


원래도 신음을 잘 참는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약간의 망설임도 없었다.

[마리는 가슴과 유두 쾌감 증가인 16번 개조를 받고 바로 신음을 못참게 되는 입과 턱근육 개조를 받았습니다! 2등까지 다시 올라온 그녀를 기대해주세요!]

이미 마리는 쾌감으로 헤롱헤롱해져 있었다. 거친 숨을 내쉬던 그녀는 애액으로 길을 내며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 제니퍼 나와주세요!]


제니퍼도 눈을 찡그리며 끌려나갔다. 그래도 받게되는 개조가 하나라 부러웠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이렇게 봤으려나.


그녀도 목을 뻣뻣하게 세우며 쾌감을 참았다.


"끄흣"

억눌린 쾌감의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녀는 붉게 달아오른 몸을 미친 듯 흔들었다.


안쓰러워 보일 정도로 묶여있는 자신을 비틀기 위해 애썼다.

"흐힉!"

결국 개조가 끝났는지 애액을 질질 흘렸다.

쏴아아.  

다른 사람에 비해 호쾌한 시후오키였다. 애액이 참았던 소변마냥 거세고 짧게 나왔다.

싸지르고  뒤 약간만 남아서 늘어지듯 떨어졌다.


마리는 물 흐르듯 흘리고 줄리가 작은 물총 쏘듯이 싸던 것을 생각하면 애액 분출하는 장면도 다 각양각색이었다.

난 어떻게 되려나.

제발 평범했으면 좋겠다. 이미 이렇게 많은 애액을 흘린다는 것에서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1등을 다시 하게된 제니퍼! 다들 그녀를 향한 기대가 커지는게 느껴집니다! 다음 세리아!]

저건 1등 되는 사람에게 하는 필수 멘트인 모양이다.

제니퍼가 자리로 돌아가고 내가 끌려 나갔다.


이 시간이 마침내 오고 말았다.


[세리아가 가장 마지막으로 14번째 개조를 받게 되면서 1등 보상을 주기로 협의했습니다! 기대되지 않습니까?]

예상했던 그대로 나온다. 조금은 꼬거나 다르게 말할 줄 알았는데 그대로 해서 더 열받는다.


[두 번째 1등 보상은 바로 큰 가슴입니다! 와! 짝짝짝!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버틴 만큼 차별성을 둬야겠죠? 우리나라 여자 아이돌 중에선 비교가 불가능  정도의 크기를 선물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엿같다. 결국 이변은 없었다. 대놓고 큰 가슴이라고 하니까 열이 확 뻗친다.


다섯  모두가 가장 많이 투자한 1등 댓글을 따라 갔다. 누구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이곳은 얼굴에 이어 또 나를 욕보였다.

남자로 남기 위해 한 것인데 큰 가슴을 얻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진심으로 1등하기가 두려워지고 있다.

한편 아직도 아이돌 타령하는 것 보면 우습기도 했다. 이런 아이돌이 어디있냐고 도대체.

매번 그랬던  처럼 목이 찌릿 하더니 쾌감과 고통이 다가왔다.

결국 막을 방법은 없었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변함없이 개조는 시작되었다.


"끅!"


하복부가 덜덜 떨린다. 온 몸에 소름이 쫙 돋기도 하고 뜨거워지는 기분이 든다.

쾌감에 머리속이 핑핑 돈다.


그 순간 머리가 하얘지는 쾌감과 동시에 가슴이 엄청나게 아파왔다. 흉부를 누가 쥐어 짜는 느낌이었다.


"흐윽!"

내 유두를 거세게 잡아 뜯는 기분이 든다. 아니 가슴 전체를 찢는 아픔이었다. 고통을 참아보려 했지만 눈물이 순식간에 그렁그렁 해졌다.

이 와중에 입과 음부, 항문에다 겨드랑이까지 간질간질한 쾌감이 전해졌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애액이 나오는게 느껴진다. 이 이상한 감각은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된다.

오랜만에 고통으로 혼절할 것 같다.


격투기 선수도 주먹으로 때리는 것 보다 꼬집는게  아프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너무 강하게 꼬집어서 가슴쪽 피부가 다 도려내지는 감각이다.

막을  없다는  알면서도 온 몸을 비틀었다. 그러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었다.


상상 이상으로 아프다. 여성기 생기던 때와 고통이 비슷했다.


눈 앞에서 점점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게 보였다. 가슴 속에서 살이 부글부글 끓는 더러운 감각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적당하게 커지는데도 엄청 괴로워 했는데 나는 유독 길었다.


기분탓이 아니라  가슴은 줄리의 크기를 넘어서도 멈추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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