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11일차
그래도 용서가 되질 않았다. 계속해서 자학했다.
남들 앞에서 커다란 젖탱이를 흔들며 무슨 추태를 부린거야!
꽉 쥔 주먹이 부들거리며 떨렸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이렇게까지 했을까.
쾅!
바닥을 강하게 내리쳤다.
방금 손가락에 금 간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신경쓰지 않았다.
취기가 오르니까 더 억울하고 괴로웠다. 나를 이렇게 만든 이 곳 부터 어제 스스로 한 결심까지 모두 원망스러웠다.
진심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가족부터 친구들, 전 여자친구까지 다 떠오르며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몸을 그대로 웅크리고 숨죽여 울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날 흔들었다. 내가 왜 이 힘든 상황을 견뎌야 하는지 이해도 안 되고 억울했다.
얼굴은 눈물과 피 범벅이 되었다. 숨 쉬기가 힘들어져서 헉헉 대며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취기가 사람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기분이었다.
고개를 살짝 들어보자 거울에 내 얼굴이 보였다.
엉망진창인데도 워낙 예쁜 얼굴이다보니 굴욕적이진 않았다. 그게 더 상처가 된다.
눈에 보이는 붉은 머리카락이나 커다란 가슴을 다 잘라버리고 싶었다.
나는 이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쿵
엄청 강하게 박았더니 머리가 띵해지며 눈물이 또 줄줄 났다.
그러자 살짝 정신이 돌아오며 취기가 잠시 사라졌다.
내가 진짜 미쳤구나.
다시 헤롱거리기 전에 바로 외쳤다.
"포기."
그리고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는 제니퍼와 마리가 있었다. 둘 다 나를 안타깝고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다 봤구나.
"얼굴은 치료 됐어요."
마리가 말했다. 나는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내려보니 옷도 다 입혀져 있었다. 주먹을 쥐었다 펴 봤더니 아프지도 않다.
역시 결심을 한다고 마음을 바로 바꾸는게 쉽지 않다.
내가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저항하던 때는 취기가 나를 풀어줬는데. 이젠 적응을 하려고 하니까 반대한다.
내 속마음이 이런걸까?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자학이나 자살?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스트레스 수치가 도를 지나친 모양이다.
이런 폭력성은 나도 처음 본다. 진짜 미친 모양이다.
남은 날들을 어떻게 버텨야 할까. 정말 막막하다.
내가 고민 때문에 아무 말을 하지 않자 둘 다 조용히 했다. 무서워 하는건 아니겠지.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줄리와 엘리스의 방을 봤다.
[9단계 미션은 딜도로 자위하기 입니다! 가장 먼저 절정 1회를 만족하시면 됩니다! 시작해주세요!]
로터 대신에 평범한 남자 성기모양의 딜도가 올라왔다. 딜도는 투명한게 실리콘 재질인지 말랑말랑해 보였다.
엘리스는 확실히 망설이고 있다. 아직 취기 페널티가 없어서겠지. 그에 비해 줄리는 자신의 애액을 딜도에 묻히고 있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그녀가 젖은 딜도를 보지에 댔다.
취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건 확실했다. 아니면 매일 자위 1회로 만족하지 못한 욕구가 튀어나온 걸지도 모른다.
한 편 엘리스도 결심을 한 모양이다.
나보다 더 대단한 의지를 가진게 확실하다. 맨 정신에 딜도를 사용할 생각이 들다니.
내가 취기 페널티를 받지 않았다면 할 수 있었을까? 장담 못하겠다.
그녀도 자신의 애액을 딜도에 묻혔다.
그 사이 줄리는 딜도를 보지에 살살 비비며 문지르더니 구멍으로 조금씩 넣었다.
"흐응!"
저거 살짝 들어간 것으로 느낌이 온 모양이다. 나도 모르게 눈쌀을 찌푸리며 보고 있었다.
"흐아앙!"
그녀는 감질맛 났는지 조금씩 넣던 딜도를 단숨에 찔러 넣었다. 옆에서 제니퍼가 숨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딜도를 타고 애액과 줄리의 처녀혈이 흘러내렸다. 예상대로 처녀가 다들 존재하는 모양이다.
나도 있겠네.
그에 비해 엘리스는 입구까지는 댔지만 막상 넣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기 힘든게 당연하다. 그냥 손으로 자위 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 저건 뭐. 말해 뭐할까.
"...포기."
엘리스는 결국 포기를 외치고 말았다.
줄리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그런데 줄리는 멈추지 않고 딜도로 자신의 보지를 쑤시기 시작했다.
"하응. 흐아. 하으."
익숙해지려는 듯 천천히 왕복하던 딜도는 점점 속도를 높혔다. 그만큼 그녀의 신음도 커졌다.
"하! 아으! 하으앙! 흐앗!"
처음엔 아파서 저렇게 못한다고 들었는데 이것도 개조의 힘일까.
그녀는 거의 무아지경으로 자위했다.
처녀혈이 씻겨나갈 정도로 애액을 흩뿌리던 줄리는 절정이 왔는지 드러눕는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허리를 위로 들어올리며 보지를 자랑하듯 화려하게 애액을 흘렸다.
후드득 뚝 뚝.
그녀는 허리를 벌벌 떨며 버티다가 힘이 다빠졌는지 바닥에 널부러졌다.
박혀있던 딜도가 애액과 같이 뽕 하고 나왔다.
줄리의 표정은 음탕하게 풀려있었다. 온 몸은 붉어져 있고 아직도 애액이 졸졸 흘러나왔다.
이건 진짜 실드치기 힘들 정도의 추태였다.
저 정도는 해야 1등을 할 수 있을까. 눈 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다.
[자! 결과 나왔습니다! 1등 줄리! 벌점 0점! 2등 엘리스! 벌점 1점! 3등 세리아! 벌점 2점! 4등 제니퍼! 벌점 3점! 마지막 5등 마리! 벌점 4점!]
내가 마리를 바라보자 그녀는 멋쩍게 웃었다.
"런닝머신에서 포기했어요. 숨이 도저히 안쉬어져서."
개조당하는 것 보다 본인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게 대단하다. 마리는 진짜 과거의 자신보다 지금의 모습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랬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딱히 해줄 말이 안 떠올랐다.
마리는 내가 자위하는 것도 다 봤겠지. 새삼 창피하다.
잠시 후 엘리스와 줄리까지 다 모였다. 줄리는 수치심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다 생각나면 창피한게 당연하다.
내 생각엔 오늘 나의 추태도 줄리와 비슷했다. 뭐라 할 처지가 못된다.
심지어 줄리는 얼얼한 감각이 남았는지 다리를 살짝 벌리고 다녔다. 마이크로 비키니 복장으로 저렇게 다니니까 더 음란해 보인다,
[그럼 개조방으로 가보겠습니다!]
눈을 살짝 떴다.
{공동 1등 제니퍼 - 벌점 18점
공동 1등 엘리스 - 벌점 18점
공동 3등 세리아 - 벌점 19점
공동 3등 줄리 - 벌점 19점
5등 마리 - 벌점 21점}
우리 모두 비슷비슷 하다. 마리의 점수가 처음으로 20점을 넘겼다. 어떤 개조를 받을지 걱정이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우리와 또 달라졌다. 오히려 처음처럼 다시 철제 의자에 앉은 모습이었다.
[마리가 처음으로 20점을 넘어갔군요! 벌점을 많이 받은 만큼 벌을 받아야겠죠? 바로 로터 형벌입니다!]
그녀가 어리둥절해 하다가 갑자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으곡!"
몸을 움츠리듯 괴로워 했지만 단단히 붙잡혀 있어서 티도 안났다. 지금 보니까 양쪽 유두에도 얇은 막 같은게 붙어있었다.
투명한 니플 밴드처럼 보인다. 저게 로터인걸까?
"히익! 하아악!"
마리는 의자에서 몸을 들썩들썩 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미친 듯 흔드는 그녀를 따라 푸른 머리카락도 나풀거렸다.
[개조방에서 마리는 앞으로 계속 로터의 최대 진동을 맛봐야 할 것입니다! 바로 개조도 시작할테니 앞으로 나와주세요!]
"호오옥!"
허벅지와 팔, 복부가 붙잡힌 상태라 크게 들썩이지도 못하고 로터가 떨리는 대로 움찔거렸다. 강도가 최대라는게 몸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작은 가슴을 요동치더니 의자 아래로 애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바로 개조도 당하는 모양이다. 그녀는 온 몸을 벌벌 떨면서 최대한 몸부림쳤다.
"히윽! 하아앙!"
계속 절정하는 그녀를 두고 MC가 말했다.
[다들 아시는 대로 18번과 19번 개조를 마쳤습니다. 음부의 겉과 속 쾌감을 증가시킨 개조였죠? 바로 다음 개조 시작하겠습니다!]
그녀의 반응이 어쩐지 격하다 싶었다. 쾌감이 증가된 보지를 로터로 헤집는 중이니 당연 그렇겠지.
피가 나오질 않는 것을 보면 처녀는 유지중인 모양이다.
쾌감에 허덕이며 눈물까지 줄줄 흘린다. 턱 턱 허리를 쳐 올리며 침 삼킬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나도 1단계 로터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깜짝 놀랐는데 그녀는 오죽할까.
마리는 경고도 없이 최대 강도 로터를 유두와 보지에 비벼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과연 어떤 개조를 시킬까 궁금해졌다. 우습게도 나도 개조 받는 날 까지 얼마 안 남아서 그렇다.
"끄악! 꺄악!"
마리는 그 순간 눈을 까뒤집으며 비명을 질렀다. 여태 본 그녀중에 가장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 소리에 모두 놀라 경직되었다. 이젠 저렇게 고통스러울 개조가 안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울컥거리며 피를 뱉어내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도 몸이 들썩거리며 보지에 로터가 징징 울리고 있었다.
"흐윽. 헉!"
숨을 막 들이키려다 기절하고, 쾌감인지 고통인지 어떤 이유로 깨기를 반복한다.
눈쌀이 절로 찌푸려졌다.
잠시 후 그녀가 강한 로터의 떨림에도 깨지 못하고 부들거리자 MC의 목소리가 나왔다.
[20번 개조는 바로 직장 개조입니다! 저희의 과학력으로 온전한 에너지 흡수와 액체 배출이 가능해진 모습! 대단하지 않습니까?]
저게 무슨 소리일까. 순간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제 마리는 대변을 보지 않아도 되는 몸이 되었습니다! 소변과 애액만으로도 배변 해결이 가능한 몸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와! 짝짝짝!]
진짜 미친 놈들이다. 딱 보니까 항문까지 뽑아 먹으려고 이런 짓을 벌인 모양이다.
어쩐지 계속 대변을 안 보고 지나간다 했다. 이럴 계획이었구나.
마리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배변의 욕구를 지금 눈 앞에서 빼앗겼는데 모르다니.
대변을 안 보고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인간성이 떨어진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요즘 밥도 못먹고 물도 마음대로 못마시다 보니까 로봇이 되는 기분이다.
[마음껏 먹어도 괜찮은 몸을 갖게 된다는 것은 정말 축복 아닙니까? 21번째 개조 시작해주세요!]
그 와중에도 그녀는 다시 벌벌 떨기 시작했다.
"흐익!"
기절에서 다시 깬 마리는 쾌감에 계속해서 몸을 덜덜 떨었다.
"하으앙! 이제 그마안! 하으! 핫!"
또 절정하는지 애액을 콸콸 쏟는다. 이제 나까지 개조 받아야 할 걸 생각하면 시작이나 다름없는데 큰일이다.
간절한 그녀의 표정은 너무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바로 쾌감에 덮여 사라졌다.
[21번째 개조는 바로 명기 개조입니다! 질 내부의 촉감과 압력, 돌기와 자궁입구까지 남자를 가장 만족시키는 형태로 개조가 되었습니다!]
진짜 섹스돌을 만드는게 아닐까. 아무리 봐도 우리를 팔아먹으려는 속셈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7번째 개조 단위로 1등 혜택을 줬으니 이것도 뻔했다. 또 무슨 최강의 명기니 어쩌니 할 것이 분명했다.
7번과 14번에서 날 엿먹였으니 21번째는 받기 싫었다.
다음엔 게임을 트롤해서 먼저 벌점을 받아야 할 듯 하다. 한 번 쯤은 저들의 놀림에서 벗어나고 싶다.
아직 처녀인 마리는 어떤 여성보다 음탕한 명기로 개조되었다.
[원래 아이돌은 볼 일도 안보고 최고의 명기를 갖는게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다음 제니퍼 나와주세요!]
만신창이가 된 마리는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까지도 몸을 들썩였다. 지금도 계속 로터가 울리는 모양이다.
"흐윽! 살려어! 줘어!"
다 쉰 목소리로 마리가 애원했다. 그러나 로터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