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5화 〉29-1. 평온한 주말? (35/116)



〈 35화 〉29-1. 평온한 주말?

주 5일의 수업이 끝나고서야 평화로운 휴일을 맞이하는 알렌이었으나...


주종 관계를 역전당한 알렌에게 있어 휴일은 없다.


"쇼핑... 좋아하시는군요."
"응? 당연한 걸 뭘 물어보는 거야?"

산더미 같은 짐... 은 모두 마법으로 수납하며 외출복을 입은 코델리아의 옆에  나는 그녀와 함께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것도 여장한 상태로 말이다... 시발.

"쇼핑 좋죠. 좋은데... 왜 저는 항상 거리를 나올 때마다 이런 여자 옷을 입는 겁니까? 네?"
"나와 학생이 같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다른 사람 눈에라도 띈다면 조금 곤란해질 것 같아서. 문제 있는 건가?"
"아니. 문제는 있죠. 차라리 마나를 써서 다른 사람으로 변하던가, 아니면 변신 포션도 만들 줄 알잖아요?"
"응. 만들 줄 알아. 근데 지금 말투와 행동... 반항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야?"
"그럴 리가요. 저, 여자 옷 입는 거 엄청 좋아합니다!"


'하... 인생... 앞으로 이틀 남았나.'

그나마 통이 큰 바지를 입어서 다행이지... 치마나 그런  진짜 못 입겠던데. 바람이 들어오는 그 느낌이 익숙해지지가 않아.


오늘 알렌의 패션은 이러했다. 골격을 가리기 위해 조금 큰 옷과 바지, 그리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가발과 코델리아가 가볍게 화장을 하니 영락없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만약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더라도 알렌의 모습을 본다면 건강미 넘치는 소녀라고 할  있을 만큼. 상당히 아름답고 예뻤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즐기던 알렌은 이번만큼은... 정말 이번만큼은 주목받고 싶지 않았다.

코델리아와 자신의 여장을 본 남정네들이 얼굴을 붉히고 침을 흘리며 넋을 놓고 쳐다보는 모습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존나... 끔찍했다.

"다음엔 어디 가시게요?"

정작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서 여장을 준비하고 지금까지 거리를 돌아다니던 알렌은 피곤함을 느끼며 배가 고팠다.

어제 밤에는 코델리아와 세 판 하고, 심지어 꿈속에서도 레드 드래곤 클로 세로에게 이런저런 여러 행위를 알려주며 내 몸을 원해오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망가질 대로 망가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왜? 힘들어?"
"힘든 건 아니고... 그냥 아침도 못 먹고 나와서 배고프네요..."
"음... 아직 이르지만, 점심을 먹으러 가자."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이른 시간이라고 말하지만,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말에 지쳐있던 육신이 생기가 돌았다.


그렇게 거리를 돌아다니며 코델리아가 픽한 가게 안으로 들어와 우리는 점원이 가져다준 메뉴판을 보았다.


'요리 이름 한  거창하구나...'


-메뉴판-


[성좌의 이슬]
[드래곤의 온기가 담긴 육체]
[대삼림의 생명]
.....


"여기 뭐하는 가게죠? 하나같이 메뉴 이름이..."
"이름은 그래도 맛은 있어. 아니면 내가 골라줄까?"
"네.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네요."
"..."
"코델리아 언니..."


언니라는 말을 듣자 빤히 쳐다보던 눈은 웃음을 지으며 코델리아는 점원을 부르며 능숙하게... 조금은 부끄러운 메뉴 이름을 말하며 나를 보았다.

"뭘 그리 사람을 빤히 쳐다보세요?"
"그냥."


턱을 괸 채로 알렌을 빤히 보며 테이블 위에 올려진 큰 가슴  덩어리.

'좋네. 좋아.'


오늘 코델리아의 복장은 상당히 대담해 보였다.

어깨를 겨우 지탱하는 나시 스타일의 롱 홀복 원피스를 입으며 청순함과 섹시함이 느껴졌다.


본래라면 평범한 패션이었으나... 역시. 누가 입느냐에 따라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분명 청순한 원피스인  같은데. 코델리아가 입으니 새하얀 미시 원피스 삘이 나는 것이 조금 꼴렸다.


'빼고 올까...? 아니야. 기력 회복해야지... 참아라.'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응. 빨리 돌아와야 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다가 나도 모르게 남자 화장실 문을 열어버렸다.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자칫하다간 변태로 몰릴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문을 닫으며 곧장 옆에 있는 여자 화장실 문을 열고는 자리에 앉아 볼일을 보고 손을 씻으며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뭐야, 저 새낀?'

"누님, 진짜 예쁘다! 나랑 같이 놀지 않을래?"


웬 금발의 태닝을 한 새끼가 한 명이랑 그의 친구로 보이는 턱수염의 남자가 코델리아에게 끈질기게 말을 걸고 있었다.


"아, 아르렌!"

계속된 끈질긴 권유에 눈길조차 주지 않던 코델리아가 나를 보자 목석 같은 표정에서 환한 미소를 띤 채로 내 여장 이름을 부른다.


"오? 뭐야!? 얘도 엄청 예쁘잖아!?"
"내 취향인데... 츄릅..."


'으... 시발 놈들... 개 역겨워...'

"뭐하는 거죠. 비켜요."
"그러지 말고 우리랑 놀자~ 응? 기분 좋게 해줄게~"

금태양 새끼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기분 나쁜 숨결이 얼굴에 닿는다.

'콧김 뭐 같네. 것보다 히로인이 금태양한테 NTR 당하던 엔딩도 있던데. 이 새끼였던가?'


알렌은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생각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어깨에 얹은 손을 무자비하게 꺾었다.

"아아아악!!! 시, 시발녀... 으갹아아아앗!?!"
"시끄러워 죽겠네."


손목이 완벽하게 꺾여진 금태양이 고통에 찬 비명이 듣기 싫은 알렌은 아가리를 거칠게 잡는다.


"무, 뭐하는 미친년이야!?"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네 친구 아가리 부순다."

턱수염의 남자는 분한 소리를 내다가 이내 잡힌 금태양을 버리고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후... 다시는 우리한테 껄떡대지 마. 그때는 아가리가 아니라 남자 구실 못하게 여기를 부숴버린다."
"으으응!! 흐아아악!!!"


아가리 채로 집어 던지자 금태양 녀석이 바닥에 널브러짐과 동시에 벌떡 일어나더니 가게를 빠져나간다.

"괜찮아요, 코델리아 언니."
"으응. 나는 괜찮은데... 아르렌이야말로 다친 곳은 없지?"
"저는 멀쩡하죠."


테이블 위에 놓인 물잔을 들어 목을 축이는 알렌은 걱정하는 코델리아의 표정을 보며 연신 괜찮다며 손을 잡아주었다.

"내가 저놈들한테 맞을까 봐 걱정이라도 했어요?"
"누, 누가 걱정을...!"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웃던 코델리아 언니는 어디 가셨나~?"
"시, 시끄러워!"


****


"꽤 맛있네요. 그 가게."
"그렇지? 나도 자주 애용하는 가게야."


요리를 먹고 나온 우리는 다시 거리를 거닐며 오늘이 장날인지 썰렁하고 유입이  안 되던 거리에 여러 점포가 줄을 서며 깔렸다.

"저거 맛있어 보이네."
"사드릴까요?'
"어? 아, 아니야. 괜찮아."
"사드릴게요. 이리 오세요."

코델리아가 어느 점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맛있다는 말에 알렌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앞으로 향한다.

"이거랑, 이거 주세요."


메뉴판에 적힌 아이스크림이 말하는 알렌.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도 또 오세요."


돈을 건네며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은 코델리아에게 쥐여주는 알렌.


"자요. 맛있겠죠."
"말하지도 않았는데...?"
"체리블라썸. 좋아하시잖아요."
"고, 고마워..."

알렌에게 있어 히로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는 알고 있으니 말이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핥는 코델리아의 연분홍 혀는 체리블라썸과  어울렸다.


"예쁘네요, 코델리아 언니~"
"노, 놀리지 마..."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행복해하던 코델리아가 부끄러워한다.


"제가  놀려요? 정말 예쁘니까 말하는 거죠."
"...."
"어, 뭐, 뭐야?!"


갑자기 코델리아가 내 손을 잡으며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인파를 헤치며 어디론가 향했다.

덕분에 아이스크림을 떨어트릴 뻔했으나 가까스로 놓치지 않았는데... 도대체 어디를 가는 것일까?


코델리아의 걸음이 멈추자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꽤 한적한 공원이었다.

'아, 여기. 조용한 곳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왜...!?'


맛이 느껴졌다. 내가 시킨 녹차맛 아이스크림이 아닌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그러면서도 뜨거운 체리블라썸의 맛이 느껴졌다.


 손목을 잡은 채로 잔디 위에 넘어뜨려 혀를 섞으며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가, 갑자기 왜 그래요?"
"...."


코델리아는 내 말에 답하지도 않고 그저 말없이 나를 내려보며 곧 어깨에 걸린 나시를 걷으며 곧 풍만한 가슴을 감싼 속옷을 풀더니 숨어있던 젖꼭지가 어느새 나와 있었다.


'갑자기 흥분했나? 왜 이러지?'

서서히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며 내 손을 끈적하게 더립히는데... 코델리아는 그걸 보고는 아이스크림으로 물든 내 손바닥을 핥다,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츄릅... 츄하... 츄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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