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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화 〉17일차 (87/94)



〈 87화 〉17일차

제니퍼도 열심히 핥고있다. 구멍들에 혀도 집어넣으면서 본인의 쾌감을 찾는 느낌이다.

혀를 날름 거리기도 하고 쪽쪽 빨기도 한다. 내 보지를 그렇게까지  줄 필요는 없는데 당황스럽다.

"하응! 하앗!"

"히아앙!"

저쪽에서 성대하게 절정하는 소리가 난다.

오늘 게임 도중에 무작위 절정을 받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나도 한 번 받은게 전부니까 그럴 수 있다.

"하읍. 흣."

그 사이 제니퍼는 스스로의 애무로 느끼는지 중간에 신음도 낸다. 애무 개조였던가.

멍하니 그녀의 애무를 받던 그 때 목이 찌릿 하며 절정이 왔다.

"하아앗! 히익!"

"하으흣! 흐읏!"

제니퍼도 내 애액을 맞으며 성대하게 절정했다. 그녀도 오늘 게임 중에 무작위 절정을 받지 못한 모양이다.

아니면 한 두번만 받았을 수 있지만. 남은 시간 동안 보면 알 수 있다.

근데 왜 이렇게 열정적이지?

아. 맞다.

생각해보니 제니퍼는 오늘의 개조를 받지 못했다. 열정적으로 내 보지를 애무하는 이유가 이건가 보다.

프슛

남은 애액이 한 번 더 나와버렸다. 그녀가 반사적으로 얼굴을 뗐다.

나도 모르게 허리를 따라 들었다.

순간적으로 허리를 들며 그녀의 얼굴에 내가 비비는 형식이 되어버렸다.

깨달은 순간 황급히 허리를 뺐다. 그녀가 기분 나빴으려나?

그러나 제니퍼도 별 신경 안쓴다는 듯이 내 보지를 애무했다. 다행이었다.

초반의 부끄러움은 다 어디로  걸까.

솔직히 창피하다는 감정보단 빨리 끝내기를 바란다.

저쪽은 이미 끝났다. 마리는 확실히 절정하는게 빠르다. 이걸 부럽다고 해야 하나.

줄리가 마리의 가랑이 사이에서 나왔다. 역시나 애액 범벅이다.

저 모습을 보고 있다보니 나도 슬슬 절정이 온다. 이번에도 무작위 절정을 시키려나?

예상과 다르게 애무로 그냥 절정을 했다.

"하읏!"

프슛 

평범한 절정이 끝나고 애액 범벅이 된 제니퍼가 나왔다.

"아. 자위도 같이  걸."

그녀가 이번에도 딜도를 들고 들어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 하는 동안 하면 되겠네."

"그러게요."

그녀도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나도 살짝 웃었다.

이런 행위를 서로 하고 보면서 웃을 수 있다니. 이것도 애정이 깊어졌다고 볼  있을까?

아니면 수치심이 도를 지나쳐서 무뎌지는 걸까.

그저 비지니스 관계라 봐야 할까? 이젠 더이상 모르겠다. 그저 시켜서 할 뿐.

뒷정리를 대강 하고 일어섰다.

그리고 자리잡은 줄리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박았다.

혀를 내밀어 그녀의 음란한 보지를 핥았다.

"하읏."

줄리가 바로 신음을 흘렸다. 겨우 며칠 핥았다고 그녀의 약점이 보이는 느낌이다.

여기를 입술로 살살 문지르고 이 곳을 핥으면 가장 구멍을 오물댄다.

혀로 이 곳을 찌를 때 몸을 파르르 떤다.

무슨 관찰일기 쓰듯이 그녀의 반응을 기억했다. 그래야 더 빨리 절정 시킬 수 있으니까.

엄청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줄리가 파르르 떨며 절정했다.

"하아앗!"

애액량이 상당했다. 어차피 샤워할 생각이었어서 그대로 맞았다. 미묘하게 시큼하고 음란한 향기가 얼굴을 덮었다.

나도 따라서 마지막 무작위 절정을 했다.

"히잇! 하읏!"

프슈슛

예상 한 덕분에 편한 자세로 절정했다. 지금 할 줄 알고 있었다.

다시 애무를 시작했다. 이불 속에 얼굴을 묻었다고 노출증 증세는 없었다.

하면서도 어이없긴 한데 최선을 다했다.

잠시 후 줄리는 평범한 절정을 했다.

생각해보면 줄리는 오늘 게임중에 무작위 절정을 받지 않았나 보다. 나는 무작위 절정 때문에 간이 볼링핀을 보지에 쑤셔 넣었는데.

이불을 걷어낸 뒤에 일어나니까 제니퍼는 대놓고 자위중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애써 모르는 척 해준다는 것이 더 맞지만.

마리가 씻고 나왔길래 줄리 먼저 씻으라고 했다.

"고마워."

그녀는 싱긋 웃으며 내 어깨를 살짝 쓸고 화장실로 갔다.

애교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구만. 확실히 알았다.

제니퍼가 자위를 끝낼때 쯤 줄리가 나왔다. 머리가 길어졌는데도 너무 빨리 씻는 것 아닐까?

"천천히 하셔도 괜찮아요."

내가 말하자 줄리가 웃으며 말했다.

"빠르게 씻는 습관이 생겨서 그래."

"네."

딱히 별  더  붙이고 씻으러 들어갔다.

아까 제니퍼에게 물어봤는데 나보고 먼저 씻으라고 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줄리를 배려한  처럼 나를 배려해 준 걸까?

따듯한 물이 나오며 몸을 적신다.

이렇게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배가 고프지도 아프지도 않은 것 모든게 다 행복이다.

작은 행복들을 계속 찾아보자.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며 주변을 봤다.

웃으면서 떠들기까지 하는 모습이다. 방금까지 억지로 서로의 음부를 핥아준 사람들이라고 하면 믿을  있을까?

게임도 하고 컴퓨터도 보고 다들 나름의 행복을 찾는다.

서로 어색한 상태로 계속 지내지 않는 것들도 어쩌면 행복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내 안의 행복을 찾아보자.

나는 누워서 잠드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행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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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차



다음 날이 왔다. 언젠가는 햇빛을 다시 볼 수 있겠지?

양치도 하고 스트레칭도 한다. 이젠 별 불만도 없다. 모두가 이 스케줄에 익숙해져 간다.

나도 별  하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엔 모든 것에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이 적막도 기분 좋다.

스트레칭 도중 살짝 오싹거리는 쾌감이 오긴 했지만 다른 생각으로 떨쳐냈다.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오늘 게임도 다 같이 모여서 시작했다. 매번 넓은 공간을 보다가 다시 평범해지니까 작아보인다.

[오늘 게임은 무엇일까요? 다들 궁금하셨죠? 이번 게임 제목은 '불균형 순발력 게임 2' 입니다!]

저번에 했던 게임 2탄이 나왔다.

순발력 게임이라고 하자 다들 제니퍼와 엘리스를 쳐다봤다. 의외로  다 부끄러워 했다.

엘리스는 담담한 표정을 할 줄 알았는데.

[오랜만이라 규칙이 생각나지 않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총 3라운드로 구성되는 팀전 게임!]

그 때 억울하게 페널티를 받았던 것들이 생각났다. 다시 생각해 봐도  당시의 마찰을 나름 잘 해결해서 다행이다.

[저번처럼 하나 둘 셋 구호 뒤 앉은 사람들끼리, 일어난 사람들끼리 팀입니다! 이긴 팀은 승점, 진 팀은 페널티를 받습니다!]

강제로 못 일어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폭력으로 벌점까지 받았었지 참.

나와 눈이 마주친 엘리스는 머쓱하게 웃었다. 같은 생각이 떠오른 모양이다.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여 줬다.

[하지만 공동 1등 4명에 5등 1명이 나오게 된다면 모두가 벌점 4점씩을 받게 됩니다!]

저번엔 저런 말이 없었던 것 같은데. 시청자 중에서 누군가 지적했나?

어쩌면 우리들 중에서 희생양을 자처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뜻으로 들어야겠지.

살짝 소름이 돋는다. 설마 마리일까?

그녀를 쳐다보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뭐 어쨌든 공동 1등 작전은 막혔다니까 신경 끄자.

저 말을 듣고 나니까 나쁘지 않은 방법 같다. 그  할 걸 그랬다.

그런데 내가  희생양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니 사라져서 다행이다.

스스로 생각하고도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5분 뒤에 자리를 잡고 팀을 나누겠습니다!]

이젠 우리끼리 팀 나누는 게임을 안  줄 알았는데. 의외의 순간에 등장했다.

그 때 기억이 나자 지금의 나와 비교가 됐다. 모든 것들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던 나였는데.

이렇게 바뀐 것이 오히려 좋으려나?

웃기는건 기억을 더듬어봐도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 모습으로 생각난다. 그 때는 개조를 많이 받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경계했던 익숙함을 온 몸으로 체감중이다. 물론 정신 건강에는 지금이 훨씬 좋았다.

어떻게 할 지 주위를 둘러보자 다들  말이 없다.

일어날지 앉을지에 대한 것들을 운에 맡길 생각인가? 나쁘지 않다.

귀찮아 하는 모습들이니까 모두 앉아 있을 것 같다. 나도 앉아 있어야겠다.

서로 눈치만 살짝 보고는 시간이 되자 그냥 일어나서 차례로 섰다.

일렬로 잘 맞춘  쭈구려 앉았다. 제발 앉아있는 사람이 더 많아라.

"후우."

이게 뭐라고  떨린다. 몰래 대화를 나눈 사람도 딱히 없어 보이니까 100% 운게임이 확실하다.

지금은 열 낼 필요 없지. 게임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 1라운드만 운이 좀 좋았으면 좋겠다.

제발 다수인 팀에 들어가기를.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조금 있다가 MC의 말이 나왔다.

[하나 둘  하면 일어나거나 앉아주시면 됩니다. 자! 하나! 둘! 셋!]

나는 그대로 앉아서 주위를 봤다.

나를 두고 모두가 일어나 있었다.

망했다.

[그럼 각 방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눈을 떴을 땐 나 혼자  안에 있었다. 혼자만 앉아 있었다니. 어질어질 하다.

혼자 앉아서 모두를 볼 때  앞이 하얘지는 기분을 느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저 한 명이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게임이 나오기를 바랄 수 밖에.

애써 나를 달래봐도 암담한 미래만이 머리속에 그려졌다. 여기서 한 번 패배하면 복구하기가 사실상 힘드니까  절망스럽다.

어쩌면 아까 나온 새로운 규칙이 이런 상황을 예측한 걸까? 아니었으면 나 혼자 5등 할 뻔 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나는 5등을 할  같다.

오늘도 5등 하면 진짜 힘들텐데.

그 때 첫 번째 게임이 나왔다.

[처음 순발력 게임은 '자위'입니다! 순발력 게임이니 만큼 속도가 중요하겠죠? 총 10회를 빠르게 채워주시면 되겠습니다!]

"에라이."

나는 그냥 대(大)자로 누웠다. 어차피 자위해서 뭐 할까. 답이 없는데.

이쯤 되니까 억울하기도 하다. 전에는  쏘고 버튼 누르는 이런 거 하지 않았나?

그런 종류라면 시도라도 하지 이건 좀.

자위 10회를 혼자 통으로 어떻게 채울까. 페널티 하나를 시작하고 바로 챙기는 기분이다.

다른 방이  회 했는지 표시가 뜨진 않는다. 하지만 굳이 알 필요도 없었다.

그저 혼자 방에 누워서 생각에 빠졌다.

나도 일어섰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생각을 그리 길게 하지 않기로 했다. 아쉽긴 하지만 이미 늦었으니까.

얻게 될 페널티와 다음 전략들이 중요하다. 1라운드 시작 때도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떠들 수 있는 시간을 준 이상 운게임이 아니다.

진짜 내가 해이해진 모양이다. 정신 차리자.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생각은 1등을 전제로  생각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답이 없다.

다시 골똘히 고민했다.

남은 2라운드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MC가 말도 했으니 저기서 짜고 계속 팀을 하지는 않겠지?

엘리스와 제니퍼가 잘 하는 종류가 아닌 것으로 만족하자. 마리와 줄리를 어떻게든 꼬드기면 잘 풀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저런 전략을 세우는 사이 저쪽 방에서 자위 10회를 마쳤다.

[1라운드 승리는 자위 10회를 먼저 채운 마리, 제니퍼, 엘리스, 줄리가 가져갑니다.]

제발 엄청 힘든 페널티만 안 왔으면 좋겠다.

[패배한 팀이 받게되는 페널티는 바로 '정조대'입니다! 그럼 다시 팀을 짜기위해 모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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